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34화 (35/275)

34화 개전

그 날, 습지대를 오크의 군이 매웠다.

상공에서 내려다 보면은, 천연의 동굴의 입구로, 오크들이 개미처럼 쇄도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수는 본대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호수의 주변을 우회하여, 점점 습지대방면으로 침공해가는 오크의 무리.

대립하는 자도 없고, 그 무리는 습지대를 매워서, 동굴로 산사태처럼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 무리의 일각에서 술렁임이 생긴다.

누군가가, 습격을 개시한 것이다.

이것이, 습지대에 있어서, 오크군과 리자드맨 전사단과의 개전 방아쇠였다.

습지대의 왕자, 그것이 리자드맨.

높은 전투력을 보유하여, 발밑이 좋지 않은 진흙 안에서라도, 보다빠른 고속기동을 가능하게끔하는 전사들.

우거진 풀숲에 숨어서, 오크의 무리들에게 눈치채일 것 없이, 조용히 무리의 옆구리쪽으로 기습한다.

모든것은, 가빌의 예상대로.

전 수령일행을 지하의 대광장에 가두고, 군을 재편하여, 여러갈래로 나뉜 연락통로를 통하여 지상으로 기어나온다.

그리고, 빠르게 타격체제를 형성하여, 오크의 무리에게 일격을 가한 것이다.

가빌은, 무능은 아니다. 대국을 보는 눈을 가지고있지 않지만, 전사단을 이끄는 그 수완은 칭찬할만한 것이 있었다.

부친인 전 수령의 장첨도, 제대로 이은것이다.

리자드맨은, 강자를 좋아하는 일족이다.

그렇기에, 힘만 강한 남자를 따르는 것은 없는 것이다.

가빌을 따르는 자가있다. 그 것을 보아도, 가빌이 용맹할뿐인 무능한자가 아니라는 증명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대광장에 호위로 남긴 부대는 1000명.

광장에는, 여자 아이 등의 비전투요원밖에 없다. 일이 닥치면, 여자들도 싸우지만, 그 전력은 기대할 수 없다.

그렇기에, 대광장에 향하는 통로마다, 500명씩 배치해두고 온 것이다.

그 밖에, 각 방위라인에서 서서히 철수를 하여, 방위에 합류할 계획이였다.

그러한 자를 뺀, 모든 전력이 가빌의 말이였다.

그 수, 고블린병 7천을 더하여, 리자드맨 전사단 8천명.

이것이, 현재의 전력이다.

미로의 지형을 이용할 것 없이, 지상결투로 이길거라 생각한 가빌.

그 결단에 의하여, 방위에 최저한의 전력을 남기고, 남은 모두를 이끌고 나온것이다.

초전은, 지금 말한대로.

훌륭한 기습에의해, 오크의 무리를 분단하여, 타격을 가하는것에 성공하였다.

리자드맨의 타격으로 뿔뿔히 흝어진 오크병을, 고블린의 집단이 각개격파해간다.

가빌의 지휘를 정확히 실행하는, 막 만들어진 군병으로써는 좋은 움직임이였다.

고블린들도, 스스로의 생사가 걸려있다. 그렇기에, 필사적으로 모두의 움직임을 맞춰서 행동하고있다.

그러한 행동이, 결과적으로는 최선의 연계를 만들어내어, 순조로히 첫 막을 열은 것이다.

보아라!

가빌은 생각한다. 돼지들을 필요이상으로 겁먹을 필요가 없는것이다! 라고.

아버지는 늙은것이다. 그러니, 필요이상으로 걱정하고있다.

자신이 안심시켜주는 것이다.

여기서, 스스로의 무용을 보인다면, 안심하여 자신을 수령으로 인정해주겠지. 그것을 위해서도, 돼지들은 빨리 처리하지않으면 안된다.

오히려, 수령이 될 교대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라고도 생각하였다.

환성이 퍼졌다.

또, 부하의 자들이 무훈을 세운 모양이다.

자 봐라! 돼지따위, 우리들, 리자드맨의 적이 아니지 않은가!

가빌은 기분이 좋아져, 습지대의 전황을 바라봤다.

그런데....... 가빌의 예상대로 진행된것은, 여기까지이다.

다수의 사망자가 나와, 본래라면 상대의 사기가 떨어질 상황.

가빌은 모른다. 오크로드의 공포를.

수령은 알고있다. 오크로드의 공포를.

그 차이가 지금, 결과가되어 가빌에게 이빨을 드러냈다.

우걱 우걱 우걱 우걱 우걱 우걱 우걱.

시체를 밟는, 오크들.

네발로 기며, 기어가는 것이다. 아니, 다르다!

밟는것이아니라, 먹고있는것이다. 무서운 광경.

