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화. 얽히는 욕심들
왕녀님과 간단하게 안부를 주고받은 뒤, 후작의 장례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 왕녀님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걸리는 부분이라도 있으십니까?”
“후작 각하의 장례식이야 예상 범위 안쪽이에요. 하지만….”
천천히 기억을 되돌리며 그녀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한 시점을 특정해 보았다.
“혹시 알렌 경의 이야기가 걸리십니까?”
“…네. 알렌 경은 이번 일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이면서 높은 위험에 노출된 사람이었죠. 계획을 세우면서 우리는 그의 안전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했어요. 그리고 지금 남작이 전해준 그의 행동은 뭔가, 계획과 너무 다르군요.”
“외람된 질문이지만 이튼 경과 알렌 경의 사이가 좋지 않아 보이던데, 이에 대해 제게 해주실 말씀이 있으십니까?”
“이튼 경은 알렌 경을 상당히 싫어했죠.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들리는 소문으로는 알렌 경이 후작에게 충성맹세를 하지 않아서라고 하더군요.”
“잠시만요, 알렌 경이 후작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았다구요?”
그게 말이 되나?
그렇다면 후작은 왜 알렌 경을 품에 안고 있었던 거지?
말 그대로 남의 집 자식을 먹여주고 입혀준 거잖아?
“그래요. 후작에게 충성을 맹세하면 더 이상 내게… 충성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난 그런 게 필요하지도 않고, 요구한 적도 없는데.”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는 왕녀님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그렇다면 이튼이 알렌을 싫어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이튼은 대대로 후작 가문에 충성하는 가신 가문 출신이니, 우리 편도 아니면서 후작의 호의로 먹고사는 알렌이 꼴 보기 싫었을 것이다.
그 못돼먹은 성격을 보면 뻔하지.
“그렇다면 혹시 이튼이 알렌 경을 살해… 했을 수도 있습니까?”
아무래도 그녀와 알렌의 관계가 보통은 아닌 것 같아서 말하기가 영 껄끄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누가 뭐라 해도 알렌은 왕녀님 탈출 사건의 내막을 거의 다 꿰고 있는 만큼 관심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
“말하기에 앞서, 전 검술에 대해서 잘 몰라요.”
“네, 알고 있습니다.”
살이 더 빠지기도 했지만, 그전에도 그녀의 몸은 육체 활동과 그리 친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알렌 경은 왕실의 기사로 있을 때부터 그 실력만 놓고 보면 당대에 따를 사람이 없다고 했던 사람이죠. 겨우 이튼 경 수준으로는 그를 이길 수 없어요.”
“하지만 후작가의 사병 숫자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전 결과는 같다고 생각해요.”
흠, 그럼 일단 이튼이 소리소문없이 쓱싹하기는 어렵다는 건가.
물론 사람을 죽이는 방법이 정면 대결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원래 독이라는 것은 구하기가 쉽지 않고, 네이선의 경우를 볼 때 알렌을 기습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애초에 알렌을 죽이려고 작정하고 출발한 게 아닌 이상 돌아가는 길에 즉흥적으로 이튼이 알렌을 살해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지.
극단적으로 말해서 알렌이 눈치채지도 못하게 살해당했다면, 오히려 그것은 내게 호재다.
더 이상 외부인에 의해서 정보가 노출될 확률이 없다는 뜻이 되어버리니까.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알렌 경은 무언가 이유가 있어서 몸을 숨겼다고 봐도 무방하겠군요. 어쩌면 조만간 우리 앞에 나타날 수도 있겠습니다.”
정말 알렌이 자기 의지로 몸을 피한 것이라면 그 목표는 결국 왕녀님일 것이다.
후작에게 충성조차 맹세하지 않고 그녀를 지켰다면 일반적인 충성은 아니다.
애초에 그녀는 기사의 충성을 받을 수 없는 존재니까.
이 정도면 집착이라고 봐도 무방할 지경인데, 모든 사회적 관계를 다 떠나서 남자가 여자에게 이 정도로 집착하는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겠지.
***
최종 회계 보고를 마친 게론드가 나가지 않고 미적거렸다.
“응? 왜 그래?”
“전에 말씀드린 내용 말입니다….”
“전에? 아, 그 시니아 양에 대한 부분 말인가?”
