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흙수저 선원으로 살아남기-248화 (249/420)

248화. 돌아보니 아빠였다

“갑판장, 전투 가능 인원은?”

“현재 37명은 즉시 투입 가능합니다.”

“사망자는?”

“…21명입니다.”

“조리장에게 육포라도 준비해서 주라고 해. 다들 체력이 바닥일 거야.”

“네….”

나는 시선을 돌려 부쩍 가까워진 해적선 두 척과 피오렐을 보았다.

전투가 끝난 것인지 피오렐의 갑판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서 있는 사람이 꽤 있는 걸로 봐서 다 죽은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심지어 꽤나 많이 손상된 우현의 해적선은 부랴부랴 돛을 올리고 널빤지를 걷어내는 꼴이 도주를 준비하는 중이다.

거리상으로 추격은 좀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아직 피오렐의 좌현에 접현해 있는 수송선 정도는 두들겨 팰 수 있을 것 같으니….

“좌측으로 15도, 아직 접현중인 해적선을 조진다.”

“넷! 좌현 15도!”

타륜을 잡고 있던 오펜이 움찔하며 부지런히 타륜을 돌렸다.

오른쪽 어깨가 빨갛다 못해 검게 물든 것을 보니, 다친 모양이다.

그래도 닥터가 아직 내버려 뒀다는 것은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는 뜻이다.

“크리스티앙 항해사! 정신 차려!”

“네? 네, 네! 괜찮습니다!”

“뭐가 괜찮아?! 너 죽을 뻔한 거 오펜 항해사가 살린 게 두 번이야! 알아?!”

“죄송합니다!”

기계적으로 대답은 하고 있지만, 텅 빈 눈동자를 하고 있는 크리스티앙을 그레이그가 닦달을 한다.

살인 처음 하면 저게 정상적인 반응인데 뭘 그렇게까지.

“일등항해사, 그만하지. 이번에 신고식 했으니 다음에는 괜찮을 거야. 크리스티앙, 못 버티겠으면 들어가도 좋다.”

“아닙니다, 선장님! 괜찮습니다!”

그래, 뭐 아직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지만, 의지는 좋네.

잠시 후, 선교에 올라온 닥터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물었다.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괜찮으십니까?”

“네? 아, 이거요? 그냥 스친 건데요, 뭘. 그보다 저기 오펜 항해사부터 봐주세요. 피가 많이 나는 것 같은데. 크리스티앙, 타륜 잡아.”

나는 왼쪽 팔과 옆구리에 난 상처를 힐끗 보고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피도 거의 멎은 상태라 다른 녀석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런데 크리스티앙은 바로 대답하고 타륜 쪽으로 갔지만 닥터는 여전히 나를 멀뚱멀뚱 보고 있었다.

“괜찮다니까요?”

“정말 괜찮나?”

“그럼요.”

“으음, 그렇군. 그래, 어차피 전투가 끝날 때까지는 이쪽이 더 나을 수도 있겠군요. 알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야?

닥터가 오펜에게 다가가고, 이번에는 게론드가 다가왔다.

그런데 옷은 물론이고 얼굴까지 피가 튀어서 엉망진창이다.

“회계사, 그 꼴이 뭐야?”

“저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칼을 안 잡아 본 것도 아니니까요.”

하긴, 급박한 상황이기는 했지.

만약 갤리선이 침몰, 어라? 어떻게 침몰했지?

그러니까….

“피난민 중에는 세 명이 죽었습니다. 모두 마지막에 전투에 가담한 남자들입니다.”

“쯧….”

나는 괜히 혀를 찼다.

그들의 마음은 알지만 괜한 희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전투에 별 도움도 되지 못했을 텐데.

***

우리가 접근하자 해적들이 눈에 띄게 당황하는 것이 보였다.

일부는 돛을 풀고, 일부는 널빤지를 제거하려는 것 같은데, 영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피오렐 호의 선원들이 함성을 지르며 기를 쓰고 저지하는 것도 한몫했다.

그래서일까, 우리가 그들의 우현(리버티 호와는 반대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에 접현을 완료할 때까지, 저항은 매우 미미했다.

몇 발의 쿼럴이 날아왔지만 조준도 형편없었고, 미리 준비하고 있던 우리에게는 전혀 피해를 줄 수 없었다.

