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화. 전투를 잘하는 방법
팍, 파팍, 끼이이익….
줄 갈고리가 뱃전에 걸리고, 해적 놈들의 왁자지껄한 욕설 사이로 배가 당겨지며 내뱉는 마찰음이 선명하게 들려왔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심장박동수가 올라가며 심장 뛰는 소리가 귀에서 천둥소리만큼 크게 울리고, 아드레날린이 폭발한다.
“아직, 아직이야, 대기! 모두 몸 숙여!”
내가 일갈하자 여기저기에서 몸을 반쯤 일으키던 용병들이 움찔하며 다시 자세를 낮췄다.
지금 일어서면 재장전 된 쇠뇌의 과녁이 될 뿐이다.
차라리 널빤지가 놓이고 해적들이 넘어올 때 몸을 일으키는 쪽이 쇠뇌의 일방적인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쿠웅! 쿠우웅! 끼이익! 콰앙! 터엉!
드디어 널빤지가 놓이는 소리가 들리고, 해적들의 함성을 들으며 속으로 다섯을 세었다.
“…지금! 모두 막아!”
“우와아아아아아!”
내가 벌떡 일어서자 선원들과 용병들이 함성을 지르며 바리케이트 뒤에서 따라 일어섰고, 사방에서 비명과 핏물이 치솟았다.
나 역시 갑자기 내가 나타나자 살짝 당황한 표정의 꼬질꼬질한 해적의 목에 칼을 꽂아 주었다.
파악!
서늘한 느낌에 평소보다 한 타이밍 빠르게 칼을 회수하며 몸을 살짝 빼자 어디에선가 날아온 커틀라스가 코앞을 스쳐 바리케이트로 쌓은 상자 모서리를 찍었다.
“씹…!”
욕이 절로 나왔지만, 다 내뱉기 전에 일단 상자에 박힌 커틀라스를 잡은 손목과 팔꿈치 중간 어디쯤을 칼로 내리쳤다.
“끄아아아아아!”
땡그랑.
뼈에 걸려서 절단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저놈은 최소한 이번 전투에서는 칼을 못 쓸 거다.
“…팔! 깜짝 놀랐네.”
분수처럼 피가 흐르는 팔을 붙잡고 멀어지는 놈을 무시하고, 연신 내 옆의 선원을 공격하는 해적의 옆구리를 칼로 훑어주었다.
“끄어어억!”
자식들, 비명 소리가 왜 이렇게 개성이 없어?
“커헉!”
갑자기 왼쪽 뒤에서 바람 빠지는 듯한 답답한 신음성이 들려서 움찔하며 돌아보자, 눈을 부릅뜨고 치켜든 손에서 칼을 놓치고 있는 해적이 보였다.
왼쪽 가슴어림에 칼날이 튀어나와서 피를 계속 짜내는 것으로 보아 살기는 틀렸다.
“조심하십쇼, 고용주님. 고용주님이 죽으면 우리는 잔금을 어디서 받습니까?”
“애꾸, 제법이야?”
“아, 거, 자꾸 애꾸, 애꾸 하실 거요? 내 이름은 레건이라니까? 두 눈 다 잘 보이는 사람에게 왜 자꾸….”
“끄르르륵!”
나는 애꾸의 뒤에서 접근하는 녀석의 목덜미에 양손으로 칼을 꽂아 넣은 뒤 씩 웃었다.
“목숨 값은 따로 안 챙겨줘도 되겠군.”
“젠장…!”
인상을 구기는 애꾸를 뒤로하고 나는 그대로 몸을 날려 쓰러진 선원을 마무리하려던 해적을 발로 차버렸다.
“커헉!”
제대로 찼는지 느낌이 딱 왔다.
이 자식, 갈비뼈 두 개는 나갔다.
놈을 잘 차기는 했는데 착지에 실패한 내가 바닥을 한 바퀴 구르고 자리에서 일어서자, 옆구리를 부여잡고 겨우 일어서는 녀석의 뒤에서 칼을 찌르는 우르타가 보였다.
저놈도 싸움 방법을 나에게 배워서 참 비열하고 효율적으로 싸우는 편이다.
잠깐의 여유를 이용해 주변을 살피자 탄탄하게 버티고 있는 방어선이 보였다.
용병들은 생각보다 더 선전하고 있었고, 바닥에는 적어도 열댓 명 이상의 해적이 누워 있었다.
너무 압도적인 교환비에 놀랐는지 해적들이 넘어오는 것이 뜸했다.
아직 해적선에는 적어도 30명 이상의 해적이 남은 것으로 보이는데, 널빤지 위에 사람이 없다.
