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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흙수저 선원으로 살아남기-318화 (319/420)

318화. 세 번의 목숨값

바람이 불자 어디선가 생선이 썩는 역한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아마 태풍에 쓸려온 재수 없는 물고기가 갑판 어디에선가 썩고 있는 것이겠지.

평소였다면 갑판 청소를 어떻게 하는 거냐고 역정을 내겠지만, 좀비처럼 겨우 돛이나 만지고 있는 선원들을 보면 그런 말을 할 엄두가 안 난다.

“선장님, 정박 완료했습니다.”

“어, 수고했어.”

며칠 사이에 눈에 띄게 거칠어진 네이선의 얼굴을 보니 정말 고생을 했구나 싶었다.

상식적으로, 폭풍이 지나가고 이틀 만에 또다시 폭풍을 만날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냐고.

덕분에 일정은 3일이나 늦어졌고, 이번에는 항로에서 북쪽, 육지에서 먼 곳으로 밀려가는 바람에 우리는 꼼짝없이 식량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물론 두 번째 폭풍이 물러가고 선단 소속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물자 재분배를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안일한 대처로 남은 식량과 식수가 부족하기는 했지만, 적당히 배급량을 줄이면 별문제가 없을 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피오렐의 식량창고가 파손되면서 대부분의 식량과 식수를 잃는 바람에 선단 전체가 기준 배식량의 30%에도 못 미치는 식사를 무려 5일이나 지속해야만 했다.

“선장님, 다녀오겠습니다.”

“어, 일단 식량 식수만 적당히 챙겨와. 선원들 상태가 워낙 좋지 않으니까 무리하게 일을 시킬 필요는 없어. 교역품 매각은 하루 쉬고 내일 진행하자고.”

“네, 그럼.”

얼마나 기운이 없는지 게론드조차 말하는 게 귀찮다는 듯 대충 보고를 하고 휘적휘적 현문을 향했다.

“이등항해사, 힘들겠지만 배 좀 부탁할게. 곧 회계사가 식료품과 식수를 보급할 테니까 필요하다는 선원들은 편하게 먹고 마시게 해.”

“네, 걱정 마십시오, 선장님.”

오펜의 배웅을 받으며 선교를 내려오자 기다렸다는 듯 우르타가 따라붙으며 말했다.

“으아, 진짜 죽을 뻔했다! 나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는 줄 알았다니까?”

“허풍 좀 그만 쳐. 고작 닷새잖아.”

우르타에게 짐짓 면박을 줬지만, 진짜 나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기분이다.

육체노동이 거의 없었던 나도 이 모양이니, 기초 대사량이 높은 네이선이나 노동량이 많았던 선원들은 오죽하겠어?

다들 체력이 말도 못 할 정도였기 때문에 선단 간부들이 모인 식사 자리는 간단하게 끝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술을 꼭 마셔야겠다는 네이선과 일부 술고래들만 식사 한 번에 힘을 되찾은 듯 술 사냥을 나섰을 뿐이었다.

식사를 하며 로제 항구에서 수리를 겸해 7일을 정박하기로 결정하고 오트라스 호로 돌아가는 길에 아인델프가 따라 나오며 말을 걸었다.

“제독, 잠시 시간 괜찮으십니까?”

“응? 무슨 일이야?”

“다름이 아니라 모르아 갑판장 말입니다.”

“아, 모르아.”

드라이언의 창고에서 감금 생활을 하던 모르아는 며칠 전 재분배 중에 오트라스로 자리를 옮겼다.

아무래도 죄수 신분이다 보니 지금처럼 식량 문제로 민감한 상황에서는 심각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처벌하실 생각이십니까?”

사실 이게 좀 난감했다.

모르아의 행동은 정말 괘씸하지만 이걸 처벌하기에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어찌 되었건 나는 스코타 후작의 휘하에 들었으니 후작에게 보고를 좀 했다고 처벌할만한 마땅한 규정이 없었던 것이다.

해적의 끄나풀이 되어 해적에게 선박의 정보를 넘겼다면 해적과 같은 취급을 해주겠지만, 딱히 모르아가 우리를 곤경에 빠뜨리려고 후작에게 정보를 제공했다는 증거도 없지 않은가 말이다.

