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9 - 109. 족장 회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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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신이 아니군. 하!]
그렇게 말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바롤 게-르도.
아마 이전에 내가 짓이겨놓은 크룬의 영향으로 내쪽에 악감정을 가지고 있을 게 분명한 놈이다.
아까 전부터 나한테 안 좋은 소리만 계속하고 있던가.
[아카데미 전부를 넘겨달라니. 대체 무슨 뜻이지? 네게 팔기라도 하라는 건가? 부족 연합의 요람이나 다름 없는 곳을?]
말하는 놈이 바롤이라 그냥 어깃장 놓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것만큼은 저런 반응이 나온다고 해도 내가 이해해줘야 한다.
부족 연합 자체가 인원들 숫자가 적은 동네라 인원 하나하나를 정예로 키우는 데에 집착하는 곳이다. 괜히 족장인 하탄이 학장까지 맡고 있는 게 아니라고.
그러니까 나도 뭐, 아카데미 전부를 주는 것까진 안 바란다.
“전권 대리 행사 정도면 됩니다. 시설에 대한 사용 허가, 인력 배치 권한, 장비 반출 권한... 뭐든지요.”
황금의 삼각형의 아카데미는 그 자체로 시나리오의 거대 트리거 중 하나다. 그리고 그걸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면, 여기의 ‘주인’이 될 사람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게 나는 아니고 말이야.
“지금부터 몇 시간 정도만요. 그 정도면 충분하니까요.”
그런 말을 추가로 얹자, 주변으로 침묵이 가득 찼다.
아무튼 저쪽 입장에서 말도 안 되는 요구인 건 매한가지일거라.
[...요구하는 바의 황당함은 차치하고서라도.]
당장 이어지는 말만 봐도 그렇지.
족장 중 한 명이 어이가 없다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애초에 무슨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는 건가. 그것도 설명하지 않고서는, 이건 그냥 객기에 불과한 요구밖에 안 되는데 말이지.]
“그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바로 보여드릴 수 있는데.”
[...뭐라고?]
“내기하시겠어요?”
그렇게 말한 족장을 향해 답한다.
“곧, 여기 있는 사람 중 아무도 똑바로 대처하지 못 할 수준의 재앙이 일어날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말을 할 때는, 당당함이 생명이다.
얼굴에 칼침을 꽂아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수준으로 철판을 깔고 말을 이어가야, 상대방 입장에서도 이 새낀 뭘 믿고 이런 소리를 하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라도 품게 되니까.
“제가 보여드리는 것이 ‘족장들조차 대처할 수 없는’ 위기고, 그걸 제가 이 자리에서 지워버린다면. 제 말을 들어주시는 걸로. 어떠신가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내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우타드가, 어이가 없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투쟁의 용광로의 기술력으로도 전혀 감지 되지 않은 미증유의 위협이 곧 닥쳐올 것이고. 오직 너만이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걸 막을 수 있는 것도 오직 너뿐이라고.]
“예.”
[...그리고, 너는 이 자리에서 그걸 순식간에 지워버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예.”
실제로.
내 말을 들은 족장들 전원의 얼굴이 저마다 이상하게 바뀐다.
의심하는 자, 아연실색하는 자, 헛웃음을 치는 자.
처음부터 나한테 악감정이 있던 바롤 게-르도에 이르러서는 아예 화가 머리 끝까지 뻗친 모습이다.
[...들을 가치조차 없군.]
바롤이 씹어뱉듯이 말했다.
[재고할 가치도 없는 헛소리야. 요행으로 대사냥꾼의 칭호를 얻으니 눈에 뵈는 게 없나?]
“거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합시다. 요행으로 그런 칭호를 어떻게 얻어.”
[...]
“당신은 마경 지배자 중 하나 털끝이라도 건드려 본 적 있어? 맨날 마약 팔고 범죄 저지르고 하니까 눈에 뵈는 게 없으신가?”
들었던 말 그대로 돌려준다.
일부러 성질 벅벅 긁어대기 위한 일환이다.
피는 못 속인다고, 크룬 게-르도의 얄팍한 인간성은 그 아비인 바롤에게서 거의 그대로 물려받은 산물이다.
이런 웃기지도 않은 도발 하나만 던져줘도, 내 생각에는 분명히 걸린다.
[...]
저렇게 말이야.
