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89
언제든 정권의 미움을 받으면 멀쩡하던 기업도 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이다.
A기업 회장은 억울하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죽으면서 그간 뇌물을 받아간 인사들의 명단과 액수를 적은 메모를 남겼다. 정치인, 고위 관료, 청와대 실력자들이 망라되어 있었다.
죽은 놈은 말이 없으니 산 놈들은 별의별 핑계를 다 대며 자신은 깨끗하다고 항변했다.
한 푼이라도 받았으면 목숨을 끓겠다는 놈도 있었다.
돈을 받아 처먹을 때는 좋다고 웃었을 것이다. 그런 상대가 어려움에 처해 있으면 돕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일부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을 그런 걸 모르는 개새끼들이다. 자신들의 배만 부르면 되는 극도의 이기주의자들이다. 사회정의가 바로 서려면 가장 먼저 발본색원하여 영구히 퇴출시켜야 할 놈들이다.
어찌 되었든 사회적으로 물의가 빚어졌지만 사리사욕, 혹은 권력욕에 물든 법관들은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의 편을 들어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
이런 걸 어찌 두고 보겠는가!
현수는 개만도 못한 놈들이 권력을 쥐고 별의별 짓을 다 하는 꼴을 두고 볼 수 없다.
걸리기만 하면 단숨에 목숨을 끓어버리고 전 재산을 압류하며, 나머지 가족은 영구히 추방하고 싶다.
그러려면 법치주의는 내다 버려야 한다.
법은 돈 있는 놈들에겐 유리하지만 절대 다수인 평범한 서민에겐 너무나 가혹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아주 강력한 왕권, 다시 말해 ‘짐이 곧 국가이다’, 혹은 ‘법보다 왕명이 우선이다’라는 개념이 필요하다.
구시대의 유물이긴 해도 현재로선 이것이 최선이다.
어쨌거나 불의한 짓으로 재산을 모아 떵떵거리며 사는 것들은 개만도 못한 삶이 어떤 것인지를 처절하게 깨닫도록 해야 한다.
전 재산을 몰수하고 노역형에 처해 날마다 죽도록 고생하는 삶을 최소 50년은 겪도록 해야 한다.
돈 좀 있다고 백화점 등에서 갑질을 한 것들은 갱생의 기회를 주어도 마음을 바꿔먹지 않으면 영원한 을, 아니, 영원한 병(丙)이 되어 살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렇기에 왕국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절대왕권을 가진 왕은 왕국의 모든 사람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가진다. 재산과 직위는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고 하여 이실리프 왕국에서 사람들의 목숨을 마음대로 앗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누구든 국법에 불의한 자는 전 재산 몰수 후 알몸 추방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정말로 완전히 발가벗겨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자치령 바깥으로 내쫓으면 얼마 못 가 죽을 것이다.
개만도 못한 삶을 산 것에 대한 대가이니 불쌍히 여기거나 동정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설사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유력자와 연관되어 있더라도 결과는 달라질 게 없다.
현수는 미국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미국 전역을 초토화시킬 능력이 있으니 까불면 뒈질 수 있다는 경고를 줄 수도 있다.
이는 이실리프 코스모스와 이실리프 스페이스, 그리고 이실리프 우주항공이 이루어낸 성과가 있기 때문이다.
수직이착륙기 ‘송골매’가 그것 중 하나이다.
미국이 자랑하는 스텔스기와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현수가 준 첨단 정보와 마법진이 빚어낸 결과이다.
이들 세 회사는 별도의 법인이지만 이실리프 그룹의 계열사인지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불필요하게 같은 부문을 중복해 연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하여 랩터보다도 우수한 수직이착륙 전폭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표를 보면 알겠지만 크기는 줄었지만 성능은 눈부시다.
우선 수직이착륙을 하므로 활주로가 필요치 않다.
전국의 어느 주차장이든 계류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해군이 보유한 독도함의 정식 명칭은 대형수송함이다. 정식 분류는 LPH(Landing Platphom Helicopter)로 헬기상륙함정이라는 뜻이다.
