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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흙수저 선원으로 살아남기-342화 (343/420)

< <342화> 밝혀진 그놈의 정체 >

-뒷골목, 리안 일행-

나는 우리를 가로막은 십여 명의 잭들과 좌우 골목을 포위해 들어오는 잭들, 뒤를 봉쇄하기 시작한 잭들을 확인하고는 당황한 표정이 여실한 행크의 어깨를 툭툭 쳤다.

“헉! 네, 넷! 선장님.”

정신없이 주변을 살피던 행크가 화들짝 놀라며 나를 돌아본다.

“내가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말이야, 최근에 우리 애들이 뒷골목에서 사고 친 적 있어?”

“아, 아닙니다! 그런 보고는 받지 못했···.”

강력하게 부정하면서도 감히 내 눈을 똑바로 마주치지 못한다.

그럴 만도 한 게, 선원이라는 놈들이 사고를 쳤다고 해서 사고 쳤다고 곱게 보고할 만한 놈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이 상황을 설명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럼 지금 상황을 좀 설명해봐.”

“그게···.”

행크가 할 말을 찾느라 눈을 굴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잭들의 숫자도 숫자지만 들고 있는 무기가 심상치 않은 게 무슨 다른 조직과 전쟁이라도 벌이는 것 같다.

설마 두 조직이 전쟁을 벌이기로 한 날을 골라서 온 건가?

물론 우리 쪽 인원이 인원인지라 도주하는 것 정도야 어렵지 않겠지만, 쓸데없는 충돌은 나도 사절이다.

아니, 그보다 아직 해가 지지도 않았는데 무슨 전쟁을 벌써부터 해?

치안관 이놈, 생각보다 무능한 놈이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와 상관없는 일에 휘말린 것 같으니 적당히 양해를 구하고 다음에 다시 오···.

“뭐냐, 더러운 것들이 감히 누구 앞을 막아?!”

···행크는 다시 올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결국 내게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만만한 잭들에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그런데 행크, 그렇게까지 말하면 저쪽에서도 도발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을까?

행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얼굴이 벌게져서 온갖 창의적인 욕을 때려 박던 잭들이 갈라지며 긴 머리에 매서운 눈매를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말 한번 잘했다. 어디에서 굴러먹던 놈들인데 감히 이 소렌 님의 구역에 쳐들어온 것이냐? 설마 베커드 그 촌놈의 지시라도 받았나?”

“베커드? 그게 무슨 개소리···.”

“아,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어. 일단 잡아서 팔다리부터 부러뜨리고 이야기를 시작하지. 얘들아, ㅊ···.”

소렌, 그렇지 않아도 찾아가려던 녀석이다.

이쪽 뒷골목에서 정보를 취급하는 녀석이기도 하고, 이전에 부업(?)을 할 때 안면도 터놓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때와는 서로 입장이 달라졌지만, 이런 전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아주 모르는 놈은 아니니까 내가 말하면 적당히 무마할 수 있겠지.

나는 괜한 충돌이 발생해서 서로 입장이 곤란해지기 전에 나를 감싼 돌격대원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섰다.

“소렌, 리안 스펜서 남작이다, 설마 내 얼굴도 못 알아보는 건가?”

“이제 와서 자기소개는 무슨, 네놈이 남, 어? 리, 리안··· 남작?”

심드렁한 표정으로 노골적인 비웃음을 띄던 소렌의 표정이 급격하게 굳어졌다.

그와 동시에 우리를 둘러싼 잭들에게도 적지 않은 동요가 일기 시작했다.

하아, 생각해보니 소렌 저놈도 덩치들 사이에 끼어 있는 내 얼굴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 싶다.

굳은 얼굴로 나를 보던 소렌의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지면서 갑자기 옆에 서 있던 잭의 머리를 후려갈겼다.

“커억!”

“야 이 미친 새끼야! 너 제대로 확인한 거 맞아?!”

“네? 그게 무슨···.”

“저분이 누구신지도 모르고 지금 습격이라고···!”

꼴을 보아하니 대충 어떤 상황인지는 알겠는데, 그렇다고 내가 그 사정을 봐줄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소렌의 행동은 딱 봐도 면피를 위한 과장된 제스처에 불과했다.

