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능의 팔찌-856화 (855/1,307)

# 856

이건 보병용 무구가 된다.

이들이 쓸 전투헬멧은 방탄이 기본이다. 디오나니아 잎사귀 플러스 배리어 마법진이다. 제아무리 강력한 저격소총이라 할지라도 뚫을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야간에도 대낮처럼 볼 수 있는 마법이 적용된다. 그래서 자욱한 안개가 끼어 있어도 훤히 보인다.

전투복 위에 코팅될 방탄복은 당연히 디오나니아 잎사귀로 제조된 것이다.

매우 가벼우며, 전신을 보호하는 것으로 웬만한 저격소총 따윈 무시해도 될 것이다. 수류탄으로부터도 안전하다.

전투복은 당연히 항온마법이 부여된다.

전투화와 헬멧도 마찬가지이다. 이것들 전부 경량화 마법이 적용되어 무게감을 거의 느끼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프라이벳 리메디(Private Remedy)라는 연고 형태의 상비약을 소지하고 있다.

상처를 입더라도 금방 치유되는 기적의 포션이다.

따라서 이실리프 자치구의 방어를 책임질 병사들은 불사신과도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벙커버스터처럼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 병기가 아니라면 죽일 수 없는 존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실리프 자치구의 하늘을 책임질 무기는 전투기이다.

그런데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국안부 3국과 내각조사처에서 입수한 각종 군사자료와 KAI의 데이터베이스를 합해 만들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미국을 방문하여 록히드 마틴이나 보잉을 제대로 털어낼 생각이다.

현수는 이실리프 영공을 책임질 전투기는 크기가 크지 않은 수직이착륙 전투기로 계획하고 있다.

아무 곳에나 착륙할 수 있으므로 활주로가 필요 없다. 필요한 곳 어디든 배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아직 어떤 엔진이 적용될 것인지 결정된 바 없으나 지상 최고의 연비를 갖게 될 것이다.

기체에 경량화 마법진까지 그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내부엔 공간 확장마법을 걸어 최대한 많은 미사일을 적재하도록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한국 공군의 F―15K는 사정거리 280㎞짜리 슬램 ER이나 하푼Ⅱ 등을 10톤가량 무장할 수 있다.

경량화 마법과 공간확장 마법이 결합하면 새롭게 탄생할 전투기엔 100톤 이상의 각종 미사일의 장착이 가능하다.

현재로선 완벽한 스텔스 전투기란 없다. 랩터도 무장창을 여는 순간부터는 스텔스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만들어질 것은 완벽한 스텔스 기능을 갖고 있다.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세상에서 모를 비밀 하나가 있다.

퍼펙트 트랜스페어런시 마법진을 적용하여 아예 눈에 보이지 않게 할 예정이다.

레이더에 잡히지도 않고, 적외선 추적도 불가능하며,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전투기를 무엇이 상대할 수 있겠는가!

현수는 이실리프 자치령의 영공을 책임질 전투기의 이름으로 카헤리온이라는 이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르센 공용어로 ‘창공의 제왕’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현존하는 모든 전투기뿐만 아니라 구상 단계에 있는 그 어떤 것으로도 상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치될 성능 좋은 레이더와 우주에 자리 잡게 될 인공위성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수천㎞ 밖의 적 전투기도 식별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과 마법의 조합이 이루어낼 성과이다.

인공위성은 각종 최신기술 정보를 집약하여 세트렉아이에서 제작할 예정이다.

이것의 발사는 거의 완성되어 가고 있는 반중력 마법이 책임질 것이다. 아무런 발사체 없이 인공위성만 우주로 솟아오르는 것이기에 외국에서 눈치채기는 힘들 것이다.

이렇게 하여 궤도에 자리 잡게 될 각각의 위성은 무장되어 있다. 외계로부터의 공격이 있을 수 있음을 대비한 것이 아니다. 미국, 러시아, 지나, 일본, 영국, 프랑스, 인도 등 세계 각국에서 쏘아올린 위성 중 적대적 국가의 것으로 확인된 것들을 제어하기 위함이다.

