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8화> 저랑 낚시 한 번 하시죠? >
오랜만에 방문한 왕궁은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만큼 변화가 없었다는 말이다.
심지어 안내하는 시종의 얼굴까지 똑같아.
“폐하, 폰테 섬의 총독, 리안 리블르앙 백작이 알현을 청하고 있사옵니다.”
시종의 말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젊은 처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 들라 하라.”
알현실의 문이 열리고, 계단 위에 위치한 옥좌 앞까지 다가간 나는 한쪽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예를 올렸다.
“국왕 폐하께 영광을. 신 리안 리블르앙, 폐하의 명을 받들기 위해 대령했습니다.”
“바쁜 사람을 불러내서 미안하게 생각하오, 백작.”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신하 된 자가 군주의 명을 받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쪽으로 앉지. 인편으로 소식은 들었소. 누님이 임신을 하셨다고? 축하하오.”
“감사합니다, 폐하. 엘리안 전하도 폐하의 축하를 받았다 하면 기뻐할 겁니다.”
“하하하, 잘된 일이오. 태어날 조카를 위해서 선물을 준비해야겠군.”
미리 준비된 자리에 앉아 국왕과 신변잡기를 주고받는 사이에 미리 초대된 듯한 인원들이 속속 도착했다.
국방대신 페이트 후작, 정보국장 밀리오레 자작, 1함대 사령관 시오프 백작.
페이트 후작은 물론 다른 이들도 안면 정도는 있는 사이였기에 적당히 사담을 나누고 나니 국왕의 눈짓을 받은 정보국장이 품에서 서류뭉치를 꺼냈다.
“이 나라의 국방, 특히 해군을 책임지는 분들을 모시게 된 이유는 바로 최근에 입수한 이 정보 때문입니다.”
눈치를 보아하니 나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하긴, 저게 중요한 정보라면 내가 언제 올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겠는가.
“정보국장, 서류를 리블르앙 백작에게 넘겨주게. 우리야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니.”
“네, 폐하. 백작 각하, 여기.”
“고맙소, 정보국장.”
내가 넘겨받은 서류를 꺼내기도 전에 국왕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사안이 워낙 심각한지라 우리끼리 이미 몇 번이나 토의해 보았네만, 아무래도 백작의 의견을 들어야 할 것 같아서 이리 무리하게 불러들였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일레드 왕국에서 폰테 섬에 대한 견제를 시작한 것 같다는 첩보요. 비밀리에 사략 명령을 내린 것 같더군.”
“으음···.”
국왕의 이야기를 들으며 보고서를 훑어본 나는 답답한 침음성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보고서에는 ‘이런 정황이 있다’ 정도로 쓰여 있었지만, 이 보고서가 사실이라는 것을 내가 직접 확인했으니까.
그 외에도 세부적인 내용들이 몇 가지 추가되어 있었는데, 아주 골치 아프게 생겨먹은 상황이었다.
“무슨 상황인지는 대충 알겠습니다. 이 첩보는 사실인 것 같군요. 실제로 제가 섬에서 나오는 길에 이들의 사략 행위를 직접 보았습니다.”
“뭐?!”
“벌써 시작되었단 말인가?!”
내 말에 세 사람은 눈에 띄게 당황했다.
이런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대책을 강구하자고 모인 모양인데, 이미 일이 시작되었다니 당황할 수밖에.
그런데 이 보고서 내용대로라면 이건 솔직히 프레티아 왕국에서 손을 쓸 방법이 없다.
일단 일레드 놈들이 몇 년간 조용히 있다가 이제야 수작을 부리는 이유부터 살펴보자.
벨로키나 왕국도 그렇지만 일레드 왕국 역시 폰테 섬을 양국의 본토로 침공하기 위한 교두보로서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러니 상대가 폰테 섬에 군대를 주둔시키지 않는다면 굳이 자신들이 소유할 필요가 없다는 것에 합의한 거지.
하지만 최근 들어 지지부진하던 노던테라 서부로 향하는 탐사에 약간의 성과가 있었고, 폰테 섬에서 북쪽으로 항해할 경우 노던테라의 서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은 모양이다.
지난 전쟁으로 내해에서의 영향력을 거의 상실한 일레드 왕국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꼴이었다.
잘못하면 노던테라에 대한 독점조차 깨지게 생겼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당장 군사적으로 폰테 섬을 어떻게 하기에는 무리였다.