살짝 짜증은 나지만 당장 아쉬운 건 이쪽이니 어쩔 수 없지.

“요즘은 손님맞이를 이런 식으로 하는 건가? 아무래도 치안관을 불러야 일이 좀 진행될 것 같은데?”

“아이고, 아닙니다, 남작님! 멍청한 부하 놈이 남작님을 알아보지 못해 이런 무례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내 말에 당장이라도 부하를 때려죽일 태세였던 소렌이 곧바로 태도를 바꿔 함박웃음을 지은 채 대답했다.

물론 쭉 째진 눈 때문에 딱히 호감형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바로 어정쩡하게 서 있는 부하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뭣들 하냐! 당장 그 흉물스러운 물건 치우지 못해?!”

“어··· 네? 네넷!”

그제야 정신을 차린 잭들이 황급히 무기를 뒤로 숨기며 길을 트자 소렌이 거의 직각으로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누추하지만 제가 모시겠습니다, 이쪽으로.”

* * *

“헤헤헤, 남작님이 되셨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손을 비비며 최대한 낮은 자세로 굽실거리는 소렌을 보자 진짜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분명히 이전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상당히 고자세를 유지했던 사람인데 말이지.

물론 나는 손님으로 오거나 배달을 했으니 필요 이상의 시비를 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을 깔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 있지 않은가.

그때는 나름대로 조직의 보스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놓을 기세다.

“처음 보는 사이도 아니고 너무 그러지 말지. 그보다 애들이 많이 바뀐 모양이야? 아무리 오랜만에 왔다지만 내 얼굴도 못 알아보나?”

물론 이건 억지다.

내가 왕년에 잘나가는 밀수업자나 뒷골목의 큰손이었던 것도 아닌데 그 많은 잭들이 내 얼굴을 어떻게 기억하겠어?

게다가 뒷골목을 살아가는 잭들의 목숨은 파리 목숨과 다를 게 없어서 내가 고드실카 호를 탈 때 일하던 놈 중에 지금까지 살아있는 사람이 얼마 되지도 않을 거다.

그래도 말이다, 지금 델라 항구 최고의 유명 인사는 나 아닌가?

자의식 과잉이 아니라 원래 선택받을 귀족들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베르엘바의 일부가 란데르의 오스팔트 상회에 넘어갔다는 것은 동네 꼬마도 알 정도다.

그러니 지금 당장으로서는 델라 항구에서 가장 유명한 이가 바로 나라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지.

그런데 나름 정보를 취급한다는 놈들이 나도 못 알아봤으니, 이런 놈들에게 정보를 구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회의감이 들 정도다.

심지어 이 소렌이라는 놈은 몇 번이나 업무상(?) 나와 얼굴까지 마주쳤는데 말이야.

“그, 그게··· 남작님이 직접 여기에 오시리라고 생각도 못 한 데다가 외곽 경계를 맡는 놈들은 신참이라서 말입니다···. 죄, 죄송합니다!”

다시 고개를 처박으면서도 나를 호위하고 있는 돌격대원들을 힐끔거리는 게 조금 불쌍할 지경이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다른 곳도 아니고 그 후작 가문이 특별히 신경 쓰는 델라 항구다.

아마 이곳에 자리 잡은 뒷골목 세력들은 공권력의 눈치를 보는 정도가 아니라 허락을 받고 장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자기 목숨 줄을 쥐고 있는 치안관만 해도 저승사자보다 무서울 텐데, 그 치안관이 눈치를 봐야 하는 귀족이라면 뭐, 두말할 것도 없지.

“됐어. 그보다 네가 정보도 취급했던 것 같은데, 맞나?”

“넵! 물론입니다! 그런데 정보라면 어떤···.”

정보라는 말이 나오자 놈의 긴장이 살짝 풀리는 것이 보였다.

아쉬운 쪽은 나라는 것을 알아챈 것이다.

그래도 별 수 있나, 게다가 내가 뭐 특별하게 민감한 정보를 구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쓸데없는 말은 관두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티벡 상선단, 지금 어디에 있어?”

“···네? 티벡 선단이라면 후작 각하의···.”

