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흙수저 선원으로 살아남기-284화 (285/420)

284화. 기습 (2)

한 2분쯤 걸린 것 같다.

기습을 당한 해적들에게 그나마 저항하려던 의지조차 사라지는 데 걸린 시간 말이다.

몇 놈은 근처에 칼을 두었는지 금속음이 몇 번 들리기는 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대부분 자신의 무기조차 어디에 있는지 몰랐고, 그중 절반쯤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만큼 취해있거나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실력의 고하를 떠나서 술에 취한 사람이나 잠이 덜 깬 사람이 제대로 싸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도 최소한 100명이 넘어 보이는 대인원인 만큼, 처음 30초 정도는 대항하려는 시도가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콰과과과과과광!

콰과과광!

콰광!

수십 차례의 포성이 세 번에 걸쳐 터져 나오고,

쿠웅! 쿠우웅! 꽈아앙! 쿠우우웅!

정박한 해적선의 근처에서 수십 개의 물기둥이 치솟고 개중 몇 개의 포탄은 배에 명중해서 나무 파편을 흩뿌리자, 동료들을 독려하던 녀석들마저 멍한 표정으로 배 쪽을 바라보았다.

완벽하게 기습을 당해서 대항하는 것은 불가능.

어떻게든 배로 퇴각해서 전선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탈출하는 것도 불가능.

어둠을 틈타 섬의 다른 지역으로 도망가려고 해도 전장과 거리가 있는 언덕 근방에서도 간간이 비명이 울려 퍼진다.

그나마 2분이나 걸린 이유는 다음 포격까지 대포의 재장전 시간이 1분 남짓 걸렸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포격이 작렬하자 대부분의 해적들은 칼을 들고 저항하기보다는 도망가거나 땅에 머리를 처박고 항복하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나는 이미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말해두었다.

칼을 들었던 놈들이니 항복을 받아주지 말라고 말이다.

“하, 항보, 커억!”

“항복이라고 개새끼들아! 끄아악!”

항복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놈들과 원래 외곽에 있어서 도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던 놈들이 언덕 쪽의 숲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하나같이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마지막 숨을 내쉬었다.

그들이 마지막 활로라고 찾은 언덕 쪽 숲은 아인델프까지 총 12명으로 편성된 예비대가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는 사지였다.

대낮이고 평범한 상황이라면 고작 12명으로 언덕을 완전히 봉쇄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해적들은 예비대가 있는지도 모른 채 산발적으로 한 명, 두 명씩 언덕에 뛰어들었고, 그들을 주시하고 있던 예비대로서는 그들의 목을 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세 번째 포격이 쏟아진 후에 나는 급히 바다를 향해 랜턴을 깜빡였다.

포격을 중지하라는 미리 정해진 신호다.

이미 전투는 종료되었고, 선원들은 시체를 모으고 숨을 죽이고 숨어있던 해적들을 확인 사살하는 중이었다.

굳이 더 이상 화약과 포탄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

“생존자 0명입니다. 아군은 사망 3, 부상 21명입니다.”

“무슨 부상자가 그렇게 많이 나왔어?”

“어두워서 뛰다가 넘어진 녀석들이 많아서….”

고작 넘어진 걸로 무슨 부상까지 입겠냐고 생각하겠지만, 전력 질주를 하다가 넘어지면 신체적 데미지가 상당하다.

게다가 넘어질 때 손에는 위험한 무기를 들고 있었고, 넘어진 장소가 날 죽이려는 적이 드글드글한 곳이라면 말해서 뭐 하겠나.

이래서 야간 전투가 안 좋은 거다.

지구에서나 여기에서나 뛰어난 지휘관들도 야간에는 되도록 전투를 벌이지 않은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과거로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는 일이고, 되돌린다 한들 더 좋은 다른 선택이 생각나지도 않는다.

내가 한숨을 내쉬며 아인델프를 부르려는데 내게 보고를 마친 네이선이 갑자기 내 팔을 잡아 자기 쪽으로 당겼다.

“잠깐 가봐야 할 곳이 있어.”

네이선이 내 귀에 작게 속삭였다.

