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6화> 의문의 초대 >
관리가 떠난 후로도 베일리는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뜨지 않았다.
좀 쉬고 싶은데···.
“베일리 경, 표정이 좋지 않군.”
“아, 백작님.”
“자네도 피곤할 텐데 이만 가서 쉬도록 하지.”
혹시나 해서 완곡하게 축객령을 내렸지만 역시나 그는 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백작님은 잘 모르실 수도 있지만 이건 말이 안 됩니다!”
그래, 느낌이 그런 말을 할 것 같았어.
아무래도 일찍 자기는 틀린 모양이다.
“후우, 내가 뭘 모른다고 하는 건가?”
“본래 타국의 사신을 맞이할 때는 격식이라는 것이 있는 법입니다! 어찌 작위도 없는 한낱 하급 관리 하나를 보내 죄인 심문하듯이 백작님과 저에게 용건을 묻는단 말입니까? 외무대신이 나오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명망 있는 귀족이 상대했어야 옳습니다!”
소심한 친구가 이렇게까지 버럭하는 것을 보니 꽤나 자존심이 상한 모양이다.
그런데 내가 이 세상의 외교나 격식 같은 것은 모르지만, 아는 게 하나 있어.
나라 간의 일에는 국력이 깡패라는 거지.
방금 전까지 분을 참지 못해 열변을 토하던 베일리는 내가 조용히 있자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어깨를 움츠리며 소심하게 물었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주제넘게···.”
“아니, 아니야. 자네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
“너무 화가 나서 그만. 제 목소리가 너무 컸을까요?”
“···허허허.”
엄청 큰 것은 아니었지만 어딘가에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숨은 귀가 듣기에는 충분한 크기였지.
그걸 이제 와서 걱정하면 어떡하나, 이 친구야.
“피곤하니 간단하게 설명하겠네.”
“네? 무엇을 말입니까?”
“자네 말대로 벨로키나 왕국의 대접이 부족한 것은 맞아. 그런데 그게 뭐 어쨌다는 건가?”
“네? 백작님! 지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니, 화내지 말고 들어 봐. 솔직하게 말해서 프레티아 왕국이 벨로키나 왕국보다 강한 국가인가? 아니면 벨로키나 왕국을 상대로 어떤 식으로든 불이익을 주거나 압박을 할 수 있나?”
“그, 그건 아닙니다만···.”
베일리가 당황하며 기세를 줄이자 나는 바로 설명을 이어갔다.
“우리가 오는 길에 들른 영지가 다섯 곳이 넘어. 그런데 그중에 단 한 명도 우리의 일을 왕실에 알리지 않았을까?”
“알렸··· 겠지요.”
어찌 되었건 우리는 사절단이고 마차를 세 개나 이끌고 있으며, 중무장한 병력을 포함한 일행이다.
가볍게 차려입고 달리는 전령이라면 우리를 앞지르는 것은 일도 아닌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올 줄 몰랐다고 당황하는 것이나,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것도 다 연출이라는 말이지.
“알면서도 굳이 이런 식으로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은 노림수가 있다는 말이지.”
“헛, 그, 그렇습니까? 백작님 말씀을 듣고 보니 어딘가 이상하기는 합니다.”
“스코타 후작이 사람을 보냈다면 우리의 방문 목적도 알겠지만, 아마 모를 수도 있어.”
“그건 어째서입니까? 스코타 후작이라면 당연히 전령을 보내지 않았을까요?”
나는 잠시 입을 다물고 생각을 정리했다.
긴급한 위기 상황은 벗어났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마음에 걸렸던 것들이 하나씩 떠오르며 일의 윤곽이 대충 보이기 시작한다.
나는 목소리를 더욱 낮추었다.
“일단 습격은 스코타 후작이 사주한 것이 거의 확실해.”
“하지만 그가 보낸 호위병들은···.”
“생각해보니까 그 호위병들이 결국 길을 안내한 거잖나.”
“그렇지요, 후작의 영지니까요.”
“그렇게 우리의 일정을 조절하고, 방향을 고정시킨 거야. 그러면서 우리를 습격할 녀석들을 모았겠지.”
