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능의 팔찌-1274화 (1,273/1,307)

# 1274

만일 반복하여 저작권법을 위반하는 자가 있다면 5년 이하의 징역으로 끝내선 안 된다.

따라서 현재의 법률과 반대로 하한선만 정하고. 상한선은 두지 않는 것이 맞다.

앞에 언급된 여성 목사는 전과 16범이나 마찬가지이다.

현행법상 사기죄의 처벌 형량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도록 되어 있다.

법원에선 고작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이는 피해자들의 아픔과 억울함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형량이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이런 경우 가석방이나 감형 없는 징역 160년 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아울러 빼돌린 재산까지 처분하여 피해자들에게 보상토록 해야 한다.

만일 피해를 보상해 줄 재산이 없다면 교도소 내에서 노역을 시키고, 그로 인해 발생된 수입 전부를 피해자들에게 배분케 해야 한다.

남에게 피해를 입히면 죽을 때까지 그것을 상환하기 위해 노력하게 하는 것이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인 때문이다.

공무원이 뇌물을 받은 경우엔 액수의 고하를 떠나 즉시 파면과 더불어 받은 뇌물로 받은 액수의 1,000배를 국고에 헌납토록 해야 한다.

이처럼 엄정해야 범죄가 줄어들게 된다.

작은 정부 운용 방안과 새로운 법제도 이외에도 여러 부문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아직 홍진표가 대통령에 선출된 것도 아님에도 이런 이야기를 나눈 것은 그만큼 자신 있어서이다. 그리고 서로가 바쁜 사람이기에 언제 또 시간을 낼 수 있을까 싶어서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속 깊은 이야길 나누고 나니 밀린 숙제를 한 기분이라 후련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홍진표 전 의원의 꿈은 ‘정의가 바로 서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대한민국’, ‘누구나 공평하다 느끼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다.

현수와의 대화 중 받아들일 것이 상당히 많았다. 하여 홍진표 전 의원은 아주 꼼꼼하게 메모했다.

“후우, 이제 이쪽의 일은 대강은 정리가 된 셈인가?”

현수는 지구에서의 할 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급선무는 전부 처리된 듯싶다.

그중엔 우간다와 케냐를 방문한 것도 포함된다.

가에탄 카구지가 전한 대로 자치령 제공에 대한 전제 조건은 천지약품의 진출이었다. 열악한 의료 분야에 제대로 된 틀을 잡아주길 원한 것이다.

현수는 아디스아바바에 있던 고강철과 킨샤사에 있던 정승준을 각각 우간다와 케냐 천지약품 사장으로 발령 냈다.

살인죄로 청송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현수 덕분에 신분을 회복한 고강철은 아내 이숙희 여사, 그리고 두 딸과 더불어 기꺼이 우간다로 향했다.

재일교포였던 김나윤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알콩달콩 살고 있던 정승준은 그렇지 않아도 매일매일이 똑같아서 지루했는데 잘되었다며 반색했다.

현수는 더 이상의 발령은 없을 것이라 못을 박았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기에 이제부터라도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이다.

현수는 협상하는 과정에서 조차지를 주면 200년간 이실리프 왕국의 영토에 편입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실리프 왕국의 영토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러시아, 몽골의 자치령과 북한 지역을 아우른다.

북한 지역은 제한이 없지만 러시아는 150년, 나머지 영토는 200년간 유지될 예정이다.

한 나라가 어찌 여러 곳에 영토를 가지며, 한시적인 영토라는 게 있을 수 있느냐는 반문에 영국을 예로 들었다.

영국이 홍콩을 100년간 지배한 후 지나에 반환했음을 들은 우간다와 케냐 대통령을 고개를 끄덕여 동의해 주었다.

조차지에 관한 조약이 체결된 직후 현수는 고강철과 정승준을 이실리프 왕국의 대사로 임명했다.

둘은 면책특권을 가진 외교관이 된 것이다.

케냐와 우간다 대통령은 자국 수도인 나이로비와 캄팔라 요지에 이실리프 왕국의 공관이 들어설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가로 500m, 세로 800m이니 약 12만 평짜리 부지이다. 이곳에는 대사 가족을 위한 저택 이외에도 여러 건물이 지어진다. 공관도 있고, 대사관 직원들의 숙소도 있다.

아울러 천지약품 본사 건물도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는 당연히 천지건설이 맡는데 마감 공사는 특별히 유니콘 아일랜드 팀이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실리프 왕국의 얼굴이 되는 건물이기 때문이다.

자치령의 중심 도시에도 같은 규모의 우간다와 케냐 공관이 지어지는데 이것 역시 천지건설이 맡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천지건설이 우간다와 케냐까지 진출하게 된 것이다. 콩고민주공화국과 에티오피아에서 천지건설은 극찬을 받았다.

부실공사를 일삼던 지나의 건설사들과 확연히 달랐던 때문이다. 그 결과 양국 건설시장에서 지나 건설사들을 완전하게 밀어내게 된다.

현수는 두 개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서 천지건설 부회장으로서의 임무도 훌륭히 수행해 낸 것이다.

