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9화> 불가사의한 사제 >
목격자가 없는 실종 사건에서 피해자가 살해되지 않았음을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이건 굳이 ‘탐정이죠!’를 외치는 캐릭터가 아니라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범인이라고 보기에도 좀···.
“제독께서도 아시다시피 한밤중의 배는 매우 조용합니다.”
“그렇지.”
“선원들이 선미 쪽으로 가려면 선교에서 눈에 띄지 않기도 어렵구요.”
“글쎄, 들키지 않고 움직이려고 들면 못할 것도 없을 텐데?”
선원들의 숙소는 배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선교는 뒤쪽에 위치한다.
간부용 일인실은 선교 하부, 선미에 가까운 쪽에 위치하는데, 모든 배가 이런 구조를 갖는 이유는 별거 없다.
배는 앞으로 갈수록 많이 흔들린다.
“으음, 한두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인원이 조금 많다면 어떻습니까?”
“뭐, 계속해 보지.”
삐딱한 내 반응에 긴장했는지 목울대가 크게 움직이도록 침을 삼킨 에반이 말을 이었다.
“베일리건 선장은 무력이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여기 체임버와 갑판장도 1:1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사람이었죠.”
선장의 무력이 그 정도로 뛰어난 경우는 드물기는 했지만 아주 없는 것도 아니었다.
아인델프만 해도 피오렐에서 상대할만한 이가 거의 없으니.
게다가 늘 탐사 중의 위험과 선상 반란의 가능성에 시달리는 사람이 탐험선의 선장이니 아주 못 믿을 말도 아니었다.
하지만···.
“베일리건 선장이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낚시에 집중하는 동안 여러 사람에게 기습을 당하면 어쩔 수 없지.”
“그렇기는 합니다만, 베일리건 선장은 자신이 낚시할 때 누군가 근처에 다가오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기습을 하려면 서로 간의 거리가 어느 정도 가까워야 하는데 베일리건 선장이 그때까지 가만히 있었을 리 없다는 것이죠. 그것도 한 사람이 아니고 다수라면 더더욱 말이 안 됩니다.”
“아니, 그렇다고 해도 아주 불가능하다고 할 수 없어. 솔직하게 말하자면 감히 확신이라는 말을 입에 담은 그쪽이 범인이거나 최소한 공범이라고 생각이 들거든.”
내 말에 근처에 있던 선원들과 네이선이 한 발씩 다가오며 허리춤에 손을 얹었다.
이제 에반을 포함해 저 네 사람은 말 한마디만 잘못하면 목을 내놔야 할 것이다.
체임버가 인상을 험악하게 구기며 발작적으로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에반이 급히 그의 팔을 잡았다.
“내가 한다고 하지 않았나? 앉지.”
“···후우, 알겠수.”
호오, 딱 봐도 누구 말을 듣지 않게 생긴 녀석을 말로 제압한다라. 양쪽 눈에 멍이 든 꼴이 웃기기는 하지만 보통 사람은 아니라는 거겠지.
“죄송합니다, 제독. 이 친구가 참을성이 조금 없기는 하지만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괜찮아. 어차피 그쪽 네 사람을 힘으로 제압하는 것은 귀찮은 일일 뿐,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거, 듣자 듣자 하니까 제독 말씀이 좀, 헛!”
진짜 눈 깜빡할 사이에 체임버의 목 아래 섬뜩한 예기를 뿜는 칼날이 놓였다.
“예의를 갖춰라, 스펜서 남작님이시다.”
역시 네이선.
나도 살짝 놀라기는 했지만, 일부러 별일 아니라는 듯 가볍게 손짓을 하며 말했다.
“갑판장, 그만두지. 뱃놈들에게 예의를 기대할 정도로 내가 염치없지는 않아.”
“알겠습니다, 남작님.”
“그리고 체임버라고 했나? 한 번만 더 나서면 목을 내놔야 할 거다. 알량한 싸움 실력을 자랑하고 싶다면 말리지 않겠어.”
네이선이 칼을 거두자 체임버는 잠시 씩씩거리더니 불퉁한 표정으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최소한 상황 파악도 못 할 정도로 멍청이는 아닌 모양이다.
“좋아, 계속 이야기를 해 보지. 자네가 베일리건 선장을 죽인 범인, 혹은 공범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나?”
