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5
“그리고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지분율을 낮춰주십시오. 저는 열심히 팔고 사장님들은 애써 의약품을 제조했는데 몇 푼 투자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득금이 그들에게 가는 거 별로 보고 싶지 않습니다.”
“……!”
“여러분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 제약사들을 야금야금 먹어치우는 거 아시죠?”
“……!”
리베이트 관행에 제동이 걸리자 의사들은 오리지널 약을 처방했다. 이로 인해 토종 제약사들의 매출 이익은 급감했다.
연구 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사라지면서 다국적 제약사에 먹히거나 예속될 수 있다는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그러던 차에 이실리프 무역상사가 드모비치 상사를 상대로 무역을 시작했다. 이때 거래를 튼 회사들은 오랜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난 것 같은 상황이었다.
현수가 없었다면 회사의 규모가 형편없이 축소되거나 다국적 제약사에 먹혔을 것이다.
“저는 국내 제약사들이 외국인의 손에 들어가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니 각자 자기 지분 확보에도 신경 써주시기 바랍니다.”
“……?”
다들 ‘이게 무슨 소리람?’ 하는 표정이다.
“저는 조만간 여러분의 회사 주식을 매집할 계획입니다.”
사장들이 일제히 등받이에 닿아 있던 등을 떼어낸다. 아주 민감한 발언이기 때문이다.
잠시 이들을 둘러본 현수가 말을 잇는다.
“아! 제 지분이 많아지더라도 가급적이면 경영 간섭은 하지 않을 것이니 그건 걱정 마십시오.”
가급적이라는 말은 상당히 긍정적인 뜻을 담고 있다. 하지만 100% 긍정만은 아니다.
그렇기에 사장들은 긴장된 표정이다.
이실리프 무역상사는 현재 매월 1억 5천만 달러 정도를 수출한다. 쉐리엔의 수출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때문이다.
이 중 10%가 이득금이라면 1,500만 달러, 한국 돈으로 매월 180억 원씩 벌어들인다는 뜻이다.
직원이라곤 이은정, 김수진, 이지혜, 임소희, 장은미, 최미애, 전혜숙 이렇게 일곱 명뿐인 회사이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월급과 사무실 운영비를 빼면 매월 179억 이상이 적립될 것이다.
전에 벌어놓은 돈도 있을 것이니 주식 매집이 시작되면 금방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다들 긴장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여러분도 가급적이면 자사 주식 매집에 나서주기 바랍니다.”
현수가 잠깐 말을 끊자 제약사 사장 중 하나가 묻는다.
“저어, 시중에 풀려 있는 주식 수가 상당히 많은데 재원은 무엇으로 매집하실 생각입니까?”
“아직 말씀 안 드린 게 있는데 여러분께서 정식으로 발표되기 전까지 함구해 주신다면 이야기하겠습니다.”
현수의 말이 끝나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좋습니다. 비밀을 지켜주신다니 말씀드리죠. 얼마 후 이실리프 뱅크가 설립될 겁니다.”
“네? 이실리프 뱅크라면 은행입니까?”
몇몇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은행은 쉽게 설립되는 것이 아니며 초기 자본금도 많아야 한다.
한국의 은행 산업은 겉보기엔 괜찮아 보인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대형 은행들은 매년 조 단위 순이익을 냈다. 지방에 소재한 은행도 대부분 1,000억 단위의 순이익을 냈다.
BIS 자기자본비율도 13% 내외로 세계적인 우량 은행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한국의 은행 산업은 낙후되어 있다. 은행들이 본연의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신설 기업이나 영세 기업, 그리고 신용 등급이 낮은 개인은 은행 대출을 받기가 매우 어렵다. 금융의 기본인 자금의 융통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국내 대형 은행들의 해외 영업 비중은 2∼3% 수준에 불과하다. 이 정도로는 세계 시장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이에 뜻 있는 사람이 은행을 만들려고 해도 정부가 발목을 잡았다. 전국을 영업 구역으로 하는 시중 은행의 최저 설립 자본금은 1,000억 원이다. 그런데 이 요건을 충족시켜도 설립 허가를 안 해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은행 산업이 발전하려면 은행 설립을 확대하여 은행 산업의 과보호를 걷어내야 한다.
