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화. 믿음과 충성
게론드와 시니아가 부두를 완전히 떠난 후에 나는 경계 상태를 해제하고 간부들을 소집했다.
오펜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예상대로 그레이그는 기분이 나쁘다는 것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일이 너무 급하게 진행되는 바람에 모두에게 양해를 구하지 못한 것은 미안하게 생각해.”
“전 괜찮습니다, 선장님.”
“…….”
오펜이 눈치를 보며 얼른 괜찮다고 대답을 했지만 그레이그의 표정은 영 풀릴 줄을 몰랐다.
행크는 기분이 나쁘다기보다 상황이 궁금한 표정이었고, 조리장 비에론은 전혀 관심이 없다는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나는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며 다시 한번 이들의 신뢰성을 점검해 보았다.
오펜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었다.
우르타나 네이선보다 더한 내 추종자가 오펜이니 말이다.
행크의 경우는 조금 애매하기는 한데, 이 녀석은 네이선의 심복이다.
그의 충성심은 나를 향한다기보다 네이선을 향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옳다.
단순하게 직속상관이 아니라 스승이자 존경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 같다.
네이선이 나를 배신하는 경우는 가정할 가치가 없으니 당연히 행크도 믿어도 된다.
결국 문제가 되는 사람은 일등항해사 그레이그와 조리장 비에론이다.
일반 선원 출신인 비에론은 나이가 많아서인지(옛날 갑판장님보다 조금 덜 늙었다) 세상에 별 관심이 없다.
실제로 스프를 주며 별로 관심이 없다고 스스로 말하기도 했고.
지금도 그냥 잠을 더 자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먼저 이 이야기는 상당히 골치 아프고 비밀스러운 이야기야. 잠결에라도 이번 일을 발설했다가는 잘못하면 우리 모두 몰살당할 수 있어. 그러니까 듣기 싫은 사람은….”
드르륵.
비에론은 내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내게 살짝 목례를 하며 무뚝뚝하게 말했다.
“선장님, 그럼 전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아침 식사 준비를 해야 해서요. 앞으로 이런 회의는 굳이 저를 부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전 지금 제 상황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니까요.”
내가 뭐라고 할 겨를도 없이 비에론은 그대로 몸을 돌려 선장실을 나갔고, 문 앞에서 대기하던 네이선이 문을 닫고 다시 잠글 때까지 그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행크는 슬쩍 네이선의 눈치를 보며 자신이 이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오펜은 할 말이 있는지 연신 입술을 달싹거렸지만 차마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레이그는 유령이라도 봤는지 허공의 한 점을 말없이 노려보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선장님, 전 지금까지 선장님께 저라는 사람을 최대한 보여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일등항해사의 능력은 나도 잘 알아.”
“선장님과 갑판장, 포술장이 사적으로 매우 친하고 저는 알지 못할 많은 비밀을 공유하는 것도 짐작은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선원 시절부터 함께 한 친구들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
“하지만 오늘 일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저는 일등항해사입니다. 선장님과 함께 이 배, 오트라스를 책임지는 사람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 일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기는커녕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격리, 배제당했습니다. 솔직히!”
나름 차분하게 분노를 토하던 그레이그는 자기가 하는 말에 고양이 되었는지 결국 언성을 높이며 눈에 핏발을 세웠다.
“…이런 취급을 당하느니 그냥 배에서 내리는 게 낫겠습니다.”
“일등항해사님!”
분노로 얼룩진 그레이그의 말이 떨어지자 오펜이 깜짝 놀라며 그레이그를 불렀다.
하여간 저 성질머리 하고는.
물론 원인 제공은 내가 한 게 맞다.
그레이그의 말대로 일등항해사는 선장과 함께 배의 운명을 결정짓는 사람, 그런데 배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하고 심지어 선장에게 사건에서 배제당했으니 기분 나쁜 것은 당연했다.
그렇다고 저렇게 갑자기 ‘ㅈ같아서 나 퇴사할래!’라고 공식적으로 외칠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일등항해사가 화가 난 이유는 충분히 이해하고 내가 미안하게 생각해. 하지만 나도 사정이 있다고. 자네도 모르아 갑, 아니, 모르아 씨가 후작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는 말은 들었지 않나.”