내 방에 모시고 있는 왕녀님 덕분에 그동안 딱히 신경을 쓰지는 못했지만, 이제 슬슬 결정할 때가 되기는 했다.

“왜 그러는데?”

“그게….”

잠시 머리를 벅벅 긁던 아인델프가 살짝 떨어져서 따라오는 덩치의 눈치를 한번 보더니 작게 속삭였다.

“임시 갑판장을 맡은 발타 저 친구는 좀…. 사실 저 친구야말로 전투력 하나로 돌격대장을 꿰찬 친구 아닙니까?”

표정을 보니 이번 항해에서 꽤나 답답했던 모양이다.

하긴, 발타 돌격대장이 갑판장을 맡기에는 경력이나 실력이 많이 부족하기는 하지.

“돌아가면 결정을 해야겠지.”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리고 계속 함께할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사용할지 결정을 해야겠다.

***

“왕녀님, 답답하지는 않으십니까?”

“조금 답답하기는 하지만 괜찮네.”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는 엘리안 왕녀에게 나는 고개를 숙였다.

며칠이나 함께 숙식을 함께하다 보니 어느 정도 부담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녀와 나 사이에는 매울 수 없는 신분의 골이 존재하니 조심하는 편이 좋았다.

“저 혼자 밖에서 식사해서 죄송합니다. 선원들 눈에 이상하게 보이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대신이라기는 그렇지만 여기, 후식 몇 가지를 챙겨왔습니다.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군요.”

나는 품에 숨겨온 몇 가지 마른 과일과 후식용 달콤한 빵을 꺼냈다.

식량난에 허덕이는 요 며칠 동안에는 그녀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평소라면 선원들은 내가 식사량을 조금 늘리건 말건 관심도 없겠지만, 자신들의 할당량이 확연히 줄어들면 아무래도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덕분에 필요도 없는 대책 회의를 줄기차게 해야만 했다.

1인분이 1.5인분이 되면 눈에 확 띄지만, 5인분, 6인분에서 0.5인분이 늘어나는 것은 알아보기 힘든 법이니까.

믿을 수 없게도 우르타가 놀러 오는 척을 하며 자기 몫으로 할당된 식사를 조금씩 남겨서 가지고 오기도 했었다.

가끔이지만 정말 대견한 녀석이다.

어찌 되었건 한동안 식사량이 크게 줄었어도 불평 한마디 내뱉지 않던 엘리안 왕녀도 배가 고프기는 했는지 내가 꺼낸 음식을 보고 눈에 띄게 얼굴이 밝아졌다.

평민들이 먹기에는 나름 고급이지만, 그녀가 왕궁이나 후작 저택에 남아있었다면 아마 보지도 못했을 수준 낮은 음식인데도 말이다.

처음 나와 함께 식사하는 것 자체를 불편해하던 그녀는 이제 자연스럽게 조악하게 생긴 빵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문득 생각난 듯이 나를 보았다.

“자네는 궁금하지 않은가?”

“네?”

“내가 주기로 한 것 말이네.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는데도 묻지 않더군.”

당황스럽게도 갑자기 얼굴에 피가 쏠렸다.

현실적으로 그녀가 줄 수 있는 게….

“어, 음, 그럼 편하게 드십시오. 저는 급하게 마무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말입니다.”

“응? 지금 들어오지 않았나?”

나는 그녀에게 대충 인사를 하고는 급히 선장실을 나왔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심박수가 분당 150회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심장에 병이 있나?

꼼꼼히 방문을 잠그고 갑판으로 나가자 어느 정도 활기를 되찾은 선원들에게 청소를 시키고 있는 돌격대장 행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봐, 돌격대장!”

“네! 선장님 나오셨습니까?”

“창고로 가지.”

“어느 창고를 말씀… 아, 알겠습니다.”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던 행크가 내 얼굴을 보고는 눈치를 챘는지 바로 표정을 굳히며 앞장섰다.

행크와 함께 도착한 선수 하부 창고는 창고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포로나 죄인을 가두는 용도로 쓰이는 곳이었다.

일단 크기도 작고, 다른 창고들에 비해 접근성 자체가 떨어진다.