“으음··· 일단 저는 당직 중이라 선교를 비울 수 없었다고 해도 믿지 않으시겠군요.”
“당연하지.”
선교에 잠깐 지휘자가 없다고 큰일이 나는 것은 아니니까.
“제 실력으로는 베일리건 선장을 기습해도 죽일 수 없습니다.”
나는 말 대신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거야말로 변명이지 증거가 아니지 않나.
없어진 베일리건을 데려다 놓고 테스트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무엇보다도, 현장에는 전투의 흔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낚시 중에 균형을 잃어서 바다에 빠진 것은 아닌지 의심했습니다만.”
“한밤중에 선미에서 사람이 바다에 빠지는데 선교에서 소리를 못 들었을 리도 없고, 빠진 베일리건 선장이 최소한 구조 요청이라도 했겠지.”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답을 구하지 못한 겁니다. 실수로 바다에 빠지지도 않았고, 배에 있는 그 누구도 충돌 없이 선장을 제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원들 사이에서 저주니, 유령이니, 인어니 하는 말이 돈 것이지요.”
솔직히 그의 말은 확신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정도의 증거가 되지는 못한다.
그래도 거짓을 말한 것이 아니라면 정황상 베일리건을 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 정도는 인정해줘야겠지.
거짓이 아니라면 말이야.
“갑판장, 그 친구 어딨어?”
내 말에 네이선이 뒤를 돌아보며 한 사람을 고갯짓으로 불렀다.
“어이, 나와.”
네이선의 말에 한 사람이 빠르게 앞으로 튀어나왔다.
그를 본 네 사람의 표정에 당황스러움이 어렸다.
“베일리건 선장의 밑에서 얼마나 일했나?”
“거의 3년은 된 것 같습니다, 남작님.”
“저 친구들은 잘 알지?”
“네, 일등항해사 에반, 이등항해사 브로가넨, 아슈번, 삼등항해사 체임버입니다.”
어? 삼등항해사였어?!
엉뚱한 포인트에서 살짝 놀랐지만 나는 태연하게 네 사람에게 시선을 돌려서 물었다.
“3년이나 일을 했다는 친구니 자네들도 얼굴 정도는 알겠군.”
“그, 그렇습니다···.”
내가 바보도 아니고 사전 조사도 없이 저놈들을 만나러 왔겠어?
당장 에이벌리 호에서 해고된 선원들이 한둘이 아니다 보니 당시 상황에 대한 교차검증을 하기도 쉬웠고, 항해사들을 알아볼 만한 선원을 고용하는 것도 쉬웠다.
오히려 저 네 사람이 선원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는 게 조금 어려웠지.
“이야기는 잘 들었을 거야. 에반이 말한 내용 중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나?”
불려 나온 선원은 잠시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을 미뤘고, 장내에는 무거운 공기가 내려앉았다.
그의 입이 열리면 네 사람의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거짓말 좀 했다고, 나와 인연이 없는 사람을 죽였다고 내가 놈들을 죽이지는 않겠지만, 놈들이 덤벼들면 네이선이 자비를 베풀 것 같지는 않거든.
“제가 직접 본 것만 말씀드리자면, 일등항해사가 거짓말을 한 것은 없습니다.”
“휴우··· 흡!”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던 체임버가 실수를 깨닫고 급히 두꺼운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확실히 저 바보는 범인이 아니겠군.
네이선이 수집해 온 정보를 토대로 판단해 보면 베일리건 선장은 꽤나 능력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으니 말이야.
선원들을 상대로 체벌의 강도는 좀 과했던 것 같지만, 간부들에게까지 그랬던 것 같지는 않고.
“잘 들었네. 그럼 약속은 약속이니 오늘 저녁은 내가 사지.”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체임버가 동시에 벌떡 일어서며 급하게 나를 붙잡았다.
“제, 제독! 우리의 채용은···!”
“함선장들과 이야기를 해 보고 결정하겠어. 아마 내일 아침 전에 결정이 될 거야. 이곳에서 기다려도 좋고, 원치 않는다면 떠나도 좋아.”
네 사람을 남겨두고 배로 돌아가던 중에 베기어 함장이 조심스럽게 질문을 했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제독.”