현재 지구 주위 우주에는 운용 중인 위성과 임무가 다한 위성, 그리고 로켓 잔존물 등을 합해 약 2만여 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금속으로 이루어진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착안하여 각각의 위성엔 메탈 디텍션 마법진이 그려져 있다. 이걸 가동시키면 다른 위성의 위치가 파악된다.

그쪽으로 이동하거나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가 낚아채면 된다. 그리고 강력한 라이트닝 마법 한 방이면 위성은 모든 성능을 잃은 우주 쓰레기가 될 것이다.

이실리프 자치구는 바다에 접해 있지 않다. 따라서 해군에 해당하는 무력이 없을 것이라 여길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5대의 잠수함을 계획하고 있다.

1번함은 김현수함, 2번함은 권지현함 3번함은 강연희함, 4번함은 이리냐함이다.

이것들은 당연히 각종 마법으로 도배된 것들이다.

각각엔 엄청난 양의 미사일과 어뢰가 적재될 것이다. 혼자서 한 나라의 해군 전부를 작살내고도 남을 능력이다.

김현수함은 아프리카 서쪽 바다에 머무른다. 권지현함은 동쪽에서 초계 임무를 맡는다.

강연희함은 동해에 머물면서 일본을 감시할 것이고, 이리냐함은 황해에서 지나를 눈여겨 볼 것이다.

만일 이실리프 자치구가 공격받게 되면 각각은 지닌 화력을 총동원하여 적의 전부를 제거할 것이다.

마지막 5번함은 이실리프함이다.

사랑하는 아내들과 바다 속 여행을 즐기기 위해 제작하려는 것이다. 이것은 외부를 살필 수 있는 고성능 영상 및 조명장치가 장착되어 바다 속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렇다 하며 유람용 기능만 있는 건 아니다. 이것 역시 강력한 무장을 갖춰 유사시엔 전투에 참여한다.

돈은 많이 들겠지만 이건 돈이 문제가 아니다.

이실리프 자치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판단이 서면 이를 빼앗으려는 무리가 반드시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으나 누구든 건드리기만 하면 파멸의 길을 걷도록 할 예정이다.

“다녀올게!”

“오늘은 어디로 가시는데요?”

“오늘은 평택에 있는 2함대 사령부에 볼일이 있어.”

“천지건설에서 무기도 만들어요?”

지현의 말에 현수가 무슨 뜻이냐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잖아요. 어제는 성남 공항에 갔고, 오늘은 평택 제2함대로 간다면서요. 거긴 각각 공군과 해군이 관련된 곳이잖아요.”

“아! 그래서……?”

현수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지현이 어서 대답하라는 표정이다.

“전투기와 해군 함정들에 마법을 부여하는 중이야.”

“…그래도 돼요? 자기가 마법사인 건 비밀이잖아요.”

“그래, 당연히 비밀이지. 그래서 최대한 과학적인 척하고 있어.”

“…조심하셔요.”

지현은 검찰청에 근무하고 있다.

그 안에는 권력 실세들이 수시로 드나든다.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어떠한 일을 벌이는지 다 알고 있다.

때론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이기도 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한 공작도 서슴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현이 내부고발자가 되지 않은 이유는 명백한 증거를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섣불리 덤벼들었다간 선불 맞은 멧돼지 같은 추악한 인간들에 의한 피해만 입을 뿐이다.

아버지가 현직 고검장이라도 이러하다. 그렇기에 차근차근 증거를 모으는 중이다. 지금은 힘과 증거가 부족하여 말을 못하고 있을 뿐 언젠가는 터뜨릴 생각인 것이다.

남편이 현수가 아니었더라도 지현은 이렇게 할 것이다. 부친인 권철현 고검장으로부터 배운 게 이러하기 때문이다.

제군들!

우리는 이 사회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는 칼이다.

그러니 불의를 보거든 절대 참지 말라!

