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능의 팔찌-662화 (662/1,307)

# 662

FA―50의 원형은 T―50이다. 언론엔 순수 국산 고등훈련기라 소개되었다. 그런데 이건 거짓말이다.

이것은 미국의 록히드마틴이라는 회사와 합작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미국 정부, 또는 록히드마틴의 허가가 없으면 판매조차 할 수 없다.

뿐만이 아니다. FA―50은 개량도 못한다.

T―50을 만들 때 F―16 이상의 성능이 나오면 안 된다는 조건까지 붙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능이 더 좋은 AESA레이더를 장착하려다 MSA레이더로 주저앉은 것이다.

이 개발 사업으로 한국이 얻은 것은 동체 성형 기술이다. 그런데 이것 중 가장 중요한 날개 성형 기술은 얻지 못했다.

결국 엄청난 돈을 주고 날개 제작 기술을 미국으로부터 사들여야만 했다.

아직도 엔진과 항법 장치 관련 기술은 전혀 얻지 못했다. 하여 현재 대한민국엔 전투기 엔진 제조 기술이 없다.

순수 국산이라는 말이 거짓인 것이다.

현재에도 T―50을 만들 때마다 록히드마틴에 상당한 거액을 로열티를 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KAI는 수리온 헬기를 만들었고, KF―2015를 개발하는 중이다.

공군 전력에 대해 관심 갖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일이다.

관련 영상을 모두 본 현수는 KAI에 관해 조사해 보았다.

마침 정부에서 보유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는 기사를 보고 마음을 정했다.

먼저 KAI를 인수한다.

다음엔 전 직원에게 새로운 사원증을 지급한다. 이건 여러 가지 마법진이 그려진 아주 특별한 것이다.

첫째는 브레인 리프레쉬 마법진이다.

연구 및 개발, 기술직 직원들의 머리가 획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다.

둘째는 정신계 마법 앨리전스(Allegiance) 마법진이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절로 우러난다. 개발된 기술이나 기밀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우려한 조치이다.

셋째는 바디 리프레쉬와 임프로빙 이뮤너티 마법진이다.

피로가 쌓이지 않는 강철 체력을 갖게 하며, 면역력을 상승시켜 각종 질병으로부터 차단하기 위함이다.

넷째는 당연히 퍼펙트 트랜스페어런시 마법진이다.

이렇게 되면 겉보기엔 평범한 사원증과 다를 바 없다.

아무튼 사원증 지급이 끝나면 국안부 제3국 컴퓨터에 보관되어 있던 각종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이것엔 지나의 스파이들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일본 등으로 빼돌린 각종 군사 정보가 있다.

지상 무기체계, 함정 전투체계, 첨단 유도 무기체계, 항공 무기체계 개발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이다.

그리고 국방과 관련된 첨단 공통·핵심 기술 자료도 많다.

마지막은 통신, 전자, 정보 S/W, 지휘 통제 전자전 체계 및 관련 핵심 기술 개발에 관한 데이터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산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기술이 망라되어 있다. 지나 정부가 파견한 스파이들이 외국으로부터 훔친 것이다.

현수가 KAI 등에 요구할 것은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전투기 개발이다. 록히드마틴이나 미국을 신경 쓰지 않고 우리 마음대로 뜯었다 고쳤다 할 수 있는 것이다.

돈만 많이 투입되면 그리 오랜 시간 걸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만들어낼 것이다.

전문가들은 KAI에 3∼4조 원 정도 투입하면 10년이 지나야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만일 300∼400조 원이 투입된다면?

2013년 대한민국의 국가 예산은 342조 원이다.

이 돈을 몽땅 KAI에 쏟아 붓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자연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내는 학생 대부분이 의대로 진학한다. 이들이 의대를 택하는 속내는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그런데 서울 소재 특급 병원 내과 3년차 레지던트의 수입을 확인해 보면 연봉이 5,000만 원을 조금 넘긴다.

예과와 본과를 합쳐 6년간 대학을 다녔고, 병원에서 3년이나 근무했을 때의 급여이다.

그런데 대학 또는 대학원 졸업 후 KAI에 연구 및 기술직으로 입사하는 신입사원의 연봉을 3억 원으로 책정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KAI는 방위산업체이므로 군대 면제의 혜택까지 있다. 아마도 의대로 진학하겠다는 인원이 대폭 줄어들 것이다.