즉, 실질적인 경쟁 체제를 구축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수가 신청한 은행이 긍정적으로 검토되는 이유는 한국 경제가 당면해 있는 문제 때문이다.
각종 악재로 인해 외화가 꾸준히 빠져나가면서 증시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그런데 이를 수습할 마땅할 방책은 없다.
호재가 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때 현수가 가진 돈이 증시에 풀리면 숨통이 트이게 된다. 그에 대한 반대급부가 이실리프 뱅크 설립인 것이다.
“그렇습니다. 이실리프 뱅크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같은 시중 은행입니다. 다만 저희는 서민들을 위한 신용대출 업무만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수가 만들면 주거래 은행을 바꿔야 하나 생각했던 사장들이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예금 없이 대출만 하려면 자본금이 어마어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출만 하려면 자본금이 많아야 하는데요?”
누군가의 발언에 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래서 최초 설립 자본금은 5조 원 정도 될 겁니다.”
“네? 얼마라고요?”
모두의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커진다. 상상도 못할 금액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누군가가 또 묻는다.
“바, 방금 얼마라 하셨습니까?”
“5조 원입니다. 정확히는 5조 400억 원입니다. 그리고 이 돈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 돈 전부 개인 재산 출연이라고 하면 놀라 자빠질 것이기에 이 말은 뺐다.
이실리프 뱅크는 외부에서 조달되는 차임금이 없다.
게다가 예금도 받지 않는다. 따라서 BIS 자기자본 비율이 100%인 세계 유일의 은행이 되는 것이다.
“아무튼 은행을 설립한다고 곧바로 전액 대출되는 건 아닙니다. 이 중 1∼2조원 정도만 사용해도 많은 주식을 살 수 있지요.”
모든 제약사 사장의 고개가 위아래로 끄덕여진다.
오늘 참석자 중엔 다국적 제약사의 사장은 없다. 그들에 비하면 비교적 덩치가 작은 중소 제약사뿐이다.
현수의 말처럼 1∼2조 원을 동원한다면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까지 주식을 사들일 수 있을 것이다.
“가급적 외국인 지분이 낮았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현수의 이 말은 모든 외국인을 지칭하는 게 아니다. 외국인들 가운데 특히 유태인들을 의미한다.
일루미나티(Illuminati), 프리메이슨(Freemasonry), 빌더버그 그룹(Bilderberg Group) 등 음모론에 등장하는 단체 모두 유태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현수가 읽었던 어떤 책에는 기원 이후 유럽의 거의 모든 전쟁의 배후에 유태인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지독한 이기주의로 욕을 먹고 있는 지나인보다도 더 이기적인 민족이 바로 유태인이라고 서술되어 있다.
인류의 미래가 어떻게 되든 말든 오로지 자신들의 배만 부르면 된다고 생각하는 족속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홀로코스트7)를 기억하자고 강변한다. 하지만 자신들이 어떤 존재였는지에 대한 반성은 전혀 없다.
이 점은 우리가 지극히 혐오하는 일본인과 유사하다.
20세기 중반까지 일본은 온갖 못된 짓을 다 했다.
한반도는 식민 통치에 신음을 토했고, 지나와 러시아까지 간악한 쪽발이들의 악행에 치를 떨었다.
731부대, 종군위안부, 남경대학살 등 다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죄를 저질렀다.
그러다 겁도 없이 미국의 진주만을 공격했다. 그 대가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두 개의 핵폭탄이다.
그때 이후 자신들이 한반도와 지나 등지에서 저질렀던 온갖 패악을 감추고 핵 공격을 당한 것만 이야기한다.
지금도 종군위안부 문제나 강제 징용 문제가 언급되면 모르쇠로 일관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피해자라 우기는 것이다.
아무튼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독일 내의 부정, 탈세, 협잡 등 돈과 관련된 지저분한 사건 대부분은 유태인들에 의해 저질러졌다.