문이 아니라 해치를 열고 사다리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 창고라니, 그냥 상상만 해도 불편하잖나.

***

내 앞으로 끌려 나온 모르아는 수염과 머리가 덥수룩해져서 원래 용모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물론 제대로 된 운동이나 식사도 하지 못해서인지 몸도 심하게 축나있었다.

“모르아 갑판장.”

“…제독.”

특별히 반항하려는 기색은 없었지만, 긴장한 행크가 허리춤에 매달린 커틀라스의 손잡이를 잡고 날카로운 눈으로 모르아를 노려보고 있었다.

“행크, 잠깐 자리 좀 비켜주겠나?”

“네? 안 됩니다! 그런 짓을 했다가는 갑판장님에게 맞아 죽을 겁니다.”

“이봐, 돌격대장. 나도 칼질은 어느 정도 할 줄 안다고. 팔다리가 묶여있는 중늙은이 하나도 어쩌지 못할 정도는 아냐.”

내 말에 수염이 가득한 모르아의 얼굴이 씰룩거린다.

웃는 건지 화내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안 됩니다!”

“아니, 그러지 말고 좀….”

내가 선장이야! 내가 제독이라고!

슬슬 짜증이 나려는데 탁한 모르아의 음성이 들려왔다.

“행크, 정 불안하면 내 손을 자르고 가면 될 것 아닌가?”

와 씨, 이 아저씨가 갑자기 장르를 호러물로 바꿔버리네?

“어, 어, 그, 정말 자릅니까?”

이건 또 무슨 미친 소리야?!

저 몸으로 양손이 잘리면 살아남겠냐?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다가 모르아의 손을 해치 손잡이에 한 번 더 묶는 것으로 합의한 행크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모르아의 손을 단단히 묶은 뒤 뒤로 물러났다.

조용히 말하면 정확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까지 물러나기는 했지만, 절대로 이쪽에서 눈을 떼지 않는 행크였다.

“자, 이제 편하게 이야기를 해보자고. 왜 그런 거야?”

“이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제국군을 나와서 방황하던 저를 거둔 사람이 후작이었고, 저는 그의 명령을 듣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체념한 자의 담담함이 느껴지는 그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거 말고. 왜 이튼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허허허, 제독에게 발각된 순간 제 쓸모는 다한 겁니다. 그런데 굳이 마지막에 제독의 목을 물어뜯어서 뭐 하겠습니까?”

“최소한 지금보다는 사정이 좋아졌을 텐데?”

내 말에 숙이고 있던 고개를 살짝 든 모르아가 퀭한 눈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비록 후작의 명령을 받기는 했지만, 제독은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별 볼 일 없는 중늙은이 목숨으로 그 빚을 청산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몇 가지 있었다.

모르아가 정말 처음부터 작정하고 내 정보를 빼내기 위한 후작의 첩자였다면, 석연치 않은 것들이 꽤 있는 것이다.

“좋아. 마지막 질문. 폰테 섬에 대해서는 왜 정확하게 보고하지 않았지?”

“다 보고했습니다만.”

“아니. 원주민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어.”

“…….”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 분명히 트리토나(신에게 받은 전열함)에 대한 것 정도는 후작이 알 줄 알았는데 그는 그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어. 하, 그 욕심 많은 후작이 말이야.”

“허허허허….”

허허로운 웃음을 짓는 그를 두고 일어선 나는 말없이 품 안의 단도를 뽑아 그의 손을 구속하는 줄을 잘라냈다.

“…?”

웃음을 그친 모르아가 나를 가만히 올려다보고, 저 뒤쪽에서는 다급한 발소리와 함께 행크가 뛰어왔다.

“선장님!”

“괜찮다니까.”

어느새 칼까지 뽑아 든 행크가 나와 모르아 사이에 끼어들며 모르아를 경계했다.

그리고 행크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아직 남아있는 발목의 줄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모르아가 물었다.

“제독, 무슨 뜻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계속 후작의 개로 남고 싶다면, 가. 다시 내 눈에 띄지 않는다면 굳이 쫓지 않겠어.”

“선장님! 너무 위험합니다!”

행크가 악을 썼다.

하지만 이미 나는 마음을 정한 뒤였다.