섬에 주둔 중인 우리 함대야 우스울지 몰라도, 폰테 섬을 침공하면 벨로키나 왕국을 위시해서 내해의 모든 나라들이 적대적으로 돌변할 게 뻔하니 말이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말려 죽이기.
노던테라로 향하는 탐사의 전초기지로서의 기능만 막으면 그들로서는 성공이라고 할 수 있었으니 택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탐사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탐사선단에게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식량과 식수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가능하면 탐험에 지친 선원들의 휴식처를 제공해야 했다.
거기에 선원도 충당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
물론 전초기지가 뭘 그리 많이 갖춰야 하는지 의문일 수 있는데, 폰테 섬 자체도 본토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 않나.
폰테 섬이 그런 기능들을 자체적으로 제공하지 못하면 탐사를 시작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실제로 폰테 섬은 슬슬 그들이 우려하는 전초기지로서의 능력을 갖춰가는 중이었다.
이대로라면 수년 내에 몇 개의 탐사선단 정도는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 같다.
문제는 이러한 역량을 갖춘다는 것은 폰테 섬에 거주하는 인구가 증가한다는 말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섬의 특성상 인구가 늘어날수록 식량뿐만 아니라 다른 생활필수품들을 대륙에서 수입해 와야만 한다.
그러니까 그 수입 경로만 틀어막으면 폰테 섬은 알아서 고사하거나,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게 되는 거지.
물론 섬 내부를 계속 개발하면 언젠가는 섬 내에서 수천 명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생필품을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도 모르고 그렇게 무식한 방법으로 섬을 개발할 생각도 없다.
“리안 총독, 자네도 보았겠지만 현실적으로 해군이 손을 쓰기는 어렵네. 애초에 우리 1함대가 폰테 섬 인근으로 항해하기만 해도 다른 나라들이 도끼눈을 뜨고 보겠지만, 설혹 그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겉보기에는 일레드 왕국 소속 민간 선박에 불과한 이들을 때려잡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1함대 사령관 시오프 백작의 말에 나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대로, 일부 일레드 왕국 상선단과 용병함대가 폰테 섬으로 향하는 선박에 대한 사략 허가를 은밀한 루트로 받았다고는 하지만 증거가 될만한 사략 면장을 받은 것도 아니니, 사략 행위를 하는 현장을 덮치지 않는 이상 해군이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그건 프레티아 왕국 제2함대라는 명백한 소속이 있는 내 함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실적으로 일레드 왕국의 치졸한 짓을 막을 방법은 두 가지뿐이네.”
“경청하겠습니다, 후작 각하.”
방법이 두 가지나 있다고?
페이트 후작의 말에 내가 시선을 돌리자 후작은 어두운 표정으로 그 방법들을 풀어 놓았다.
“첫 번째는 폰테 섬으로 향하는 상선대마다 호위함대를 붙이는 것이지.”
“당연히 돈을 받을 수는 없겠지요.”
“그래, 효과는 확실하겠지만 수지타산이 맞지도 않고, 본국의 해군력이 그렇게 넘치는 것도 아니지. 게다가 호위를 하게 되면 결국 폰테 섬 인근까지 해군이 진출하게 되니 다른 나라들이 반발할 것도 뻔하고 말이야. 자네의 2함대만 가지고 모든 상선단을 호위할 수는 없지 않나.”
“심지어 폰테 섬으로 향하는 모든 선박이 무조건 본국에서 출발한다는 보장도 없지 않습니까.”
그가 빼 먹은 한 가지 이유를 첨언하자 페이트 후작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백작이 말한 이유도 있지. 그래서 두 번째 방법도 생각해보았지. 바로 우리도 사략 허가를 내어 놈들을 요격하는 방법인데···.”
후작이 말을 흐리는 이유는 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
돈을 삽으로 퍼준다고 하지 않는 이상 우리의 제안에 응할 바보가 없을 테니 말이다.
기껏 사략 허가를 받으면 뭐 하나, 애초에 폰테 섬으로 향하는 항로는 그리 자주 이용되지 않는데···.
그래도 일레드 쪽에서 허가를 받으면 ‘폰테 섬으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공격할 수 있고, 재정비도 근처의 일레드 왕국 항구에서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쪽에서 사략 허가를 받아봐야 공격할 수 있는 대상이 폰테 섬 항로에 얼쩡거리는 몇 안 되는 일레드 왕국 사략 함대밖에 없고, 전투 후에 가까운 일레드 왕국 항구가 아닌 프레티아 왕국의 항구까지 돌아와야 한다.
