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78
돈 있는 부자들만 구입하여 마음껏 과시하라는 의도이다.
이는 절대 다수인 서민을 고객 리스트에서 지우는 일이다.
방금 현수가 한 말은 부자들만 위한 제품을 만들 것이 아니라 누구나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대신 올해는 조금 더 많이 생산하는 것으로 하죠. 원료는 넉넉하니까요.”
“알겠습니다. 회장님의 의견을 따르지요.”
당장의 이익보다는 멀리 내다보기로 작정한 것이다.
이렇게 되어 듀 닥터 시리즈와 두 가지 향수는 롱런하는 제품이 된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완전히 신뢰해도 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한 결과이다.
다음 날, 이실리프 코스메틱은 각 언론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광고했다.
고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당사 제품을 애용해 주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사에서 생산 중인 디오나니아의 눈물과 아르센의 공주, 그리고 듀 닥터 세트와 슈피리어 듀 닥터 세트는 다행히도 저희가 정한 기준을 통과했습니다.
하여 올해엔 정상적으로 판매될 예정임을 고지합니다.
참고로, 물량은 두 배이고 가격은 종전과 동일합니다.
― 이실리프 코스메틱 대표이사 태정후
이 광고의 아래엔 조만간 생산될 물량이 명기되었다.
아울러 국내 소비물량과 수출물량도 표기했다. 그리고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받을 예정이라고 해놓았다.
생산될 물량보다 예약자가 많을 것이 뻔하므로 특정한 날, 특정 시각부터 예약을 받되 선착순 마감하겠다는 내용도 소상히 공지해 놓았다.
그럼에도 이실리프 코스메틱의 홈페이지는 곧바로 다운되어 버렸다. 과도한 트래픽의 결과이다.
그러자 전화가 빗발친다.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소위 권력기관이라 칭하는 청와대, 기무사, 국정원, 국회, 법원, 경찰청, 검찰청 등으로부터도 하루 종일 청탁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실리프 코스메틱은 제품 생산에 온 신경을 쏟고 있었다. 어렵게 구한 원료이기에 품질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 * *
“어이구! 왜 이제야 오십니까?”
“미안합니다. 그럴 일이 있었어요.”
“압니다. 민주영 사장님으로부터 연락받았습니다. 그래도 너무 오랜만에 뵙는지라……. 아무튼 반갑습니다.”
이실리프 모터스 박동현 대표와 이실리프 엔진 김형윤 대표는 현수가 멀쩡한지 다시 한 번 살펴본다.
회사의 핵심인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서 애로 사항이 많았던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자체 기술로 신형 엔진을 개발해 냈다는 것이다.
현수가 준 엔진 도면을 토대로 만들어낸 성과이다.
현재 이실리프 모터스에서 제작하는 것은 800㏄, 1,000㏄, 1,200㏄, 그리고 1,500㏄급이다.
일반적인 자동차 회사들의 카탈로그에 표기된 연비는 실제 ‘주행 연비’가 아닌 ‘공식 연비’이다.
이것은 온도, 습도 등 일정한 외부 조건을 맞춰놓고 실내에서 연비 측정을 한 결과이다.
공기 저항이나 노면 마찰 등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에 실제 주행 연비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실리프 모터스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카탈로그를 보면 1,500㏄급의 연비가 리터당 17㎞로 표기되어 있다.
그 아래를 보면 작은 글씨로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이 연비는 서울시 교통정보센터가 상습 정체구역으로 분류한 서울 양화대교 인근과 예술의 전당 근방 등 100개 지점에서 측정된 결과입니다. 연비 측정 시간은 교통량이 가장 많은 월요일 오전 출근 시간대입니다.
참고로 측정을 실시한 차량은 자동변속기였습니다.
다시 말해 극악인 상태에서 연비 측정을 하였으며, 그때 리터당 17㎞를 달렸다는 뜻이다.
교통이 순조로운 시간엔 리터당 약 40㎞ 정도 연비가 나오며 붐비지 않는 고속도로의 경우엔 리터당 60㎞ 이상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처럼 겸손하게 연비를 표기한 이유는 수요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이다.
