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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흙수저 선원으로 살아남기-289화 (290/420)

289화. 고작 금화 따위

내가 랜턴을 비추는 동안 네이선이 먼저 건너가서 주변을 살피고, 그 뒤를 선원 한 명이 따르고, 내가 세 번째에 건너갔다.

사체를 지나면서 훑어보니 괴물의 몸체 길이는 대략 6미터가량, 다리는 앞발 두 개뿐이었고, 그 뒤로는 뱀처럼 몸통에서 꼬리까지 부드럽게 얇아지는 형태였다.

앞다리로 걷고 뒤는 뱀처럼 배면으로 바닥을 미끄러지듯 쓸고 다니는 형태인 모양이다.

생존에 그리 유리해 보이지도 않고, 균형도 맞지 않는 기묘한 조합이었다.

“도대체 어째서 이따위 생명체가 존재하는 거지?”

내 중얼거림에 먼저 가 있던 선원이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세상에 이상한 동물이 얼마나 많은데 그러십니까? 덩치만 조금 더 큰 거지 그런 것들이랑 다를 것도….”

빠악!

“끄어어어….”

갑자기 돌이 쪼개지는 소리가 나더니 대답하던 선원이 그대로 주저앉았다.

얼마나 아픈지 비명도 제대로 못 지른다.

“어우야, 얘 부상으로 처리해야 하는 거 아냐?”

“괜찮습니다, 그렇게 세게 때리지 않았으니까요.”

네이선이 돌아보지도 않고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어으으, 머리가, 머리가 없어진 것 같아….”

“더 떠들면 진짜 없애주지.”

“으힉, 죄송합니다.”

“너는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잖아. 농담이 아니고 몇 명은 죽을 수도 있었는데 사체만 보고 그따위로 말하지 마.”

네이선의 지적대로 말을 하던 선원은 이번에 새로 내려온 녀석이었다.

평소라면 선원들 특유의 허세라고 여기고 그냥 넘어갈 일이었지만, 나도 살짝 기분이 나빴기 때문에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

언뜻 스쳐 본 선원의 뒤통수가 살짝 도드라져 보였다.

“다 넘어왔어?”

“네, 선장님. 제가 마지막입니다!”

“좋아, 움직이자. 긴장 놓지 마, 여기서부터는 뭐가 나올지 몰라.”

“알겠습니다.”

나는 이전보다 더 신중하게 주변을 살폈다.

이번에는 눈썰미가 좋은 우르타가 없기 때문에 더 주의 깊게 살펴야만 했다.

특히 뒤로 연결된 길을 체크하지 못하면 나올 때 길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뒤를 돌아봐야 했다.

물론 벽면에 계속 칼로 상처를 내어 표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10분쯤 앞으로 나아갔을까?

제일 앞에 있던 네이선이 조용히 말했다.

“선장님, 더 이상 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으응, 그래 보이네.”

나는 앞으로 나서서, 모습을 드러낸 꽤 널찍한 공동(空洞)을 랜턴으로 비추며 꼼꼼히 살펴보았다.

지금까지 이어진 통로와 달리 인간의 흔적이 아직도 적나라하게 남아 있는 공간이었다.

바닥은 일부러 다듬은 것인지 비교적 평평했고, 낡아서 부스러지기 직전이지만 선반이나 바닥에 놓는 판자가 있기도 했다.

누가 봐도 인간이 무언가를 보관했을 것 같은 모습이었지만, 애석하게도 남아 있는 것은 없었다.

공동의 뒤편에 더 이어지는 작은 틈이 있기는 했는데 성인 남성은커녕 대여섯 살 먹은 아이도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작았다.

아이들의 비밀 보물창고로 쓰이기에는 많이 부적절한 곳이니, 이곳이 인간이 접근할 수 있는 동굴의 끝이라는 말이었다.

여기저기에서 한숨과 헛기침 소리가 나왔다.

대충 둘러봐도 돈이 될 것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엇?! 이게 뭐야? 금화인가?”

새로운 횃불을 하나 더 붙여 들고 괜히 발로 바닥을 헤집던 선원이 깜짝 놀라며 몸을 숙였다.

그가 바닥에서 뭔가를 주워서 들어 올리자, 주변에서 탄성이 울렸다.

횃불의 빛을 반사한 누런 금화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오오오!”

“진짜 금화야?”

“뭐야, 뭐야?”

