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0화> 의문의 충돌음 >
선원을 불러 로쉬암 사제와 채피 견습 사제에게 쉴 수 있는 개인실로 안내하도록 시킨 나는 자리에 앉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제독, 어떻게 하실 겁니까?”
내가 폰테 섬에 외부인을 들이는 것을 피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아는 발드 선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어차피 대답은 정해진 것이었다.
자타공인 최고신이자 창조신인 지고스를 모시는 교단의 요청을 거절한다는 선택지 따위가 있을 리 없잖아.
게다가 부패나 타락과 거리가 먼 교단인 만큼, 저들의 목적 역시 진짜 순수하게 신전이 없는 폰테 섬에 신전을 세우고 싶다는 것일 확률이 매우 높으니 거절할 명분도 마땅치 않다.
“···쯧, 어쩌겠어요? 거절할 방법이 없는데.”
“하지만 외부인을 들이는 것을 내켜 하지 않으셨잖습니까.”
나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폰테 섬의 사정이 외부로 퍼지는 것을 피하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선원들 입단속을 한 것이기도 하고. 그래도 아마 대략적인 내용은 풀려나갔을 겁니다. 세상에 절대 믿을 수 없는 것이 선원들 입이니까.”
내 말에 대다수의 간부들이 쓴웃음을 지었다.
이건 선원들이 나를 향한 충성심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냥 당연한 거다.
정말 중요한 이야기, 예를 들어 예전 고드실카 호에서 왕녀님을 밀항시켰던 이야기 같은 것이야 돌고래 수준의 지능만 돼도 위험하다는 것을 아니까 그나마 조심하겠지만, 이미 공식적으로 시중에 알려진 폰테 섬의 이야기는 술만 들어가도 술술 나올 거다.
그나마 선원들은 폰테 섬의 정확한 위치를 모르는 것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설마, 설마 사제들을 감금하실 생각이십니까?!”
이게 무슨 신박한 개소린가 싶어서 시선을 돌리니, 드라이언의 일등항해사 오스발이었다.
거의 경악에 가까운 표정을 지으며 몸을 반쯤 일으킨 것을 보니 진짜 놀란 모양이다.
저 친구, 꽤 독실한 신자인가?
“오스발 일등항해사, 내가 신전에 자주 가지 않는다고 해서 그 정도로 막 나가는 놈은 아니야. 하지만 내가 굳이 감금까지 하지 않더라도 폰테 섬의 밖으로 나오기가 쉽지는 않잖아?
폰테 섬은 대륙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위치한 외딴 섬이다.
심지어 방문하는 선단은 내 선단밖에 없다.
결국 섬에서 나오려면 나를 통할 수밖에 없다는 뜻인데, 돌려 말하면 그들이 섬에서 나오는 시기는 내가 적당히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열악한 폰테 섬의 환경에서 신전을 하루 이틀 만에 뚝딱뚝딱 지을 수는 없을 것 아냐.
“아, 제가 쓸데없는 말을···.”
내 대답을 들은 오스발은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옆에 앉은 베기어 함장의 표정이 살짝 굳은 것을 보니 저 친구 복귀하면 좀 깨지게 생겼군.
“뭐, 그런 관계로 당분간 사제들을 동행해야 할 것 같아. 다행히 오트라스에 빈 개인실이 있으니 이쪽에 모시도록 하지. 혹시 각 함선의 선원 중에 사제님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친구들 있으면 각 함선장이 재량껏 배려하도록 해. 이 부분은 그레이그 일등항해사가 맡도록 하지.”
함선장들과 그레이그가 살짝 고개를 숙여 알아들었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리고 새 항해사 고용에 대한 문제인데 말이야···.”
내 입에서 핫이슈가 나오기 무섭게 여기저기에서 찬반 의견이 터져 나왔다.
거의 도떼기시장처럼 시끄러워진 장내를 주시하며 생각에 잠겼다.
찬찬히 생각해보면 베일리건 선장 실종 사건에서 의심이 되는 존재가 있기는 했다.
바로 우리에게 행운을 안겨주었던 인어들.
물론 베일리건 선장이 실종된 지역은 우리가 인어들을 만났던 곳과 상당한 거리가 있지만, 애초에 바닷속에 사는 존재들인데 거기까지 못 갈 것은 또 뭔가.
같은 종이지만 서식 지역이 다를 수도 있고 말이야.