방금 그 말 한 마디 들었다고 진지하게 정색하고 있는 거 봐라.
[...내기라고 했었지, 네놈.]
바롤이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만약 네놈이 실패한다면, 무엇을 걸 셈이냐.]
그 눈이 음험한 기색으로 번뜩인다. 아마 여기서 뭔가 협잡질을 부려서 나한테 뭔가 불이익을 잔뜩 먹이려는 기색이지만.
“제 목숨이든 뭐든 마음대로 가져가세요.”
내가 바라는 건, 이 녀석이 그런 시비를 걸어오는 상황 자체다.
[...뭐?]
“원하는 건 전부 해드리겠다구요. 못 믿으시겠으면 서약 과정이라도 밟을 수 있는데.”
내가 그렇게 대답하는 것과 동시에.
아까부터 잠자코 상황을 관망하고 있던 하탄이 씩 웃고, 우타드 역시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포착된다.
방금 이런 말을 함으로서, 다른 족장들이 끼어들어 말리고 할 틈새도 없이 내기가 ‘성립’되어 버렸으니까.
나중 가서 발뺌할 수도 없을 정도로 확실하게.
[...어지간히도 자신 있나보군, 네놈.]
실제로, 여기까지 말하고 나니 그런 말을 애초에 꺼내든 바롤조차 당황한 기색이다. 애써 겉으로 드러내진 않으려 하고 있지만.
설마 이렇게 다짜고짜 원하는 건 전부 가져가라고 선언할 줄은 몰랐나 보지.
“자신은 있는데. 일단 대화는 이쯤 해두고 바로 내기에 들어가는 편이 좋겠네요.”
그렇게 말하며, 테이블 중앙에 박혀 있는 콘솔로 다가가 그걸 조작한다.
지금 이 장소는 회의실과 일종의 지휘 통제실을 겸하고 있는 곳이다. 근처 설비를 이용하면 이 아카데미 근처에 있는 전경을 아주 잘 살필 수 있지.
“이제, 제가 말한 게 등장할 때까지 얼마 안 남았거든요.”
시계를 확인하고.
근처에 동원할 수 있는 화상 카메라를 전부 살핀다.
[...그거 맞냐?]
그러고 있자니, 소울 링커 안에서 칼리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타티아나란 여자는 딱 하루 준다 그랬잖아. 그때까지는 아직 한참 남은 거 아니야?]
‘...말릴거면 아까 전에 말리지 왜 이제 와서 그래요?’
[네가 아무 생각도 없이 그런 걸 저지를 놈은 아니니까 그렇지.]
알긴 알아줘서 다행이네.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칼리반의 말을 받는다.
‘말 자체가 너무 두루뭉술하잖아요.’
[뭐?]
‘하루 유예 기간을 준다곤 했는데. 날 죽이러 오는 것만 하루 참아주겠단 소리잖아. 딱 그거 하나만.’
타티아나가 선각자란 놈에게 어느 정도로 종속되어 있는지 생각한다면, 그쪽의 관심을 몰아받고 있는 나는 그야말로 눈엣가시일 것이다.
하루 참으란 지시를 받는다고 해도, 어떻게든 날 죽이려고 그런 지시를 꽤 폭 넓게 해석할 가능성이 높단 소리지.
그런 의미에서.
콘솔을 이용해 찾으려던 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화면을 비춰놓은 장소는, 투쟁의 용광로 근처에 있는 인근 바다 한가운데다.
[...잠깐. 뭐야 저게?]
그리고, 그쪽에서.
거대한 싱크홀이 연상되는 거대한 ‘구멍’이 생겨나고 있었다.
끝도 모를 어둠을 품은 상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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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상에서 빌딩 몇 척은 족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깊고 넓게 파인 싱크홀은 심심찮게 구경할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바다 한가운데에 그런 게 생기는 것은.
척 봐도 정상적인 광경은 아니다.
마치 바다를 매개로, 이쪽에서 다른쪽으로 ‘길’이 뚫리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이질적인 광경이다.
-...
그리고, 그 안쪽에서.
뭔가가 ‘기어나오기’ 시작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커먼 촉수로 뒤덮여 있는 연체 생물.
하지만 그 크기가 말도 안 되게 거대하다.
농담이 아니라, 현대의 전함과 비교해도 별로 뒤쳐짐이 없을 것 같은 크기다.
