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6화> 식인(食人) >
휘몰아치듯 머릿속으로 밀려드는 정보의 홍수 속에 이질적인 느낌의 기억이 파고들었다.
인어들의 기억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내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였다.
“우우욱!”
밀려오는 구토감에 바다를 향해 고개를 내밀었다가 이내 생각을 바꿔서 보트 위에 속에 있던 것을 게워내었다.
이런 미친놈들이··· 사람을, 사람을··· 먹었어?!
아직도 끊어지지 않은 정신 연결 때문에 인어의 당황하는 감정이 느껴진다.
심지어 그들은 내가 왜 분노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도 자기들을 잡아서 먹는다고?
그게 무슨 말이야?
인어를 찾겠다고 오매불망 난리가 난 사람이 지금 우리 섬에도 한 명 와 있구만.
한마디로 인간 중에는 인어를 본 사람도 드물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드문 사람들은 전부 내 사람들이고.
환상처럼 어떤 장면이 머릿속에 펼쳐졌다.
한밤중, 배 위에서 술에 취해 오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선원들, 그리고 그들에게 접근하는 인어들.
우리가 그들에게 받았던 것과 비슷한 구성의 선물이 보인다.
그리고 인어들을 발견하고 난장판이 된 갑판 위, 누군가가 쇠뇌를 장전하고 오고, 이내 한 인어의 머리에 쿼럴이 박힌다.
깊은 슬픔이 느껴졌다.
이들은 참 특이한 사회 구조와 번식 방식을 가졌다.
얼굴까지 비늘로 뒤덮인 개체는 남성형, 그리고 인간처럼 생기고 그나마 말이라도 통하는 개체는 여성형이다.
성비는 정확히 몰라도 아주 극단적인 것 같다.
최소한 100:1은 확실히 넘는다.
그렇게 종족 번식이 어떻게 유지되나 싶지만, 난생(卵生)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
성체가 된 여성형 개체는 자신이 의도한 대로 알을 낳을 수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낳은 알은 미성숙한 개체를 충분히 보호하고 책임질 수 있음을 입증한 남성형 개체에게 수여된다.
이를 선택하는 것은 해당 알을 낳은 여성형 개체고, 그래서 여성형 개체는 이들에게 특별하다.
최우선 보호 대상임은 물론, 종족의 어머니이자 누이이고, 종족의 리더이며 대표자다.
여왕이라고 보기에는 좀 애매한 이유는 전 종족에서 유일한 존재도 아니고, 종족을 지배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결국 이 모든 사단의 원인은··· 나다.
내가 제일 문제네.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전승에 따라 최대한 인간의 눈을 피해 살던 이들이 인간에게 대놓고 모습을 드러내게 된 계기가 바로 내가 준 음식이라니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자신들을 공격하지도 않고, 불을 사용하지 못하니 날음식만 먹던 그들에게 신세계인 맛있는(?) 음식을 제공했으니, 인간은 자신들에게 우호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다른 배들에게 자신들을 드러냈고, 공격을 받았다.
그 와중에 적지 않은 남성형 개체들이 죽었음은 물론, 여성형 개체까지 한 명이 죽었으니, 이제 자신들의 근거지 근처에 정박하는 배들은 무조건 공격해서 사람을 모두 죽이고 그 시체를··· 취하는 지경에 이른 거다.
그들에게 산 생명을 죽이는 것은 먹기 위해서만 하는 행동이니까.
하아, 이걸 도대체 어떻게 수습해야 하냐?
페리아 족처럼 이들의 존재를 공개하고 또 다른 이종족으로 인식시키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
대충 훑어봐도 그들의 평균적인 지적 능력이나 문화가 인간에게 상당히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화랄 것도 거의 없고, 지적 능력은 그나마 높은 편인 여성형 개체조차 인간의 십대 초중반 수준, 인간들에게 이용당하기 딱 좋은 정도다.
신체 능력은 확실히 인간보다 뛰어나지만, 그것도 물속에서나 그렇고, 물 밖에서는 영··· 기본적으로 걷지를 못하니까 어쩔 수 없잖아.
배를 공격해서 사람을 죽인 것도 배 자체를 침몰시키거나, 엄청난 점프력으로 갑판 위에 있는 사람들을 때려서 바다에 빠뜨리는 방법을 써야만 가능했다.
이런 이들을 인간 사회에 공개해봐야, 괴물 취급당하며 박멸당할 확률이 높다.