“금화라고? 금화를 제대로 본 적도 없는 놈들이?”

누군가의 마지막 말에 다들 입을 다물었다.

선원들 수입으로는 금화를 볼 일이 거의 없다 보니 실제 금화를 봐도 진짜 금화가 맞는지 확신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교역품 거래를 따라다니다 보면 볼일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손에 쥐거나 자세히 관찰할 시간은 없었을 것이다.

판단력이 좋은 선원 두 명은 남의 금화를 확인하기보다 자신의 금화를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바로 바닥을 뒤집기 시작했다.

“그거 에렐 금화 같은데.”

내가 랜턴으로 선원의 손을 비춰보고 말해주자, 금화를 쥐고 있던 선원이 반색을 하며 내게 물었다.

“어? 역시 진짜 금화가 맞습니까? 그럼 이거 가치가…?”

“대충 18,000로스 근처일 거다.”

“우왁! 마, 만?!”

“미친놈아, 만 팔천이라잖아!”

“거의 이만인데?!”

에렐 금화 한 개면 보통 선원들은 한 달을 꼬박 배를 타야 받을 수 있는 항해수당이다.

지금처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 달 내내 항해 중인 배는 없으니까 현실적으로 한 달 치 급여보다 많은 금액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 말을 듣고 자기들끼리 떠들던 선원들이 갑자기 잠잠해졌다.

그리고 잠시 눈치를 보던 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미친 듯이 바닥을 헤집기 시작했다.

그 난장판에 끼고 싶지 않았던 나와 네이선은 서로를 마주 보고 허탈하게 웃었다.

“어, 잠깐만!”

채앵!

갑자기 네이선이 벽에 기댔던 몸을 떼며 칼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 한 박자 늦게 사방에서 칼 뽑는 소리가 들렸다.

챙, 채챙, 채앵!

“뭐, 뭡니까, 갑판장님?!”

“또 괴물이야?!”

“모두 조용!”

숨 막히는 침묵 속에서 날카로운 눈으로 집중하던 네이선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상하네? 리안, 아니, 선장님, 이쪽 좀 비춰주시죠.”

나는 네이선이 가리키는 벽면을 랜턴으로 비췄다.

암갈색의 평범한 돌벽이었다.

하지만 네이선은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며 벽을 더듬었다.

가끔은 오른손에 쥐고 있는 칼의 뒷부분으로 벽들 두들기기도 했는데, 그저 쇠가 돌과 부딪히는 소리가 날 뿐이었다.

“뭐야? 왜 그러는데?”

“분명히 이쪽에서 무슨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무슨 소리?”

“그러니까 돌이 부딪히는 소리 같은 거? 정확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이 안쪽에서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다들 바닥을 뒤지는 중이었기 때문에 네이선이 잘못 들었을 확률이 높았지만 나는 천천히 랜턴을 돌리며 벽면을 살폈다.

만에 하나라도 네이선이 벽 뒤쪽에서 무슨 소리를 들은 것이라면, 그 입구가 꼭 네이선이 서 있는 곳일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잠깐, 여기 좀 이상한데?”

다 부서진 선반의 오른쪽, 랜턴 빛이 지나가는 것이 이상했다.

분명히 평면 같은데 빛의 굴절이 약간 틀어지는 느낌이랄까?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보지 않았다면 아마 눈치 채기 어려웠을 것 같았다.

내 말에 선반의 오른쪽으로 다가가 살펴보던 네이선이 짧은 감탄사를 터뜨렸다.

“우와, 그냥 봐서는 절대 발견 못 하겠는데? 선장님, 이쪽으로 오시죠. 뭔가 있습니다.”

“응?”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원들 역시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네이선이 있는 곳으로 몰려들었다.

“뭐가 이상해? 야, 뭐가 보여?”

“아, 좀 기다려봐, 갑판장님이 막고 있잖아.”

“선장님 지나가신다, 비켜!”

근처에서 기웃거리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한 선원들이 분분히 물러서며 만들어 준 틈으로 네이선에게 다가가자 네이선이 벽의 하단을 가리켰다.

“이쪽에서 비춰보시죠. 구멍입니다.”

그의 말대로 벽의 뒤쪽에 교묘하게 감춰진 하단부를 비추자 검게 뚫린 통로가 보였다.

일반적인 통로는 아니고 성인 남자가 쪼그려 앉으면 겨우 지나갈 정도의 틈이랄까?

