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화> 인생은 한 방, 바로 리안처럼! >
오랜만에 들어온 오트라스의 선장··· 아니, 함장실이지만, 이제 상석은 내 차지가 아니었다.
회의용 테이블의 상석은 함장 지정석이 아니니까 내가 앉아도 상관은 없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저 자리에 앉으려면 내 정체를 밝혀야 하는데 그거 상당히 귀찮은 일이거든.
귀족이 아닐 때가 더 편했지, 젠장.
그리고 저 자리에 앉아봐야 대화 주도라는 귀찮은 일을 해야 할 뿐이잖나.
내가 이미 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인델프는 몇 번이나 불편한 표정으로 나를 보다가 겨우 자리에 앉았다.
나는 뭐, 그냥 대충 네이선과 우르타 사이에 끼어 앉았다.
상석의 바로 옆자리는 다른 자리보다 격이 조금 높은 자리이니, 손님인 카이덴과 일등항해사인 에반이 앉아야 하기 때문이다.
에반을 밀어내려면 결국 내 정체를 밝혀야 하는데, 그럼 아인델프가 상석에 앉아 있는 것도 웃기잖아.
의례적으로 오가는 인사가 끝나고 카이덴이 처음 볼 때보다 더 어두워진 표정으로 사건의 전말을 풀어놓았다.
* * *
- 2개월 전, 바흐카덴 항구 -
“선장, 이거 진짜 괜찮은 겁니까?”
“자네도 알잖아. 이 바닥에서 지금까지의 방식을 고수해봐야, 어느 날 바다에서 불귀의 객이 되거나 잘해봐야 다 늙어서 금화 한 줌 쥐고 은퇴하는 게 다야. 인생은 그렇게 사는 게 아니라는 것을 폰테 총독인 리안 리블르앙 백작이 증명했잖아!”
“하지만 이거 잘못되면 곱게 죽지도 못하잖소. 난 영 불안합니다만.”
오랜 시간 함께해온 항해사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카이덴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열망이 가득했다.
그의 반짝이는 눈에 가득 찬 중고 선박이 이제 막 건선거에서 나오는 중이었다.
노후화가 심해 전투함으로 운용이 불가능해져서 민간에 불하된 배수량 750톤의 누벤테급 선박이었다.
취역한 지 40년이 훌쩍 넘은 구닥다리인데다가 대포를 모두 떼어내고 군함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해도, 태생이 튼튼한 군함인 만큼 가격은 어마어마했다.
“씁, 유일하게 아쉬운 건, 그냥 내가 샀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어이구, 말도 꺼내지 마십시오. 리든세이보다 비싼 놈을 도대체 무슨 재주로 삽니까?”
“그래서 빌렸잖아. 대여료가 좀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은행이라는 곳이 그나마 양심적이라서 그 정도지, 악덕 상단이었으면 두 배는 줘야 했을 겁니다.”
“그건 그래. 하여튼 이번 항해에 성공만 하면 그까짓 대여료는 충분히 뽑을 수 있을 테니까!”
“하아, 선장님의 판단이 틀린 적은 없지만···.”
퍽!
“어허, 그만 좀 하게. 언제까지 구시렁거릴 참이야? 갑판장은 어디 있지? 일단 선원부터 좀 더 모으자고.”
애꿎은 항해사의 어깨를 때린 카이덴이 신이 나서 발걸음을 옮기자 오만상을 찌푸리며 어깨를 주물럭거리던 항해사 역시 그 뒤를 따랐다.
며칠 후, 바흐카덴에서 출항한 카이덴 상선단, 리든세이 호와 미르다스 호는 무사히 몰로스 제국 유일의 교역항 프롬힐에 도착했다.
그리고 프롬힐에서 단단히 재정비를 마친 카이덴 상선단은 기회의 섬, 폰테 섬을 향해 힘차게 돛을 올렸다.
선원은 여유 인원이 빠듯한 수준으로 줄였고, 물과 식량은 넉넉하게 챙겼다.
그리고 남는 공간에는 흘수선이 위험 수위를 넘길랑 말랑할 정도로 생필품들을 챙겨 넣었다.
설혹 시기가 좋지 않아서, 혹은 연줄이 없어서 폰테 섬의 특산물인 베르엘바와 질 좋은 철괴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선적한 생필품을 파는 정도로도 손해는 아니게끔 계획을 세워 놓았다.