“모두 쿼럴에 대비해! 엄폐!”
내 말에 아직 해적을 상대하던 몇 사람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재빨리 몸을 낮추거나 바리케이트 뒤로 숨어들었고, 아니나 다를까 3초쯤 후에 시위가 풀리는 소리와 함께 쿼럴이 날아들었다.
몇 사람이 비명과 함께 바닥에 나뒹구는 것이 보였다.
날아올지 아닐지 모르는 쿼럴을 피하자고 눈앞의 칼을 무시할 수 없다 보니 재수 없는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끄아아아! 미친놈들아아아악!”
“시팔! 쏜 새끼 내가… 크르르륵!”
물론 쿼럴에 희생된 사람은 우리 편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해적도 있었다.
오히려 우리 편은 쿼럴에 맞은 부위를 붙잡고 물러서면 그만인데, 해적들은 쿼럴에 맞은 다음 선원이나 용병에게 칼침까지 맞아야 했으니, 피해는 해적 쪽이 더 크다고 봐야 했다.
해적들이 다시 공격할지 말지 고민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선장님!”
“갑판장! 그쪽 상황은?!”
“해적선까지 갑판은 정리 끝났습니다!”
우리의 전략병기, 네이선이 돌아왔거든.
네이선의 뒤를 보니 행크를 비롯해 여덟 명의 돌격대가 피에 절은 모습으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한 사람이 빈다.
나는 씁쓸해지는 기분을 숨기고 네이선에게 물었다.
“지금 전투 가능해?”
“가능은 한데 오래는 못 할 겁니다. 용병들도 지쳐서 나가떨어진 놈이 꽤 됩니다.”
“딱 저 배까지만 쓸어버리자.”
“잘못하면 다음 배도 연속으로 상대해야 할 겁니다.”
네이선이 해적선 뒤쪽으로 접현하려는 다른 커다란 해적선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접현까지 앞으로 4분 정도 걸릴 거다.
“우르타! 지금 선원들 데리고 좌현 쪽 결속된 거 다 끊어! 그리고….”
우르타에게 지시를 마친 나는 행크를 불러서 다른 지시를 내렸다.
“돌격대장! 우리가 돌격해서 적을 밀어내면….”
내가 지시를 마치자 눈빛에 의문을 표하면서도 행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선장님!”
“그럼, 가자! 전원 돌격!”
내가 벌떡 일어서며 소리를 지르자 사방에서 선원과 용병들이 바리케이트에서 뛰쳐나오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채앵!
뭐, 뭐야?!
앞으로 내달리려는 내 앞으로 뭔가가 번뜩이더니 날카로운 쇳소리가 났다.
“오, 이게 되네?”
“어우 씨, 놀래라! 네이선, 뭐 한 거야?”
“조심하셔야지, 선장님은 잠깐 뒤에 계시고!”
“뭐?”
바닥을 보니 반으로 잘린 쿼럴의 앞쪽이 보였다.
…설마 날아오는 쿼럴을 칼로 쳐낸 거야?
언젠가 한 번, 그래, 왕녀님을 밀항시킬 때 알렌 경이 코앞에서 발사한 쿼럴을 칼로 쳐낸 적이 있을 때 말했지만, 원래 인간은 쿼럴을 칼로 쳐낼 수 없다.
단순하게 산수만 해봐도 그건 답이 나온다.
날아오는 쿼럴은 상대적으로 긴 몸체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촉만 보이기 때문에 사실상 작은 점에 가깝게 보인다.
그런데 그 점이 움직이는 속도가 무려 초당 50~60m쯤 되는 거다.
칼을 맨손보다 빨리 휘둘러서 0.1초 만에 한 번 휘두른다고 한들, 그 사이에 쿼럴이 움직이는 거리는 무려 5~6m.
50cm도 되지 않는 쿼럴의 길이를 생각하면, 칼로 내리치는 한 점을 쿼럴이 지나는 시간은 고작 0.01초 정도에 불과하다.
산수를 해보니 이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일인지 이해가 되는가?
“저놈, 이제 괴물이 되어버렸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앞을 보니, 그사이에 전세는 기울어 있었다.
강력한 저항에 이미 의욕이 떨어지던 녀석들인데 네이선 같은 괴물이 밀고 들어가니 버틸 재간이 있나.
해적선 반대쪽 끝의 우현 난간 쪽을 보니 바다에 몸을 던지는 해적들이 속출하는 중이었다.
나는 좌현 쪽에서 서너 명의 선원과 함께 내게 눈길을 보내는 행크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여주고는 상황을 정리해보았다.
처음부터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기는 했다.