물론 나는 그들이 인간이나 배를 공격하는지, 공격한다면 어떤 식으로 공격하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이라면 왠지 흔적 없이 베일리건 선장을 바다로 끌고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강렬한 예감이 드는 걸 어떡해.
일단 인간을 물속으로 끌어들이기만 하면 그들의 승리는 확정적이다.
상대가 베일리건 선장이 아니라 최종병기급 세계 최강의 인간이라도 물속에서는 보통 10분 이내에 의식을 잃을 수밖에 없으니까.
쾅!
“그래서 아인델프 선장님은 어쩌자는 겁니까! 지금처럼 최소인원으로 계속 선단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은 선장님도 아실 텐데요!”
테이블을 내리치며 벌떡 일어선 그레이그가 아인델프에게 뜨거운 콧바람을 뿜어대며 소리쳤다.
언제 이렇게까지 과열된 거야?
“그럼 그레이그 일등항해사는 계획적으로 선장을 살해하고 은폐했을지도 모를 이들을 배에 들이자는 건가?!”
“아, 글쎄 절대 아니라니까!”
“그걸 일등항해사가 어떻게 아느냐고 벌써 몇 번째 묻고 있네!”
“그럼 도대체 어쩌자는 거요!”
“다시 말하지만, 차라리 다른 항해사들을 찾아보면 될 일이야!”
“그러니까 항해사가 없다고 말했잖소!”
다들 입을 다물고 두 사람의 불꽃 튀는 말싸움을 구경하는 것을 보니, 찬성파의 대장은 그레이그, 반대파의 대장은 아인델프인 모양이다.
이 구도가 약간 묘한 부분이 있는데, 원래대로라면 아무리 다른 배의 선장이라도 일등항해사가 선장에게 저렇게까지 덤비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선장의 권위는 절대적으로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인데, 그 상대가 같은 상선단 소속의 선장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다.
문제는 아인델프의 어정쩡한 위치와 그레이그의 애매한 지위였다.
아인델프는 피오렐이라는 선단 주력 선박의 선장이며, 나와 가장 오래 함께한 항해사다.
하지만 경력과 나이는 그레이그가 압도적이다.
게다가 물리적 장애로 인해 어쩌다 한 번씩 나와 얼굴을 마주치는 아인델프와 달리, 그레이그는 거의 매일 나와 얼굴을 보고 사는 사이다.
마지막으로 선단의 지휘를 맡은 내가 지휘를 하지 못하게 될 경우, 기함 오트라스의 일등항해사인 그레이그가 임시로 선단의 지휘를 맡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 상하를 논하기 애매한 사이라서 평소에는 서로 존중해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의견충돌이 벌어지니 그 애매한 관계 때문에 이 사달이 난 것이다.
발드 선장이나 베기어 함장이 말릴 법도 한데, 두 사람도 뱃놈 기질을 버리지는 못하는지 오히려 흥미진진하다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긴, 싸움이 나면 말리기는커녕 누가 이길지를 두고 내기를 하는 게 뱃놈들인데 바랄 걸 바래야지.
“크흠, 두 사람 모두 그만하지.”
“선장님!”
“알겠습니다, 제독.”
내 말에 바로 수긍하며 흥분을 가라앉히는 아인델프와 달리 그레이그는 답답하다는 듯 제 가슴을 탕탕 두드리며 큰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냉정한 표정으로 그레이그에게 말했다.
“일등항해사, 아무리 서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아인델프는 피오렐 호의 선장이야. 일등항해사가 선장을 무시하면 누가 선장의 권위를 존중해주겠어?”
“끄응···.”
차분한 내 말에 그레이그가 앓는 듯한 신음성을 내었다.
그레이그가 성격이 급하고 과하게 남자답지만, 시비를 가리지 못하는 바보는 아니다.
머리에서 열이 빠지고 나니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은 것이다.
“이것 참, 아인델프 선장님 실례했습니다.”
“아니요, 그레이그 일등항해사. 서로 의견이 다르면 그럴 수도 있지. 같은 뱃사람끼리 그런 일로 담아두지 맙시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상황을 이해한 그레이그는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바로 고개를 숙였다.
방금 전까지 삿대질을 하며 싸우던 상대에게 고개를 숙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레이그에게는 자신의 잘못이 명백하다면 차라리 빨리 사과하는 쪽이 자존심이 덜 상하는 일인 거다.