[...크라켄? 아니, 하지만...!]
“일반적인 크라켄은 아니야.”
족장 한 명이 내뱉은 경악성에, 하탄 역시 머리를 감싸쥐고 신음을 뱉으며 호응했다.
“온몸이 새까맣다는 건, 저주를 품고 있는 마수란 뜻이야. 이 근처에 서식하고 있는 일반적인 놈들이 아니다.”
그냥 크라켄은 분류로 따지면 대형 마수 중 하나다.
미치도록 강력하긴 하지만, 하탄은 이미 혼자서 그걸 사냥해 본 적이 있는 사냥꾼이다. 사냥조를 꾸린다면 무리없이 처리할 수 있겠지.
하지만.
“...저렇게 강렬한 ‘속성’을 품고 있는 마수들은 보통 이차원에서 넘어온 놈들이고, 그런 건 보통 등급에 비해 몇 배는 강력한 괴물들이지.”
그렇게 말한 하탄이 우득, 하고 이를 갈았다.
“나도, 저건 못 잡을 가능성이 높아.”
[...]
[...]
그렇게 떨어진 말에, 주변 족장들이 일제히 침묵했다.
당대 제일의 사냥꾼이라고 불리는 하탄조차 잡을 수 없는 마수라니.
이 사람이 불가능하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저걸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거기서 끝나는 것도 아니다.
[...빌어먹을. 하나가 아니라고?!]
그런 비명이 터져 나오는 것과 동시에.
두 번째.
세 번째.
그 싱크홀 안에서 기어나오듯이 여러 개가 기어 나오고 있다.
거의 열댓 개가 넘어가는 개수다.
저 안에 있는 것들은
‘...이게 1페이즈.’
이놈들은 말하자면 ‘선발대’다.
뒤집힌 해일의 사도 보스전은 기본적으로 ‘디펜스’의 형식을 띈다. 투쟁의 용광로를 중심으로 바다 사면에서 끊임없이 습격해오는 마수들을 막아내는 것.
이놈들은 그 첫 번째지.
[...진짜로 뭔가를 준비해뒀었네.]
‘말했잖아요. 날 죽이는 것만 하루 참아준다는 소리라니까요.’
투쟁의 용광로를 미리 습격해서, 내가 전투를 버티는 원동력이 될 ‘주변 사람들’을 전부 죽이는 건 거기에서 제외된다는 뜻이렸다.
나만 안 죽이면 되는 거니까.
아마 나한테 알란의 상태를 보여준 직후부터 곧바로 저것들의 소환 의식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래서 딱 지금쯤이면 열릴 줄 알았지.
사람이 뭐든 비슷한 짓을 계속 당하다 보면 결국 내성이 생기게 되어있거든.
< Quest Info >
[ 메인 퀘스트 ] 〖 챕터 3 – 뒤집힌 해일의 사도 〗
[ ‘대결투’ 사건까지 15H 남았습니다! ]
[ 해당 사건 이후 곧바로 보스전으로 이어집니다! ]
예전에도, 여기에 적혀 있는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있다가 선각자한테 한 번 된통 당한 적이 있었잖아.
그리고 그때 얻은 교훈은.
여기에 써져있는 정보에 맞춰서 ‘일정대로’ 계획을 짜봤자 얼마든지 변수가 생겨날 수 있단 거다.
“...”
하지만, 한 가지 알려주고 싶은 점은.
뒤통수를 갈기는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건 저기만 그런 게 아니란 점이다.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시스템창을 전환한다.
!!!!!!!!!!!Demon Alert!!!!!!!!!!!
[ ‘악마 관련’ 긴급 이벤트 발생! ]
[ 최중요 이벤트입니다! ]
[ 제한 시간 안에 올바르게 행동하지 못한다면 그대로 사망합니다! ]
[ 대상 ‘리루’와 관련된 이벤트입니다! ]
[ 지금 당장 생존을 위해 대비책을 강구하십시오! ]
그래.
예를 들면 이거 말이야.
-...! ...! ...?
연신 괴성을 지르며 투쟁의 용광로쪽으로 접근하던 크라켄들이 순간 멈칫한다.
등뒤로 뭔가가 다가오고 있다는 걸 자기들도 느낄 테니까.
아마.