현수가 사라지기 전 박동현 대표와 김형윤 대표는 북한 안주 기계공업단지에서도 조립할 것이라고 통고했다.
이실리프 모터스와 이실리프 엔진이 북한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하여 회사의 규모를 확장시킬 수 없었다.
만일 다른 자동차 회사처럼 공식 연비를 발표했다면 진즉에 난리가 벌어졌을 것이다.
어쨌거나 현재까지는 거의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다. 내수로는 이실리프 계열사 직원들에게만 판매한다.
“일단 연비 향상을 위한 조치는 취해두었습니다. 전에 제게 교육받은 대로 설치만 하면 될 겁니다.”
조만간 마법진이 당도할 것임을 이야기한 것이다.
“알겠네.”
김형윤 대표가 먼저 고개를 끄덕인다.
“현재 기 제작된 엔진은 모두 안주 기계공업단지로 보내는 중이시죠?”
“그렇다네. 이실리프 모터스에서 쓸 것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 그쪽으로 보내고 있네.”
현수는 보안을 위해 마법진 부착 작업은 안주 기계공업단지에서 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거기서 개조 작업을 해서 다시 보내는 걸 장착하면 연비가 대폭 향상될 겁니다.”
현수의 시선을 받은 박 대표는 심히 기대된다는 표정이다.
“얼마나 향상되는지요?”
이에 현수는 실제 주행 연비가 어떤지를 물었다.
“시내 주행의 경우 약 40㎞ 정도 될 겁니다. 막힐 때와 시원하게 달릴 때를 평균한 값입니다.”
박동현 대표의 말을 들은 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만하면 아주 훌륭한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그래요? 그럼 1,500㏄급의 시내 주행 연비는 리터당 400㎞ 정도가 될 듯합니다. 붐비지 않는 고속도로 주행의 경우는 480㎞까지도 가능할 것 같구요.”
“헉! 뭐라고요?”
둘은 너무도 놀랍다는 표정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데 딱 1리터만 있으면 된다는 데 어찌 놀라지 않겠는가!
놀라거나 말거나 현수의 말은 이어졌다.
“당분간 생산되는 물량은 전부 자치령으로 보내주십시오.”
“그러지요.”
박동현 대표가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내수든 수출이든 팔리기만 하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만일 이실리프 모터스가 작심하고 내수 판매 및 수출을 시작하게 되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석권하게 될 것이다.
탁월한 연비 하나만으로 부족하면 논 노이즈 마법진을 적용하여 극도의 정숙함을 부여하면 될 일이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텔레포트 마법진까지 쓸 의향이 있다.
사람의 목숨이 오갈 정도로 위급한 상황에 버튼 하나를 누르면 자기 집 차고로 되돌아가는 자동차가 될 것이다.
이럴 확률은 매우 낮지만 실제로 이런 상황이 되면 마법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미국 Area51에서 연구 중이던 공간이동 기술이 완성된 것으로 발표하면 된다.
어쨌거나 유지비는 거의 안 들고 조용한데다 사고로 목숨을 잃을 위험성까지 없는 차가 있다면 어찌 안 사겠는가!
그럴 경우 전 세계엔 이실리프 모터스라는 자동차 회사 하나만 남을 것이다.
유지비 많이 들고 비싼데다 사고 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차를 사는 바보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이실리프 모터스가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면 모든 정유사와 산유국들은 휘청거릴 것이다.
원유 수요가 엄청나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K사에서 생산하는 1,591㏄ 자동 6단 차량을 이용하여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약 25리터의 휘발유가 소모된다.
물론 이 회사에서 발표한 연비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이다.
그런데 이실리프 모터스에서 생산하는 것은 자동변속기 차량이더라도 달랑 1리터면 충분하다. 동급 차량에 비해 유류 소모량이 25분의 1 이하인 때문이다.
지구엔 자신들이 피해자인 척하며 가증을 떠는 두 족속이 있다. 하나는 일본인이고 다른 하나는 유태인이다.