끽해봐야 발레리아 백작 같은 귀족들의 희귀한 소장품이나 바닷속 보물찾기 노예 정도로 쓰이겠지.
페리아 족이 이종족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인간과 비슷한, 어쩌면 더 높을 수 있는 지적 능력, 공격이 어렵고 마법이라는 놀라운 기술을 사용한다는 위험성, 과거 인간과 대전쟁을 벌일 정도로 강력했다는 역사적 경험, 인간들 사이의 정치적 문제가 결합된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다.
그에 반해 인어들은 인간의 악의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내 생각을 이해했는지 인어의 감정 기복이 격해졌다.
두려움, 적의, 슬픔, 당황이 뒤섞인 혼란스러운 감정이 느껴졌다.
그런데 나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들은 인간을 사냥해서 먹은, 괴물이 아닌가.
단초를 내가 제공했다지만 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 * *
“괜찮으십니까?”
아직도 골이 흔들리는 것처럼 어지럽고 속이 매스껍다.
하지만 나는 애써 웃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의 아인델프를 안심시켰다.
“어, 아무래도 후유증이 좀 있으니까. 페리아 족은 평생을 그런 상태로 산다니 정말 상상도 못 하겠어.”
내 말에 렌피올라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렌피올라는 오히려 상대의 생각을 읽을 수 없는 상태로 답답하게 살아가는 우리가 이해가 안 되겠지.
“그럼 어떻게 된 건지 이야기 좀 해봐. 답답하다고.”
네이선이 평소답지 않게 툴툴거렸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요청을 들어줄 수는 없었다.
나도 제대로 정리가 안 되는데 누구에게 설명을 하겠어.
“지금은 너무 정신없으니까 다음에 이야기해줄게. 그보다 렌피올라?”
“네, 리안 님.”
“페리아 족의 입장은 어떤가요? 저들을 음, 어떻게 해야 할지.”
내 질문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멍하니 있던 렌피올라가 곧 입을 열었다.
“저들이 원한다면 섬의 해안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바다는 우리의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섬 북쪽에는···.”
그거야 적당히 경고해주면 알아서 피하겠지.
오징어인지 문어인지 하는 녀석이 온 바다를 헤집고 다니는 것도 아니라서 말이야.
아무리 물속에서는 상어도 피해 다니는 포식자들이라고 해도 거대 오징어(혹은 문어)에게만큼은 한 끼 식사에 불과할 테니 일부러 접근하지는 않을 거다.
그나저나 인어들 일을 처리하려면 일단 발레리아 백작부터 내보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야.
다음 날 점심 식사에 발레리아 백작을 초대했다.
아침부터 초대할까 했는데 어제 그렇게 술을 마셨으니 아침에 제대로 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태는 아닐 것 같아서 포기했다.
“몸은 좀 괜찮으시오?”
“하하, 물론이오. 이거 큰 폐를 끼친 것 같소.”
“별말씀을. 그보다 백작이 요청한 내용에 대해 페리아 족에게 전달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소.”
“오오! 그거참 좋은 소식이군. 혹시 그들의 마을을 가볼 수 있는 것이오?”
“그건 아니오, 전에도 말했지만, 그들은 인간과의 접촉을 상당히 꺼리는 편이라.”
“이런, 아쉽게 되었군.”
한숨을 푹 내쉬는 발레리아 백작은 진짜 실망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뭐랄까, 어차피 그렇게 될 줄 알았다는 느낌이랄까?
“그렇다면 긍정적인 답변이 아니지 않소?”
“아, 경이 말한 페리아 족의 거주지와 관련된 금지에 대한 방문 요청이 받아들여졌다는 거요.”
“그거야 원래 그대의 관할이 아니오?”
되묻는 발레리아 백작의 눈빛이 날카롭게 꽂혔다.
도대체 뭘 알아내려는 거지?
“물론 그곳의 관리는 내가 맡은 일이기는 하오. 하지만 이 섬의 주인은 결국 페리아 족이니 그들의 허락을 먼저 얻는 것이 순서 아니겠소?”
“흐음, 섬의 주인이라. 그렇다고 보기에는 리블르앙 백작, 당신의 지배력이 상당한 것 같던데? 거주민들은 총독인 그대가 이 섬의 주인인 줄 알고 있었소만.”
나는 그의 말에 어깨를 살짝 으쓱거리며 평온하게 대답했다.