“후작과 연을 끊겠다면 복귀해. 물론 당분간 일상적인 보고는 어쩔 수 없겠지만, 보고할 내용을 나와 미리 상의하면 되잖아.”

“…저를 믿을 수 있겠습니까?”

“괘씸하기는 하지. 당신 말대로 나는 당신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해줬는데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아서. 하지만 후작의 명령을 따랐을지 몰라도 특별히 내게 해를 끼치지는 않은 당신을 굳이 죽이고 싶지는 않아.”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어느 순간 무너지듯 모르아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리안 제독. 저는 스코타 후작,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금 후작에게만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 후계자인 라우반 플라비아 남작도 제 존재는 모릅니다. 물론 연락을 담당했던 집사장 정도는 알겠지만, 그 역시 후작이 바뀌면 일선에서 물러나겠죠.”

“음….”

“제독은 제 목숨을 세 번이나 구하셨습니다. 이 늙은 몸이 망가지고 목숨이 다할 때까지 제독을 따르겠습니다.”

나는 절절한 목소리로 충성을 맹세하는 모르아에게 한발 다가섰다.

이번만큼은 행크도 나를 막아서기보다 슬쩍 옆으로 비키며 자리를 내주었다.

“모르아 갑판장. 앞으로도 잘 부탁하네. 다른 일을 맡기 전까지는 이전처럼 아인델프를 잘 보좌해줘.”

내가 내민 손을 굳게 잡은 모르아가 몸을 일으키며 깊게 고개를 숙였다.

“물론입니다, 리안 제독.”

***

대외적으로 횡령 혐의로 감금되었던 모르아는 그 혐의가 오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밝혀져 다시 피오렐의 갑판장으로 복귀했다.

그에게는 그동안에 겪은 정신적 피해 보상으로 적지 않은 위로금이 지급되었고, 많이 망가진 몸을 회복하는 동안은 지금처럼 발타 돌격대장이 갑판장 대행을 맡기로 했다.

물론 지금까지처럼 발타가 마음대로 갑판장 일을 할 수는 없을 터였다.

갑판장이 부재중이었던 이전과 달리 지금은 갑판장이 있으니, 대행을 하더라도 갑판장의 명령을 받아야만 했다.

그리고 이틀 후, 교역품을 모두 처분하고 조선소에 선박들의 수리를 의뢰한 나는 우르타와 네이선, 아인델프와 베기어 선장을 데리고 뒷골목을 찾았다.

“이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제 제독은 남작입니다. 당당한 귀족이라는 말이죠. 그런데 뒷골목을….”

뒷골목을 여전히 싫어하는 아인델프가 잊을만하면 한 번씩 불만을 중얼거렸지만, 그 정도야 들어줄 만했다.

반대로 베기어는 꽤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저도 필요에 의해 뒷골목을 몇 번인가 와 본 적은 있습니다만, 제독은 아주 익숙해 보이는군요?”

“으헤헤, 우리가 예전에는 밀, 으읍!”

“닥쳐, 이 멍청아!”

쓸데없이 솔직한 우르타의 입을 네이선이 급하게 막았지만, 이미 들어야 할 내용은 다 나온 다음이었다.

“하하하….”

베기어 함장의 민망한 웃음소리가 들리고, 아까부터 우리를 은근슬쩍 관찰하고 사라지던 잭들이 이제 대놓고 관찰하기 시작했다.

오래전이라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대충 이쯤 아니었나?

콰앙!

“씨발, 깜짝아!”

“뭐야?!”

“어떤 놈이냐?!”

“미친놈들이 뒈지….”

문을 박차고 들어가자, 카드를 하고 있던 덩치 네 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가까운 곳에 있던 연장을 집어 들었다.

“동작 그만!”

내가 호기롭게 소리치자 막 달려들려던 덩치들의 몸이 굳었다.

깜짝 놀랄 등장에 이어 줄줄이 들어서는 남자들, 심지어 호기로운 외침까지 너무 의외였던 거다.

아쉽게도 네 명의 덩치 중에 낯익은 잭이 없는 것을 확인한 나는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고는 말했다.

“괜히 다치게 하기 싫으니까 빨리 가서 너희 보스 불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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