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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흙수저 선원으로 살아남기-288화 (289/420)

288화. 슬레이어

“베기는 안 통해! 찌르기, 무조건 찌르기로 공격해!”

“알겠습, 으아악!”

동굴 통로를 거의 메우고 있는 괴물의 덩치는 그 자체로도 위협적이었지만, 우리에게 정면 공격을 강제하는 효과도 있었다.

분명히 머릿수는 우리가 우월하니까 뒤나 옆으로 돌아가서 공격하면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좁은 동굴은 우리가 놈의 측면과 후면을 공격하는 것을 원천 봉쇄하고 있었다.

게다가 어두운 환경과 불규칙하게 울퉁불퉁한 지면은 우리에게 한없이 불리한 요소였다.

그렇다고 우리가 매우 불리한 입장이냐고 하면, 또 그렇지는 않았다.

괴물이 덩치에 비해서 빠르기는 했지만, 고작 머리 셋으로 여덟 명을 상대하기는 힘들었다.

머리 세 개가 한 명씩, 세 놈을 넘어뜨려도 남은 인원이 다섯 명이라서 결정타를 날릴 여유가 없었다.

아, 이리저리 랜턴만 비추고 있는 나와 아직도 엎어져서 징징거리는 우르타를 빼도 여섯 명이라서 괜찮았다.

그리고 놈의 공격 수단이 박치기(?)밖에 없다는 것이 최대 단점이었다.

만약 괴물이 날카로운 이빨이나 발톱으로 공격을 하거나, 독을 가지고 있었다면 아마 진즉에 서너 명은 죽어 나갔을 거다.

하지만 단순한 박치기로는 뼈를 부러뜨리고 온몸에 피멍을 들게 만들 수 있을지는 몰라도 단번에 단련된 인간을 죽이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눈!”

“키에에에에엑!”

갑자기 네이선이 ‘눈’이라는 단어를 외치자 반 박자 느리게 괴물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어우, 고막에서 피가 날 것 같아.

음파 공격에 내성이 생기는 중이던 일행들이 움찔할 정도로 큰 소리였다.

그런데 비명인지 어떻게 아냐고?

보통 생명체는 눈에 칼이 꽂히면 비명을 지르게 마련이다.

“쳇, 아깝네.”

“네이선, 받아!”

뭐가 아까운지는 모르겠지만 칼을 빼앗겨서 빈손이 되어버린 네이선에게 내 칼을 던졌다.

“와우, 역시 갑, 으히힉!”

“정신 차려, 멍청아!”

“그 실력에 한눈을 팔기, 꾸에엑!”

퍼억!

돼지 멱따는 소리와 함께 한 놈이 뒤로 날아가 동굴 벽에 야무지게 부딪혔다.

박치기가 위협적이지 않다는 말을 정정해야겠다.

저 정도로 얻어맞으면 내장 파열로 죽을 수도 있겠다.

***

네이선의 칼에 눈 하나를 잃은 대가리는 확실히 다른 두 대가리에 비해서 약해졌다.

어두운 곳에 사는 녀석의 시각이 얼마나 예민한지는 모르겠지만 고통을 느끼는 것은 확실했다.

반응 속도도 느리고, 공격도 굉장히 소극적이었다.

아무리 봐도 겁을 먹은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네이선은 그런 그 머리를 상대하면서 천천히 거리를 줄이고 있었다.

물론 그 와중에 나머지 머리 둘을 상대하는 선원들은 열심히 몸을 굴리는 중이었다.

자리에서 겨우 일어나 낑낑거리는 우르타에 이어 선원 한 사람이 다리를 절면서 탈락했지만, 아직도 2:4였으니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균형이 오래 유지될 것 같지는 않았다.

맨바닥을 다들 몇 번씩 구르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뱀 대가리의 공격은 치명적이지 않았지만, 필연적으로 굴러야 하는 지면(地面)의 상태가 치명적이었다.

재수가 없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모두가 공격을 받자마자 전열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네이선, 후퇴할까?!”

저 괴물이 얼마나 빠른지는 모르지만, 후퇴라는 선택이 좋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은 확실했다.

동굴을 완전히 벗어나려면 줄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일곱 명이나 되는 인원이 한 번에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상대를 이길 방법이 없다면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후퇴하는 것이 차라리 더 나았다.