“물론 그들에게는 그렇게 보여도 상관없소. 이 섬의 ‘인간’들은 전적으로 내 관리하에 있기도 하고. 알다시피 국제적으로 내 권한과 책임은 확실히 정해진 것이 아니겠소?”
무지렁이 백성들은 알 것 없고, 높으신 분들만 진실을 알면 되지 않냐는 내 ‘귀족스러운’ 발언에 발레리아 백작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이거야 원. 몇 년 사이에 완전한 귀족이 되셨군. 확실히 그대의 말대로 어리석은 평민들이야 자세한 내용을 알 필요가 없지. 제 주제만 잘 안다면 말이오.”
“내 말이 그 말이오.”
억지로 웃으며 맞장구를 치자 속이 뒤틀리는 것 같았지만 참아내었다.
교육 시스템이 자리 잡히고, 최소한의 교육을 마친 이들이 섬의 주류가 되면 이런 쓸데없는 오해나 잘못된 정보들은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상호 간의 존중, 이타심, 준법정신을 갖춘 거주민 집단이 만들어지겠지.
그때가 되면 지금처럼 페리아 족을 과보호할 필요도 없어질 것이다.
“그래서, 금지라는 곳에는 언제쯤 갈 수 있소?”
“그렇지 않아도 페리아 족의 대표가 이곳에 도착했소. 그대만 괜찮다면 식사를 마치고 바로 이동했으면 하오.”
“오호? 그렇다면 그 페리아 족이 직접 안내를 하는 것이오?”
“그렇소, 혹시 불편하다면···.”
“어허, 그게 무슨 소리. 그렇지 않아도 페리아 족을 꼭 다시 한번 만나고 싶었소.”
첫 번째와 두 번째 금지에 대한 방문은 아주 순조롭게 끝났다.
애초에 눈에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곳들이니 별다른 일이 있을 리가 없었다.
발레리아 백작은 렌피올라에게 수도 없이 대화를 시도했지만 최소한의 답변만 의무적으로 하는 그녀와 대화를 이어가는 것은 어려웠다.
내가 발레리아 백작의 입장이었다면 한 두어 번 말을 걸어보고 그다음부터는 차마 먼저 말도 못 걸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발레리아 백작이 참 대단한 거다.
“그런데 다음에 가야 할 곳인 세 번째 금지라면 바다에 있는 곳이 아니오? 시간이 꽤 지체된 것 같은데 어서 움직입시다.”
흠, 슬슬 시작할 타이밍인가?
내가 은근슬쩍 렌피올라에게 눈짓을 하니 그녀가 보일 듯 말 듯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뜻이겠지.
“으음, 그곳에 대해 경에게 할 말이 있소만···.”
“혹시 너무 늦었다면 나는 하루 정도 더 머물러도 괜찮소.”
나는 하루라도 빨리 당신이 사라졌으면 좋겠는데.
왜 내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거야?
그리고 굳이 동굴을 봐야겠다면 지금이 제일 좋을 것 같아.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고 사실 세 번째 금지는 폰테 섬의 군사시설이오. 그래서 외인의 출입을 금한 것이고. 그런데 경은 음··· 벨로키나 왕국의 해군대신이 아니오? 물론 그대가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조금 꺼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 주었으면 하오.”
“해상 동굴 안에 군사시설이라? 흠···.”
“뭐,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일부러 말을 흐리자 발레리아 백작은 꼬투리를 잡았다는 듯이 바로 내 말을 덥석 물었다.
“하하하, 바다 위의 동굴 안에 군사시설이라니 궁금하긴 하군. 비밀리에 군대를 양성하는 것은 아닐 테고, 대포나 화약을 보관하기에도 좋은 환경은 아닐 것 같은데. 그대 말대로 대단한 것이 아니라면 내게 살짝 보여줘도 되지 않겠소?”
하, 군사시설이라고 했는데도 보여 달라고?
보통 이 정도면 적당히 물러서는 것이 맞다.
그런데 이렇게 무리를 한다는 것은 예상대로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으음, 그것은 좀 곤란할 것 같은데.”
내가 불편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자 발레리아 백작이 은근하게 협박질을 시작했다.
“리블르앙 백작, 경도 알겠지만, 본국과 귀국의 군사력 차이는 한두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있는 수준이 아니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요?”