만약 운 좋게 최고의 목재라는 아이렌 목재를 확보할 수 있다면 향료 제도를 갔다 오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이익을 챙길 수 있을 터였다.
‘서해 항로는 나 같은 뜨내기가 끼어들기도 어렵지만, 극성인 해적들 때문에 너무 위험해. 하지만 폰테 섬은 아직까지 해적들이 설치지 않는다고 하니까.’
물론 출항한 후에 소문이 돌아서 본토에 돌아올 때쯤에는 해적이 꼬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다 준비한 계획이 있었다.
이 시대 뱃사람들의 전설이 되어버린 리안 리블르앙 백작의 함대는 주기적으로 본토와 폰테 섬을 왕복했다.
함대임에도 불구하고 구성은 오히려 상선단에 가까운데다가 하는 일도 교역에 치중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 ‘리안 함대’다.
시간을 조금 손해 보고 보호비를 조금 내더라도 그 ‘리안 함대’와 함께 움직이면 해적 놈들 따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백작의 함대 역시 어차피 움직이는 길에 동행하게 해주는 정도로 돈을 받을 수 있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을 터였다.
카이덴은 좋은 선장이었다.
항해 수당을 늦게 준 적은 있어도 안 준 적도 없고(아, 받기 전에 죽거나 이탈한 선원은 예외다), 매일 욕은 할지언정 채찍은 한 달에 한두 번이나 들까 말까 하는 수준이었다.
항해 중에 맥주와 럼 배급은 조금 짜게 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거나 교역 결과가 좋으면 항구에서 술을 사거나 술값을 대신 내주기도 했다.
선장이 이렇게 훌륭한(···) 만큼 선원들도 오래 함께한 베테랑 선원들이 많아서 처음 가는 항로임에도 항해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물론 새로 편입된 미르다스 호에서는 자잘한 사건이 있어서 선원 몇 명이 죽고 갑판장이 새로 임명되었지만, 그 정도 일이야 대부분의 상선들이 겪는 일이잖나.
그래, 딱 하루 전까지만 해도 정말 좋았다.
성공으로 가는 길이 눈앞에 보이는 것만 같았다.
그대로 폰테 섬에 무사히 도착만 했어도 반쯤은 성공에 발을 걸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 전, 심상치 않은 속도로 접근하는 두 척의 선박을 발견했다.
불길한 예감이 카이덴의 온몸을 옥죄어 왔다.
그동안 선원들이 먹고 마시느라 식량과 식수가 조금 줄기는 했지만, 한계치에 가깝게 욱여넣은 적하물 때문에 선단의 속도는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지금 다가오는 선박들이 좋지 않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고, 그렇지 않다면···.
선단의 꼴을 보고 좋지 않은 의도를 갖게 되겠지.
주변에 육지는커녕 지나가는 선박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 살인을 하건 해적질을 하건 다른 사람들이 알 방법이 없었다.
생각을 멈추고 한숨을 내쉰 카이덴은 생각한 명령을 내리려다 말고 머뭇거렸다.
이게 정말 최선인가?
돈 몇 푼보다야 사람 목숨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 화물을 다 잃으면, 그 뒤에는?
선원들이야 어떻게든 살아서 폰테 섬이건 다른 항구건 들어만 가면 어떻게든 살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배를 타도 되고, 폰테 섬은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니 정착한다고 하면 총독이 손뼉을 치며 환영해 줄지도 몰랐다.
그런데 카이덴은?
운 좋게 선박 두 척을 모두 잃지 않는다고 해도 여유자금은커녕 리든세이를 팔지 않는 이상 은행에 갚아야 할 미르다스의 대여료도 못 낼 판이다.
끝까지 이번 항해에 반대하던 항해사의 툴툴거리는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은 미르다스를 지휘하고 있지만, 만약 옆에 있었다면 새파랗게 질려서 쉴새 없이 잔소리를 쏟아냈을 것이다.
“현 침로 유지하고 배에 있는 모든 화물을··· 아니, 아니! 화물의 절반만! 절반만 파기한다. 미르다스 호에도 전달해!”
절반만 파기해도 손해가 막심하기는 하겠지만, 당장 리든세이를 팔아 치워야 할 정도까지 몰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 잘하면 절반만 포기해도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화물의 절반을 버리자 리든세이와 미르다스의 속도는 한결 빨라졌다.