그것이 국민이 우리에게 준 소임이다.

불의가 분명함에도 제거할 수 없거든 증거를 모아라.

언젠가는 꼭 그 불의가 타파되도록 전력을 기울여라.

우리는 사회정의 구현을 위한 마지막 보루8)이다. 우리가 썩으면 이 나라는 구원받지 못한다.

그러니 썩어빠진 권력이 누르거든 참고 견뎌라.

이 세상에 영원한 권력은 없었다. 참고 견디면 그 썩은 권력의 잔재는 물론이고, 핵심까지 징치할 날이 올 것이다.

우리는 검사이기 이전에 이 나라 국민이다. 이것을 결코 잊지 않도록 매일 되새기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절대 잊으면 안 될 금과옥조이다.

국민들이 우리를 믿을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

권철현 고검장의 서울고검장으로 취임사이다.

이걸 보면 현수의 장인은 언행일치의 삶을 사는 몇 안 되는 존경받을 만한 이 사회의 어른이다.

아내는 어여쁘고, 장인은 뛰어난 인물이다. 게다가 장모는 더없이 현숙하며, 자애롭다.

연희의 조부는 재벌이면서도 사회사업에 관심이 많다. 이미 상당히 많은 돈을 복지사업에 쓰고 있는 중이다.

양평엔 너른 땅을 매입해 놓고도 자연훼손이 마음에 걸려 사업승인 신청서 접수를 보류시켰다.

경관 좋은 곳에 널찍하고 멋진 집을 지어놓고는 이 사회에 득이 되지 못한 인간에겐 분양할 수 없다 공표했다.

그 결과 지난 정권 때 상당한 곤혹을 겪었다. 썩지 않은 인간이 드문 정권이었기 때문이다.

피해를 본 대표적인 예를 꼽자면 천지건설이 수주한 관급공사에서 손실이 발생된 것이다.

지난 정권 초기에 천지건설은 관급공사 입찰에 참여하여 낙찰받은 바 있다.

공사가 시작되자 단속기관 공무원들이 차례로 방문했다.

그리곤 비산먼지 가림막 및 세륜과정에서 발생되는 폐수 억제시설, 그리고 방진벽 등을 트집 잡았다.

근린공원 지하주차장 건설공사임에도 거의 완전무결한 무균실 상태에서 공사를 하라는 요구를 한 것이다.

일례로, 공사장을 드나든 건설장비의 바퀴에 살수한 물은 1급수 상태로 방류해야 했다.

공사로 교통흐름의 방해가 되면 안 된다며 끊임없이 주·정차위반 단속을 실시했다. 가림막이 보기에 좋지 않으니 치장하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도 했다.

결국 이득은커녕 손실만 입은 채 준공되었다.

이후 천지건설은 관급공사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정권의 하수인이 된 일부 썩어빠진 공무원들과는 얼굴조차 마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천지건설의 괘씸죄 때문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권력자들을 상대로 한 뇌물로 무마9)하지 않았다.

그러자 아파트 공사를 시작하면 온갖 치졸한 방법까지 동원하여 훼방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임기가 끝나기 전에 천지건설이 망하는 꼴을 보고야 말겠다는 듯 그야말로 대놓고 지랄발광을 한 것이다.

하지만 천지건설은 망하지 않았고, 권력의 핵심은 바뀌었다. 오히려 외국에서 수주한 대규모 공사로 잘나가는 중이다.

세인들은 모르지만 현재 천지그룹 전체에서 숙정작업이 진행되는 중이다.

참고로 숙정(肅正)이란 숙청(肅淸)과 다른 말로 부정함을 엄격히 단속하여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하여 지난 권력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자들은 모두 명퇴를 권고 받거나 대기발령 상태이다.

1분 1초도 함께하고 싶지 않은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는 일찌감치 작성되었고, 천지그룹 계열사 전체에 뿌려진 상태이다. 하여 이번에 잘려 나가면 영원히 천지그룹과는 아듀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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