“글쎄요, 함장은 어떻게 생각해요?”
“저는 괜찮아 보입니다. 별다른 이유 없이 선장을 살해할 사람들로 보이지는 않더군요.”
“흐음···.”
“저는 반대입니다, 결국 베일리건 선장이 어떻게 된 건지 모르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확률적으로 그들이 이 사건에 연관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몰래 살해하고 은폐할 수도 있으니까요.”
아인델프가 반대의 의견을 내놓았다.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아인델프의 의견이 현실적이기는 했다, 하지만···.
“결국 베일리건 선장이 어떻게 사라진 것인지만 알면 해결될 문제인데 말이죠.”
발드 선장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런데 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데 말이야, 베일리건 선장을 살해한 자가 꼭 같은 배에 타고 있던 ‘사람’일 필요는 없는 거잖아.
지나가듯이 말했던 ‘인어’라는 말이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것은 기분 탓인가?
“그런데 제독, 그 체임버라는 친구를 제가 고용해도 되겠습니까? 그 친구는 드라이언에 더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베기어 함장은 체임버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하긴,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체임버는 이렇게 섬세하고 은밀한 사건의 당사자라고 보기는 힘들지.
“그러세요, 그런데 그 친구 다루기가 쉽지 않아 보이던데?”
“하하하, 그것도 못 할 것 같으면 용병함 함장 자리는 진즉 때려치웠어야지요.”
눈을 찡긋거리는 베기어 함장을 보니 딱히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그럼 나머지 세 사람이 문젠데 말이야.
* * *
“우와아아아! 반가워요! 당신이 리안 선장인가요?”
뭐야, 이 꼬맹이는?
배로 돌아가는 우리 앞에 난입한 꼬맹이에게 네이선이 칼을 날리지 않은 이유는 딱 하나였다.
바로 꼬맹이가 입고 있는 옷.
“어, 교단의 사제께서 저를 어떻게···.”
“에이, 아직 견습이에요, 그냥 채피라고 불러도 돼요!”
“그보다 저를 어떻게···.”
이 세상의 성직자들은 진짜 성직자들이다.
세상에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신을 믿는 게 아니고, 실존하는 신을 믿는 자들이니.
그렇다고 부패한 성직자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부패도는 놀라울 정도로 낮았고, 금세 정화(?)된다.
신앙의 크기가 눈에 보이는 신성력으로 나타난다니, 거짓된 믿음을 가장할 수도 없는 것.
당연히 사제는 매우 매우 존경받는 직업이기도 했다.
물론 배를 타는 사람들은 나처럼 신전에 언제 가봤는지 기억하지도 안 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그 와중에도 항구에 들어설 때마다 신전을 찾아가는 이가 적지 않았다.
“헉, 헉, 채피 견습 사제! 헉, 헉, 좀 천천히 가라고, 어억?!”
도대체 이 발랄하다 못해 가벼워 보이는 견습 사제를 어찌해야 할지 몰라 다들 혼란에 빠져 있는데, 저 뒤쪽에서 하얀 사제복을 휘날리며 뛰어오는 노인이 있었다.
열심히 채피 견습 사제를 부르는 것을 보니 일행인 모양이다.
“와아! 찾았어요, 로쉬암 사제님! 제가 이쪽에 있을 거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채피가 제자리에서 방방 뛰며 손을 흔들었다.
가서 부축할 생각은 없는 거냐?
“아이고, 채피 견습 사제, 헤엑, 헤엑, 나는 자네처럼 빨리 뛰다가는 곧 지고스 님을 만나 뵈러 가야 한단 말일세. 휴우우, 지금도 지고스 님의 그림자가 어른··· 응?!”
꼴을 보아하니 진짜 호흡곤란으로 쓰러질 수도 있겠다.
대충 60세 전후로 보이는 늙은 사제는 힘겹게 다가와서는 우리 일행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괜찮으십니까, 사제님?”
“오오, 이쪽이 그럼 리안 선장, 그분의 선택을 받으신 분인가?!”
덥썩!
늙은 사제는 누가 뭐라고 대답할 사이도 없이 베기어 함장의 손을 덥썩 잡으며 촉촉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베기어 함장은 당황했는지 할 말을 잃고 그저 나를 바라만 볼 뿐이었다.