그리고 네이선을 필두로 돌격대가 함성을 지르며 놈들의 갑판에 돌입하자, 도미노 블록이 쓰러지듯 모두들 바닥에 엎드려 항복해왔다.

반대쪽에서는 살기등등한 모르아 갑판장을 필두로 십여 명의 피오렐 호 선원들이 넘어오는 중이었다.

“모르아 갑판장!”

“제독!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잘 버텨줬어! 피해는?”

내 말에 모르아는 씩씩하게 대답했다.

“선원들과 피난민들이 꽤 상했습니다만, 항해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아직 피해 파악도 안 끝났다는 말이다.

그래도 전멸하고 나포당하지 않은 것만 해도 어디인가?

입맛이 씁쓸했지만 나는 일부러 밝게 말했다.

“고생했어! 일단 여기부터 제압하고 자세한 이야기를 하자고. 아인델프 선장은?”

“지금 피오렐 호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좋아, 닥터! 이쪽 대충 해결하셨으면 피오렐 호 애들도 좀 봐주세요. 그, 피난민 중에 의사 양반, 아히르? 그 사람도 거기 있을 테니 같이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제독.”

***

리버티 호와 술래잡기를 하던 해적선과 피오렐 호에게 두들겨 맞아 걸레짝이 된 해적선이 도주하여 전장을 이탈하면서 전투는 완전히 끝났다.

무려 5:3으로 싸워서 한 척은 침몰, 두 척은 반파, 한 척은 나포, 정규 해군도 이루기 힘든 업적이었다.

물론 해적과 해군이 5:3으로 싸울 일은 없다.

해적은 먹을 것도 없고 위험하기만 한 해군과 싸우려 하지 않을 테고, 숫자가 불리한 해군은 괜히 피해를 입기 싫어서 먼저 싸움을 걸지 않을 테니까.

상대가 포격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선박의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래도 선원들의 부상도 돌봐야 하고 피로도 풀어야 했기 때문에 해가 떠 있는 동안 전장을 이탈해 항해하던 우리는 해가 지자마자 옹기종기 모여서 닻을 던졌다.

바람이 선선한 걸 보면 밤에는 별일 없을 것 같다.

그나마 상태가 괜찮은 선원 몇에게 경계를 서게 한 뒤, 세 선박의 간부들이 선장실에 모였다.

다들 대충 씻기는 했지만, 여전히 옅은 혈향이 감돌았다.

“죄송합니다.”

사람들이 다 자리에 앉기 무섭게 발드 선장이 초췌해진 모습으로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항명은 사형이다.

“발드 선장.”

“…….”

착잡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던 나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전투에서 명령을 어기고 도주한 것도 아니고, 도주하라는 명을 어기고 전투에 참가한 거다.

이런 일로 저만한 인재의 목을 댕강댕강 베어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지.

“전투에서의 항명은 사형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겠지?”

선장실의 온도가 갑자기 3도 정도 내려간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질책은 해야지, 하하호호 하면서 용서해주면 부하들이 만만하게 본다고 부선장님에게 혼난다.

“하지만 항명의 이유가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함이었고, 실제로 발드 선장의 판단이 옳았기 때문에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 전투에서 선장의 재량권은 어느 정도 인정해 줘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러니 이번만큼은 불문에 부치도록 하지.”

“제독…!”

깜짝 놀라 고개를 드는 발드 선장에게 나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옳더라도 그렇게 돌격해서는 안 되는 거였어. 덕분에 오트라스와 리버티도 제대로 된 준비조차 하지 못하고 급하게 전투에 돌입했잖아?”

솔직하게 말해서, 뭘 얼마나 더 준비했건 전투 양상이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졌을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다음에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의도적인 항명으로 알고 이번 것까지 같이 처벌할 거야. 그러니 당분간 근신하도록 해.”

근신이라고 했지만, 어차피 독립된 배의 선장씩이나 되는 사람이다.

배의 최고 권력자는 선장이니, 그냥 경고나 주는 정도의 명목뿐인 처벌에 불과했다.

“감사합니다, 제독.”

“그만하고 앉지. 다들 피곤할 테고 할 이야기도 많으니까. 일단 각 호의 피해부터 이야기해볼까?”

***

“다시 말해봐.”

“네? 서, 선장님….”

“다시 말해봐, 갑판장. 누가 죽었다고?”