네이선조차도 눈을 찌르는 것 외에 제대로 된 타격을 줄 수 없다면….

“흐아아압!”

부우우욱!

언제 접근한 것일까?

몸통에서 목 세 개가 갈라지는 곳까지 다가선 네이선이 쩌렁쩌렁한 기합과 함께 칼을 내질렀다.

그리고 동시에 질긴 가죽이 찢어지는 것 같은 효과음이 동굴을 때렸다.

“끄애애애애애애!”

거의 30cm 이상 벌어진 것 같은 상처로 암황색의 체액이 세차게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세 머리에서 동시에 비명이 터져 나와 동굴을 뒤흔들었다.

칼질 실력과 상관없이 고막의 단단함은 모두가 동일했기 때문에 우리 역시 귀를 감싸며 몸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저 괴물 놈의 가장 치명적인 공격은 저 울음소리인 것 같다.

“몸쪽으로 갈수록 가죽이 약하다! 머리 쪽은 공격하지 말고 더 안쪽을 공격해!”

“그건 갑판장님이나 되는 거지, 우리는 저 대가리 피해서 다가갈 엄두가 안 나요!”

비명이 그치고 다시 전투가 재개되기 전에 네이선이 어렵게 알아낸 괴물의 약점을 공유해 주었지만, 별 의미는 없었다.

애초에 그 정도 거리까지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네이선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게는 더 좋은 생각이 있었다.

분명히 네이선이 지금 힘없이 늘어진 머리의 눈을 찔렀을 때, 비명을 지르는 것은 머리 한 개였다.

하지만 방금 전에는 세 개의 머리가 동시에 비명을 질렀지.

머리끝은 해당 머리 하나만 감각을 느끼지만, 몸통 쪽은 세 머리가 감각을 공유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네이선에게 치명상을 입은 머리는 힘없이 늘어져 있지만, 그 상처에서는 지금도 쉴새 없이 피로 추측되는 체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남은 두 머리는 화가 난 듯 더 맹렬하게 공격하는 중이었지만 균형을 맞춰주던 머리 하나가 힘을 잃으면서 공격 자체의 날카로움은 상당히 무뎌진 상태였다.

공유하는 몸의 체액의 양은 정해져 있으니, 저대로 계속 출혈이 계속된다면 남은 두 마리 역시 곧 힘을 잃지 않을까?

“쓸데없이 무리하지 마! 어차피 시간만 끌면 우리가 이긴다!”

“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사람이나 괴물이나 피 많이 흘리면 뒤지는 건 똑같다고!”

“아하?!”

그리고 우리에게는 아직 멀쩡한 최종병기가 남아있지.

다른 사람들이 공격을 받아내며 신경이 쓰이게 하는 동안 뒤로 물러섰던 네이선이 다시 천천히 괴물의 본체에 접근했다.

쿵, 쿵.

괴물 역시 네이선이 신경 쓰이는지 네이선에게 두 개의 머리가 동시에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 빈틈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일부러 발소리를 내며 놈의 본체로 다가섰고, 결국 버티지 못한 괴물이 뒤로 한 발을 물러섰다.

철벅.

나도 어느 몇 발자국 다가서서 랜턴을 비추는데, 바닥에서 물소리가 났다.

슬쩍 시선을 내려 보니 괴물의 몸에서 나온 피가 여기저기에 작은 웅덩이를 이룰 정도로 흐른 상태였다.

끝났군. 이 정도 출혈이면 코끼리도 못 버틸 거다.

내 예상대로 물러선 괴물은 더 이상 맹렬하게 공격하지 못했다.

잔뜩 웅크린 맹수처럼 목을 뒤로 뺀 녀석은 전처럼 머리를 쏘아내듯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움찔거리며 위협을 가할 뿐이었다.

너무 가까우면 네이선도 머리 두 개의 공격을 피하기 어렵기에 더 이상 거리를 좁히지는 못했지만, 모두의 움직임에는 여유가 묻어났다.

시간이 우리 편임을 알기 때문이었다.

전투가 시작될 때만 해도 괴물에게 너무나 유리했던 동굴이라는 지형은 이제 괴물의 도주를 막는 가장 완벽한 장애물이 되었다.