“아이참, 그쪽이 아니고 이쪽이 리안 선장이라구요!”
“으응? 이쪽이 아니고?”
“그렇죠? 리안 선장, 아차! 리안 제독이라고 불러야 하죠? 그런 호칭은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보다 이 꼬맹이 사제는 도대체 나를 어떻게 아는 건데?
나도 아주 어린 시절에 신전에 간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진짜 이 꼬맹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다.
그 이후로 내가 사제와 마주친 적이 있기는 하던가?
“에헴, 그분께서 알려주셨어요.”
“으흠, 으흠, 너무 놀라지 마시구려, 리안 선장. 채피 견습 사제는 그분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사제라오.”
늙은 사제, 그러니까 로쉬암 사제가 철딱서니 없는 채피 견습 사제의 말을 설명했지만, 이해가 안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제들이 그분, 그분 하는 분이라면 지고스 님뿐인데 그분의 말을 들었다고?
인간의 정신력이 그걸 버틸 수 없다고 누군가에게 들었던 것 같은데.
“일단 자리를 좀 옮기시지요, 여기는 보는 눈이 너무 많네요.”
발드 선장이 눈치 빠르게 선원들을 지휘해서 주변 시선을 차단하기는 했지만 기웃거리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일단 자리를 피하려고 두 사람에게 말을,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해서 나이 든 로쉬암 사제에게 말했지만, 대답은 채피 견습 사제에게서 나왔다.
“우아아앗! 그럼 배를 타는 거죠?! 저 진짜 배가 타보고 싶었어요! 앞으로 많이 타게 되겠지만! 그럼 해적도 만나는 건가요? 외딴 섬에 표류한 공주님도 구하고! 용맹한 고래도 무찌르나요?”
도대체 저 견습 사제는 정신연령이 몇 살, 아니, 정신 상태가 정상이기는 한가?
공주씩이나 되는 사람이 섬에 왜 표류··· 표류는 아니지만 비슷한 사람이 있기는 하네.
용맹한 고래를 무찌를 것 같지는 않은데 위험한 오징어를 무찔러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일단 항구에서 해적을 만날 일은 없으니 함께 가시지요.”
“아아, 그렇군요. 그럼 선장실! 선장실의 보물을 보여주시나요?!”
선장실에 왜 보물이 있어!
선장실이 무슨 드래곤 레어냐고!
* * *
“그러니까 간단하게 말하면 폰테 섬에 새로운 신전을 만들고 싶다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채피 견습 사제가 절대로 입을 열지 않는 그분의 명령도 수행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채피 견습 사제님은 좀···.”
우당당탕!
“으아아아, 선장님 죄송해요옷!”
“후우우···.”
“어허허허, 미안합니다, 제독. 보시다시피 아직 철딱서니가 없다 보니.”
덩치를 볼 때 나이는 15세 전후, 어린 나이이기는 하지만 하는 짓을 보면 7살이라고 해도 믿겠다.
어찌 되었건 발육에 비해 정신연령이 과하게 어리다는 말이다.
“도대체 채피 견습 사제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어린 나이에 견습 사제라니.”
“아주 어리지는 않아요, 고아 출신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며칠 후면 35세가 될 겁니다.”
응?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야?
혹시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주변을 둘러보니 아인델프와 네이선, 우르타는 물론, 베기어 함장과 발드 선장마저 경악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열다섯이 아니고 서른다섯이요?”
“허허허, 채피 견습 사제가 제 밑에 배속된 게 20년 전이니 대충 그 정도는 되었을 겁니다.”
“실례지만 20년 전에는···.”
“지금과 똑같았지요.”
20년 동안 몸과 마음이 늙지 않았다고?
인간이 맞기는 해?
그보다 교단의 정식 요청서까지 봤으니 거절할 명분도 없고 이를 진짜 어쩐담?
“그리고 조만간 마법사 길드에서 사람이 올 겁니다.”
“네에?!”
오, 심장이 욕하는 소리가 들린다.
의외의 사건은 하루에 하나씩만 생겨도 충분하다고.
“맞아요! 크으으은 탑에서 사람이 와요! 선장님도 아는 사람이에요!”
언제 다가왔는지 내 옆에 다가온 채피 견습 사제가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마법사 길드에 아는 사람이 없는··· 아, 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