대답이 한 박자 늦게 나왔다.

순간적으로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으로 봐서 그걸 왜 자기에게 묻는지 이해를 못 하는 듯하다.

“그래, 조나단이 이끄는 티벡 상선단 말이야.”

“그걸 왜 저에게··· 아, 아닙니다! 지금 당장 알아보겠습니다!”

소렌은 급히 고개를 숙이고는 재빨리 부하들에게 자료를 찾아오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저놈, 표정이 영 마음에 안 드는데?

“그, 남작님. 혹시 후작 각하와 티벡 선단에 무슨 문제라도···.”

내가 아직도 말랑말랑한 햇병아리 선원으로 보이는지 살살 긁어서 정보를 캐내려는 시도가 우스워 보였다.

그리고 정보를 다룬다는 이놈조차도 티벡 상선단의 반란을 모르고 있다면 어쩌면 내 예상이 맞을지도 모르겠고.

“허튼수작 부리지 마. 단지 선단으로부터 발송된 서류 몇 개가 누락되었을 뿐이니까. 그보다 아직도 멀었나?”

“곧 가지고 올 겁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뭐지? 저 눈빛은?

내 말에 무슨 허점이라도 있었나?

승계 과정에서 서류 몇 개가 누락되는 정도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 아닌가?

“에··· 최근에 조나단 제독의 티벡 선단이 기항했던 일루딘 항구의 기록에 의하면, 다음 기항지는 론 항구라고 합니다. 선원들의 말로는 날이 풀릴 때쯤에 향료 제도로 향한다고 했다고 하는군요.”

“그게 얼마나 된 보고인가?”

“가장 최근 보고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5일 전 보고이니, 티벡 선단이 출항한 지는 8일이 지났겠군요.”

“그래, 조나단 제독···.”

나는 조나단의 평판에 대해 질문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고개를 살짝 들면서 드러난 소렌의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저 눈은 마치 호구 하나 물었을 때의 눈빛 같잖아.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호구를 잡힌 건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말을 하는 것은 무조건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나단 제독 말입니까?”

내가 말을 끊었음에도 기다렸다는 듯이 물고 늘어지는 소렌의 눈이 반짝였다.

역시 마음에 안 들어.

“남아있는 조나단 제독의 보고서와 일치한다는 말이야. 그건 됐고, 최근 전쟁에 대해서···.”

대충 말을 얼버무린 나는 별로 궁금하지도 않던 전쟁 소식과 마법사 길드에 대한 이야기를 묻고 준비한 주머니 하나를 내려놓았다.

“귀찮은 과정을 피하기 위해서 여기까지 왔지만 특별할 것 없는 정보니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소렌은 주머니를 열어보지도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남작님.”

쯧, 쓸데없이 눈치 빠르긴.

하긴 눈치가 없었으면 뒷골목에서 조직을 이끌지도 못하겠지만.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후작 각하에 대한 쓸데없는 말이 나돌면 어떻게 될지는 충분히 알고 있을 거야. 서류 누락이 사소하다면 사소한 일이지만 어찌 되었건 후작 가문의 오점이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지?”

“물론입니다, 남작님. 제가 아무리 정보를 팔아먹는 놈이라지만 그런 위험하기만 하고 돈도 안 되는 것까지 팔아먹는 미친놈은 아닙죠. 바로 잊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이미 잊었습니다.”

* * *

뒷골목을 나와서 오트라스 호에 복귀하자마자 당연하다는 듯이 내 뒤를 쫄래쫄래 쫓아 온 우르타가 문을 닫기 무섭게 질문을 던졌다.

“아까 조나단 그 자식에 대해서 물어보려던 거 아니었어?”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이! 그 재수 없는 자식이 우리보다 더 큰 선단의 제독이라니 이상하잖아! 그놈에게 뭔가 있는 거라니까? 전에 리안도 그렇게 말했잖아!”

단순한 우르타까지 그렇게 생각할 정도면 진짜 이상하긴 이상한 거다.

물론 전대 후작은 파격적인 사람이었다.

능력만 보고 사람을 쓰는 사람이었고, 그런 후작에게 중용되었던 조나단이 무능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게 단번에 제독이라는 자리를 내어 줄 정도냐고 하면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히 조나단은 항해술을 배웠다.