하지만 그들을 향해 접근하던 두 척의 선박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는 화물을 건지느라 거리가 조금 벌어지기는 했지만 끈질기게 뒤를 따라왔다.
더 나쁜 것은 여전히 추격해오는 선박들의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이었다.
그때, 새로운 세 척의 선박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 역시 리든세이와 미르다스를 발견하자마자 침로를 돌려 따라붙었다.
그리고 잠시 후, 새로 나타난 선박들은 기존의 추격자들과 조우했고, 잠시 서로 눈치를 보던 불청객들은 사이좋게 카이덴의 선단을 향해 뱃머리를 고정했다.
* * *
- 현재, 오트라스 함장실 -
“별수 없었습니다. 모든 화물을 파기라는 명령을 내렸지요. 너무 다급한 나머지 식수는 남겨놓으라는 말을 제가 깜빡한데다가, 갑판장도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해서 그만.”
“정말 큰 일 날 뻔하셨군요. 그런데 미르다스라는 선박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아인델프의 합당한 질문에 카이덴이 고개를 숙이며 양손으로 얼굴을 거칠게 문질렀다.
“모르겠습니다. 화물 전량 파기 명령을 전달한 후에 어느 순간 갑자기 침로를 바꾸더군요. 그 뒤로는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응? 추격자들이 그 미르다스 호는 그 자리를 이탈하도록 내버려 두었다는 말입니까?”
“···원래 추격하던 놈들은 다섯 척이었습니다.”
“아···!”
아인델프의 얼굴에 미안함이 깃들었다.
우리가 본 것은 네 척이니, 한 척이 그 미르다스라는 배를 쫓아갔다는 말이었다.
“잠깐, 말씀 중에 미안합니다만, 리든세이 호에 전투 흔적이 남아 있던데요?”
내 말이 끝나자 카이덴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이상한 거잖아.
설명을 빼먹은 것인지 모르지만 일단 이야기에는 전투를 벌일만한 상황은 없었거든?
“실례지만 누구신지?”
지극히 정상적인 카이덴의 질문에 갑자기 분위기가 경직되었다.
다들 굳은 표정으로 내 눈치를 보기에 바쁘다.
······.
저기 여러분?
내가 물론 얼마 전에 화를 낸 것은 맞는데 말이야,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이러면 꼭 내가 난폭한 악덕 고용주 같잖아!
급변한 분위기에 카이덴이 당황하는 것이 보였다.
자기에게 질문한 사람이 누구인지 물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이렇게 얼어붙을 줄 상상이나 했겠냐고.
그런데 나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도 웃기고, 정체를 밝히는 것도 웃기잖아.
“···리안.”
“네?”
아이 씨··· 그냥 처음부터 밝히던가, 입 닥치고 가만히 있을걸.
더럽게 민망하구만.
“리안 리블르앙 백작, 네가 가려던 폰테 섬의 종신 총독이다.”
어차피 정체를 밝힌다면 일개 평민 선장에게 공대를 할 수도 없기에 적당히 거만한 목소리로 내 신분을 밝혔다.
“그게 무슨··· 네?! 초, 총독 각하?!”
우당탕탕!
처음에는 자기 귀를 의심하는지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던 카이덴은 기겁하며 의자에서 굴러떨어지듯이 내려와 고개를 조아렸다.
일국의 백작이자 국서(國婿), 그것도 ‘각하’라는 경칭을 받는 고위 귀족과 같은 테이블에, 심지어 상대적으로 상석에 앉았으니 바로 무릎을 꿇어야 할 죄이기는 하다.
설혹 내가 그것을 숨겼더라도 말이지.
귀족이라는 거, 생각보다 굉장히 불편하다니까?
* * *
새카맣게 탄 얼굴이 하얗게 보일 정도로 놀란 카이덴을 안심시키고, 대대적인 자리 재배치가 있은 후에야 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제 욕심 때문입니다. 화물 파기 명령을 계속 미루다가 아슬아슬한 거리까지 접근을 허용했으니까요.”
“응? 그건 더 이상하군. 포격을 당할 정도로 접근을 허용했는데도 지금까지 도주할 수 있었다고?”
그렇잖아, 아무리 화물 전체를 파기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리든세이는 상선, 즉 화물선이다.