내 말에 베일리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너무 억측 아닙니까? 호위병들과 떨어지고 무려 닷새를 움직였습니다. 그걸 예상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꼭 그렇지도 않아. 잘 생각해보면 이후의 여정이 너무 순탄하지 않았나?”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마차가 가기 좋은 도로, 적당한 타이밍에 나타나는 마을과 성. 우리를 대접하는 귀족들. 너무 완벽했어.”
통신과 교통이 극도로 발달한 지구라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전령과 봉화로 소식을 전하고, 깔끔하게 관리되는 포장도로 하나 없는 세상에서 닷새나 그런 우연이 계속 발생할 수는 없는 거다.
아마 후작이 먼저 손을 썼겠지.
내가 지난 영지의 영주들이 모두 후작과 친한 이일 필요도 없었다.
타국의 사절단이 지나가니까 잘 대접하라는 말은 굳이 친한 귀족이 아니라도 들어주지 못할 것도 없지 않나.
“그런!”
“그러니까 후작은 굳이 수도에 전령을 보내지 않았을 수도 있어. 어차피 우리가 도착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을 테니.”
“으음···.”
나는 충격을 받은 듯 생각에 잠긴 베일리를 이만 보낼까 하다가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왕 말 나온 김에 다 끝내 놔야지, 괜히 어설프게 알려줬다가 나중에 손발이 안 맞으면 골치가 아프다.
“그건 이미 지난 일이고, 저들이 우리를 푸대접하는 이유는 뻔하지. 도발하는 거야.”
“도발이요? 타국의 사신을 도발해서 저들에게 무슨 이득이 있습니까?”
“잘 생각해보라고. 저들이 보기에 나는 귀족 같지도 않은 귀족이야.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아, 아닙니다! 제가 어찌 그런!”
부정을 할 거면 표정 관리를 좀 하라고!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면 거짓말인 게 너무 티 나지 않아?
작게 한숨을 내쉰 나는 마저 설명을 이어갔다.
“자, 벼락출세한 평민 놈을 푸대접하는 거야. 못 배운 평민은 자격지심을 격하게 표출하며 화를 내겠지? 그런데 약소국의 귀족 따위가 감히 강대국에 사절로 와서 화를 낸다면 외교적으로 어떻게 되겠나?”
“말이 안 됩니다! 애초에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은 저쪽 아닙니까?”
“그런데 강대국이잖아. 그런 말을 꺼내 봐야, ‘아, 사절이 올 줄 몰라서 아랫사람들이 잘 모르고 한 모양이오. 주의를 주도록 하지.’라고 말하면 끝이지 않겠어?”
“그렇다면 우리도!”
나는 발끈하는 베일리에게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나를 못 배운 멍청이로 만들자?”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나를 아무리 깎아내려도 문제가 되는 것은 마찬가지야. 그런 이를 일국의 사절로 보낸 것은 국왕 폐하와 대신들이니까.”
이후로 한참 동안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에야 베일리는 한숨을 쉬며 거듭 사죄했다.
이 정도 해 놨으면 돌출행동으로 곤란한 일을 만들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니 자네는 내 지시가 없으면 화가 나더라도 일단 참게. 자네가 생각하는 만큼 내가 멍청하지는 않아.”
내 말에 베일리의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그런 생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 * *
망가진(?) 몸도 회복시킬 겸 마음 편하게 쉬다 보니 이틀이 지났다.
슬슬 이 정도면 내 생각에도 과하다는 생각이 들 시점에 드디어 제대로 대화를 나눌만한 인사가 나를 찾아왔다.
“반갑소, 브라키오스 백작이라고 하오.”
“반갑습니다. 프레티아 왕국의 리블르앙 백작입니다.”
검은색은 찾아볼 수 없는 새하얀 머리와 수염, 깊게 팬 주름이 인상적인 노인이었다.
잠깐만, 노인은 아닌가?
주름이 깊기는 한데 막 처지고 그런 것은 아니라서 어떻게 보면 50대 초반 정도까지 보이기도 하는 남자였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접대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리겠소,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국내의 일로 조금 정신이 없어서 말이오.”
“괜찮습니다, 국왕 폐하의 명을 수행하는 처지에 어찌 그런 사소한 ‘실수’에 연연하겠습니까?”