자살을 원하는 것이 아닌 이상 일레드 왕국 선박을 나포해서 일레드 왕국 항구에 들어갈 수는 없잖아.
···나 같아도 응하지 않겠다.
“사략 허가를 내주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돈을 주고 용병함대를 고용해야 할 겁니다. 그것도 장기로 말이죠.”
“그래, 심지어 의뢰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힘들지.”
결론적으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오기 전에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해봤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억지로 내놓은 방법인 것 같다.
“답답한 일이야. 리블르앙 백작, 아니, 리안 총독. 폰테 섬이 본국과 단절된 상태로 탐사선단을 지원할 수 있게 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 같소?”
젊은 국왕의 질문에 나는 솔직하게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폐하. 무능한 신을 벌하여주시옵소서.”
“총독이 사과할 일도 아니지만, 사과를 듣자고 묻는 것이 아니잖소?”
답답한지 처남의 목소리가 살짝 올라갔지만, 나보고 어쩌라는 말인가.
탐사선단 지원은커녕 당장 우리 함대를 제외한 다른 상선단이 섬에 오지 않게 되면 지금의 규모도 유지하지 못할 것 같은데.
내가 잠자고 고개를 숙이고 있자, 소리가 날 정도로 옥좌의 팔걸이를 내리치며 자리에서 일어선 국왕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우··· 하긴, 총독을 닦달한다고 될 일이 아니기는 하지. 이제 막 탐사선으로 쓸 신형선박이 진수되었다기에 기뻐하던 참이었는데···.”
잠깐만, 지금 뭐라고 하셨더라?
“폐하, 방금 전의 그 말씀은?”
“일전에 말하지 않았던가? 비밀리에 건조 중이던 노던테라 탐사선의 초도함이 진수되었소. 며칠 전에 시험항해도 무사히 마쳤다고 하더군. 이제 추가로 네 척을 더 건조하라는 명을 내리려던 참이었는데···.”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핑계도 적당하고, 딱 좋네!
“폐하, 신에게 한 가지 계책이 있는데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 * *
“제독, 굳이 제독이 직접 나서야 합니까?”
떨떠름한 표정의 아인델프가 물었다.
같은 질문을 지금 몇 번째 듣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아인델프가 생각하기에 위험한 것 같다는 뜻이겠지.
“잘 생각해 봐. 내가 아니면 자네 정도는 되야 일을 맡길 수 있겠지?”
“명령만 내려주신다면 제가 최선을···.”
“아, 아, 그 이야기가 아니야. 자네도 그렇고 다른 함장, 선장들도 마찬가지야. 함대가 움직이는데 선장이나 함장이 부재중이다? 누가 봐도 의심스럽지 않을까?”
“제독이 부재중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아니지. 나는 왕궁에 머물 이유가 있지 않나. 나는 이 나라의 당당한 백작이고 폐하와 나는 인척 관계이며 엘리안이 임신했어. 폐하가 며칠, 아니, 몇 달을 왕궁에 머물러달라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다는 거야. 그리고 함대에 내가 없다고 해서 운용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논리적인 내 말에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한 아인델프가 인상을 구기며 신경질적으로 시계를 쓰다듬었다.
“그럼 차라리 타격대 역할을 저희가 맡으면 안 되겠습니까? 굳이 1함대를···.”
“나도 그 생각을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이번에는 1함대에게 일을 맡기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앞으로를 위해서도 말이야.”
“이미 마음을 정하셨군요.”
“···매번 어려운 일을 맡겨서 미안해.”
“저야말로 제가 부족해서 제독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내게 굳은 표정으로 군례를 올린 아이델프가 함께 왔던 인원 일부를 인솔해서 왕궁을 떠났다.
그는 항구로 돌아가서 몇 명의 선원들에게 비밀리에 명령을 내릴 것이고, 우리 함대에는 간만에 적지 않은 미복귀자가 생기겠지.
그래도 그런 소문이 돌지는 않을 것이다.
추가로 선원을 모집하지는 않을 테니까.
어차피 출항한 배는 고립된 곳이니 소문을 퍼트릴 수 없고, 론 항구까지 간 후에는 소문이 좀 퍼져 봐야 어차피 일은 끝난 다음이겠지.