그런데 단지 항해술을 잘 배웠다고 제독을 시킬 것 같으면 삼등항해사라는 자리가 왜 있겠나.

교육 시설에서 지식을 쌓고 간접 경험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다.

결국 배를 지휘하려면, 선단을 지휘하려면 그에 걸맞은 경험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나도 본의 아니게 선장이, 선단장이 되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우리와 함께 한 항해가 첫 항해였던 조나단이 1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제독이라고?

“이상한 건 아는데 그놈에게 묻기는 좀 꺼림칙해서 그랬어. 그놈, 티벡 선단이 후작의 명령을 듣고 있지 않다는 것도 모르는 것 같더라고. 정보를 팔아먹는 뒷골목 놈에게 굳이 필요 이상의 정보를 줄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야.”

“어엉? 그런 거야? 진짜 이상하네. 그럼 누구에게 물어보려고?”

“글쎄다, 말이 새지 않을만한 사람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알다시피 내가 아는 사람이 있어야지.”

순간적으로 엔버딘 자작을 떠올렸지만 이내 지워버렸다.

당장 그의 제안을 거절해야 할 판인데 무슨 낯짝으로 그런 질문을 하겠어.

심지어 게론드의 추측이 사실이라면 그 사람, 첫 만남부터 나를 물 먹이려고 함정을 판 사람 아냐?

“그럼 알렌 경에게 물어보자!”

“어?”

“알렌 경은 뭔가 알지 않을까?”

“···어···.”

별것 아니라는 듯 단순한 호기심만 담긴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우르타를 보며 혼란스러워졌다.

진짜 이 새끼는 천재일까, 바보일까?

* * *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만한 일도 아닌지라 내가 직접 알렌의 방을 방문하자 살짝 불편한 표정의 알렌이 정중하게 나를 맞이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제독.”

“묻고 싶은 게 있어서요.”

“그러시죠.”

간부용 개인실이라고 해도 선장실과는 달리 손바닥만 한 공간이었기 때문에 나를 따라온 우르타는 테이블 의자가 아닌 책상에 딸린 의자에 앉았다.

당연하다는 듯이 자리를 차지한 우르타를 보는 알렌의 표정이 약간 굳었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쓰면 우리 우르타가 아니지.

“그래도 후작가에 꽤나 머무셨으니 조나단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알고 계실 겁니다.”

“아, 조나단이라면, 네, 알고 있, 있습니다.”

아직 완전 존대가 어색한지 약간의 버벅임이 있었지만 알렌은 꿋꿋하게 내게 존대로 대답했다.

그가 나에게 존칭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기는 한데, 나도 영 어색하기 그지없다.

“그놈, 도대체 정체가 뭡니까?”

“정체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

알렌은 전혀 모른다는 듯이 대답했지만 나는 순간적으로 그의 눈이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모를 수가 없지, 난 무슨 지진이라도 난 줄 알았다니까?

“그러지 마시고 알려주시죠. 당장 그놈을 잡아서 후작에게 데려다줘야 할 상황인데 전 그놈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요.”

“후작이··· 그를 잡아 오라고 했습니까?”

“네, 그놈이 무슨 재주를 부렸는지 티벡 선단을 데리고 반란을 일으켰답니다. 뭐, 후작의 말을 다 믿을 수는 없겠지만.”

사실 반란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이상하잖아.

그들이 반란을 일으킬 이유도 없고, 반란을 일으켰다기엔 놈들의 행보가 너무 정상적이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은 반란을 일으켰다는 것도 모를 정도면 말 다 했지 뭐.

“으음··· 원래 귀족가의 치부는 함부로 발설하는 법이 아니지만,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군요. 조나단, 그는 전대 후작의 사생아입니다.”

“···네?”

“으아악!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내가 말했잖아! 분명히 뭔가 있다고! 세상에, 세상에!”

내게 제대로 들은 게 맞는지 의심스러워하는 내 귀에 우르타의 빽빽거리는 소리가 들어찼다.

“시끄러워!”

씨발, 뭔가 더럽게 꼬이는 기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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