***

네이선을 따라서 도착한 곳은 평범해 보이는 어설픈 집이었다.

입구에는 오트라스의 돌격대원 두 명이 피 묻은 칼을 뽑아 들고 경계를 서고 있었다.

뭔데 이렇게까지 지키는 거야?

“아직 여기 두 명이랑 나밖에 몰라.”

끼이익.

문이 열리고 어두운 실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냄새와 기척으로 볼 때 적지 않는 사람이 모여 있는 듯했다.

딸깍.

위험한 사람들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네이선이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두지는 않았을 테니까.

랜턴이 바닥 쪽을 보게 한 상태에서 불을 켜자, 문 안쪽에서 깜짝 놀라는 듯한 숨죽인 비명이 흘러나왔다.

여자?

천천히 랜턴을 들어 올렸다.

그곳에는 대략 열 명쯤 되는 여자들이 한쪽 구석에 몰려 앉아 있었다.

겁먹은 표정, 여기저기 멍이 들고 핏자국이 보이는 얼굴과 몸, 엉망진창이 된 옷차림….

얼핏 봐도 모두 10~30대 정도의 젊은 여자들이다.

이 정도면 굳이 어떤 상황이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다.

“후우우….”

나는 문을 닫고 두 사람에게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한 뒤 그 집에서 약간 떨어져서 네이선에게 물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쪽이야.”

네이선이 나를 안내한 곳은 마을 외곽 쪽의 텃밭, 화장실, 창고 등이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는 얕고 넓은 웅덩이가 하나 있었고, 대충 매장된 시신들이 흙에 반쯤 파 묻혀있었다.

“…아이들도?”

“…….”

“씨발! 해적 놈들, 진짜 살아남은 놈은 한 놈도 없는 게 맞지?”

“응. 아인델프 선장이 놓치지 않았다면 이 짐승만도 못한 놈들은 다 죽었어.”

진짜 악마도 한 수 배워갈 놈들이군.

세상에 가장 사악한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인 것 같다.

“어떻게 하지?”

“여자는 총 몇 명이야?”

“9명이던데.”

에른스트 촌장이 있던 마을과는 다르다.

이 여자들은 섬에 버려두면 반드시 비참하게 죽을 거다.

생활력의 문제를 떠나서 다들 부모나 자식을 잃은 사람일 텐데 그들만 아무것도 없는 섬에 남겨두면 결말은 뻔하지 않나.

“어쩔 수 없지. 일단 오트라스에 태우자. 귀빈실이면 충분할 거야.”

어째 귀빈실에 귀빈은 안 태우고 매번 여자들만 태우는 것 같다.

여러 사람이 지내기에도 넓고 생활하기 좋은 장소가 귀빈실밖에는 없긴 하지만….

“어떻게 하려고?”

“선장들이랑 이야기해 봐야겠지만 일단 그 에른… 스트 촌장이 있는 곳에 데려다주려고. 최소한 그곳이라면 죽지는 않을 테니까.”

“음, 나쁘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은 거기 사람들 다 죽은 줄, 아니, 죽을 줄 알잖아. 괜찮겠어?”

“그렇다고 저 여자들을 다 죽일 수는 없잖냐. 죽으라고 버리고 갈 수도 없고.”

“그렇기는 하지만….”

당연한 말이지만 한 명도 아니고 대낮에 아홉 명이나 되는 여자를 다른 선원들 눈에 띄지 않고 배로 옮기기는 어렵다.

그러니 괜히 숨겨서 오해를 받느니 처음부터 그냥 오픈해 버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처우가 역시 문제였는데, 계속 배에 태우고 다니기에는 보는 눈이 많았다.

몇 달째 여자 살냄새도 맡아보지 못한 선원들 입장에서 내가 계속 여자 9명을 데리고 다니면 무슨 생각이 들겠어?

대충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돌아가는데, 반대편에서 나를 발견한 선원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제, 제독! 이쪽으로 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베기어 함장이 빨리 찾아서 모셔 오라고 했습니다.”

“앞장서.”

도대체가 나를 찾아야 할 일이 뭐가 이렇게 많아?