역전의 용사인, 리자드맨의 전사단에게 있어서도, 이상한 광경.

꺼림칙한 오라(요기)가, 오그들을 감싼다.

한명의 전사가 그 광경에 겁먹어, 뒷걸음질치다가 넘어진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크병이 몰려오듯 전사를 덮친다.

진흙속에 끌려들어가, 사지를 찢겨, 살해당하는 리자드맨 전사.

이 전투가 시작되어, 최초의, 리자드맨측의 전사자.

하지만, 이것이 방아쇠가 된 것이다.

말단의 병사가 먹은 능력도, 돌고돌아, 오크로드에게 전해진다.

그것은,『포식자』와같이 완전히 해석될 것은 없는 불완전한 것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상대의 능력을 흡수하여, 자신의 지배하에있는 자들에게 환원(피드백)한다.

그것이, 유니크 스킬『기아자(飢餓者ウエルモノ)』의 능력중 하나.

무리이며, 하나의 개채이기도하다. 아랑족의 성질과는 또 다른 군체로써 변하는 것도,『기아자(飢餓者ウエルモノ)』의 특징이였다.

그렇기에, 전 수령은, 전사자가 나오는것을 극단적으로 두려워한 것이다.

개채로써, 오크를 상회하는 우위성을 잃지않기 위해서.

『포식자』처럼 상대의 능력을 뺏는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특징정도라면, 습득가능하다.

예를들면, 진흙탕 속에서도 자유로히 움직일수 있게 되는, 것 등이다.

예를들면, 신체의 급소에 비들이 만들어져 방어력이 는다, 와같은 사소한 변화.

그러한 변화.

하지만, 그것은 극적으로 전황을 뒤집는 요인이 될수있다.

「무서워하지마라! 우리들, 긍지높은 리자드맨의 힘을 보여줘라!!!」

가빌의 고무에, 사기를 높히는 리자드맨의 전사들.

습지대의 왕자로써, 유리한 장소에서 싸우고있다는 안심감을 가지고, 오크병에게 재차 습격을 가한다.

자신들의 움직임이, 오크병의 움직임보다 빠르다는것은 확인하였다.

수로는 질지언정, 방어의 벽이 얇은 측면으로 돌아서 습격을 한다면, 방금과같이 분단하여 각개격파가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측면으로 공격을 가하려고, 이동을 개시한 리자드맨의 움직임에 맞춰서, 오크병도 진형을 세워서 대응한다.

방금보다, 부쩍 움직임이 빨라졌다.

이상하다. 가빌이, 눈치챘을때는 이미 늦었었다.

지금까지는 있을 수 없는 속도로, 커다랗게 둘러싸는 형태로 전개되는 오크군.

5만의 군세가, 제빨리 가빌 일행의 후방을 봉쇄해간다.

너무 깊게들어간 것이였다.

자신들의 기동성을 과신하여, 움직임이 느린 오크병으로부터 이탈할 수 있으리라 안이하게 생각하여, 오크의 병사를 너무 추격한 것이다.

혹은, 유니크 스킬『기아자(飢餓者ウエルモノ)』의 영향하에 없는 오크들이였다면, 그걸로 문제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의 이야기. 현실은, 주위의 봉쇄가 완료되어있었다.

그것은 마치, 군대개미에게 먹혀지는, 한마리의 벌레같이.

필사적으로 저항했다고 해도, 언젠가 힘을 잃고, 죽음이 찾아온다.

어째서 이리됬지? 가빌에게는 이해할 수 없다.

필사적으로 아군을 일으키려, 외치고, 주위를 고무한다.

하지만, 고블린들은 이미 공포상태에 빠져서, 리다즈맨들에게도 불안이 전염하려고 하고있다.

위험하다. 그리 생각하여, 퇴각을 하여고 생각하였찌만.... 도망칠 길이 없는것도, 이해가능한 것이다.

출격할 떄에 통제가 잡혀있었기에, 각집단이 질서있게 동굴에서 나올수 있었다. 하지만, 궤주(潰走=통제가 잡히지 않은 패주)하여 도망가려고했을 경우, 동굴의 입구는 너무 좁은 것이다.

만약 퇴각명령을 내린다면, 먼저 살고자 고블린이 동굴의 입구를 막아버리겠지.

그렇게된다면, 퇴로가 끊긴데다가 통제가 잡히지 않는 상황인 자신들은, 오크에게 살해당하는것을 기다릴수 밖에 없게되버린다.

혹은, 동굴이 아니라 숲으로 도망간다하더라도.... 오크의 추격으로 각개격파당하여, 패배할 뿐이다.

퇴각은 불가능하다.

가빌에겐, 그것이 잘 이해되었다.

어째서, 용감했던 아버지가, 농성같은 소극적인 전법에 집착하였나. 지금이 되어서 이해된다.