하아, 그러고 보니 오늘 낮에 왔던 릴리안이 내게 굉장히 심통을 부렸었지.
이 이야기 때문인가?
릴리안의 반응으로 볼 때 게론드의 설득이 먹힌 모양이다.
“시니아가 가는 것에 란데르 형도 동의했습니다.”
“진짜야? 란데르 그 사람이 그렇게 쉽게 동생을 멀리 보낼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는데?”
“시니아가 설득했습니다.”
“시니아 양이? 어휴, 설마 자살소동을 벌이고 그런 것은 아니지?”
“…….”
아니지? 아니라고 해! 왜 대답을 못 하는데?!
“하여간 내일 아침에 시니아가 배에 오기로 했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유모와 친구처럼 지내던 하녀 두 사람도 함께 간다고 합니다.”
“그럼 총 네 명?”
“네.”
그 정도 인원이라면 나쁘지 않았다.
왕녀님에게도 나쁘지 않을 거고.
슬쩍 왕녀님을 보자, 이쪽에 관심이 없는 척 등을 돌리고 있는데도 상체가 삐딱하게 이쪽을 향해 기울어 있었다.
대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다.
“그 네 사람은 귀빈실로 안내하도록 해. 그보다 아가씨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시니아 뿐입니다. 애초에 아가씨에 대해 아는 사람이 란데르 형과 시니아밖에 없거든요.”
“흠, 그러면 혹시 모르니 출항할 때까지 아가씨는 선장실에 머무르시는 것으로 하지. 선원들에게는 다섯 명이 탄다는 식으로 소문을 만들면 되겠고.”
“네, 제가 적당히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그 유모와 하녀들에게는 아가씨가 몰락한 귀족 가문의 영애로, 가족이 몰살당하는 판에 겨우 탈출하신 것 정도로 알게 했으면 좋겠어. 괜히 말이 샐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유모라면 몰라도 하녀들이라면 남자에게 빠질 위험이 얼마든지 있다.
란데르 가문이라는 강력한 울타리이자 담장이 없어진 다음에는 더욱 그렇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 사람은 연인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도 하게 마련이지.
“내가 한마디 해도 되나요?”
“네, 말씀하시지요.”
“지금 스펜서 남작의 말은, 출항 후에 제가 그 시니아라는 아가씨의 일행으로 합류하게 된다는 말이죠?”
“네. 아무래도 저와 계속 있으시면 불편하실 테니까요.”
“하지만 그게 제가 섬에 도착한 다음 그녀에게 합류하는 것보다 위험하겠죠?”
“어, 그게….”
정곡을 찔린 나는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말을 얼버무렸다.
그녀의 말대로 아무리 밤에 몰래 이동한다고 해도, 일단 그녀에 대해 아는 사람이 세 사람이 늘어나는 만큼 위험성은 조금이나마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위험이라는 것이 한밤중에 바다 위에서 파티를 벌이다가 인어를 만날 확률이랑 비슷하기는 한데, 난 그런 경우가 있어봐서 영 마음 한켠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나는 괜찮으니 가장 안전한 방법을 택하는 게 어떨까요?”
말을 마치는 왕녀님의 얼굴이 붉다.
지금 그녀의 말은 곧 나와 열흘 이상 같은 방에서 더 살아도 된다고 말하는 것이니, 처녀가 자기 입으로 말하기에 낯뜨거운 말이긴 했다.
“아가씨만 괜찮으시다면 그게 더 좋기는 합니다만, 으흠, 괜찮으십니까? 그보다 선장님 지금 얼굴이 조금 붉으신 것 같은데 말이죠, 설마, 꾸에엑!”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는 게론드의 뒷목을 거칠게 잡아챈 나는 그를 질질 끌고 문 쪽으로 향했다.
“으하하하, 회계사! 내가 전부터 말하지 않았나? 언젠가는 그 입 때문에 처맞는 날이 올 거라고. 오늘이 바로 그 날인 모양이군!”
“커윽, 커커컥, 이, 이거, 케에엑!”
***
확실히 해적들의 활동이 줄어든 것이 눈에 보인다.
토벌전 이전에는 비록 우리를 공격할 의사는 보이지 않더라도 해적으로 의심되는 선박이 종종 눈에 띄었는데, 요즘은 영 보기가 힘들다.
