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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에게 사랑받는 운명입니다 (38)화 (39/258)

Chapter 38 - 38. 사기

 

 

사람이 너무 어이가 없으면 생각보다 반응이 격하게 나오진 않는 모양이다.

 

기드온이 항상 걸고 다니는 포커페이스가 미동도 하지 않는 걸 보면 진짜 그렇겠지.

 

 

“...”

 

 

아니, 그냥 어이없어 하는 것 맞나.

 

뭐라고 말이라도 좀 해봐.

 

 

“...”

 

 

하지만, 계속해서 침묵이 이어진다.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시선으로 계속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손가락을 슥슥 긋는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

 

 

뭐하냐.

 

무슨 행동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가서 그냥 가만히 있자니.

 

 

“너에게 검을 배운다라.”

 

 

한참을 이어지던 침묵을 뚫고 그런 말이 툭 던져졌다.

 

 

“스승님께서 부탁하셨다고.”

 

“예.”

 

“...”

 

 

다시 기드온이 침묵했다.

 

마치 뭔가를 재보려는 것처럼, 조금 가늘어진 눈으로 나를 계속해서 쳐다본다.

 

 

“...그럴 역량이 있어보이진 않는군.”

 

 

다시, 한참을 이어진 침묵 뒤에 그런 말히 흘러나왔다.

 

아니. 그거야 당연히 상식적인 반응-

 

 

“너, 이미 죽었다.”

 

 

그렇게 말한 기드온이 손가락을 한 번 튕겼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

 

 

내 바로 앞의 공간이 ‘베였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마치 참격을 누군가 미리 심어둔 것처럼.

 

 

‘...무형검?’

 

 

검이 없는 상태에서도 참격을 쓸 수 있는 스킬. 심득이 자연 현상에 이르러 스스로의 몸으로도 상대방을 벨 수 있는 상태라나.

 

초대 트리스탄 대공처럼 공간을 통째로 잘라버리는 급은 아니지만, 이것도 검을 든 상태에서 사용하면 거의 대부분의 방어구를 관통해버리는 미친 스킬이다. 용의 비늘마저 뚫어버렸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니까.

 

 

‘...미친놈이긴 하네?’

 

 

아니, 이거 기사 스킬 거의 최종 티어에 붙어있는 것 아니냐?

 

새삼 제국 최강의 기사란 타이틀을 카드 게임이라도 쳐서 얻어낸 게 아니란 사실이 실감된다.

 

지금의 검성이 사실상 행방이 묘연하다는 걸 생각하면 제국에서 이 기술을 쓸 수 있는 녀석은 사실상 이놈뿐이다. 그 정도의 경지지.

 

그리고, 난 지금 그런 녀석을 상대로 사기를 치려고 하는 중이고.

 

 

“날 가르치려면 나보다 역량이 뛰어나야겠지. 하지만 반응조차 하지 못했구나.”

 

 

기드온이 여전히 무표정하게 말을 이었다.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하려거든 조금 더 감당 가능한 선에서 하지 그러더냐.”

 

“미완성인 기술엔 반응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걸렸다.’

 

 

속으로 씩 웃는다.

 

어중간하게 강해서 뭐라도 보여줬으면 오히려 밑천을 다 까발리는 꼴이 되었겠지만.

 

오히려 아무 반응도 안 보여줬기 때문에, 끼어들 틈은 있다.

 

 

“뭐라고?”

 

“완성된 기술이라면 ‘동작’ 자체가 생략되었겠죠. 그렇지 않습니까?”

 

“...”

 

 

원래대로라면, 아는 사람조차 없어야 하는 정보다.

 

그 검술 명가인 트리스탄 공작가의 현 가주조차 흉내내는 것이 고작인 기술이다. 그 완성본을 아는 인간이 있을 리가 없을 것이다.

 

 

‘...나 빼고.’

 

 

어. 진짜로.

 

비록 게임에서 캐릭터가 쓰는 움직임이었다지만, 나는 이 기술의 지향점과 완성도, 그리고 활용법까지 완벽하게 꿰뚫고 있다.

 

‘아는 척’ 정도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

 

 

“...”

 

 

실제로, 내 말을 들은 기드온의 눈동자가 살짝 커져 있었다.

 

이 녀석이야 내 말에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게 미완이라는 건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을 테니까.

 

 

“...”

 

“...”

 

 

침묵이 이어진다.

 

살짝 찌푸린 표정으로 기드온이 나를 노려본다.