단지 성격만 불같고 잘못을 인정할 줄도 모르는 이였다면 지금까지 나와 함께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대충 상황이 마무리되자 나는 손뼉을 몇 번 쳐서 주의를 집중시켰다.
“모두의 이야기는 잘 들었고, 솔직히 두 의견 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내가 보기에도 여유롭게 항해사를 충원하기에 우리가 처한 상황이 만만치 않아.”
만약 다른 괜찮은 항해사를 구한다면 아마 전쟁이 마무리된 후가 될 텐데, 그때쯤이면 시간도 너무 늦는 데다가 후작이나 다른 이권이 걸린 세력이 사람으로 장난을 칠 확률도 높았다.
“하지만 아인델프 선장과 다른 사람들의 주장대로 검증되지 않은 이들을 쉽게 신뢰하기도 어렵겠지.”
딱딱하게 굳어있던 채용 반대파의 표정이 약간 풀어졌다.
의견충돌이 있을 때는 결정권자가 이 정도 립 서비스는 해줘야 괜한 분란이 안 생기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티앙 항해사.”
“네? 네, 제독!”
갑자기 호명된 크리스티앙이 앳된 얼굴에 홍조를 피우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나와 함께 있을 때보다 훨씬 좋아 보이는 얼굴이다.
적당히 피부는 그을려있고, 전에 없던 야성미도 약간 느껴진다.
슬슬 뱃사람 태가 나오는 것 같다.
“흥, 제법···.”
어디선가 기묘한 콧방귀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지만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그동안 고생 많았어. 오늘부터 자네는 이등항해사야.”
“아, 아앗?!”
일반적으로 이등항해사를 맡는 연차보다 조금 빠르기는 했지만, 비슷한 경력의 오펜이 진즉에 이등항해사가 되었으니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는 일이었다.
최근에 실력도 꽤 늘었다고 하고.
“오, 축하하네, 크리스티앙!”
“벌써 이등항해사라니, 대단한걸?”
“가, 감사합니다, 제독!”
얼떨떨한 표정으로 모두의 훈훈한 축하를 받던 크리스티앙이 내게 깊게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오늘 만났던 네 항해사, 아니, 세 명의 항해사는 채용하도록 하겠어.”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독.”
네 사람을 세 사람으로 바꾸자 내 의도를 알아챈 베기어 함장이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얼굴이 밝은 것을 보니 진짜 그 멍청이를 고용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체임버 삼등항해사는 드라이언에 태우겠습니다.”
“네, 그렇게 하세요, 나머지 세 사람은 제가 고용하죠.”
“으하하핫! 선장님이라면 그놈들의 결백을 믿어주실 줄 알았습니다!”
속없는 그레이그의 추임새에 몇 사람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하지만 누가 마을 꺼내기도 전에 내가 재빨리 말을 이었다.
“단!”
“······.”
내 말에 다시 좌중의 눈이 모여든다.
“나 역시 그들을 쉽게 믿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 그러니 일등항해사인 에반은 이등항해사로, 이등항해사인 브로가넨과 아슈번은 삼등항해사로 정하고, 각 선박에 하나씩 두도록 하지.”
“크흠, 제독. 에반은 몰라도 브로가넨과 아슈번에게 삼등항해사 자리를 주면 꽤 불만이 생길 겁니다.”
발드 선장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물론 이등항해사를 삼등항해사로 고용하는 경우는 드물기는 하죠. 자존심이 상하기도 할 거고. 하지만 그들을 쉽게 믿을 수도 없잖아요. 실력은 몰라도 인성은 말이죠.”
“그래도 굳이 삼등항해사까지 깎아내릴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건 그렇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지요, 제독.”
대부분 항해사들이다 보니 한결같이 삼등항해사 임명에는 반대를 표했다.
이번만큼은 채용을 반대하던 이들도 예외가 없었다.
의도한 대로였지만 나는 짐짓 인상을 쓰며 대답했다.
“모두 조용, 다들 브로가넨과 아슈번의 입장만 생각하는데, 일등항해사였던 에반의 입장도 있잖아. 아무리 다른 배에 배속되더라도 자기 밑에 있던 친구들과 같은 이등항해사가 되면 기분이 좀 그럴 것 같은데.”
“그건 아닙니다, 제독. 같은 배에서 서열이 뒤집혔다면 몰라도 이미 함께 타던 배에서 내린 상황 아닙니까. 에반이라는 항해사 역시 자신이 단번에 일등항해사가 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그냥 모두 이등항해사로 채용하시죠.”