“어허, 그러니까 내가 굳이 귀국의 약점이나 군사 정보를 캐낼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는 거요. 그저 내 순순한 호기심일 뿐이지. 그러니 가볍게 둘러보기라도 했으면 하는데. 전에도 말했지만 내가 호기심이 강해서 이번에 그곳을 보지 못하면 본국에 돌아가서도 그 호기심을 참지 못할 것 같단 말이오. 그렇게 되면 호기심을 풀기 위해서 그대가 살짝 곤란해지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지.”
말하는 것만 보면 당장 벨로키나 왕국이 군사력을 동원한 시위라도 하려나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를 내가 아니다.
벨로키나 왕국이 무력 시위를 시작하면 이에 질세라 일레드 왕국도 움직일 텐데, 그런 일이 해군대신의 독단으로 가능할 리가 없다.
하지만 이 정도에서 적당히 넘어가 줘야겠지.
군대를 움직이지는 못하더라도 만약 해상 동굴을 보지 못한 발레리라 백작이 진짜 자기 힘을 쏟으면 나도 상당히 귀찮아질 테니 말이다.
그러다가 괜히 트리토나가 발각되기라도 하면, 어우,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프다.
“크흠, 그렇다면 뭐. 이렇게 합시다. 내일 아침에 배를 한 척 준비할 테니 동굴 안쪽을 살짝 둘러보기만 하는 걸로 말이오. 어차피 유사시에 일부 함선을 숨겨두거나 주민들을 대피시킬 장소로 만든 곳이라 볼 것도 없소.”
“그러지 말고 아직 해가 남았는데 오늘 보는 것이 어떻소? 어차피 가볍게 둘러만 보는 거라면 지금도 아주 늦지는 않은 것 같은데.”
걸렸구나.
내가 내일이라고 하면 반드시 오늘 가자고 할 줄 알았다.
발레리아 백작은 내가 내일까지 동굴 안을 청소하리라고 예상했을 것이다.
내가 숨기려는 것이 무엇이 되었건, 일단 내게 시간을 주지 않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을 테지.
원래 똑똑한 척을 하는 놈들은 제 꾀에 넘어가게 마련이다.
“굳이 오늘 말이오? 지금 바로 준비를 시킨다고 해도 동굴에 도착하면 해 질 녘이라 제대로 보기 어려울 텐데.”
내가 당황을 숨기는 척하며 대답하자 발레리아 백작은 눈을 빛내며 호탕하게 웃었다.
“어차피 대충 둘러보는 것인데 뭐 어떻겠소? 그리고 내가 비록 호기심을 참지 못해 과한 요구를 하기는 했지만, 타국의 군사시설을 샅샅이 살필 만큼 경우 없는 사람은 아니오.”
타국의 군사시설을 보겠다는 요청을 했다는 것 자체가 경우 없는 짓인 것 같다만.
“굳이 그러시다면 뭐.”
내가 떨떠름하게 대답하자 발레리아 백작의 얼굴에 맺힌 미소가 조금 더 짙어졌다.
나는 괜히 표정 관리에 실패할까 봐 일부러 고개를 돌려 표정을 숨기고 호위하던 근위대원 한 명에게 손짓했다.
“자네는 지금 아인델프 제독에게 가서 배 한 척을 준비하라고 전해.”
“알겠습니다, 총독 각하.”
“해상 동굴로 갈 거니까 인원은 최소로, 믿을 수 있는 선원만 선발하라고 하고.”
“넷.”
내 명령을 받은 근위대원이 한발 앞서서 사라지자, 나는 발레리아 백작을 안내하며 자연스럽게 요청했다.
“이보시오, 대사(렌피올라의 이름을 발레리아 백작은 모른다). 들으셨겠지만 대사를 배웅하기는 힘들 것 같소.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말을 흐리며 눈짓으로 신호를 주자 렌피올라가 찰떡같이 알아보고는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도 그곳에 가봐야겠습니다. 리안 님이 바다를 지키고 있지만, 그곳은 엄연히 섬에 속한 곳이니까요.”
“아, 대사도 말입니까? 굳이 지금···.”
내가 몰랐던 것처럼 놀라움을 표현하자 냉큼 발레리아 백작이 끼어들었다.
“어허허, 이거 ‘섬의 주인’인 페리아 족의 안내를 받는다면 내 마음의 찝찝함도 조금 줄어들 수 있을 것 같구료. 오히려 내가 부탁하고 싶소, 대사.”
오구오구, 잘한다, 조반니!(발레리아 백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