그러다 보니 선원들의 긴장도 많이 떨어져서, 혹시라도 사고가 나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아무래도 여자를 다섯 명이나 태우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선장실과 귀빈실 근처는 일반 선원이 오갈 일이 별로 없는 곳이고, 지금은 특별히 통행금지 명령까지 내려놓아서 큰일은 없겠지만, 원래 선장은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바람도 역풍으로 별로 좋지 않고 말이야.
“이등항해사, 침로를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틀지. 이대로는 속도가 너무 안 나잖아.”
“알겠습니다. 그럼 15도 정도만 우측으로 돌리겠습니다.”
“그 정도면 적당하겠네.”
오펜이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는 중에 견시대에서 우르타의 목소리가 울렸다.
“피오렐에서 신호! 우현 후방 170도 방향, 미확인 선박, 응?”
저놈은 왜 자꾸 신호를 전달하는데 지가 의문을 가져?
신호체계 다 까먹은 거 아냐?
“야, 견시! 똑바로 전달해!”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당황스러운 우르타의 보고가 들려왔다.
“피오렐에서 신호!, 우현 후방 170도에 미확인 선박!”
170도 방향이면 거의 뒤쪽이다.
그런 배를 굳이 왜 보고하는 거야?
잠시 짱구를 굴리던 나는 바로 의미를 눈치챘다.
우리를 따라오는 선박이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 내가 지휘한다. 조타수, 우현 전타, 135도 잡아.”
“우현 전타! 135도 잡습니다!”
“이등항해사, 돛 조종 부탁해. 그리고 갑판장 호출해.”
“알겠습니다!”
“어떤 놈인지 얼굴이나 한번 보자.”
우리가 이번 항해에서 폰테 섬을 향할 것이라는 소문은 피할 수 없었다.
선적하는 물자를 숨기를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제 폰테 섬의 존재에 대해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상황, 다만 정확한 섬의 위치와 항로를 모르니 발만 동동 구르던 녀석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미 공식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폰테 섬은 벨로키나 왕국의 국토이며 스코타 후작령이고 내가 폰테 총독이지만, 그래도 뭔가 떨어질 콩고물이 있다고 믿는 녀석들이 한둘이겠나?
잠시 후, 선교에 올라온 네이선이 눈을 빛내며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전투 배치시킬까요?”
“아직 그 정도는 아니고. 일단 선원들 대기시키고 견시대에서 포술장 내려오라고 해. 다른 놈 올리고. 그리고 포술장에게 바로 포격 준비시켜.”
“알겠습니다.”
우리가 무슨 해적도 아니고 단지 우리를 쫓아온다는 이유만으로 공격할 수는 없다.
그런데 우리를 따라 올 정도면 이미 알 만큼 안다는 뜻인데, 다른 것도 아니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항로를 타는데 내게 일언반구도 없이 얌체 짓을 해?
이런 녀석에게는 불벼락을 내려 참교육을 시켜줘야 하는 법이지.
***
선단이 반전하고도 한동안 의문의 미확인 선박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남쪽으로 10분 정도를 항해하자 우리를 발견하고 허겁지겁 침로를 남쪽으로 바꾸고 있는 배 두 척이 보였다.
눈 가리고 아웅도 정도껏 해야지, 이곳은 정규 항로에서 한참 벗어난 곳이다.
항로를 잘못 타고 온 것이 아닌 이상 올 이유가 없는 곳인데 이제 와서 아닌 척을 하겠다고?
“견시수! 전방의 미확인 선박에게 정선 신호 보내!”
잠시 후 견시수가 보고해왔다.
“전방의 선박에서 신호, 정선 불가, 추격하지 말 것.”
어쭈구리? 지금 누가 누구한테 할 말을?
“선장님 어떻게 할까요?”
“속도는 얼마나 차이 나는 것 같아?”
“음…. 아무래도 저쪽이 빠른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선단은 선적량이 아슬아슬할 정도로 채워놓았잖습니까?”
이거야 원.
쫓아갈 수도 없고, 다시 무시하고 가자니 멀리서 쫓아올 게 뻔하고.