아인델프의 말에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의 의견이 그렇다면야. 그래도 당분간은 새로 고용한 친구들의 행동에 모두 주의 좀 기울여 줘. 특히 함선장들은 실력이나 인성도 정확하게 평가하도록 하고.”
“알겠습니다.”
* * *
꾸우우웅!
“뭐야?!”
침대에 누워 빈둥거리던 나는 오트라스 전체에 울리는 소음에 몸을 벌떡 일으켰다.
보통 소음이 아니다, 약간이지만 배 전체가 살짝 흔들린 듯했다.
우리가 지금 항해 중이던가? 해적이야? 암초?
갑작스러운 소리에 머릿속은 혼란에 빠졌지만, 몸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침대 아래 있던 칼을 먼저 챙기고, 튕기듯이 침대를 벗어나 옷걸이에 걸린 코트를 챙겼다.
그러면서도 눈은 선장실 문의 잠금상태를 확인하며 누군가 접근하는 소리가 들리는지 귀를 기울였다.
잠깐만, 그런데 여기 항구잖아?
뭔가 이상하기는 했지만 일단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소리를 들은 사람이 나 혼자는 아닐 테니 누군가 보고를 하러 올 때가 된 것 같은데.
탁탁탁탁···.
응? 한 사람의 발소리가 아니다.
나는 긴장을 끌어올리며 커틀라스를 뽑아 들고 선장실을 등지고 섰다.
누군가의 습격이라면 고함 소리라도 들려야 하는데 딱히 소란이 없는 것이 더 불길했다.
“선장님! 선장님! 괜찮으십니까?!”
발소리의 주인공은 오펜과 서너 명의 선원들이었다.
나는 살짝 안심하며 허둥거리는 오펜을 안심시켰다.
“나는 괜찮아.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일이야?”
“아,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분명히 선내에서 굉음이 들렸는데··· 일등항해사가 선교에서 상황 파악 중입니다.”
“갑판장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선원들을 풀었습니다.”
“뭐?”
네이선이 보이지 않는다고?
이 정도 소란이면 제일 먼저 질풍처럼 달려왔을 사람이 네이선이다.
나는 불길한 상상을 억지로 꾹꾹 눌러버리며 빠르게 명령을 내렸다.
“이등항해사는 지금 당장 각 간부들 신병 확보해서 선교로 모셔. 그리고 너는 갑판장이건 돌격대장이건 아무 돌격대원이라도 찾아서 돌격대원 전원 선교로 집합시키고. 그리고 너, 부두 쪽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보고 바로 선교로 보고해. 맨 뒤, 너는 당장 피오렐, 아니, 드라이언으로 가서 지원 요청하도록.”
지원을 요청할 곳을 피오렐에서 드라이언으로 바꾼 이유는 별거 아니다.
그냥 드라이언이 더 가까운 곳에 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을 모르니 일단 가장 가까운 인원을 부르는 게 맞겠지.
내 명령을 받은 오펜과 선원들이 빠르게 흩어지고, 남은 선원(그 사이에 몇 명이 늘었다)들을 한번 훑어본 나는 빠른 걸음으로 앞장섰다.
“나머지는 선교로 간다.”
* * *
“선장님!”
“일등항해사, 상황 보고!”
“그게,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뭐?”
“선체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고 외부도 조용합니다. 우리가 부산스러운 것을 보고 기웃거리는 녀석이 있기는 합니다만.”
“제기랄, 도대체 무슨 소리야?”
쿠우웅.
“엇?!”
“어느 쪽이지?!”
“선수 방향입니다!”
조금 약하기는 했지만, 분명히 처음 들었던 소리와 비슷한 울림이었다.
“일등항해사가 선교 맡아. 선교에 세 사람만 남고 나머지는 다 나를 따르도록!”
허둥지둥 선교에 올라오는 닥터와 조리장의 모습이 보인다.
두 사람 모두 다친 곳은 없어 보이지만 표정을 보니 영문을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닥터! 선교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십시오!”
“아, 알았네.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그런데 네이선도 우르타도 도대체 다들 뭐 하는 거야?
왜 아직도 코빼기도 안 보이는데?
그리고 돌격대장도 없고 심지어 돌격대원 역시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사제··· 설마?!
“제기랄! 사제! 사제님들 본 사람?!”
순간적으로 장내에 정적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