아인델프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솔직히 이번 일에 굳이 내가 직접 나서야 할 필요는 없다.
굳이 내 사람이 아니더라도 적당한 사람을 내세워도 되는 일이지.
하지만 위험하다고, 어렵다고 내가 먼저 빠지면 어떤 사람이 날 위해 목숨을 걸겠어?
그리고 알지도 못하는 믿을 수 없는 자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느니 내가 직접 하는 편이 속 편하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 출발해?”
“일단 눈속임을 하려면 파티 같은 것 좀 다녀야지. 그보다 너희도 같이 가라니까 왜 남아서 사람을 귀찮게 하냐?”
“그럴 수는 없지! 리안은 내가 지킬 거니까!”
빠악!
“아아악! 왜 때려!”
다부진 표정으로 헛소리를 지껄이던 우르타의 몸이 찰진 타격음과 함께 앞으로 휘청거렸다.
“누가 누구를 지킨다고? 리안이 아니라 리아겠지. 리안은 내가 지킬 테니까 너는 고양이들이나 잘 챙겨.”
“으이익! 이 머리까지 근육이 들어찬 멍청이가?!”
“뭐? 너 지금 뭐라고 했냐?”
“작은 리안이 꼭 엄마를 닮아야 할 텐데! 이 세상에 멍청이는 하나··· 으히힉!”
“어쭈? 피해? 감히 우리 꼬마 리안을 걸고넘어져? 너 거기 안 서?!”
“너 같으면 서겠냐!”
하 씨··· 작은 리안이랑 리아를 데려다 놔도 저것들보다는 조용히 놀겠다.
* * *
- 한 달 후, 니파 항구 주점 -
해 질 녘의 주점은 형체를 가진 ‘소음’이라는 덩어리가 떠다니는 느낌이었다.
보통 목소리로는 일반적인 대화조차 어렵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런 주점에서 모든 이를 압도하는 목소리를 내는 남자가 있었다.
절반은 욕이고, 나머지의 절반은 허풍과 헛소리였지만 그런 것을 다 잘라내고 들으면 새로운 탐험선의 선원을 모집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왕실의 후원을 받고 있다던가, 그 유명한 리블르앙 함대와 동등한 대우를 해준다는 말이야 믿거나 말거나지만,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전설의 범주에 속하는 ‘노던테라’를 탐사한다는 말은 뱃놈들에게 꽤나 매력적이었다.
“와, 듣다 보니 나도 저 배 타고 싶어. 진짜 완전 짱 좋은 배잖아?!”
“···바보냐?”
후드를 둘러쓴 우르타의 말에 네이선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우르타는 연신 감탄하는 중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탐사선 엘리시아의 갑판장을 맡을 저 친구의 입담이 꽤 대단하기는 하다.
페이트 후작이 나름 고심해서 뽑은 인재들이라고 하더니 저 친구는 저 입담을 보고 뽑은 인재인 모양이다.
엘리시아의 갑판장을 둘러싸고 호응하는 남자들 가운데 몇 사람의 얼굴은 낯이 익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몇 사람은 아무도 모르게 슬쩍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물론 나는 전혀 모르는 것처럼 능청을 떨고 있었지만, 마음 한켠이 든든해졌다.
믿을 수 없겠지만 나는 위험한 일이 싫은 사람이다.
심지어 토끼 같은 마누라도 있고 그 뱃속에는 내 자식이 자라고 있다고.
그런데 내가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미끼’를 자처했겠는가?
물론 최고의 인선은 내 사람들로 이루어진 그룹이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상황이라 최대한 내 사람을 확보해 놓았다.
먼저 카이덴을 항해사로 합류시켰다.
카이덴이 우리 함대에 합류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함대 인원을 제외하면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니까.
그리고 폰테 섬에 가족이 있고 나와 최소한 3년 이상 함께 한 믿을만한 선원들로 30명 정도를 준비시켰다.
돌격대원들도 아니고 일반 선원들이니 그들을 의심할 정도로 미친놈들은 없겠지.
마지막은 당연히 우리의 최종병기 네이선.
사실 얘만 있어도 배가 침몰하지 않는 이상 나는 안전하지 않을까 싶다.
응? 우르타? 우르타는 뭐···.
대포를 쏘지도 않을 건데 우르타가 왜 필요해?
아, 견시수로 쓰면 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