218화. 알고 있지만…
나는 도대체 이 자리에 왜 끼어 있는 것일까.
아니, 왜 내가 이 자리의 호스트로 앉아있어야 하는 거지?
“나는 절대로 인정 못 해! 게리 오빠 따위에게 언니를 시집보내라고?!”
“리, 릴리, 따위라니….”
“크흠!”
“릴리, 말을 예쁘게 하라고 했잖니? 아저씨, 죄송해요.”
게론드는 평소의 자신만만한 태도는 어디 갔는지 릴리안의 막말에도 쩔쩔매기만 하고 있다.
자신의 제안으로 인해 하나뿐인 아들이 욕을 먹고 있는 이 상황이 불편한 것은 케넌트 씨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나마 평온해 보이는 사람은 시니아 양뿐인데, 릴리안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는 것을 보면 혼담이 들어온 사실에 대해서는 그녀 역시 그리 달갑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이 자리가 제일 불편한 사람은 역지 나지….
“시니아 양, 이제 그만 말씀해 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네?”
“굳이 여기까지 직접 발걸음 하신 이유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그건….”
“선장 오빠!”
“릴리! 그만하지 못하겠니?!”
타겟을 돌려 나를 향해 으르렁거리던 릴리안은 시니아의 엄한 목소리에 입을 삐쭉거리며 팔짱을 끼었다.
제멋대로인 막냇동생을 성공적으로 제압한 시니아는 살포시 한숨을 내쉬며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오빠의 독단이기는 했지만, 저도 어렴풋이 눈치를 채고 있으면서도 막지 않았으니 제 잘못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게리가 배에 타게 된 것 말이에요.”
“시니아, 나는….”
“게리, 너도 알고 있잖아. 오빠는 단지 너를 내게서 떨어뜨리고 싶었을 뿐이야. 네가 한 번씩 가게에 들러서 죽을 뻔했던 이야기를 해줄 때마다 내가 얼마나 미안했는지 아니?”
죽을 뻔한 위기를 겪게 했던 선장으로서 듣기에 참 민망하군.
“잠깐, 죽을 위기라니?”
“아, 아저씨. 죄송해요. 아빠도 아마 모르셨을 거예요. 란데르 오빠는 죄송해서 말씀을 드리지 못했을 테고….”
“게론드! 이게 무슨 말이냐?”
아저씨, 말은 게론드에게 하면서 왜 눈으로는 저를 노려보세요…?
“별일 아니에요, 배를 타다 보면 폭풍도 만나고 해적도 만나고 그러는 거죠, 뭐.”
미안해, 게론드.
사실 우리 배가 좀 과하게 위기가 많기는 했어.
하나뿐인 아들이 죽을 뻔했다는 말을 들었으니 케넌트 씨가 날 노려보는 것도 이해가 되기는 한다.
그래도 내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좀 억울하네.
“그래서 오늘 사과하러 왔어.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배 타지 마. 네가 2년을 다 채우더라도, 나는 너랑 결혼하지 않아. 그리고 아저씨.”
“으음, 그래.”
“혼담 취소해 주세요. 아버지께는 제가 말씀드릴게요.”
시니아의 요구에 케넌트 씨의 안색이 나빠졌다.
“얘야, 너도 알다시피 이런 일은 그렇게 쉽게 취소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다. 우리 두 가문의 체면이 달린 문제가 아니겠니?”
“그래서 제가 직접 아저씨께 부탁드리는 거예요. 게리는 좋은 친구지만, 그것뿐이에요. 전 단 한 번도 게리를 남자로 생각한 적이 없어요.”
말을 마치고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게론드를 한 번 돌아본 시니아는 시선을 돌리며 한층 작아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배를 타면 좀 달라질 줄 알았는데… 여전하네요.”
이 아가씨도 보통이 아니네.
꼭 그렇게까지 게론드의 마음을 짓밟아야 속이 시원해요?
게론드의 표정이 거의 나라 잃은 표정에 가까워졌고, 그것을 본 케넌트 씨는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후우…. 알았다. 예상은 했다만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더는 강요할 수 없구나. 게리, 너도 그만 포기하거라. 시니아만큼은 아니지만 내가 괜찮은 처녀들을 알아봤으니 조만간 자리를 마련해주마.”