“…선장님도 보지 않았습니까?”

나는 시선을 돌려 내 오른쪽의 빈자리를 확인했다.

늘 부선장님이 앉던 자리다.

최근에야 건강 때문에 가끔 자리를 비우기는 했지만, 늘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이다.

그러니까, 원래 오늘도 아파서 회의에 못 나왔어야 한다.

그런데 죽었다고?

갑자기 두통과 함께 희미한 기억이 떠올랐다.

눈부신 섬광, 귀청을 찢을 듯한 폭음, 그리고 이명….

이명… 아니, 환청?

“…같이 가자, 후배놈들아! 으하하하하! 리아아안! 고마….”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앙! 콰과과광!

“으으음….”

나는 눈에 맺히듯이 기억나는 섬광 때문에 눈을 감았다.

눈에서, 볼에서, 턱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간지럼이 느껴진다.

“선장님….”

“제독….”

지독한 악몽이다.

눈이 뜨겁다.

“끄으으으….”

나도 모르게 뱃속 깊숙한 곳에서 괴물의 신음 소리 같은 것이 올라와 꾹 다문 입을 비집고 나왔다.

“…모두 나가지. 회의는 다음에 하는 것이 좋겠군.”

“네, 선의님.”

“자네들은 남아서 제독을 지키게. 제독이 그렇게 나약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경우에 충동적으로 극단적인 결정을 하는 사람도 꽤 있거든.”

닥터가 침울하게 뭐라고 떠들고,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선장실을 떠났다.

왼쪽 어깨에 거칠지만 따듯한 손이 올라왔다.

묵직한 머리가 가슴을 누르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코끝을 간질였다.

꼬물거리며 두 팔이 내 허리를 감싸는 것도 느껴진다.

“으으으으… 흐어어어어… 크흐으윽….”

내 입에서 나오는 소리라고 믿겨지지 않는 이상한 소리가 계속 흘러나왔다.

“리안….”

“…….”

악몽이어야 했다.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네가 걸걸한 목소리로 문을 벌컥 열면서 들어와 나도 아껴먹는 위스키를 강탈해야 하는 거다.

씨발, 당신 주려고 엄청 비싼 놈으로 준비해 뒀는데.

귀신같이 찾아낼까 봐 꼭꼭 숨겨뒀는데.

섬에 가서 치료가 끝나면, 축하한다고 슥 내밀 생각이었는데.

앞으로 내 밑에서 한 20년쯤 더 노예처럼 일하라고 놀릴 생각이었는데….

.

.

.

이 말, 꼭 해주고 싶었는데….

이제 기억조차 희미한 아버지 대신, 당신이 내게는 아빠 같았다고.

“흐어어어어엉…!”

“히이잉, 리아안….”

“크흠….”

갑자기 흘수선에 난 구멍에서 바닷물이 터져 나오듯 눈물이 터져 나왔다.

이건 인간이 의지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야 실감이 난다.

나, 아빠같이 늘 나를 지켜주던 부선장님을 잃었다.

***

- 오트라스 호, 선장실 부근 복도 -

꼭 닫힌 선장실의 문밖으로 가슴을 긁어내는 듯한 처절한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차마 돌아가지 못하던 간부들의 얼굴에 착잡함이 감돌았다.

“으으음….”

“히끅.”

그레이그의 입에서 무거운 신음 소리가 흘러나오고, 눈이 새빨갛게 변한 오펜이 코와 입을 막았다.

그리고 굳은 표정의 롱베르가 겨우 입을 열었다.

“아비처럼, 스승처럼 따르던 사람이네. 슬프지 않을 리가 없지.”

“그런데 기억을….”

“스스로 기억을 지운 거야. 제독의 무의식이 부선장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순간 제독이 무너질 것을 알고 미리 막은 것이지. 제독에게는 당장 전투를 계속 지휘해야 할 무거운 책임이 있었으니 말일세. 가끔 그런 일이 있네. 비슷한 경우로 전투에서 두 아들의 시체로 벽을 쌓으며 용맹하게 싸운 남자가 전투가 끝난 후 죽은 아들들을 찾아 헤매다가 이틀 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있었지.”

“그럴 수가….”

“기억을 지웠다면 왜 하필 지금….”

누군가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던 롱베르가 대답했다.