다시는 재기할 수 없을 정도로 눌러놓지 않으면 영원히 분란과 불협화음만 조장할 놈들이다.
그래서 현수는 이실리프 트레이딩 윌슨 카메론 대표에게 절대로 금융사와 정유사, 그리고 곡물회사에 투자하지 말라고 했다. 오히려 흔들 수 있으면 흔들라고 했다.
하여 일종의 작전은 행한 바 있다. 주식을 잔뜩 매집하여 값을 올린 뒤 어느 날 모조리 팔아버리곤 했다.
그 결과 이들 세 업종의 주가는 현수가 실종되기 전 가격 이하로 거래되는 중이다.
오르려고 하면 작전을 펴곤 했던 때문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이실리프 트레이딩은 많은 이득을 취했다.
이들 세 업계의 공통점은 유태인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막대한 자금이 놈들에게 흘러들고 있다. 그걸 완벽히 죄어버려 고사시키려 한다.
금괴를 이용하여 이미 금융사들에겐 약간의 괴롭힘을 가해주었다. 조금 더 심하게 하여 ‘부도’라는 두 글자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정도로 만들 생각이다.
자치령에서 곡식이 생산되기 시작하면 메이저 곡물회사들도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우간다와 케냐 등지에 추가로 자치령을 획득할 경우 100% 이루어질 일이다.
1976년에 콩고민주공화국은 곡물 메이저 중 하나인 ‘콘티넨탈’로부터 밀을 더 이상 수출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 결과 극심한 식량난에 처했고, 상당수가 굶어 죽었다.
자치령에서의 곡물 생산이 본격화되면 최소한 한국, 북한, 몽골, 러시아,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등은 이들 곡물 메이저들의 농간에 놀아나지 않게 될 것이다.
남은 건 정유 메이저들이다.
참고로 세계 7대 메이저 석유회사 중 여섯 개가 유태계의 아성이다.
미국의 엑슨 모빌(Exxon Mobil), 스탠더드(Standard Oil), 걸프(Gulf)는 록펠러 가문의 지배를 받는다.
쉐브런(Chevron)과 텍사코(Texaco) 또한 록펠러가와 노리스가의 관할하에 있다.
로얄 더치쉘(Royal Dutch Shell)은 로스차일드가가 깊숙이 관여하고 있으며, 브리티시 패트롤리엄(BP) 역시 유태 자본의 큰 영향하에 있다.
숙천유전과 차얀다 가스전은 남북한을 에너지 독립국가로 만들어준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세계 5위 원유수입국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남북한이 동시에 원유수입국 명단에서 사라지면 어떻게 되겠는가!
게다가 이실리프 모터스와 이실리프 엔진이 전면으로 나서면 전 세계 유류 소모량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환경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니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그러는 동안 MSC 사와 CMA 오머런이 보유한 모든 선박의 엔진을 교체한다. 연료 소모량을 줄인다는 것은 두 회사의 경쟁력이 높아짐을 의미하므로 윈―윈 하는 일이다.
소문이 번지면 전 세계 모든 상선의 엔진이 바뀔 것이다. 군함과 잠수함도 마찬가지이다.
산유국은 물론이고 정유사들은 줄어든 수입을 만회하기 위해 생산량을 줄임으로써 유가를 올릴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엔 아프리카 등지에서 유전을 개발하는 맞불작전이 괜찮을 것이다.
땅의 최상급 정령 노에디아를 동원하면 어디에 얼마만큼 매장되어 있는지를 간단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의 발악이 극에 달하면 원유가 필요한 나라마다 유정을 파고 정유단지를 건설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현수가 유전의 위치를 잡아주고, 경험 많은 천지건설이 나서서 유정을 판다. 그와 동시에 천지건설이 정유단지까지 건설하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정유 메이저들은 모조리 망할 것이다. 이는 유태인들의 돈줄을 끊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동안 막강한 자본력으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하나하나 매입한다.
2장 안주 기계공업단지
대한민국을 예로 들자면 상장사 전부를 가질 수도 있다.
2015년 4월의 기록을 보면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1,253조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