“아버지, 전 결혼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구요. 시니아와 결혼을 하고 싶은 거죠….”
“방금 시니아가 말하지 않았느냐. 계속 배를 탄다고 해도 저 아이와 네가 결혼할 일은 없을 거다. 그러니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와. 리안 선장님, 그렇게 해도 되겠지요?”
안 되는데요.
진짜 그러면 제가 굉장히 곤란한데요….
하지만 내 입에서는 이미 마음에도 없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물론입니다. 그래도 그… 회계사의 말을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모두의 시선이 게론드에게 모였다.
“저는….”
게론드의 눈빛에 갈등이 어렸다.
“……조금 더 있고 싶습니다.”
“응?”
“뭐?”
“엑?”
“휴… 읍!”
케넌트 씨와 시니아, 릴리안 양은 예상외의 대답에 깜짝 놀라며 귀신이라도 본 표정으로 게론드에게 시선을 던졌고, 나는 터져 나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 급히 입을 막았다.
“처음에는 좀 별로였는데, 요즘은 재밌기도 하고… 또 우리 선장님이 이런저런 재밌는 일을 많이 하니까요. 조금 더 배를 타고 싶어요.”
“크흠, 하지만 게리. 너도 이제 내 뒤를 이을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결혼도 해서 아이도 낳고 말이야. 말이 나와서 말이지만, 너도 이미 꽤나 늦었다.”
케넌트 씨가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게론드를 설득하려다가 마지막에 슬그머니 시니아의 눈치를 본다.
남자보다 여자가 결혼 적령기가 더 빨리 오고 더 빨리 끝나는 만큼, 게론드에게 결혼이 늦었다고 하는 것은 친구 사이인 시니아에게 꽤나 무례한 말이 될 수 있었다.
“괜찮아요, 아저씨. 저도 늦은 거 잘 알아요.”
“미안하구나, 그런 뜻은 아니란다.”
“괜찮대두요. 그런데 게리, 진짜야?”
“어? 뭐, 뭐가?”
“나랑 결혼 못 해도 계속 배 탄다는 말, 진짜냐고?”
“어… 응….”
…뭐지? 눈빛이 뭔가 묘한데…?
“흥! 그래봐야 안 된다니까? 괜히 허세 부리긴!”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릴리안이 또 불퉁거렸다.
하지만 타이밍 좋게 식사가 나왔고, 상황은 겨우 봉합될 수 있었다.
잠깐, 이거 내가 사야 하는 거야?
***
식사를 하면서도 케넌트 씨는 계속 게론드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나이가 스물이 넘은 자식이 부모의 말을 들어 먹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솔직한 말로, 케넌트 씨는 자꾸 자신이 늙었다고 강조하는데 내가 보기에 앞으로 20년은 정정하게 사실 것 같다.
“그런데, 게론드. 왜 그런 거야?”
“네?”
“사실 그렇잖아. 배를 탄 이유가 그거 아니었어? 시니아 양이랑 결혼 말이야.”
“하하하….”
식사가 끝나고 배로 돌아오는 길, 내가 던진 질문에 게론드는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선장님,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무슨 바보도 아니고….”
음… 그쪽으로는 바보인 줄 알았는데.
“처음에는 란데르 형에게 좀 우겨보려고 배를 탄 것은 맞아요. 약속은 약속이니까.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형이 굉장히 불편해하더라고요. 제가 일찍 포기할 줄 알았나 보죠. 그게 벌써 1년이네요. 그런데 지금은 그냥 배를 타는 게 좋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선장님과 이런저런 일을 하는 게 재밌어요. 선장님이 어디까지 날아갈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말이죠.”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맙기는 하다.
그래도 안정적인 가업을 이으라는 말을 거절할 정도로 재밌나?
나라면 잘나가는 사업체를 가진 아버지가 뒤를 이으라고 하면 냉큼 받아들일 것 같은데 말이야.
“하지만 위험한 것은 사실이잖아. 앞으로는 더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후작 각하와의 일이라면 저도 대충 들었습니다. 잘 되신 것 아닙니까? 표정이 여유 있으신데요.”
“그렇기는 하지….”