애초에 태생이 쾌속선이나 고속전투함인 슬루티, 커티스급에 비하면 절대 속도가 우월할 수 없는 것이다.
심지어 이야기를 들어보면 추격하던 놈들은 해적들인데··· 해적 맞나?
내 집요한 의문에 시선을 내리깔던 카이덴이 결국 사실대로 고했다.
“미련이 남아서 화물 파기 명령을 못 내리고 있는데 해적선 한 척이 방향을 틀어서 바람을 최대로 안더니 앞, 아니, 옆으로 튀어나오더군요. 물론 절대적인 거리는 조금 더 벌어졌지만 결국 포각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뒤에 남은 해적선들 때문에 변침이 불가능했으니까요.”
“쯧, 결국 버티고 버티다가 몇 대 얻어맞으니까 정신이 들어서 파기 명령을 내렸다는 거군.”
“네···. 미르다스가 이탈한 것도 저 때문일 겁니다. 그 친구가 저를 배신할 리가 없으니.”
카이덴이 말하는 ‘그 친구’는 미르다스를 맡았다던, 오래 함께한 항해사를 말하는 것이겠지만, 나는 사실 좀 회의적이다.
세상에 인간의 신뢰만큼 가벼운 게 또 있을까?
하여간 카이덴의 설명에 특별한 문제점이 보이지는 않았다.
리든세이 호 정도로 우리 선단이나 폰테 섬에 무슨 수작을 부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최종 확인은 해야겠지.
“카이덴 선장, 그대의 사정이 딱하다는 것은 알겠다. 그래도 절차는 무시할 수 없지. 리든세이를 수색해야겠다.”
“···네, 총독 각하. 부디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응? 무슨 선처?
내가 지금 단어를 잘못 말했나?
수색을 한다고 했지, 처벌을 한다고 한 건 아닌 것 같은데?
“갑판장.”
“네, 제독.”
“돌격대 차출해서 리든세이 호를 수색한다. 반항하거나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사람은 제압해도 좋다.”
“알겠습니다.”
내 명령에 카이덴의 표정이 조금 더 안 좋아졌다.
하긴, 어떤 선장이 자기 배가 수색당하는 것을 좋아하겠냐마는.
나는 씩씩하게 대답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네이선에게 한 마디를 추가했다.
“아, 포술장도 같이 데리고 가.”
“네? 아, 네.”
“다녀오겠습니다, 제독님!”
우르타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신이 나서 네이선을 따라 함장실을 나섰다.
우르타가 가끔 맹하고 단순하지만 눈썰미는 좋으니, 이상한 점이 있다면 그의 눈을 피하기 어려울 거다.
음··· 일도 시켰는데 그냥 ‘가끔’이라고 해주자.
“그런데 그대는 그 해적들을 만나지 않았더라도 꽤 난감할 뻔했군.”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폰테 섬에서 나올 때는 내 함대와 함께 나오려고 했다며?”
“네, 그렇습··· 아!”
해적들이 아니었다고 해도 카이덴의 선단이 폰테 섬에 도착하는 시점은 무조건 우리가 출항한 다음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돌아오려면 몇 달이 걸렸을지 모르니, 카이덴의 완벽한(?) 계획은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다는 뜻이었다.
“분명히 각하의 선단이 폰테 섬으로 향한 날짜까지 고려한 것인데···.”
그렇구나.
보통 우리 애들이 폰테 섬에 들어가면 짧아도 열흘, 길면 한 달까지 섬에서 죽치고 앉아 있으니 카이덴의 판단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었다.
내가 애물단지 하나 치우는 것을 겸해서 좀 일찍 출발하는 바람에 문제가 된 것일 뿐.
“뭐, 지나간 일이야 이야기해서 뭐 하겠어? 그보다 우리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지. 그래서··· 자네는 이제 어떻게 할 셈인가?”
발등에 떨어진 불은 껐지만 카이덴에게는 여전히 위기인 상황이었다.
남은 화물은커녕 물과 식량도 없고, 폰테 섬까지 가려면 적어도 사흘은 움직여야 한다.
심지어 빌려온 미르다스 호까지 잃어버렸다.
말 그대로 영혼까지 끌어모아 배팅을 했는데 꽝이 걸린 것이다.
우와, 나였어도 이 정도 상황이면 정신줄 놔버리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