저 어설픈 놈들이 속도 조절을 잘못해서 선단 후미를 맡고 있던 드라이언에게 발각된 모양이지만, 바다에서의 추적은 어렵지 않다.
망망대해에서 추적이 왜 어렵지 않냐고?
배가 지나가면 항적(航跡)이라는 것이 남는데, 이 항적이 사라지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거든.
특히 여기처럼 조류의 속도가 느린 곳은 더욱 말이지.
그러니까 지금처럼 바다 위에 우리밖에 없는 경우는 상대를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도 추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잠깐 생각 좀 해보자.”
“어, 그럼 침로는 어떻게….”
“…정선해. 전 선단에 신호, 선단은 현 위치 정선하고 각 함선장들은 오트라스로.”
“네?”
“저놈들을 그냥 달고 갈 수는 없잖아?”
“아, 알겠습니다.”
***
우리가 정선을 하자 느릿느릿 움직이며 우리의 눈치를 보던 추격 선박 두 척도 결국 우리 시야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계속 우리 근처에 얼쩡거리자니 지들도 민망한 거지.
하지만 아마 수평선 너머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다.
아마 한두 시간쯤 후에 다시 와서 확인하지 않을까?
항적이 좀 뭉개지더라도 우리가 가던 방향은 이미 알고 있으니 다시 추적해 오는 것은 어렵지 않으리라.
그러니까, 항적을 볼 수 있다면 말이지.
“이거 괜찮을까요? 전 조금 걱정이 됩니다만.”
해도실에서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나오는 그레이그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런데 이거 말고는 방법이 없잖아. 섬의 위치와 항로 역시 돈이 될 수 있는 건데 이렇게 쉽게 얌체 같은 놈들에게 넘겨줄 수는 없지.”
“그래도 너무 위험한 발상입니다. 선장님도 몇 번 오가지 않은 항로인데 이렇게까지 멀리 돌아가면….”
물론 그레이그의 말이 정석적이기는 하다.
항로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고, 뱃사람들이 늘 다니던 물길만 다니는 것은 이유가 있으니까.
그런데 지금 우리가 항로라고 다니는 곳이 정말 최적의 항로인지는 모르는 일이잖아.
가장 많이 왕복한 나도 고작 세 번 지나온 길이니.
언제가 되었건 근처 바다에 대한 탐사는 필요한 일이었다.
그런 복합적인 이유로 내가 선택한 것은 지금까지 다니던 항로를 포기하고 살짝 왼쪽, 케르빈 제도 근처로 돌아가는 방법이었다.
오른쪽이 육지에 가까워서 더 안전하기는 한데, 거기는 일레드 왕국이잖아.
그렇지 않아도 그쪽 해군들이 근처 바다를 돌아다니며 난장을 피우고 있다는데 우리가 걸려봐, 절대로 곱게 넘어가지는 않을걸?
케르빈 제도도 놈들의 세력범위이기는 한데, 시논 섬이나 케르빈 섬도 아니고 여기까지 해군이 돌아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항로를 틀어서 돌아간다고 해서 추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수평선 너머에 있는 그들은 우리의 모습을 보고 있지 못하고, 한밤중에 우리가 방향 표시등까지 다 끄고 이동하면 말이 달라지지.
아무리 빨리 놈들이 우리가 없어졌다는 것을 눈치챈다고 해도 이미 한밤중이니, 현실적으로 추격이 어렵다.
그리고 날이 밝으면?
항적을 제대로 구분하기도 어렵게 되는 거다.
그래도 그들은 원래 우리가 향하던 방향은 알고 있으니까 지레짐작으로 그쪽으로 이동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와 방향이 다르니 백 년, 천 년을 가도 우리를 발견할 수는 없겠지.
아니, 그 정도가 되기도 전에 한 사나흘 정도 항해를 했는데 아무런 흔적도 나타나지 않으면 놈들도 지레 겁을 먹을 것이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망망대해,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선원 수도 최소로 하고, 식량과 식수도 아주 넉넉하게 챙기지는 않았을 테지.
그런데 목표는 보이지 않고 식량과 식수는 계속 떨어지면 선장이 강행을 하고 싶어도 선원들이 먼저 들고일어나는 것은 필연이다.
그나저나 진짜 어떤 놈들인지 궁금했는데 확인할 방법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