아예 이실리프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방법도 있다. 대학이라 하지 않음은 교육부의 간섭을 배제하기 위함이다.

이곳에선 이론보다는 실무 중심 수업을 한다. 초빙할 교수는 한국인이지만 외국에서 활동하는 두뇌들이다.

예를 들어, 로봇 공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버지니아 공대의 홍원서 교수가 있다.

창의적인 최첨단 로봇 연구소 ‘로멜라’를 이끌고 있다.

콜롬비아 대학의 김필립 교수도 있다.

첨단 신소재인 ‘그래핀5)’을 발견한 과학자이다.

우리나라 대학의 의학 계열을 제외한 교수 1인당 학생 수를 살펴보면 포항공대 16.2명, 서울대 20.2명이다.

이실리프 아카데미는 교수 1인당 여섯 명의 학생 수를 유지케 한다. 전원 무료 기숙사 생활을 하며 등록금 면제이다.

안암동에 있는 모 대학의 경우 의학 계열을 제외한 1인당 학생 수가 33.5명이다.

2011년에 이 학교는 전임교수 1,488명, 강사 약 1,400명이 있었다. 그때 이 학교의 결산서를 보면 강사료는 전임교수 연봉의 15분지 1밖에 되지 않는다.

7장 이게 제 조건입니다

강사들의 평균 연봉은 800만 원 대로 추측된다.

이런 급여를 받으면서 어찌 양질의 교육이 가능하겠는가!

이런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실리프 아카데미엔 시간강사, 전임강사 같은 자리가 없다.

수업은 교수들이 하고 행정은 담당 직원이 맡는다.

채용된 교수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지급 받는다. 그리고 연구비는 거의 무제한 지원된다.

학생 선발은 학생부 기록이나 수능 성적과 무관하다. 심지어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아도 뽑힐 수 있다.

교육부의 간섭을 받는 학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쉽게 생각하면 동네마다 있는 학원이라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언제 입원하고 언제 수료할지는 아카데미 마음이다.

4년 이내가 될 수도 있고 더 오래 다녀야 할 경우도 있다.

원생들에겐 재원 기간 동안 매월 300만 원의 학습 장려금이 지급된다. 근로소득이 아니므로 갑근세,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등을 떼지 않는다.

연봉 4,000만 원짜리 샐러리맨보다도 나은 수입이다.

공부하는 동안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보조하는 것이다.

학교 도서관엔 온갖 전문 서적이 즐비하게 될 것이다. 어떤 책이든 요구만 하면 사서 채워 넣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수료 후 이들에겐 100% 일자리가 보장된다. 물론 현수가 인수하거나 설립하게 될 각종 기업이다.

당연히 빵빵한 급여를 받게 된다.

2013년 대기업 대졸 초임 평균 연봉은 3,695만 원이다. 가장 많은 급여는 현대모비스(주)의 5,900만 원이다.

이실리프 아카데미를 수료한 연구원이 KAI에 입사하면 연봉 초임이 3억 원이다. 이 정도면 다른 데로 가라고 등을 떠밀어도 가지 않을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근무하게 될 회사 인근의 아파트, 또는 빌라를 제공 받는다.

신입 독신 사원은 20평대, 기혼은 30평대를 제공 받는다.

그리고 직급이 올라감에 따라 점점 더 넓은 집으로 옮겨가게 된다. 사용료는 당연히 무료이다.

여가를 위한 자동차도 지원하고, 외출 시에는 경호 요원의 보호도 받는다.

다른 회사에서 이들을 스카우트하려 해도 비용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다.

국가별 자료를 보면 대한민국의 평균 IQ는 세계 1위이다.

이 가운데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만 골라 담을 수 있다면 록히드마틴이나 NASA보다도 더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역량이 된다.

따라서 돈만 많이 투입되면 F―22 랩터 못지않은 전투기 등의 개발이 가능한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도록 해줄 가장 중요한 촉매는 현수이다.

현수는 일본의 내각조사정보실과 정보본부(DHI)를 방문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록히드마틴과 NASA도 가볼 생각이다.

방문 목적은 정보 복사이다. 그들로부터 얻은 각종 자료는 KAI의 연구진에게 줄 생각이다.

분명히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도둑질이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이러려는 이유는 나 하나 나쁜 놈 돼서 나라 전체가 부강해지고 안전해진다면 괜찮다는 생각 때문이다.