독도함은 상갑판이 내열 처리되지 않아 수직이착륙기도 쓸 수 없는 함정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경함모도 될 수 없다는 비아냥거림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송골매는 수직이착륙을 하지만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는 전폭기가 아니다.
분사 대신 반중력 마법진이 적용되기에 이륙과 착륙을 할 때 조금도 열을 뿜어내지 않는다.
따라서 갑판을 내열 처리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독도함의 비행갑판 면적은 약 6,400㎡(길이 200m, 폭 32m)로 1만 800㎡의 면적을 가진 상암동 월드컵축구장(길이 120m, 폭 90m)의 3분의 2 크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6∼8대의 UH―60 기동헬기가 동시에 뜨고 내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일본 요코스카를 거점으로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해군의 최대 해외 전력인 7함대의 기함은 조지 워싱턴(CVN―73 George Washington)호이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요새, 또는 해상공군기지로 불린다.
전장 332m, 폭 76m로 축구장 세 개 넓이이며, 높이 74m로 24층 빌딩과 맞먹는다.
만재배수량은 10만 2,000톤이고, 승무원 3,200여 명과 항공요원 2,400여 명 등 5,600여 명이 탑승한다.
두 개의 A4W 원자로를 탑재해 25만 마력으로 최대 속도 30노트 이상으로 외부의 연료 공급 없이도 20년간 자체 운항이 가능하다.
그리고 90여 대의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헬기 등 각종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한다.
독도함은 면적만으로 따지면 조지 워싱턴호의 4분지 1에 불과하다.
만재배수량은 1만 8,000톤으로 조지 워싱턴호의 5.6분의 1이다. 승조원 300명과 상륙군 700명이 탑승한다. 이 역시 조지 워싱턴호의 5.6분의 1이다.
그리고 최대 속도는 23노트로 조지 워싱턴호의 76%이다. 순항 거리는 약 16,000㎞로 알려져 있다.
2014년 7월에 조지 워싱턴호가 부산항에 입항한 바 있다.
이때 언론에선 ‘독도함을 아기로 만든다’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독도함엔 송골매 80대가 올라앉을 수 있다. 최대 속도는 45노트이며, 순항 거리는 무제한이다.
조지 워싱턴호에 탑재될 수 있는 F―22 랩터는 겨우 스텔스라는 기능만 있지만 송골매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다. 그리고 현존하는 어떠한 미사일로도 추적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다시 말해 송골매는 소리 없이 다가와 무자비한 사격 및 폭격이 가능한 공중의 지배자이다.
이실리프 코스모스와 이실리프 스페이스, 그리고 이실리프 우주항공의 기술진이 모여 온갖 상황에서의 모의 전투를 시뮬레이션한 바 있다.
이때 송골매 1대는 미국이 보유한 군용작전기 2,470대와 지나가 보유한 1,453대를 모두 격추시켰다.
각각 미국과 지나의 공군력 전부이다.
공간확장마법과 경량화 마법진이 적용되어 무지막지한 무장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이전에는 미국이 북한을 공습하거나 폭격하겠다고 위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불가능하다.
이실리프 우주항공과 이실리프 코스모스, 그리고 이실리프 스페이스가 합작으로 만든 이실리프호가 곧 우주로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거의 제작 완료 단계에 있다. 현수가 반중력 마법진만 부착하면 곧바로 우주 궤도에 오르게 된다.
이게 뜨면 미국 전역을 미티어 스트라이크에 버금갈 폭격을 가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이 이론적으로 완성시킨 ‘신의 회초리’와 ‘신의 막대기’를 언제든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이실리프호에 탑재된 플라즈마포를 사용한다면 초특급 헬 파이어가 미국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미국인 전부를 완전하게 말살시킬 수 있는 우주 무기가 곧 오를 예정이다.
따라서 북한에서 왕국 선포를 해도 미국 등 서방세계의 간섭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쨌거나 현수의 말은 이어졌다.
“하여 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을 총리에 임명한다. 황병서 노동당 총비서는 내무장관에 임명하며…….”
각자에게 수뇌부에 속하는 직위를 내렸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한 발짝씩 앞으로 나와 받게 될 직위를 확인하곤 정중히 고개 숙여 예를 취한다.