“어, 근데 이게 뭐랄까, 좀….”

구멍이 있으니 뒤쪽에 공간이 있을 수도 있고, 네이선이 그곳에서 뭔가 소리를 들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인위적인 흔적이 전혀 없는 이 구멍 뒤에 뭔가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혹시라도 만약에 저 뒤편에 아까 만났던 괴물 같은 게 하나 더 있다면?

그보다 더 작고 치명적인 녀석이 있다면 어쩐단 말인가?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네이선이라도 할 수 있는 행동이 제한적이다.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안 돼. 위험해.”

“하지만 들어갈 사람이 없습니다.”

그건 그렇지.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은 상당한 공포다.

특히나 방금 전에 상상도 못 했던 괴물과 목숨을 건 일전(一戰)을 치른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속박+어둠+괴물’의 삼박자라니, 공포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설정이잖아.

“그거 잠깐 빌려주시죠. 별일 없을 겁니다. 그냥 틈이라서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르구요.”

“어, 으음….”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따져보면 그리 위험할 것 같지는 않다.

이 정도 크기의 구멍을 자유자재로 다닐 정도의 생명체라면 보통 그리 위협적이지 못하게 마련이고, 당장 주의를 집중해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작은 소리도 크게 퍼지는 동굴의 특성상 이 정도면 동굴에 우리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탁.

“잠시 실례.”

내가 고민에 빠진 사이에 참지 못한 네이선이 내게서 랜턴을 낚아챘다.

그리고 바로 쪼그려 앉아 구멍 안쪽을 비췄다.

“야, 네이선!”

뒤를 돌아 나를 올려다보던 네이선이 눈가를 찡긋거렸다.

“걱정 마십시오, 선장님.”

그리고 그는 바로 동굴 안으로 기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틈 안쪽에서 낭패한 혼잣말이 들렸다.

“뭐야? 여기가 끝인가?”

네이선이 들어간 지 고작 30초도 지나지 않았다.

결국 뒤쪽으로 연결되는 비밀통로나 그런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후로 30초가 더 지났음에도 네이선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1분여가 흐르고,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쳤다.

“야! 네이선! 뭐가 어떻게 된 거야?!”

“…….”

한동안 대답이 없자, 나는 뒤에 있던 선원에게 손을 내밀었다.

“횃불.”

“네? 서, 선장님! 안 됩니다!”

“어떻게 된 건지 확인을 해야지!”

선원이 깜짝 놀라며 횃불을 뒤로 빼며 반대쪽 손을 내밀어 내 접근을 막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 심박수는 올라가고 조급증이 치밀어 오를 뿐이었다.

“당장 횃불 내놔! 명령이다!”

“선장님!”

“안 됩니다!”

이제는 숫제 다른 선원들까지 내게 매달리며 말리기 시작했다.

그때 태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하는 거야? 횃불은 왜?”

“응?”

“갑판장님?”

“어! 갑판장님!”

고개를 돌리자 이제 막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는 네이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퍽!”

“왜, 왜 그래, 요?”

나름대로 힘껏 휘두른 주먹이 네이선의 왼쪽 볼 5cm 앞에서 거친 손바닥에 막혔다.

보통 이럴 때는 그냥 맞아주지 않나?

갑자기 짜증이 나서 왼쪽 발을 내질렀지만, 그 역시 헛발질이 되고 만다.

“으이익! 놔!”

“아니, 갑자기 왜 이러는데?”

“선장이 부르면 대답을 해야지!”

“아, 그게 빨리 나오느라 이걸 입에 물어서….”

네이선이 난처한 표정으로 내 랜턴을 들어 올렸다.

얇다고 해도 성인 팔목 두께는 되는 랜턴이니 이걸 입에 물고서 말을 할 수는 없겠지만, 굳이 그걸 왜 입에 물어?

“들어갈 때는 입에 안 물었잖아!”

“아니, 그때는 당연히 앞을 비춰야 하니까….”

그, 그렇네.

내가 한풀 꺾인 것을 느꼈는지 네이선이 조심스럽게 내 손을 놓더니 다시 몸을 숙여 틈에서 뭔가를 끌어냈다.

“그보다 이것 좀 보시죠, 선장님. 저 안쪽이 귀중품 보관 창고였던 모양입니다.”

“뭔데?”

네이선이 끌어낸 것은 작은 금속 상자였다.