 

 

‘...’

 

 

하지만, 아까 전과는 다르다.

 

내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게 명확하게 느껴지니까. 오히려 편안하게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아마 지금 기드온의 속으로는 미친 듯이 계산이 오가고 있을 것이다.

 

이 녀석은 뭔가. 정체가 뭐냐.

 

스스로가 낼 수 있는 가장 강한 기술을 냈음에도 앉은 자리에서 간파해버렸다.

 

그러면, 이어질 반응은...

 

 

“...혀를 돌리는 솜씨가 제법이구나.”

 

 

일단, 물러서서 상대방을 조금 더 염탐하는거지.

 

다행이다.

 

제일 어려운 관문은 지났다.

 

최악의 경우는 날 우롱하는 것이냐며 문답무용으로 목에 칼침부터 꽂는 거였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지.

 

아마 일전의 대련에서 점수를 따둔 것이 대단히 유효하게 작용하는 모양이다.

 

그러면, 여기서 한 가지 더.

 

 

“회전을 조금 더 강하게 해보시죠.”

 

“뭐?”

 

“심상이 맺어지는 순간에 선이 완벽하게 그려지지 않아서 그럴 겁니다. 그 순간에 회전을 조금 더 강하게 넣어보시죠.”

 

 

사실 나도 내가 뭔 소리 하는 지 모른다.

 

하지만, 이거 본인이 미래에 '직접 남기는 말’이다.

 

 

‘기드온의 일기장.’

 

 

스토리 진행 중 기드온의 사후에 엘노어가 입수하게 되는 그런 아이템에는, 이 녀석이 지금까지 어떤 과정을 걸쳐서 검술을 수련했는지 전부 적혀 있다.

 

엘노어도 그걸 기반으로 급속으로 성장하지. 나중 가면 정규 기사 수십명도 단신으로 썰어버리는 엘노어의 전투력은 이 사람이 거의 마련했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그리고, 그런 귀중한 일기장의 내용은 내가 전부 기억하고 있다.

 

속으로 쓴웃음을 짓는다.

 

 

‘...스승은 개뿔이.’

 

 

즉, 나는.

 

그냥 미래에 이 사람이 개척할 경지를 그대로 본인에게 넘겨줄 뿐이다.

 

그걸 이 사람에게 ‘가르친다’고 포장하는 것뿐이고.

 

 

“...”

 

 

내가 방금 한 말을 듣고 표정을 찌그러트린 기드온이, 잠시 침묵하다가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로 아무런 동작도 없이, 공간 위쪽으로 참격이 생성되었다.

 

 

“...”

 

 

그리고 그 모습을 확인한 기드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무슨.”

 

 

이어서 기드온에게서 살짝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것과 동시에, 내 눈앞으로 창 몇 개가 연속해서 떠올랐다.

 

 

[ 스킬: 치명적인 매력이 발동됩니다! ]

[ 악당이 당신의 아득한 성취에 경악을 느낍니다! ]

[ 기프트 탭에 보상이 추가됩니다! ]

[ 당신에게 ‘호감’외의 감정을 느낀 악당의 숫자가 일정 범위를 넘어섰습니다! ]

[ 기프트 강화 조건 충족! ]

[ ‘Gift #1: 운명적인 이끌림’이 강화됩니다! ]

 

 

...이거 강화도 되는 거였냐?

 

그런 내용에 말없이 눈을 끔뻑거리고 있자니, 앞에서 다시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너.”

 

 

기드온의 얼굴에 걸려 있는 건, 아까 전의 얼음장 같은 표정이 아니다.

 

 

“...정체가 뭐냐.”

 

 

그 기저의 자리잡고 있는 건, 틀림없는 ‘긴장감’이다.

 

제국 최강의 기사가, 지금 나를 ‘강적’으로 인정했다는 소리다.

 

 

‘...아닌데.’

 

 

농담 아니라 나 당신이 손가락 하나만 써도 죽일 수 있어.

 

하지만, 그렇게 인정하게 만든 것만으로도 성공이다.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이번엔 내가 여유를 가지고 말을 받는다.

 

 

“부탁받았다고요. 당신을 가르쳐 달라고.”

 

“...”

 

 

침묵을 지키는 기드온에게 계속해서 말을 이어간다.

 

 

“이루시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천천히 말을 고른다.

 

 

“베고 싶으신 것이 있다지요.”

 

 

이번에는 반응이 있었다.