내가 ‘실수’라는 말에 살짝 강세를 주자 노인의 눈이 살짝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의외라는 것이겠지.
외교는커녕 귀족식의 돌려 까기(?) 대화에도 익숙하지 않을 거라고 여겼던 놈이 약한 곳을 바로 눈치채고 물어뜯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런 티를 전혀 내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애석하게도 지금 본국의 국왕 폐하께서는 공사가 다망하시어 당장 사절단을 접견하기는 어렵겠소. 며칠만 더 시간을 주셨으면 하오.”
“그러겠습니다. 어차피 시급한 내용은 아니니까요.”
“흠···.”
이후로 의례적인 잡담이 오간 뒤 브라키오스 백작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백작은 원래 스코타 후작의 봉신이었다고 들었소.”
“그렇습니다.”
내가 선선히 대답하자 그는 의외라는 듯이 되물었다.
“허, 분명히 델라 항구로 입항하여 스코타 영지를 지나왔다고 들었는데? 그 스코타 후작이 그대를 귀하를 그냥 보내주었다니 놀랍군.”
표정이야 의문과 감탄이 섞인 표정이지만 곧이곧대로 믿을 수도 없었기에 일단 의뭉을 떨기로 했다.
상대방의 의도를 알 수 없으니 일단 내 패를 최대한 숨기는 수밖에.
나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물론 스코타 후작의 입장에서야 그리 달갑지 않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제가 두 나라의 귀족 작위를 유지할 정도로 뻔뻔하지 못해서 말이죠.”
“그건 조금 이상하군. 본국과 프레티아 왕국의 관계는 꽤 가깝소. 두 나라의 작위를 가진다 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텐데? 특히 스코타 후작은 프레티아 왕실과도 혈연관계가 있으니 말이오.”
흠, 뭐지. 전혀 모르는 건가, 그냥 날 떠보는 건가?
모르는 척을 해서 얻을 게 뭐가 있지?
“아, 이거 생각해보니 경의 직함을 미처 묻지 못했군요. 결례를 용서하시길. 제가 아직 예법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상대의 직함을 물어봐야 하는 예법이 있는지는 나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잘 몰라서 실수했다고 사과까지 했는데 어쩔 거야?
직함을 묻는 것이 엄청난 실례가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대답해야 한다.
“아, 이 늙은이는 국왕 폐하의 정책고문을 맡고 있소.”
정책고문?
그러니까, 무직(無職)이시네요?
눈빛만 보면 한자리하시게 생겼는데 고작 고문이라.
고문이라니까 엄청 높은 직책인 것 같지만 사실 명예직에 불과하다.
말이 좋아 고문이지, 그냥 왕궁에서 빈둥대다가 왕이 불러서 질문을 하면 대답해주는 것이 일이라는 것 아닌가.
왕의 질문에 답하기만 할 뿐 정책을 결정할 수도, 실무를 맡을 수도 없으니 권력도, 책임도 없다.
내 생각이 은연중에 드러났는지 살짝 시선을 피한 그는 약간 작은 목소리로 사족을 붙였다.
“흠, 얼마 전까지 군부대신, 아니, 국방대신을 맡았으나 건강이 좋지 않아 사직했소.”
···짤리셨구만.
그런데 잠깐만, 국방대신이라면 지금 스코타 후작이 국방대신이잖아?
설마 이 할아버지, 후작에게 밀려나신 건가?
“지금은 건강해 보이시니 다행입니다.”
“허허, 무거운 자리를 내려놓아서인지 요즘은 몸이 많이 좋아진 것 같소.”
오호라, 이거 냄새가 나는데?
이 할아버지가 그냥 날 달래러 온 것은 아닌 것 같고.
용건이 뭡니까, 할배?
“아 참, 계속 답답한 왕궁에 있으려면 무료하실 텐데 파티라도 참가하는 것이 어떻소?”
“파티요? 국왕 폐하께서 내리신 명령조차 수행하지 못하고 그럴 수는···.”
“어차피 오늘이나 내일 당장 본국의 국왕 폐하를 알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늘 저녁에 인근에서 꽤 성대한 파티가 있소. 초대장은 내가 받아드릴 수 있을 것 같으니 참가하시는 것이 어떻소?”