현수의 맺음말은 다음과 같다.
“오늘로서 조선인민주의민주공화국은 사라진다. 대신 이실리프 왕국이 건국된다. 나는 초대 국왕으로서 전 국토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며, 또한…….”
“……!”
현수의 말이 이어지는 동안 북한의 수뇌부들을 고개만 끄덕이고 있다. 당연한 말이기 때문이다.
“내 말에 이의가 있는 자 지금 나서라!”
현수로부터 가공스런 위압감이 뿜어진다.
본연의 카리스마만으로도 위축감을 느끼는데 여기에 드래곤 피어 마법까지 구현되었으니 어찌 안 그렇겠는가!
“…저는 국왕전하의 뜻을 따르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말이다.
“저도 따르옵니다.”
“네, 저희를 올바른 길로 영도하여 주시옵소서.”
“국왕전하를 알현하옵니다.”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고개를 숙인다. 복종의 의미이다.
“아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러시아와 몽골, 그리고 콩고민주공화국과 에티오피아에 자치령을 가졌다. 곧 왕국 선포가 있을 것이니 향후 전하라 칭하지 말고 폐하라 칭하라!”
황제라는 의미이다.
완연한 하대이다. 그럼에도 어느 누구 하나 불쾌하다는 표정을 짓지 않는다. 왕국을 선포함과 동시에 일부러 구현시킨 드래곤 피어가 심령을 제압한 때문이다.
“…폐하의 어지를 받드옵니다.”
다시 가장 먼저 고개를 숙인 뒤 무릎을 꿇는 이는 제1위원장 김정은이다. 곧이어 제2인자인 황병서 등이 차례로 무릎을 꿇으며 머리를 조아린다.
“폐하의 뜻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도록 우리 모두 마음을 합쳐 충성할 것을 맹세하옵니다.”
“모두 고개를 들라! 그대들은 이제부터 이실리프 왕국의 동량이다! 나와 백성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말라!”
“폐하의 어명을 받드옵니다.”
“폐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신명을 다하겠사옵니다.”
300명이 넘는 인원 모두가 무릎을 꿇었다. 권력자들뿐만 아니라 시중드는 이들까지 모두 그러하다.
이로써 북한은 현수의 손에 떨어졌다.
현수의 뒤에 서 있던 테리나는 눈앞의 광경을 보고 있으면서도 믿을 수가 없다. 북한의 권력자들이 이처럼 순순히 고개를 숙일 것이라곤 상상도 못한 때문이다.
테리나는 마법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수의 배려였다.
이 순간 현수의 뇌리를 스치는 상념이 있다. 대한민국의 어느 대선후보이던 이가 한 말이다.
나라에 예산이 부족한 게 아닙니다.
나라에 도둑놈이 많아서 문제인 거죠.
100% 공감되는 말이다.
자치령에서는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일이다. 만일 이런 일이 일어나면 사형으로 다스리겠다는 마음을 풀었다.
“너희의 충성 맹세는 진심이어야 한다. 내게 충성을 바치는 동안 너희의 안락한 삶은 보장된다. 하지만…….”
뇌물을 받거나 부당하게 일 처리를 하면 아오지 탄광은 천국이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끔 하겠다는 말이 이어졌다. 이는 마음속에 새기라고 일부러 하는 말이다.
북한의 권력자들은 찍소리도 않고 고개를 조아린다.
충성을 바칠 경우 자신들이 받을 혜택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이 땅을 이실리프 왕국이라 선포했다. 다시 묻겠다. 이의 있는 자 있는가?”
“없습니다. 충성을 맹세합니다.”
“위대하신 국왕폐하의 영도력을 저희는 믿습니다.”
모두들 다시 한 번 돈수한다.
현수는 지그시 고개를 끄덕이곤 뒤에 있는 테리나에게 손짓하여 곁에 서게 만든다.
“다들 알겠지만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국제변호사 예카테리나 일리치 브레즈네프 양이다. 내가 자리를 비웠을 땐 여기 있는 예카테리나 양을 통해 내게 연락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