몸이 동굴 전체를 거의 다 채우다 보니 몸을 돌리는 것이 쉽지 않았고, 앞은 우리가 막고 있으니 뒷걸음질로 한 발씩 물러서는 속도는 답답할 정도로 느렸다.

하지만 나는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모두 긴장해! 누가 여기에 괴물이 하나라고 했어?!”

“헛!”

“으, 선장님, 그런 끔찍한 말은 하지 맙시다.”

“설마 이 동굴에 다른 놈이 또 있겠습니까?”

방금 말한 누군가의 말대로 동굴의 크기로 볼 때 괴물이 두 마리 이상일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애초에 이 괴물 자체가 상식적이지 못한데 무슨 상식을 따진단 말인가.

내가 살면서 처음 보는 괴물이라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정보가 제한적인 세상이니 내가 모르는 동식물이 있다는 것이 딱히 신기할 일도 아니고, 머리가 세 개인 돌연변이 생물이 있다고 해서 놀랄 일도 아니다.

첫 번째 문제는 환경이었다.

정확하게는 몰라도 덩치가 상당한 것은 확실한데 도대체 저놈은 뭘 먹는 걸까?

아무리 조금 크다고 해도 그래봐야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섬이다.

이 안에 생명체가 있어 봐야 얼마나 있겠는가.

초식성 괴물(?)이라고 가정해도 저 덩치를 유지하려면 섬의 식물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다.

심지어 이 동굴은 인간은 물론 동물의 접근성도 최악이지 않은가?

괴물이 사냥을 위해 외부로 돌아다녔다고 가정하기에는 괴물에게 날개도 없고, 동굴 입구 쪽에 저 정도 덩치가 출입한 흔적이 보이지 않았었다.

두 번째 문제는 도대체 언제부터 녀석이 여기에 있었냐는 것이다.

낡은 밧줄이 쓰이던 때에는 확실히 이 괴물이 없었을 것이다.

인신공양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에야 이런 괴물이 있는 동굴에 사람들이 왜 다니겠어?

그렇다면 괴물이 자리를 잡아서 인적이 끊겼거나, 인적이 끊긴 후에 괴물이 자리를 잡았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고작 십수 년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밧줄의 내구성이 수십 년의 풍화를 버틸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문제, 그 전에 저 괴물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다는 말인가?

***

시간이 갈수록 녀석이 힘을 잃어가자, 기회를 노리던 네이선이 다시 엄청난 속도로 놈에게 접근했다.

괴물은 화들짝 놀라며 급히 네이선을 저지하기 위해 두 개의 머리가 번갈아 가며 쏘아졌지만, 그 속도는 처음에 비해 느리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그 정도 속도로는 네이선을 맞추지도, 저지할 수도 없었다.

두 개의 머리는 애꿎은 허공만 때렸고, 그 목이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전에 네이선의 칼이 번뜩였다.

“끄에에엑!”

이전과 다르게 비명조차 힘이 없었고, 피도 그리 많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네이선은 전과 다르게 몸을 피하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머리는 더 이상 반항할 힘도 없는 듯 천장을 보며 구슬픈 비명을 지를 뿐이었다.

“이제 그만 쉬어라.”

네이선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더니 칼을 양손으로 붙잡고 빠르게 내리그었다.

그렇게 마지막 남은 머리의 목 부분이 절반쯤 절단되면서 괴물은 두꺼운 두 다리가 꺾이며 최후를 맞이했다.

“오, 해치웠나?!”

빠악!

“아악! 어떤 놈이야?!”

“나다.”

“어? 선장님? 갑자기 왜…?”

미안,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갔어.

“불길하니까 그딴 소리 하지 말고 부상자들 좀 부축해.”

나는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선원에게 괜히 툴툴거리며 거대한 괴물의 사체에 다가갔다.

바닥에 몸을 누인 괴물은 정말 상당한 크기를 자랑했다.

근육이 이완되며 늘어진 세 머리의 목 길이는 대략 2미터가량, 비늘이 빽빽하게 들어찬 목에는 접히는 부분이 선명하게 보였다.

용수철처럼 목을 잔뜩 웅크렸다가 쏘아내는 형태인 모양이다.

그리고 뒤쪽은….

내가 조심스럽게 사체를 넘어가려는데 뒤에서 거친 손이 내 팔을 낚아챘다.

“그만, 위험해.”