“뭐, 여러 가지로 저도 복잡하기는 합니다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설마 제가 나가기를 바라신 것은 아니지요?”
“무, 물론이지! 자네가 없으면 나도 여러모로 골치 아프다고. 그리고 자네만큼 유능한 회계사를 또 어디서 구하겠어?”
“역시 선장님은 안목이 대단하시군요. 말이 나와서 그런데, 사실 제가 어렸을 때 말입니다….”
게론드의 장광설이 다시 시작되었지만, 오늘만큼은 조용히 들어주기로 했다.
어차피 오트라스 호까지 5분이면 도착이다.
***
“여기 서명 좀 해주시죠.”
“아, 네, 네.”
나는 조선소 주인에게 인수증에 서명을 한 뒤 넘겨주었다.
“배가… 상당하군요.”
“그러게.”
“도대체 이런 배를 왜…?”
지금 우리는 후작이 넘겨준 피오렐 호를 인수하기 위해 조선소에 온 참이었다.
그런데 배가 상당하다.
배수량이 650톤이라는데 덩치로는 오트라스에 별로 밀리지 않는 것 같다.
전장은 조금 더 긴 것도 같고….
무엇보다 현측포가 무려 22문이나 된다.
나름 무장을 강화한 오트라스 호도 고작 18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선이라기보다는 군함에 가까울 지경이다.
“상선이라기보다는 호위함에 가깝군요.”
나와 생각이 일치했는지 부선장님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리고 내 어깨를 툭 치면서 신호를 주더니 뒤로 약간 물러섰다.
“선장님, 이건 너무 이상합니다.”
“네? 뭐가요?”
“벨로키나 왕국은 왕립 해군을 제외한 사설 함대의 육성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후작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지요. 그런데 이건 아무리 봐도 군함 아닙니까? 자칫 반역으로 몰릴 수도 있습니다.”
무슨 반역까지….
하지만 나는 순간적으로 등에 땀이 차는 것을 느꼈다.
부선장님의 말 중에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군함이나 상선이냐 하는 구분이 굉장히 애매한 부분이기는 하다.
누가 봐도 군함인데 상행위에 사용하면 상선이라고 우길 수 있는 것이고, 리버티 호처럼 상행위보다 전투를 더 많이 한 이상한 상선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오트라스 호에 이어 피오렐 호까지 합쳐서 선단을 구성하면, 상선단이라기보다 용병함대 느낌이 더 강한 것이 사실이다.
잠시 앞뒤 사정을 따져보던 나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후작이 바보도 아니고 고작 저 하나 잡자고 그런 위험을 감수할 리가 없어요. 아무래도 개척이라는 것이 워낙 위험하니까 성공률을 올리려고 지원해준 것 같아요.”
“후작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음, 저녁 회의 때 말씀드리겠지만, 얄팍하게나마 후작과 신뢰 관계를 구축했어요. 자세한 것은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우리가 대화를 마칠 때쯤, 아인델프가 다가왔다.
“선장님, 어떻게 할까요?”
아인델프의 얼굴이 약간 상기되어 있었다.
어린아이처럼 기쁨을 숨기지 못하는 그 표정을 보니 왠지 웃음이 나왔다.
“올라가자. 일등항해사가 지휘해. 항구 이용에 대해서는 이야기 끝난 거지?”
“물론입니다. 마침 오트라스 호 뒤쪽이 비어있어서 사용 허가를 얻어 두었습니다.”
***
피오렐 호를 부두에 정박시킨 후, 전체 회의가 소집되었다.
오트라스 호뿐만 아니라 리버티 호의 간부들까지 소집되어, 선장실이 비좁을 정도로 사람이 들어찼다.
“자, 다들 알겠지만, 배가 하나 더 생겼어. 당장 항해사가 부족하니까 혹시 아는 사람 있으면 추천 좀 해주고….”
배가 하나 더 생겼다는 충격적인 소식에도 사람들은 미동조차 없다.
내가 다음 할 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눈치 챈 것이다.
간부씩이나 돼서 이 정도 눈치도 없다면 문제겠지.
“스코타 후작 각하께 섬의 개발 허가를 받았어. 예전에 내가 리버티 호의 선주이신 드웰 씨랑 표류했던 섬이야. 위치는 일레드 북단에서 북서쪽. ‘울부짖는 바다’ 인근에 있는 섬이지.”