비록 아군 함선 하나의 승조원이 전멸했지만, 해적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았을 거고, 방금 전까지 전투를 벌여 체력이 떨어진 해적들이 용병들과 돌격대의 상대가 안 되는 것은 당연한 일.
게다가 기세 좋게 우리 쪽에 접근하던 해적선들 역시 이미 아군 한 척과 싸운 다음이 아니던가?
비록 그쪽은 2:1로 싸워서 피해는 조금 적었겠지만, 그래도 우리보다는 피해가 많았을 것이다.
그런 상태이니 두 척을 상대로 1:1로 계속 붙는다면, 사실 우리가 그렇게 불리할 일도 아니었다.
물론 지금 접현하려는 마지막 녀석은 조금, 아주 조금 어려운 상대이기는 했다.
앞서 싸운 해적선과 지금 싸우는 해적선이 각각 550톤 정도의 중형선인데, 마지막 녀석은 최소한 700톤, 어쩌면 800톤까지도 나갈 것 같은 대형선이기 때문이다.
배가 큰 만큼 인원도 많을 테고, 그동안 저들은 조금 쉬고 우리는 못 쉬었으니 체력 상황도 역전될 것이 확실한 상황.
“선장님! 준비 끝났습니다!”
“좋아, 가자!”
“넵!”
나는 행크와 선원들을 데리고 전투가 한창인 곳에 합류해서 네이선을 찾았다.
“갑판장! 갑판장 어디 있어?!”
공포에 질려 아무렇게나 칼을 휘두르던 해적의 등을 베어 넘긴 내가 소리를 질렀다.
“끄아아악!”
“커헉!”
“사, 살려… 으아악!”
비명 소리가 연속으로 울리며 내게 가까워지더니 썩은 짚단처럼 넘어가는 해적의 뒤로 피로 목욕을 한 것 같은 네이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후우, 불렀어, 리안?”
“어우, 꿈에 나올까 무섭다. 이제 슬슬 인원 통제해. 저놈들이 접근해서 두 배가 접현하면 우리는 오트라스로 퇴각한다.”
“음, 그렇지 않아도 다들 체력이 바닥 난 상황이야.”
흥분했는지 꼬박꼬박하던 존대까지 팔아먹은 네이선은 피식 웃으며 몸을 돌려 지휘를 시작했고, 나는 줄 갈고리를 던지기 시작한 해적선을 보며 타이밍을 쟀다.
우리가 옮겨 탄 해적선의 해적들이 전멸당하기 직전, 그러니까 저항하는 녀석들이 열댓 명쯤 남았을 시점에 그들의 뒤로 대형 해적선이 접현에 성공하고 널빤지가 놓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미련 없이 소리를 질렀다.
“전원 퇴각! 오트라스로 철수한다! 빨리 움직여!”
이미 네이선이 제대로 통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군의 움직임은 신속했다.
그리고 그런 우리를 상대로 남은 해적들은 추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뒤에 동료들이 옮겨 타면 억눌려있던 복수심이 불타오르겠지만, 그건 앞으로 한 30초에서 1분쯤 후의 일이다.
아군이 모두 건너온 것을 확인한 나는 행크에게 신호를 주었다.
그러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행크가 힘차게 줄 하나를 자르고 번개같이 이쪽으로 건너왔다.
그리고 이쪽에 도착함과 동시에 대기하고 있던 선원들이 재빨리 로프 몇 가닥을 끊었다.
뿌드드드득, 쿠우웅, 빠지직!
멀어진다.
해적선과 우리를 연결하던 모든 줄이 끊겼고,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오트라스 덕분에 탄성이 부족한 널빤지는 연속으로 부서지고 바다에 떨어졌다.
이제 막 널빤지를 대고 작은 해적선으로 옮겨 타던 해적들이 쌍욕을 퍼붓는 것이 들렸다.
“흐흐흐, 멍청하기는. 우리가 굳이 너희가 원하는 순간에 싸워줄 이유가 있겠냐?”
“선장님, 침로 어떻게 잡을까요?”
마지막까지 놈들을 경계하고 있는데 오펜이 다가와서 물었다.
“음, 일단 같이 선교로 가자. 갑판장은 부상자들 수습하고 병력들 쉬게 해. 아직 전투 안 끝났다.”
“알겠습니다.”
내가 오펜과 함께 선교로 향하는데, 여기저기에서 선원들과 용병들이 엄지를 치켜세우거나 고개를 숙이는 것이 보였다.
결속된 것을 끊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멈췄던 배가 다시 움직이려면 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배는 앞으로밖에 나아가지 못하므로, 바로 옆 50m를 다가가는 것은 정면 500m를 가는 것보다 멀 수밖에 없다.