어쨌거나 KAI에서 개발할 전투기는 스텔스 기능뿐만 아니라 투명화 기능까지 부여될 수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으며 레이더로도 잡을 수 없다.

항속 거리는 지구를 한 바퀴 돌고도 남는다.

폭탄창은 공간 확장 마법진이 적용되어 기존보다 몇 십 배나 많은 미사일 등을 실을 수 있다.

무엇이 이런 전투기와 붙어서 이길 수 있겠는가!

이렇게 만들어진 전투기는 오로지 대한민국 공군만 쓴다. 돈이 필요하지 않으니 외국에 수출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이쯤 되면 일본과 지나가 제아무리 군비를 확장해도 제공권은 확실히 대한민국 공군이 갖게 될 것이다.

현수가 읽었던 기사의 내용 중에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에 장착되는 무장 성능이 기대 이하라는 것이 있다.

공대지미사일 AGM―84H 슬램이알은 관통 능력이 1.2m에 불과해 전략적 운용이 다소 미흡하다.

AGM―84 하푼은 수량 부족으로 60대밖에 없는 F―15K 전투기가 한 발씩 장착하기도 어려운 상태이다.

GBU―31 JDAM은 전시 가용 사용 일이 10일 남짓에 불과하다. LGB(레이저 유도폭탄)는 보유 물량 대부분이 구형이고, 신형이랄 수 있는 GBU―24는 소량에 불과하다.

AIM―9X 사이드와인더는 전시 가용 물량이 3일 치뿐이다.

북한과의 전쟁으로 이것들이 소진되었을 때 일본, 또는 지나가 우리의 뒤통수를 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확실한 전쟁 억지력을 가지려면 거의 모든 종류의 미사일을 넉넉하게 보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본과의 전쟁이 벌어졌을 때 동경에 벙커 버스터를 퍼붓는다고 치자.

GBU―28의 유효 폭발 반경은 약 400m이다. 약 0.5㎢의 땅이 30m 깊이로 위아래가 뒤집어지는 것이다.

탄두가 지상에서 바로 터지지 않고 지하 30.5m(콘크리트 6m)를 뚫고 들어가 폭발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도쿄도의 면적은 약 2,178㎢이다. 이것 전체를 30m 깊이로 뒤집으려면 4,356개의 벙커 버스터가 있으면 된다.

하나당 350만 달러 정도 하니 약 152억 달러만 들이면 된다. 한화로 18조 2,400억 원이다.

현재 이실리프 상사 계좌에 있는 돈보다도 적은 액수이다.

어쨌든 도쿄와 그 인근을 합친 도쿄도의 인구는 약 4,050만 명이다. 그 많은 인구가 있었다는 흔적만 남고 모든 것이 완전히 말살될 것이다.

한편, 북경의 면적은 16,808㎢이다.

이것 전체를 30m 깊이로 뒤집어버릴 수 있는 33,616개 이상의 벙커 버스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걸 알면 어느 나라도 한국과의 전쟁을 고려하지 못할 것이다.

이건 세계 최강의 무력을 가진 미국도 포함된다.

만일 미국이 한국을 공격하려는 징후가 보이면 천진 지하 기지에서 가져온 동풍―21을 제7함대 사령부가 있는 요코스카로 텔레포트시킬 것이다.

도착 즉시 폭발하도록 타이머를 조절해 놓으면 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해군 최대의 해외 전력은 한 번에 사라진다.

이러고도 정신 못 차리면 나머지 한 개를 하와이 진주만 해군 기지 상공으로 보내 폭발시킨다.

두 개의 핵무기는 레이더로 잡을 수 없다. 발사대를 떠나 날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전에 아무런 징후도 없이 느닷없이 허공에 나타나 폭발하게 되므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래도 한국을 공격하려 하면 지나를 방문하여 핵무기 몇 개를 더 가져온다. 그리곤 백악관 상공으로 텔레포트시켜 워싱턴을 지도에서 지우면 된다.

다음은 뉴욕, 시카고, 휴스턴, 필라델피아, 피닉스, 샌안토니오, 샌디에이고, 댈러스, 산호세,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보스턴 등 미국의 대도시를 차례대로 날려 버린다.

그와 동시에 오키나와 미군기지 등 미국의 주요 군사기지를 모조리 날려 버릴 수도 있다. 현수가 지나에서 가져올 수 있는 핵무기의 개수가 2,000기는 되기 때문이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