울부짖는 바다라는 말에 몇 사람이 웅성거리는 것이 보였다.
뭐, 뱃사람치고 울부짖는 바다의 악명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까.
“조용, 조용! 너무 걱정할 것 없어. 만약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무리하게 시도하지는 않을 테니까. 하지만 최근 들어 울부짖는 바다의 범위가 줄어들었다니까 미리 걱정은 하지 말자고.”
“제독님, 울부짖는 바다가 아니라 절망의 바다와 죽음의 바다 아닙니까?”
리버티 호의 갑판장 왓킨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울부짖는 바다 근처를 통과하는 해로가 없는 만큼, 서해 항로의 상하로 버티고 있는 절망의 바다와 죽음의 바다만큼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모양이다.
“음, 얼마 전에 그쪽을 통과할 때 나도 직접 확인한 부분이야. 다른 질문?”
내가 확인했다는 말에 왓킨은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이등항해사 바우어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선장, 아니, 제독. 바로 출발합니까?”
“아니. 일단 들러야 할 곳이 있어. 항해사가 구해지는 대로 멜라나인 항구에 한 번 다녀오려고 해. 그곳에서 드웰 씨와 이야기를 좀 하고, 다시 이곳 델라 항구로 돌아와서 섬으로 갈 거야.”
“섬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탐사라던가 개발은 생각해보지 않아서….”
“대략… 열흘, 아니, 보름 정도? 어차피 거기에서 뭘 팔고 하지는 않을 테니까 거점을 만들만한 건축자재 위주로 조금 적재하고, 식량과 식수로 채워서 가면 괜찮을 거야.”
“개발이라면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는 겁니까?”
“굳이 우리가 그런 일을 해야 할 이유가…?”
간부들의 동요는 생각보다 심했다.
아무래도 선단의 정체성에 혼란이 올만 한 일이라서 그렇다.
지금까지는 개발된 ‘교역항’을 돌아다니며 ‘상행위’만 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미개척지인 섬을 개발하겠다는 놀라지 않는 것도 이상하지.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오는 질문을 최대한 성의 있게 대답해준 나는 손을 들어 사람들을 주목시키고 마무리를 지었다.
“지금은 의문이 많을 거야. 내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하지만 더 큰 이익과 우리의 안전을 위한 투자야. 앞으로 세계의 정세가 혼란스럽게 될 것 같거든? 다들 알다시피 세상이 혼란해지면 우리 같은 힘없는 상인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어. 그러니까 미리 대비를 한다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
아직 몇몇 사람은 의문이 남은 표정이었지만, 결국 내 판단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에른스트 부선장은 물론 발드 선장과 일등항해사 아인델프까지 내 말을 전적으로 따르겠다는데 반대할 정도로 배짱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회의가 끝나고, 뭐가 궁금한지 미적거리는 네이선과 우르타 외에 한 사람이 더 눈에 띄었다.
“모르아 돌격대장?”
“네, 제독님.”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혹시 잠시 시간이 되십니까?”
“물론이지. 야, 너희들 나가서 놀아.”
“어? 네?”
“우, 우리요?”
네이선과 우르타가 당황하는 연기를 했다.
그러자 모르아는 피식 웃더니 손사래를 쳤다.
“두 사람이 들어도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래? 그럼 앉지.”
문을 잠그고 자리에 앉은 모르아가 입술을 한번 축이더니 말을 꺼냈다.
“우리가 표류했던 섬을 찾으시는 거죠?”
“응. 다른 사람은 몰라도 모르아 돌격대장은 잘 알잖아?”
“네…. 그건 그렇고, 항해사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어. 혹시 아는 사람이 있어?”
잠시 고민을 하던 모르아가 대답했다.
“사실 제독을 다시 만나기 전에 술집을 돌아다니며 알게 된 녀석이 있기는 합니다. 지금도 그러고 살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선장과 싸우고 배에서 내렸다더군요. 성격이 좀 다혈질이기는 해도 능력은 있어 보였습니다.”
성격이 안 맞으면 좀 골치 아픈데….
“혹시… 전 선장을 죽이거나 그런 건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