“그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의혹이 있었다면 저랑 먼저 상의하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선장님의 친구인 갑판장과 포술장을 불러서 상의할 게 아니지 않습니까?”
나는 차가운 눈으로 침을 튀겨가며 분노를 표출하는 그레이그를 살펴보았다.
과연 그의 분노는 진심인가, 아니면 연출인가.
그레이그는 유능한 항해사다.
무력은 보기보다 형편없지만, 항해술이나 통솔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 사람이 내게 충성을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역시 물음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일등항해사, 자네가 방금 말했지. 차라리 일을 그만두겠다고. 내가 그런 사람을 온전히 신뢰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막말로 우리 측의 정보를 빼돌리는 사람을 찾는 일이야. 내가 온전히 믿을 수 있는 사람만 데리고 일을 진행하는 게 당연하잖아?”
“제가 그만두겠다는 말을 하게 된 이유를 선장님이 제공한 것 아닙니까?!”
이렇게는 끝이 없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냐 먼저냐’에 대한 논쟁은, 목소리 큰 놈이나 끝까지 버틴 놈이 이기는 법이니까.
“자네가 화나고 서운하다는 것은 이해해. 하지만 결국 자네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은, 오트라스 호를 아끼는 마음은 딱 그 정도인 거야. 당연히 자네 배도 아닌 오트라스나 어리고 건방진 선장이 다 마음에 들지는 않겠지. 그래서 문제인 걸세. 서운해서, 화가 나서 배에서 내릴 생각을 했다는 것은, 비슷한 일이 있으면 작은 유혹에도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선장님!”
“잠깐! 내 말 먼저 마저 듣지! 지금 같은 상황에서 만약 후작이 자네에게 상선대의 제독 자리를 약속한다면? 아니, 피오렐을 내게 주었던 것처럼 피오렐의 자매함을 자네에게 준다고 약속하면 어쩔 텐가? 그래도 후작의 편을 들지 않을 자신이 있나?”
“그건….”
나는 머뭇거리는 그레이그를 마저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당연히 아니라고 말하겠지. 그래, 말하는 것은 쉽지. 그럼 반대로 자네가 내 입장이라면 어떨까? 자네는, 신뢰가 입증되지 않은 자네에게 선단의 운명이 걸린 비밀을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나?”
“…….”
폭풍 같은 설전이 끝나고 침묵이 내려앉았다.
행크는 조리장과 함께 선장실을 벗어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듯 연신 문을 향해 눈길을 주었고, 오펜은 나와 그레이그의 기색을 살피며 안절부절못했다.
“어, 그러니까 일등항해사님, 일등항해사님은 우리 리안, 아차! 선장님을 얼마나 믿으세요?”
우르타의 뜬금없는 질문에 시선을 돌린 그레이그는 잠시 생각을 하고는 대답했다.
“포술장, 나는 지금까지 선장님의 결정에 반한 적이 없네. 이런저런 제안을 하거나 반대 의견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일단 결정을 내리신 이후에는 명령에 충실히 따랐어.”
“그거야 당연한 거죠, 리안은 선장이니까. 그것 말고, 얼마나 믿냐구요.”
“…물론 나는 선장님을 신뢰하고 있네.”
“그렇다면 화낼 필요 없잖아요?”
“뭐?”
“믿으니까. 필요하다면 말해주겠지, 그냥 그렇게 믿으면 되는 건데 왜 화를 내요?”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우르타는 정말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역시 우르타 넌 천재야.
“난 리안이, 아니! 선장님이 나를 칼로 찔러도 화내지 않아요. 필요하니까,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겠지. 그런 거예요, 믿음이라는 건. 근데 칼로 찔리면 아프겠지? 살살 찔러달라고 해야 하나?”
내가 널 칼로 왜 찔러, 멍청아!
그리고 그건 그냥 믿음이 아니고 맹신이잖아.
제발 그렇게까지 믿지는 말아줘.
“허, 허허허, 허허허허! 미치겠군. 으허허허허!”