나를 보는 강렬한 눈빛을 보니 오늘 나를 방문한 목적이 파티에 초대하는 것이었던 모양이다.
흠, 어쩌면 일이 쉽게 풀릴 수도 있겠는데?
“그렇게까지 권하시는데 계속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지요.”
“좋군, 준비한 복장이 없을 테니 내가 초대장과 함께 사람을 보내도록 하겠소.”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라키오스 백작이 떠난 뒤 일행들을 호출해서 상황을 전파했다.
일행이라고 해봐야 베일리와 백인장밖에 없었지만.
병사 둘은 아예 내성 밖에 숙소가 있어서 들어올 수도 없었다.
원칙적으로는 백인장도 내성에 머물 수 있는 신분이 아니었지만, 일단 임시 호위대장 겸 전속 시종(?)··· 자리를 인정받아서 겨우 궁 안에 들어오기는 했다.
이야기를 들은 베일리가 당황하며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관례가 아니기는 하지만 알현이 어렵다니 파티에 초대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만, 그, 뭐랄까, 그러니까···.”
“내가 실수할까 봐 그래?”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파티라면 대충 관습적으로 지켜야 하는 에티켓도 있을 것이고, 사교를 위한 기본 소양도 필요할 테니 베일리가 걱정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말빨과 잔머리로 적당히 넘어갔지만, 귀족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을 기르지 못한 내게 파티는 말 그대로 별나라의 이야기나 마찬가지니까.
차마 내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던 베일리는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나를 보며 말했다.
“배, 백작님은 사교댄스도 전혀 모르시지 않습니까!”
“어?”
“푸훕! 쿨럭, 쿨럭, 쿨럭!”
순간적으로 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할 말을 잃었고, 방에 비치된 고급 포도주를 들이켜던 백인장은 사레가 들려 연신 캑캑거렸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난장판이 된 상황을 겨우 수습한 나는 차분하게 화제를 이어갔다.
“흐음, 자네 말이 맞아. 춤이라고는 뱃놈들이 엉덩이를 실룩거리는 춤이나 평민들이 멋대로 몸을 흔드는 것밖에는 모르니.”
“세상에, 홀에서 그런 춤을 췄다가는 역사서에 기록되는 얼간이가 될 겁니다!”
역사서에 기록되는 얼간이라니, 말이 너무 심하잖아, 베일리 경.
그리고 나도 상식이라는 것이 있는 놈인데 설마 그 자리에서 그런 춤을 추겠어?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그 자리에서 그런 춤을 추겠나? 하지만 뭐, 춤이야 적당히 거절하면 되지 않겠어?”
“이럴 게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춤 연습을!”
그만! 그만해!
나를 어디까지 괴롭힐 셈이냐!
단기 속성 교육은 승마 하나로 충분하단 말이다!
지금도 몸을 움직일 때마다 뼈마디가 삐거덕거리는 기분이라고!
나는 허둥대는 베일리를 강제로 끌어 앉히고 말했다.
“베일리 경, 춤이라는 것이 잠깐 연습한다고 해서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면하기도 힘들고, 내가 보기에 굳이 춤을 추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그러니 좀 앉게.”
“하지만 귀부인이 청을 거절하는 것은 굉장한 무례입니다!”
“귀부인들도 바보가 아니라면 내가 평민 출신이라는 것 정도는 알 것 아냐? 그런데 굳이 내게 춤을 신청한다면 나를 엿 먹이겠다는 뜻인데, 내가 그런 사람의 기분까지 신경 써야 하나?”
“아이고, 백작님.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 걱정 마. 나도 다 생각이 있으니까.”
베일리를 겨우 설득하고 나니 백인장이 어색한 표정으로 눈치를 보다가 물었다.
“그런데 너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아시다시피 이곳에는 백작님을 지켜줄 수 있는 최소한의 인력조차 없습니다.”
위험이라.
이제 와서 그런 말은 너무 늦었지.
“백인장, 우린 이미 악어 아가리 속에 들어왔어. 위험이니, 호위니 뭐니 하는 말은 이제 그만 하세. 자네는 자네가 해야 할 일을 훌륭하게 완수했어. 그러니 앞으로 일은 나에게 맡기고 편안한 생활을 즐기게.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이런 호사를 누리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