***

선원이 안내한 곳에는 찌푸린 표정의 베기어와 난감한 표정의 아인델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다섯 명의 꼬마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얼마나 공포에 질렸는지 애들이 울지도 못한 채 새파랗게 질려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시체는 다 치웠지만, 사방에 가득한 어지러운 핏자국, 비릿한 피 냄새에 험상궂은 아저씨들이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으니 귀신과 마주친 것보다 더 무서울 거다.

대충 보기만 해도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된다.

“어디에서 찾았어?”

“아, 제독. 저 집의 지하에 숨어있었습니다.”

“어른은?”

“저희가 발견한 건 이 아이들이 전부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이 다 죽지는 않은 모양이다.

아마 습격당하기 직전에 어리고 몸집이 작은 아이들을 먼저 숨긴 것이겠지.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골치 아프군. 두 사람만 나를 따라와. 갑판장, 아이들은 따로 격리하고 먹을 것 남은 거 있으면 좀 챙겨줘. 보아하니 하루 종일 굶은 것 같은데.”

아인델프와 베기어를 데리고 먼저 간 곳은 마을 주민들의 매장지였다.

“으읍!”

“후, 이게 도대체 무슨?!”

반쯤 드러난 잔인한 시체들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는 두 사람에게 담담하게 설명했다.

“처음부터 이상했어. 전투에서 패배하고 도망친 놈들이 새벽까지 술을 퍼마시며 노는 것도 그렇고, 그 와중에 마을 사람으로 보이는 노인, 여자, 아이가 하나도 없는 것도 그렇고. 아이야 시간이 늦었으니까 그렇다고 쳐도, 여자는 있어야 하잖아. 누군가는 요리하고 정리해야 할 테니.”

“다른 지역 놈들이군요. 이들은 습격을 당했구요.”

“뻔하지. 이 마을의 해적선이 격파되는 것을 본 녀석들이 아닐까 싶어.”

즉, 소위 말하는 ‘이웃’이었다는 거다.

물론 사전적인 의미의 이웃이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개념의 이웃은 아니었겠지만, 여튼 이 섬에 마을이 있다는 것과 이 마을 소속의 해적선이 어떤 건지는 알 정도의 친분이 있던 녀석들이라는 것이지.

물론 지나가다가 우연히 들렀을 수도 있지만, 확률적으로 전자일 확률이 높다.

“아이들은 숨겼던 것 같고, 다른 이들은 다 죽은 겁니까?”

“아니, 한 군데 더 보여줄 곳이 있어.”

두 사람을 데리고 여자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열어.”

내 말에 경비를 서던 돌격대원 중 한 명이 조심스럽게 빗장을 치우고 문을 열었다.

“아…!”

“여자들이군요. 퉤엣! 더러운 놈들.”

여자들, 그것도 나름대로 젊은 여자들만 살려둔 이유를 짐작한 베기어가 똥 씹은 표정을 하며 침을 뱉었다.

그리고 침음성을 삼키며 여자들을 살펴보던 아인델프는 고개를 저으며 내게 물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내가 생각해 봤는데, 여기에 이들을 남겨둘 수는 없어. 알다시피 마을은 불태워야 하니까.”

“끄응….”

베기어가 마뜩잖은 표정으로 불편한 신음 소리를 냈다.

“그렇다고 저 여자들과 아이들을 다 포로로 잡으시겠다는 것은 아니지요? 우리는 약탈자가 아닙니다. 함대에서도 이 일로 말이 많이 나올 겁니다.”

나는 가만히 베기어의 눈을 바라보았다.

과연 이 남자,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 걸까?

일단 에른스트 촌장의 섬에 대한 부분은 숨기기 어려울 것 같다.

“베기어 함장님, 함장님이 해적을 매우 싫어한다는 것은 잘 알지만, 일전에 거주민들을 살려두고 온 섬 말입니다.”

“아, 그 섬에 데려다줄 생각이십니까? 그렇다면 식량이 부족할 테니 조금 지원을 해주셔야 할 겁니다.”