한참 동안 혼자서 뭐라고 중얼거리며 웃던 그레이그가 돌연 무표정으로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선장님, 지금 포술장이 말한 수준의 마음을 원하십니까? 그건 믿음이 아니죠.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배신하지 않는 마음, 그걸 우리는 충성이라고 부르죠. 그리고 보통 상선의 선장들은 부하들에게 저렇게 높은 수준의 충성심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의 눈을 잠시 들여다보며 말을 정리했다.
지금 하는 말에 따라 그레이그를 얻거나, 잃게 될 것이다.
“나는 내 사람이 다치지 않고 행복하기를 바라. 네이선과 우르타뿐만이 아니라 자네도, 오펜도,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익은 선원들 하나까지 모두 말이야. 그런데 갑자기 비밀이 알려지면 그 모두의 행복을 위협할 수 있는 일이 벌어졌어. 그래서 나는 그 비밀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택한 것뿐이야. 일등항해사에게 미안하지만, 앞으로 같은 일이 벌어진다 해도 난 같은 선택을 할 거야.”
“후우, 그럼 전 언제쯤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까? 보아하니 선장들에게는 이야기를 하신 모양인데요.”
사실 아직 잘 모르겠다.
내가 그레이그를 믿어도 되는지 말이다.
하지만 느낌상 지금이 먼저 믿어볼 타이밍이기는 하다.
어차피 신뢰라는 것은 누군가가 먼저 주기 시작해야 쌓이는 것이 아니던가.
만약 그레이그가 배신한다면?
그가 배신하더라도 왕녀님은 괜찮을 거다.
게론드와 시니아 양에게 따로 준비시킨 것이 있으니까.
그리고 왕녀님이 발각되지 않는다면, 내가 살아날 길도 있다.
“지금.”
“네?”
“지금 이야기할 거야. 내가 믿지 않는 사람에게 자네 말대로 ‘충성’을 요구할 수는 없잖아?”
“크흠.”
드디어 그레이그가 머쓱해 하며 물러서자, 오펜이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 화들짝 놀라며 입을 가렸다.
“사람이 많아서 숨겼지만, 갑자기 방문했던 아가씨의 이름은 엘리안, 스코타 후작의 외손녀야.”
“허, 선장님이 숨기실 만하군요. 그런데 그런 아가씨가 갑자기 왜?”
“가출. 나름대로 목숨을 걸었다는군.”
그레이그가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반문했다.
“내 참, 소꿉놀이할 나이는 지나 보이던데 정말 철이 없군요. 세상에 아쉬운 게 없이 살았을 텐데 굳이 왜… 뭐, 후작이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을 시켜주지 않는답니까?”
“비슷해.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이 끼어있지만 다 설명하자면 너무 길고, 그녀가 원하는 것은 폰테 섬에 정착하는 거야.”
이번에는 행크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말도 안 됩니다! 후작이 가만히 있을 리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섬에 귀족 아가씨가 어떻게 삽니까?”
“그래서 후작에게는 비밀을 지켜야 하고,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포기한다고 했네.”
“에이, 그런 말을 믿으십니까? 배에서 하루만 있어도 집에 간다고 징징거릴걸요?”
손사래를 치며 헛웃음을 짓던 행크가 맞은편에 앉아있던 오펜을 보고 의문을 표했다.
“응? 삼등항해사님. 표정이 왜 그러슈? 농담이오, 농담.”
“…외손녀라면, 어, 그러니까, 후작에게는 딸이 없을 텐데요….”
오펜의 얼굴이 약간 하얗게 질려있다.
짜식, 눈치는 끝내준다니까.
“응? 후작에게 딸이 없으면 외손녀가 나올 수가 없는데?”
행크가 얼굴에 의문부호를 나타내며 중얼거리자, 그레이그의 표정이 천천히 굳어졌다.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후작이 딸을 팔아 가문을 일으켰다고. 그리고 그 딸이, 설마, 그럴 리가 없는데? 선장님, 제가 생각한 게 맞습니까?”
“아니, 뭔데 그래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도 좀 압시다.”
행크가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내게 말했다.