심지어 상대도 움직이고 있다면 말 다 했지.
선교에 오른 나는 망원경을 들어 전황을 살피며 그레이그의 보고를 들었다.
“접현해서 교전 중이던 함선 중 절반이 교전을 종료했습니다. 현재는 포격으로 난전이 된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선박이 접현을 했다가 풀려났으니 진형이고 뭐고 할 건 없었고, 서로 다시 붙어서 싸울 생각도 없다 보니 그저 중구난방으로 뻥포만 쏴 재끼는 상황이었다.
저렇게 통제되지 않은 포격은 서로에게 거의 피해를 주지 못한다.
심지어 접현된 아군 선박을 쏘지 않기 위해(딱 달라붙은 두 배 중 한 배만 노려 쏠 정도로 포격의 정밀도가 높지 못하다) 사각이 제한되고, 엉망진창으로 돌아다니는 아군 및 적군 함선과 충돌하지 않기 위해 묘기에 가까운 조함을 해야 할 판이니, 포격 정확도라는 것이 거의 눈감고 쏘는 수준이었다.
“끝난 것 같네.”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내 말에 그레이그가 동의하자 오펜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지금도 치열하게 포격을 주고받는데 왜 끝났다는 겁니까?”
“치열하기는 하지. 아군을 뚫고 저놈들이 퇴각해야 하니까.”
“네?”
“지금 선원이 전멸한 배가 몇 척이나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대충 봐도 살아남은 함선은 우리가 두 배쯤 많다. 어떤 미친 해적 놈이 두 배나 되는 적을 상대로 싸우려 들겠냐?”
“아아…!”
사실 내가 이끄는 7척이 손실 없이 전투에 합류하면서 승패는 거의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저쪽은 7척이 전투에서 이탈해서 11척이 남고, 우리는 16척이 그대로 남은 데다가 난전이 되어버린 상황.
지금도 보면, 우리를 죽일 듯이 쫓아와야 할 대형 해적선도 슬슬 대가리를 다른 데로 돌리고 있지 않은가.
저놈들도 머리가 식고 나니까 비상벨이 요란하게 울리는 거다.
지금 우리에게 접현을 걸었다가는 사방을 아군에게 둘러싸여 죽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겠지.
찬찬히 훑어보면 해적선들은 어떻게든 이 전장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 사방으로 흩어지는 중이고 아군은 그 뒤를 쫓는 모양새다.
물론 그 와중에 아직까지 대형을 유지하고 있는 네 척의 아군 함선이 한 놈이라도 더 잡겠다는 듯이 배 한 척에 집중포화를 쏟아 붓고 있었고, 아군 함선이 두 척씩 붙어서 해적선이 접현을 풀고 도망가지도 못하게 만든 상황이 두 군데나 있었다.
“좌현 330도, 거리 1200, 백병전 중인 아군이 있습니다. 지원할까요?”
“적당히 다가가는 척만 해. 해적 놈들도 생각이 있으면 알아서 튀겠지.”
“저, 혹시 안 튀면….”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그레이그가 말한 방향을 망원경으로 살펴보았다.
다행히 우리에게 가까운 쪽이 아군이다.
“그럼 아군 옆에 접현 해. 갑판장에게 말해서 쇠뇌수 준비하라고 하고.”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해적선에 뛰어드는 것보다, 다른 배 선원들을 앞에 세우고 뒤에서 지원하는 편이 우리 쪽 피해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직접 칼질하는 것보다 장거리에서 쿼럴이나 쏴주는 게 좋은 거고.
치이이익.
“무슨 소리야?”
“네?”
“치이익, 오트라스! 오트라스 치이이익, 응답하라!”
“그레이그! 무전기 가져와!”
“네? 넷!”
“오펜, 타륜 잡아! 조타수, 선교 내려가!”
“넵!”
“네, 선장!”
나는 선교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는 조타수의 발소리를 확인한 후 그레이그가 가지고 온 무전기를 잡았다.
“여기는 오트라스, 피오렐, 들리나?”
“치치익, 제독! 괜찮으십니까?! 여기는, 치이익.”
“피오렐! 무슨 일인가?”
의용 함대에 소속되고 함께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서 평시에는 각 식사 시간마다, 전시에는 무조건 무전기를 켜 놓기로 아인델프와 이야기를 해 두었다.
하지만 아인델프가 나에게 안부를 묻기 위해서 굳이 무전기로 연락을 하지는 않았을 텐데….
***
<그림 설명>
빨간색 화살표 : 백병전 돌격 방향.
결속 제거 : 접현된 로프와 판자 제거.
전멸 : 생존자는 있으나 저항 능력 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