훅 치고 들어오는 베기어의 말에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지금까지 보여준 성향대로라면 당연히 다 죽여야 한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내 눈빛을 보더니 슬쩍 턱을 긁던 베기어가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저는 해적이 싫습니다. 고작 돈 몇 푼 쉽게 벌기 위해 아무런 은원도 없는 사람의 목숨을 해치는 쓰레기 같은 놈들이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단지 해적과 관련되었다는 이유로 여자와 아이들까지 다 죽일 정도로 살인에 미친 것은 아닙니다. 필요하다면 희생을 감수할 수는 있지만, 일부러 그들을 죽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의외의 말에 잠시 정신을 놓았던 내가 고개를 몇 번 흔들고 사과했다.

“어, 크흠, 죄송합니다. 제가 함장님에 대해 너무 몰랐던 것 같군요. 그렇다면 동의하신 것으로 알고 일단 여자와 아이들은 오트라스에 태운 후 그 섬에 내려주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식량 부분은 정보 통제를 부탁드립니다. 함대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니까요.”

“걱정 마십시오. 어차피 상륙은 오트라스가 해야 할 테니 드라이언을 적당히 사각지대에 두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믿는 수밖에.

물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안전장치는 마련 중이지만, 제발 그 안전장치를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 거짓이었다고 해도 가슴이 아픈 일이고, 그렇지 않다면 오랜만에 만나는 마음에 드는 사람을 죽여야 할 테니까.

“그렇다면 함장님만 믿겠습니다. 일단 여자들에 대한 것은 일반 선원들에게는 숨기도록 하죠. 아이들은 몰라도 여자들은 말이 돌기 좋으니까 말이죠. 아침에 출항할 때 드라이언이 먼저 출항하고 오트라스가 마지막에 출항하면서 여자와 아이들을 태우면 될 것 같습니다.”

“네, 승조원들에게는 아이들은 아마 섬에 남겨뒀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굳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겁니다.”

척하면 척이네.

아직 융통성이나 임기응변이 부족한 아인델프보다 능력만 놓고 본다면 확실히 베기어 함장 쪽이 더 낫다.

물론 충성심은 비교 대상조차 아니고, 아인델프가 경험을 더 쌓으면 비슷하거나 더 나은 인재가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런데 언제 시간을 한 번 내주시지 않겠습니까? 일전에 말씀하신 의뢰 완수금 문제와 드라이언의 미래에 대해서 제독께 조언을 구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만.”

“아, 물론입니다. 지금은 어렵고 다음 섬에서 탐색을 할 때 한번 방문하시죠.”

“감사합니다, 제독.”

***

죽거나 다친 사람이 있었지만, 선원들의 사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일단 승리 자체도 워낙 대승이었고, 마을과 해적선을 약탈해서 나온 재물이 꽤 괜찮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비어있는 마을을 털기는 했었지만, 이미 사람이 떠난 마을에 약탈할 물건이 뭐가 있겠는가?

심지어 보통 마을보다 형편이 더 안 좋은 외딴 섬의 해적 마을인데.

아쉽지만 해적선을 가지고 가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에 드라이언과 피오렐이 해적선을 먼 바다로 끌고 나가 자침시키는 동안 오트라스의 선원들과 용병들은 마을을 정리했다.

정리라고 해봐야 불로 태우는 것이었지만, 마을을 재건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을 잘 지르는 것도 일은 일이다.

그리고 그사이에 돌격대원들이 비어있는 오트라스에 여자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처음에는 불안함 반, 체념 반이었던 여자들도 아이들을 보고는 상당히 안심이 되었는지 내 지시에 잘 협조해 주었다.

방화를 지시하는 네이선과 레건이 선원들과 용병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쉴 새 없이 닦달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기묘한 선적(?) 작업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게 벌써 몇 번째지?

우리는 불타는 마을을 뒤에 두고 다시 바다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바로 에른스트 촌장의 섬으로 가는 것은 이상하니까 그 사이에 있는 아직 가보지 않은 섬 몇 개를 징검다리 삼아 수색하고 들어갈 예정이다.

그런데 이번에 그 섬에 들어가는 이유는 도대체 뭐라고 둘러댄담?

난 정말 진실되게 살고 싶은데 왜 이렇게 거짓말을 할 일만 자꾸 생기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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