자신이, 알마나 바보였는가. 하지만, 후회해도 늦었다.

지금, 가빌에게 가능한 것. 그것은, 아군을 고무하여, 조금이라도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것이다.

「크하하하하! 너희들, 불안한 얼굴 하지마라! 이몸이 함께한다! 돼지들에게 지는 것 따윈, 있을 수 없다!!!」

그리, 자신도 믿지않은 것을 말하여, 아군을 고무하는 것이다.

그들의 배는, 가라앉으려 하고있다......

아아.....

리자드맨의 수령은, 탄식을 하였다.

수령은 후회하고있었다.

동화나 옛날이야기로라도, 오크로드의 공포를 이야기하여 가르쳐주지 않은 것을.

아니, 이야기하지 않은것은 아닌 것이다. 단지, 구체적으로, 그 공포의 일화를 이야기하지 않은것이 후회되었다.

혹시나하면, 족음은 가빌도 경계를 했을지도 몰랐는데.

이제와서이다. 수령은, 한숨과함께, 그 생각을 떨쳐버렸다.

그에게는 아직, 해야할 일이 있는 것이다.

대광장에 모여진, 동포들. 모두, 불안해보인다.

커다란 통로는 4개. 퇴로는, 하나.

퇴로측에서, 오크가 오는것은 없겠지. 숲의 안에있는 작은 언덕과, 직통되는 통로인 것이다. 이 통로만은, 해메이지 않도록, 자신들이 파낸 것이다.

그러므로, 경계해야할 것은, 전방의 4개의 통로.

각 교차지점에, 오크에게 공격을 하고있던 부대가, 신중히 퇴각하면서 집합하기 시작하였다.

4개의 통로의 방위는, 현재 1,500명 정도. 아직 집합하지 않은 부대도 있는것이다.

오크병의 수는 많다. 그 물량으로, 금방 위치를 발견되어 버린다.

그리되기 전에, 적어도 남은 전력을 집중시키고싶은데....

수령은, 힐끔하고, 탈출용의 통로를 본다.

동포 모두가 모여있기 때문에, 대광장이라 해도 좁은것이였다.

만약, 이 집단이 일제히 탈출하려고 하여도, 시간이 될거라고는 도저히 생각지 못한다.

이 틈에, 조금이라도 탈출시켜두어야 하겠지.

어느쪽이건,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은 매한가지다. 그렇다 하더라도, 조금이라도 전멸의 가능성은 줄여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숲으로 도망친다 하더라도, 오크에게 발견되버리는 것도 시간문제이겠지, 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도망칠 수 있더라도, 앞으로의 생활이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리 생각하기에, 동말치는것을 명령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엔, 시간을 벌수밖에 없는 것이다.

올지 어떨지 모르는, 원군을 그저 기다리기 위하여.

수령의 고뇌는,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다.

리자드맨의 친위대장은, 숲을 달린다.

강대한 오라를 느껴, 그 방면으로 향하여 달렸다.

습지대에서는 높은 기동성을 자랑하지만, 숲안에서는 그렇지 않는다.

숨이 차올라, 맥박은 격해지고, 그의 피로도 점점 축척된다.

그래도, 그는 달리는 다리를 멈추지 않았다.

그의 다리에, 동포의 미래가 걸려있기 때문에.

이러저러하여, 3시간.

구속을 떨치고서, 그저 계속 달렸다. 기력으로 버텼지만,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다.

실은, 그에게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앞에, 그 소우에라는 마물이 있다는 보장같은건 없다.

만약에 있다고 하더라도, 도와준다는 보장은 없다.

이대로 도망쳐버리는 편이, 좋은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하지만, 그는 그 생각을 허용치 않았다.

가빌의 폭주를 멈추지 못하였던것은, 자신이다. 그리 생각하고있다.

가빌이, 수령에게 인정받고싶어하는 것을 알고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수령에게 보고하는것은 하지 못하였다. 리자드맨의 용사, 가빌.

그도 또한, 가빌을 존경하던 한사람이였기 때문에.

그는, 그 책임을 지기 위해서도, 도망치지 못하였던 것이다.

멈춘다면, 두번다시 달릴 수 없게된다.

그렇기에, 그는 한없이 계속 달렸다.

그런, 그를 찾아낸 자가있다.

필사적으로 달리는 그에게는, 눈치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자는, 나뭇가지에 기대어, 소리도없이 친위대장을 추적한다.

누군가와 이야기하고있는것인가? 상대는 없는다, 목소리를 내지않고 대화를 하고있는 모습.

드디어 대화가 끝난것인가, 한번 끄덕였다.

그리고,

「분부대로. 명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목소리를 내어 중얼거리곤, 친위대장의 전방에 소리도없이 뛰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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