“어? 아! 그래, 일단 좀 나가자. 다친 사람들도 좀 봐야겠고.”

“으응.”

나는 몸을 돌리다가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네이선에게 물었다.

“이 녀석 끌고 갈 수 있을까?”

“어? 왜?”

“멋지잖아? 특이한 걸 좋아하는 귀족들이 환장할 것 같은데.”

내 말에 인상을 구기며 잠시 생각하던 네이선이 조심스럽게 머리 하나에 접근해서 발로 툭툭 차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고작 너댓 명이 들고 갈 수준은 아닙니다. 지형도 좋지 않구요. 도구도 없습니다.”

“아, 그런가.”

내가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는데 선원 한 명이 말을 꺼냈다.

“머리 정도는 들고 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사실 머리가 중요한 것이지 몸통은 뭐….”

몸통에 세 개의 머리가 붙어있는 것이 가장 좋기는 하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선원의 제안도 나쁘지 않았다.

“네이선, 머리 좀 잘라줘.”

“…네.”

***

끙끙거리는 우르타, 절뚝거리는 선원, 잘린 머리를 들고 욕을 내뱉는 선원들을 데리고 입구로 나왔다.

“위에 들려?!”

바로 대답이 들려왔다.

“선장님! 괜찮으십니까?”

“부상자가 있다! 내가 신호하면 줄을 당겨!”

“네? 아, 알겠습니다.”

나는 발목이 잔뜩 부은 선원의 허리에 줄을 묶었다.

“올라가서 좀 쉬고 있어. 괜히 발목 움직이지 말고.”

상태를 보아하니 부러진 것은 아닌 것 같았지만, 괜히 얕은 지식으로 까불다가는 오히려 부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니 나중에 닥터에게 보일 생각이다.

“우르타 너도 다음에 올라가.”

“응? 아, 네? 저는 괜찮은데요?”

괜찮다는 녀석이 인상은 잔뜩 찡그리고 있다.

“우아아악!”

내가 우르타의 가슴을 툭 치자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른다.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 까불지 말고 올라가.”

“으아, 진짜 아프다.”

자기가 달리는 속도에 더해 제대로 카운터를 맞았으니 갈비뼈가 부러지지 않은 게 용하다.

만약 갈비뼈가 부러져서 장기를 찌르기라도 했다면 그 자리에서 죽거나, 괴로움에 몸부림을 치다가 죽거나,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을 테니 이만하면 천만다행이다.

우여곡절 끝에 우르타도 올려 보내고,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선원 두 사람을 추가로 올려보냈다.

그리고 그다음에 괴물의 머리를 올리자 위에서 난리가 났다.

분명히 먼저 올라간 사람들이 이야기를 했을 텐데도 실물을 보니까 충격적이었던 모양이다.

“우와아아, 진짜 괴물이잖아?”

“이, 이게 뭐야?!”

“진짜 이게 한 몸에 붙어있었다고?”

웅성거리는 선원들의 말이 여기까지 들린다.

“그만하고 다섯 명 더 뽑아서 내려보내!”

***

네이선과 나, 원래 멤버였던 두 명의 선원, 추가로 뽑혀 온 다섯 명까지 총 아홉 명이 된 우리는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다시 동굴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에는 랜턴뿐만 아니라 예비용으로 횃불도 세 개를 준비했고, 한 개는 미리 켜서 들었다.

아무래도 일행이 아홉 명쯤 되니까 랜턴 빛이 닿지 않는 대열 뒤쪽은 너무 어두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이 잘린 괴물의 사체가 나오기까지는 별일이 없었다.

“냄새가 진짜 별로군요.”

“그러네.”

“우와, 정말 이런 괴물을 상대로 이겼다는 말입니까? 역시 갑판장님 실력은….”

“다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지금부터는 더 긴장해. 같은 괴물이 더 있을지, 더한 놈이 있을지 모르니까 말이야. 갑판장, 먼저 움직여.”

사체의 크기가 워낙 크고 동굴을 막고 있었기에 한 번에 여러 사람이 지나갈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사체를 치워 놓을 만한 공간도 애매했기 때문에 나는 그냥 사체를 넘어가는 것을 택했다.

만약 도망을 쳐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문제가 생길 게 뻔해서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설마 이 괴물보다 더한 게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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