여기저기 장식이 떨어지고 변색되었지만, 원래는 꽤나 고급진 형태였던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뚜껑을 열자, 밝은 노란 빛이 랜턴 빛을 반사했다.

“뭐, 뭐야?”

“세상에.”

“이게 다 금화야?”

“미, 미친….”

탁.

네이선이 재빨리 뚜껑을 닫았다.

몇몇 녀석의 눈에 어렸던 탐욕이 천천히 사라져갔다.

“바닥에서 찾은 동전들 챙기는 건 뭐라고 하지 않겠어. 하지만 이 안쪽에서 나온 것은 다 나눠 가질 거다. 괜한 욕심 부리지 마.”

네이선이 엄포를 놓았다.

몇몇 선원들의 눈에는 아쉬움이 감돌았지만, 네이선의 말에 반항하는 이는 없었다.

모두 나눠가지는 것이니 자신의 몫이 당연히 있을 것이고, 여기까지 왔으니 남들보다 더 받을 거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는 것이다.

하지만 입막음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손 치워봐, 갑판장.”

“네.”

나는 다시 상자의 뚜껑을 열고 금화를 한 움큼 쥐어서 자세히 보았다.

대부분이 아까 발견된 에렐 금화였고 필로스 금화도 몇 개 눈에 띄었다.

교묘하게 필로스 금화를 떨어뜨린 나는 에렐 금화를 튕기기 시작했다.

선원 한 사람당 한 개씩.

그래봐야 나를 빼면 고작 여덟 개다.

대충 봐도 금화 수만 200개쯤 될 것 같은데 고작 8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지.

“어?”

“선장님?”

눈앞에 떨어지는 금화를 솜씨 좋게 잡아챈 선원들이 의문을 표하면서도 기대 어린 눈으로 나를 보았다.

나는 마지막으로 네이선에게 금화 세 개를 쥐여 주었다.

“이건 네 것, 이 두 개는 다친 녀석들 것.”

먼저 준 것은 필로스 금화, 뒤에 준 것은 에렐 금화다.

그래도 간부들인데 선원들과 똑같은 가격으로 입막음을 하면 쓰나?

“포술장은 내가 직접 주도록 하지.”

“오오! 역시 선장님!”

“화끈하시다니까!”

“오, 제비뽑기의 신이시여!”

“야, 제비뽑기는 왜?”

“못 내려왔으면 이런 부수입도 없었잖아.”

대부분 처음 만져보는 금화에 희희낙락하는 녀석들의 주의를 다시 모은 뒤 준비한 말을 꺼냈다.

“다들 여기까지 목숨 걸고 왔는데 남들과 똑같은 보상을 받으면 짜증나잖아? 물론 분배를 할 때도 여기 온 사람들은 적당히 더 주기는 하겠지만, 너무 많이 주면 다른 놈들이 싫어하니까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지? 가능하면 이 이야기는 하지 말고, 혹시라도 걸리면 바닥에서 개인적으로 입수했다고 해.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오늘 입수한 보물 목록은 죽을 때까지 입 다물고 가는 거다, 알았지? 괜히 여기저기 입 나불대다가 다른 함선에서 알기라도 하면 진짜 난장판 되는 거야, 알았어?”

“물론입니다, 선장님!”

이구동성으로 대답하는 선원들에게 나는 다음 지시를 내렸다.

“이거 잠금장치도 없어서 위로 못 올리니까 묶을만한 끈이라도 찾아봐. 아니면 저기 저 천 같은 거 찢어서 꼬아 놓기라도 해.”

내 명령을 들은 선원들이 분분히 흩어지자 나는 네이선에게 속삭였다.

“안에 더 있지?”

“어? 응, 금화는 이것밖에 없는데 몇 가지 더 있어.”

“최대한 내용물 안 보이게 해서 가지고 나와.”

“안 보이게? 아, 거기에 담으면 되겠다. 알았어.”

금화 수백 개면 엄청난 가치인 것 같지만 여기가 해적들의 비밀 보관고라고 가정하면 절대 아니다.

금화는 어찌 되었건 처분하기 쉬운 물품이니까, 아마 비상금 용도로 두지 않았을까?

아마 비밀 공간에 남아 있는 금이 아닌 다른 것들이야말로 진짜 가치가 있는 것들일 것이다.

내해를 주름잡던 붉은모래 해적단조차도 함부로 처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치 있는 무엇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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