“맞아. 그녀의 어머니는 프레티아 왕국의 전 왕비이고, 아가씨는 후작의 외손녀이자 프레티아 왕국의 유일한 왕녀야.”
“…….”
“…씨, 씨발. 저 그냥 못 들은 걸로 하면 안 될까요?”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행크가 울상을 지었다.
***
그녀를 배에서 내보내기 위해서는 그녀를 숨길 여성 그룹이 필요했고, 가능한 사람은 시니아 양밖에 없었다는 것과 그녀를 불러들이기 위해 게론드를 부를 구실이 필요했다는 것, 그 외에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앞으로 능동적인 대처를 위해서는 엘리안 왕녀가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설명도 어느 정도 필요했고, 선원들에게 표면적으로 알려진 사실들에 대한 공유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동이 터서 밝아올 때가 되어서야 겨우 설명을 마치고 사람들을 돌려보낼 수 있었다.
“별다른 조짐은 없어.”
간부들이 해산한 후 한동안 그들의 동정을 살피던 우르타가 돌아와서 보고했다.
“고생했다. 화장실 가겠다고 나온 사람도 없지?”
“응! 들어가서 나온 사람은 한 명도 없어. 누구를 만나지도 않았고.”
“잘했고, 혹시 모르니까 아침 식사 때까지는 지켜봐. 당연히 눈치 채지는 못하게.”
“걱정 마! 그런데 이렇게까지 하느니 그냥 말 안 하는 게 낫지 않아?”
“너도 들었잖아, 일등항해사가 관두겠다고 하는 거. 만약 오늘 다 말하지 않았다면 일등항해사는 진짜 관뒀을 걸?”
“그런가?”
잠시 후에는 네이선이 돌아와서 보고했다.
“역시 네 말대로 상자 하나가 비어 있었어. 다른 상자에서 내용물을 빼서 채워놨으니 이제 괜찮아.”
“다들 고생했어. 이제 우리도 좀 쉬자. 오늘은 좀 쉽게 일이 풀렸으면 좋겠는데.”
똑, 똑, 똑.
“누구야?”
“선장님, 빨리 나와 보셔야 할 것 같, 커헉!”
꽈아앙!
노크를 한 선원이 말을 다 마치지도 못한 채 답답한 비명을 질렀고, 그 비명이 끝나기도 전에 굉음과 함께 선장실 문이 열렸다.
잠을 자는 것도 아니고, 우르타, 네이선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잠금장치는 걸쇠 하나만 걸어놨다지만, 원래 잠긴 문이 저렇게 열리면 안 되는 걸 텐데?
우르타와 나는 놀라고 당황해서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지만, 네이선은 어느새 칼을 뽑아 들고 우리의 앞을 막고 서 있었다.
“리안, 네놈이 아가씨를 빼돌렸나?”
경첩이 하나 날아간 듯 기울어진 문 뒤로 살기를 줄기줄기 내뿜는 알렌 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 마디, 한 마디 씹어 뱉듯 말하는 투가 정말 말로 나를 죽여버릴 기세다.
이게 연기라고? 진짜 아니고?
그리고 이제 아침, 아침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해가 완전히 뜬지 꼴랑 30분쯤 지났는데 왜 벌써 알렌이 여기에 있는 건데?
“알렌 경, 너무 무례하십니다. 여기는 선장실입니다.”
칼을 고쳐 잡으며 나를 대신해 대답하는 네이선의 등이 든든하기 그지없다.
아 진짜, 생각해보니까 이제 쟤보다 내가 더 신분이 높잖아?
“알렌 경, 제가 남작위를 받은 것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다다다다다닥.
다다다닥.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다급한 발소리가 들리더니 후작가의 문장이 달린 갑옷을 입은 남자들과 선원들이 선장실 밖 복도에 모여 대치하기 시작했다.
머릿수는 선원들이 압도적이었지만, 선원들의 무장은 고작 단도와 단검.
그에 비에 후작가의 사병들은 아밍 소드를 들고 있는 것도 모자라 투구와 약식 갑옷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거 너무 본격적인데?
“다시 묻겠다. 아가씨를 어디로 빼돌렸지?”
…이 새끼, 정말 이야기 다 된 거 맞아요, 왕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