 

미간이 꿈틀하는 것을 보니 어느 정도는 놀란 모양이지.

 

아마 이 사람이 이걸 직접 밝힌 대상은 정말 검성 본인 말고는 없을 테니까.

 

 

“...”

 

 

다만, 그 베고 싶다는 놈이 자연 현상에 준하는 미친 녀석이라 문제지.

 

기드온이 초대 트리스탄 대공의 경지에 닿고 싶어 하는 것도 그것 때문이다.

 

트리스탄 공작가에 대대로 내려오는 광증은 전부 그놈에게서 파생된 저주의 산물이지. 이 녀석은 그걸 끊어내고 싶어하는 거다.

 

결국, 한참을 침묵하던 기드온이 입을 열었다.

 

 

“...스승님께서도 하지 못 한 일이다.”

 

 

그 말에 속으로 미소가 지어진다.

 

 

“너라면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나.”

 

 

제국 최강의 기사가.

 

나에게 ‘가르침’을 받겠다고 수긍하는 모습이었으니까.

 

그러니, 성실하게 답해줘야겠지.

 

 

“가능하죠.”

 

 

기드온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어. 가능하지. 엘노어가 어디까지 강화되는지 생각한다면 이 인간도 그것과 비슷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

 

그리고 그거라면, 틀림없이 해낼 수 있다.

 

가문의 저주를 끊어낼 수 있다.

 

 

‘그리고 이쪽을 강화시킨다면...’

 

 

엘노어의 타락 가능성을 대폭 낮출 수 있지.

 

회색 악마의 부활 기폭제는 이 인간의 생사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단.”

 

 

그런데, 그걸 거기서 끝내기는 또 뭐하지.

 

내가 덧붙이는 모습에 기드온의 표정이 잠깐 멍해졌다.

 

 

“아직 제가 해드린다고 하진 않았는데요?”

 

“...”

 

 

멍한 걸 넘어 얼빠진 표정을 짓는 기드온에게 활짝 웃어준다.

 

 

“...그게 무슨...?”

 

 

어이가 없다는 목소리로 흘러나오는 대답에도 싱글싱글 웃으며 답한다.

 

 

“솔직히 맨입으로 이런 걸 가르쳐 드리기는 뭐하지 않습니까.”

 

“...”

 

“일단 협상이나 한 번 해봅시다. 예.”

 

 

아저씨.

 

해주긴 할 거지만.

 

공짜로 한다고는 한 마디도 한 적 없다.

 

보상 내놔.

 

 

 

 

손 안에 잡혀있는 양피지 한 장을 싱글벙글 거리면서 내려다본다.

 

내가 이걸 요구하자,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부담이 막중하다는 기드온의 반응을 ‘그래서 검술 안 배우실?’ 한 마디로 격침시킨 이후다. 안 웃을 수가 없지.

 

 

[ 면책 특서 ]

[ 아이템: 특수 ]

[ 트리스탄 공작가에 내려오는 면책 특권을 1회에 한해 위임한다는 문서입니다. ]

 

 

면책 특권이라고 함은, 한 마디로 무슨 사고를 쳐도 절대로 법의 심판을 받지 않는단 소리다.

 

대공정도 되는 인간이라고 해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파문이 될 만한 초법적인 권한이지만.

 

이건 기드온이 ‘악역’에 배정되어 있는 이유와도 상통한다.

 

 

‘제국의 처형 집행인.’

 

 

황실에서 온갖 더러운 일을 떠맡아 그걸 처리하는 것이 트리스탄 공작가에 숨겨진 이면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공작가로 보이지만, 결국 그 목줄은 황실에서 틀어쥐고 있거든.

 

 

“...”

 

 

그리고 그쪽과 관련된, 황궁 안에 있을 어떤 쓰레기들 몇 명의 얼굴이 떠오르자 한숨이 절로 흘러나온다.

 

되도록 그쪽이랑은 안 엮였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당장 1회나마 이걸 받아온 건 대단한 성과다.

 

 

‘...좀 있으면 중간 고사지?’

 

 

머릿속으로 그려진 타임 라인을 훑으면 딱 그런 이벤트가 일어날 시기다.

 

성녀 루시엔과 소년왕이 얽혀, 본격적으로 2챕터의 시작이 되는 분기점이 되는 사건이기도 하지.

 

시나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악역 중 하나인 ‘법황’이 모습을 드러내는 시기이기도 하고.

 

그리고, 난 거기서.

 

대형 사고를 칠 예정이다.