소매치기, 강도, 강간 같은 범죄 행위의 75%도 유태인에 의해 자행되었다. 이들은 고리대금업으로 빈민층부터 고위층까지 독일의 경제를 야금야금 파괴하고 있었다.
당시 독일 내 유태인의 수는 인구의 2%뿐이다.
하지만 경제의 45%를 점유했고, 학계, 법조계, 의학계, 금융계, 언론계를 장악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독일 사회와의 화합은 시도되지 않았다.
대학살이 벌어지기 전까지 독일은 1933년부터 1941년까지 유태인의 팔레스타인 이주를 돕기까지 했다.
유럽 국가 중 유태인에게 가장 유화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유태인은 전 세계적으로 독일 상품 불매 운동을 벌였다. 뿐만 아니라 연합군과 결탁하여 폭격을 유도하는 신호등을 장착하는 등의 이적 행위를 했다.
이쯤 되면 국가 반역이다. 그리고 어느 나라든 국가 반역은 사형으로 처벌한다. 당연히 죽여야 할 일이다.
그런데 이런 건 쏙 빼놓고 본인들은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당하기만 했다고 떠든다.
유태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쉰들러리스트’를 만들어 무고한 유태인이 학살당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일부 무고한 사람들이 당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내면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태인의 지독한 이기심이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아무튼 유태인은 배후에서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획책했고, 한국의 IMF사태 같은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 밖에 프랑스혁명, 러일전쟁, 미국의 남북전쟁, 링컨과 케네디 암살 등도 만들어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의 배후에도 유태인으로 구성된 군산복합체8)가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유태인이 지혜의 샘이라고 일컫는 탈무드는 한 가지 버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자기네들만 읽는 탈무드가 따로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웃기지도 않는다. 그중 하나가 ‘이민족으로부터 빌린 돈은 갚지 않아도 된다’이다.
얼마나 이기적인 민족인지 이것 하나로 설명이 가능하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읽어보면 샤일록이라는 유태인 고리대금업자가 나온다.
이 소설엔 악인의 표상으로 묘사되어 있다.
샤일록은 Shylock으로 표기된다. shy는 부끄러움을 뜻하는 단어이고, lock은 닫는다는 의미이다.
둘을 합쳐서 생각해 보면 샤일록은 부끄러움을 닫아버린 존재, 다시 말해 ‘몰염치한 자’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이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은 1596년에 발표되었다.
참고로 당시의 한반도에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난중일기를 쓰던 시기이다.
아무튼 이 책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당시 유럽 전체의 반유태인 정서가 어떠했는지는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
아마도 후안무치한 이기심이 빚어낸 결과일 것이다.
현수가 유태인에 대한 지극한 반감을 갖게 결정적 동기는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이란 책을 읽게 된 후이다.
참고로 이 책은 국방부에서 불온서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세계은행(IBRD), IMF, WTO를 ‘사악한 삼총사’로 평가하고 있다.
대체 왜 이런 평가를 내렸는지 궁금하여 여러 자료를 찾아서 두루 읽어본 바 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Eugene Stiglitz)라는 사람이 있다. 세계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부총재로 재직했다.
그는 2000년 세계은행과 IMF의 연례회의가 열리기 직전에 이들 두 국제 금융 기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 결과 세계은행 제임스 울펀슨 총재에 의해 즉시 ‘강제 사퇴’를 당한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다.
다음은 조지프가 그들을 비판한 내용 중 일부이다.
IMF 구제 금융을 받는 국가들은 IMF의 정책이 밀실에서 이루어지고 비민주적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들은 IMF의 경제 치료법이 늘 문제를 더 키우고 경제 발전을 늦춰 불경기로 악화시킨다고 말할 것이다.
그들의 말은 다 맞다.
나는 세계은행의 수석 부총재로 있는 동안 1996년부터 2000년 9월까지 반세기 이래 가장 심각한 세계 경제 위기(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러시아 금융 위기)를 경험했다.
그리고 IMF와 미국 재무부가 이 위기에 대처하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대체 왜 이렇게 할까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