“쉽게 말하자면, 편의상 지웠다고 했지만 어찌 사람이 고작 몇 시간 전에 있었던 일을 잊을 수 있겠나? 의식이 닿지 않는 곳에 기억을 봉인했던 것이지. 그리고 네이선 갑판장의 보고가 그 기억의 봉인을 푸는 열쇠가 되었던 것일 뿐이야.”

“휴우…. 대단하기는 해도 제독 역시 아직 20대의 청년일 뿐입니다. 이런 식의 충격에는 약할 수밖에요.”

아인델프가 힘없이 말했다.

리안만큼은 아니지만, 아인델프 역시 오랜 시간 에른스트와 생사고락을 함께한 사이였다.

그의 마음 역시 편하지 않았다.

“얼마나… 계속될까요?”

발드 선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람마다 다르네. 며칠 만에 털고 일어나는 사람도 있고, 완전히 망가지는 사람도 있지. 물론 나는 제독이 완전히 망가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네만, 언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될지는 모르겠군.”

닥터 롱베르의 말을 마지막으로 모여 있는 사람들 사이에는 침묵이 맴돌았다.

원래 이런 상황을 정리하고 리안을 대신해서 판단을 내리던 사람이 에른스트 부선장이었다.

그다음 연공서열로 따지면 아인델프 선장이 그 자리를 대행해야 했고, 경력과 직책으로 따지면 발드 선장이 대행해야 했다.

하지만 발드 선장은 방금 근신 처분을 받은 데다가 지휘하는 선박의 크기도 아인델프에게 밀려서 먼저 말을 꺼내지 못했고, 아인델프 역시 먼저 선장이 되었고 경력도 많은 발드의 눈치를 봤다.

심지어 오트라스의 선장이 부재중일 때 그 대행을 맡을 사람은 그레이그 일등항해사이니, 세 사람은 서로 눈치만 볼 뿐이었다.

“쯧, 며칠 만에 괜찮아질 일도 아니니, 일단 아인델프 선장이 선단장 대행을, 그레이그 항해사가 오트라스의 선장 대행을 맡는 것이 어떤가?”

결국 상황을 정리한 것은 롱베르였다.

비록 직책은 선의에 불과했지만, 리안이 죽은 에른스트와 함께 깍듯이 존중해주던 웃어른 같은 사람이었으니, 그 말에 힘이 실릴 수 있었다.

모두가 동의한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는 가운데, 아인델프가 살짝 당황하며 말했다.

“하지만 문제가 좀 심각합니다. 당장 항로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나포한 해적선과 사로잡은 포로들은 어떻게 할지 결정을 해야 하는데, 제가 감히 결정하기에는….”

듣고 보니 또 그랬다.

모조리 묶어서 해적선의 선창에 처박아 놓은 해적들도 그렇지만, 가장 심각하고 급한 문제는 항로였다.

전투를 겪었으니 가장 가까운 항구에 기항하는 것이 정석이기는 한데, 하필이면 가장 가까운 항구가 껄끄러운 에쉬노르 항구라는 것이 문제였다.

물론 에쉬노르에 가지 않고 이대로 폰테 섬을 향해 가지 못할 것은 없었다.

선박의 파손은 미미했고, 많은 선원이 죽고 다쳤지만, 운항에는 큰 무리가 없었으니까.

게다가 식량을 많이 파기했다고 해도 이쪽의 인원이 줄고 나포한 선박에 꽤 많이 실려 있어서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나포한 선박은 어쩐다는 말인가?

예항해서 가자니 유리병 안의 음식을 탐내는 원숭이 꼴(입구가 좁은 유리병 안에 음식을 손으로 잡은 원숭이가 유리병에서 손을 빼지 못하는 상태를 이름)이 될 것 같고, 버리거나 자침시키자니 너무 아까웠던 것이다.

소형 선박이라고 해도 이렇게 손상이 없으면 가치가 상당한데, 무려 리버티 호보다 큰 600톤은 될 것 같은 플로디엄 급 선박이니, 아인델프가 그 처분을 결정하는 것에 질색할 만도 했다.

선장실에서 쉼 없이 새어 나오는 처절한 울음소리를 배경으로 한참 동안 논의를 이어가던 간부들은, 결국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채 해산해야만 했다.

이래서 배에는 선장이 필요하고, 집단에는 리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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