 

소년왕이고 법황이고 싹 다 엿 먹이려면 그 방법밖에 없거든.

 

 

“...”

 

 

음.

 

원래대로는 저지르는 것 자체가 자살 행위인 짓이지만, 뒷감당은 지금 이 문서를 준 트리스탄 공작가가 대신 해줄 거다. 그거면 됐지.

 

 

‘아, 하나 더 있었지.’

 

 

생각해보니, 이것 말고도 얻은 게 있었다.

 

 

Gift #1- 운명적 이끌림

[ 악惡 성향을 가진 인물의 호감도가 높아질수록 다양한 보상을 습득합니다. ]

 

□ 첫 번째 강화

 

[ 악惡 성향을 가진 인물이 당신을 더 많이 인정할수록 다양한 보상을 습득합니다. ]

▼ 관련 인물

 

현월의 하스메드

리버백 갈디어

기드온 게일스터드 라 트리스탄

 

[ 수령 가능한 보상이 있습니다! ]

 

 

‘인정을 한다고?’

 

 

의미가 조금 두루뭉술하긴 하지만, 대략적인 뉘앙스는 와닿는다.

 

아마 나에게 공포를 느끼거나, 존경심을 가지거나, 경외를 느끼거나, 뭐 그렇게 특별하게 취급하면 할수록 보상을 얻는단 소리겠지.

 

그럼 수령 가능한 보상으론 뭐가 나왔으려나.

 

[ ‘스킬: 계도’를 획득합니다! ]   

 

< Skill Info >

 

[ 스킬: 계도 ] [ 등급: E ]

[ 악惡 성향 인물의 능력을 개화시키면 똑같은 능력이 스킬에 추가됩니다. 추가된 능력은 일시적으로 똑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

 

“...”

 

 

설명을 보자마자 걸음을 멈춘다.

 

 

‘...미친 것 아니냐?’

 

 

남을 성장시키면 그 능력을 똑같이 얻는다고?

 

일시적이라는 제한이 붙어있긴 하지만, 난 방금 제국 최강의 기사랑 사제 관계를 맺고 오는 참이다.

 

타이밍 한 번 기가 막히게 추가된다고밖에 볼 수 없지.

 

 

“...”

 

 

그리고, 추가적으로.

 

안 그래도 내가 지금부터 할 일에 날개를 달아줄 능력이기도 하다.

 

걸음을 쭉 옮겨 학생회실로 간다.

 

찾는 건 물론 엘노어다.

 

일 하나 같이 해야 하거든.

 

 

‘지금 당장 성장시켜야 할 능력은...’

 

 

검술을 키웠으면 그 다음으로 성장시킬 건 신성이다.

 

아뮬렛에 깃든 혼령의 의식을 깨우는 것도 머지 않았고, 신성 자체가 내가 중간 고사에서 저지를 사건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걸 쉽게 키우는 방법 중 하나를 지금 막 써먹을 참이다.

 

 

“그리버 란펠트 교수님을 찾고 있습니다. 지금 자리에 계십니까?”

 

“어. 그 새ㄲ... 아니, 그 교수님이라면 지금 근신 중이라 웬만하면 신성학부 교수동 안에만 계실거야. 언제라도 찾아가면 있을 걸?”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걸음을 옮기는 도중에 교직원 한 명에게 그런 대답을 들으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리버 란펠트 교수라면 그놈이다.

 

이전에 신입생 환영회에서 일어난 마수 소동 때, 엘노어 엿 먹이려고 일부러 가호 펼치기를 거부했던 리버백 후작 파벌 소속의 사제.

 

사람이 죽어나갈 처지에 정치적 이유로 뻗대던 모습은 아직도 기억한다. 내가 말리지 않았으면 그 자리에서 엘리야와 엘노어한테 죽었을 것이다.

 

근신 중인 이유도 뻔하겠지. 리버백 후작이 악마 숭배자라는 게 밝혀져 관련 인물들은 싹 다 처벌받고 있는 상황이니까 그쪽도 무사할 리가 없다. 평판도 아카데미 안에서 시궁창으로 처박힌 참이다.

 

 

“...”

 

 

실소가 흘러나온다.

 

즉.

 

지금 그쪽이 무슨 일을 당해도 크게 신경 쓸 사람은 없단 소리지.

 

 

‘괜히 저번에 살려둔 게 아니라고.’

 

 

이제 그쪽을 충분히 이용해 먹을 때다.

 

조금, 악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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