하탄조차 손을 놓을 정도로 강력한 마수들인 저놈들조차.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끼고 잠깐 동작을 멈출만큼 강대한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잠깐만.]
족장 중 한 명이 혼이 나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거, 사람이잖아?]
실제로.
그건 바다 위를 ‘달리고’ 있는 사람이다.
[...]
[...]
이해가 불가능한 해괴한 장면에 방 안에 있는 사람들 전원이 침묵했다.
이건, 뭐라고 해야할까.
운동 능력이 좋다거나, 이능을 잘 다룬다거나. 그런 범주 안에서 설명할 모습이 아니다.
혼자서, 마치 세계의 법칙을 뒤틀어 버리는 것 같은 모습이다.
수면 위를 발로 박차면서, 그게 마치 평지라도 되는 것처럼 무시무시한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어찌나 격렬하게 달리고 있는지, 발을 한 번 박찰 때마다 그 등 뒤로 해일이 일어나는 수준이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
이런 광경을 연출해낼 수 있는 존재는 딱 하나밖에 없다.
바다 위를 달리고 있는 사람을 감싸고 있는 건, 화면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뿜어나오고 있는 ‘푸른색’ 기운이다.
“...”
그래.
저거 개빡친 리루다.
페이놀에게 받은 마석으로 바다 한 가운데에 떨어트려놓은 사람.
일부러 내쪽을 찾아올 '경로'에 저 마수들이 위치하도록 섬세하게 계산해서 날려보낸 거거든, 그거.
“자.”
그런 모습을 보고 전원의 얼이 빠져 있는 사이, 내 목소리가 툭 떨어진다.
“지금부터 제가 저 마수들을 처리해 보겠습니다.”
“...뭐?”
하탄의 황당하다는 목소리를 무시하며, 손가락을 딱 튕긴다.
“얍.”
그리고, 그와 동시에.
-!!
--!!!!!!!!!
근처에 있는 크라켄들이 입을 쩍 벌리고 리루에게 달려든다. 집채만한 마수 여러 마리가 동시에 리루쪽으로 달려든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일 것이다.
“...”
어, 그러니까.
마수들에게.
“꺼져어어어어--!!!”
리루가 괴성을 지르며 그대로 돌진한다.
그리고.
거기에 부딪힌 모든 크라켄들이.
그대로 ‘분쇄’되었다.
마치, 바위에 부딪힌 계란처럼.
양자간의 크기 차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상식을 벗어난 광경이다.
[...!]
“...!”
그 모습을 본 방 안의 전원이 경악하여 입을 쩍 벌렸다.
저렇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나조차 식은 땀이 나올 정도의 위력이니 당연하다.
살벌하네.
저게 푸른 악마의 권능인 [분쇄]다.
악마의 힘을 발휘하는 도중엔, 자기 몸에 닿는 모든 것들을 저렇게 갈기갈기 찢어버릴 수 있지.
상대방의 크기든, 방어력이든, 내구든,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고.
그냥 닿기만 하면.
“...”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걸로 1페이즈는 스킵했다.
전투야 아직 남아있지만, 당장 저렇게 무시무시한 마수들이랑 전투를 치룰 필욘 없다는 거지.
그리고 그런 생각으로도 안 가려지는 부정적인 부분은.
“다우드 캠베에에에에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화면 안에 리루가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괴성을 내질렀다.
그에 반응하여 그 몸 근처에 둘러져 있는 푸른색 기운이 더욱 폭발하듯이 주변으로 솟구쳐오른다.
“당장 튀어나와-! 죽여버린-----!”
문장이 다 이어지기 전에 재빠르게 화면을 꺼버린다.
그리고 아연실색해서 이쪽을 돌아보는 족장들에게 고개를 돌린다.
“...내기는 제가 이긴 거죠? 제가 한 말은 전부 지켰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인간들은 절대 대처하지 못했을 위협을 해치웠다. 이 방 안에 가만히 서서.
분명한 사실이다.
[지키긴 했는데.]
“예.”
[저것, 지금 너를 죽이러 오는 것 아닌가? 그걸 네 능력이라고 볼 수 있는-]
“하지만 위협을 해치웠죠.”
[...]
“제가 원인인 건 맞잖아요.”
약속을 이미 했으면 말 바꾸는 거 아니다.
빨리 아카데미 전권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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