신형섭 회장과 이연서 총괄회장의 입은 더욱 크게 벌어졌다. 두 개의 이실리프 자치령 개발 공사뿐만 아니라 두 나라 개발공사 거의 전부를 수주한 셈인 때문이다.

이로서 천지건설은 2위와 확실하게 격차를 벌이는 세계 1위 건설사로 우뚝 서게 되었다.

“아! 참. 그걸 깜박했군.”

아르센 대륙으로 차원이동하기 전 현수는 정부 홈페이지에 접속을 했다. 그리곤 이메일을 발송했다.

얼마 전, 정순목 권한대행은 윤치호 작사, 안익태 작곡인 애국가를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새로운 국가를 만드는데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누구나 자신이 작사 또는 작곡한 것을 응모할 수 있다. 이때 응모 자격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다.

현수와 지현, 그리고 부모님과 장인, 장모 등은 모두 대한민국의 국적을 상실한 상태이다.

따라서 새로운 국가를 만드는 데 응모할 자격이 없다. 하여 걸그룹 다이안의 이름으로 새 국가에 응모했다.

현수가 응모한 곡은 아드리안 왕국에서 들었던 ‘이실리프 마탑주 찬가’ 중 일부를 편곡한 것이다.

아주 장중하면서도 선율이 아름다운 이 곡의 메인 멜로디를 현대에 맞게 편곡했다. 이 과정에서 애초의 마탑주 찬가보다 훨씬 훌륭한 곡이 탄생되었다.

다음엔 가사를 붙였다. 아래가 그 내용이다.

≪대한국가(大韓國歌)≫

나 태어나 자란 이 땅, 한민족 삶의 터전!

환웅천왕 홍익인간 뜻을 받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옥토는 대한의 땅 금수강산.

이 땅의 정기 받아 태어난 우리들은

하늘님의 가호 아래 만세무궁 발전하니

평화로운 우리 민족 밝은 미래 펼쳐 있네.

걸그룹 다이안의 멤버는 서연, 예린, 정민, 연진, 세란이다.

현수는 작사, 작곡 모두 이들이 한 것으로 제출하였다. 국가를 만들었다는 영광을 주기 위함이다.

국가(國歌)도 저작권이 있지만 기꺼이 국가(國家)에 헌납할 것이다. 대신 초연(初演)의 영광은 영원할 것이다.

현수는 ‘대한국가’를 이실리프 왕국에서도 사용할 생각이다. 같은 민족이니 같은 국가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외부에서 볼 때에도 이실리프 왕국과 대한민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걸 인식케 할 것이다.

가사에 환웅천왕 (환웅천왕(桓雄天王) : 환웅은 환인(桓因)의 아들로, 웅녀와 합하여 단군 (檀君)을 낳은 단군의 아버지이며, 천왕은 천자(天子)의 칭호. 삼국유사(三國遺事) 에는 환웅(桓雄)·천왕(天王)·신웅(神雄) 등으로, 제왕운기(帝王韻紀)에는 웅 (雄)·단웅천왕(檀雄天王)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을 넣은 이유는 한민족의 역사가 반만년이 넘었음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다.

백두산이나 한라산, 남산 같은 지명을 넣지 않은 이유는 국토를 한정 짓지 않기 위함이다.

현수는 조만간 만주벌판 전체를 지나로부터 돌려받을 생각이다. 나아가 이순신 장군의 첫 부임지였던 녹둔도(사할린)도 러시아로부터 되찾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만주를 되찾는 일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일이어야 하고, 사할린 회복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이루어질 것이다.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는 푸틴과의 관계 때문이다.

이처럼 조상들의 옛 땅 전부를 되찾을 생각이기에 지명을 하나도 넣지 않은 것이다.

이메일 발송이 성공리에 마쳐졌다는 메시지를 확인한 현수는 아리아니를 불렀다.

아르센에서의 시간이 시작되어야 하는 때문이다.

“아리아니!”

“네! 오라버니.”

기다렸다는 듯 대꾸하는 아리아니를 보며 현수는 웃어주었다. 예전의 모습으로 어깨 위에 앉아 발장구를 치고 있었던 때문이다.

“4대 정령 모두 불러들여.”

“전부요?”

“아니! 아르센에 갈 존재들만.”

4대 정령왕은 현재 상당히 많은 분체를 형성시킨 뒤 현수가 준 임무를 수행 중이다.

일본열도를 바다 속으로 가라앉히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자치령의 농, 축산에 관련된 일들도 동시에 수행한다.

불의 정령왕 이프리트 같은 경우엔 Y―STAR에서 1억 도가 넘는 열을 다스리는 한편, 일본 열도 지각에 구멍을 뚫어 원전들을 지각판 아래에 넣는 일도 한다.

뿐만 아니라 화산 폭발을 가능한 크게 하기 위해 마그마의 온도를 끌어 올리는 작업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바람의 정령왕 세리프아는 화산 폭발로 인해 솟아오른 화산재와 쇄설물이 고스란히 일본 열도 위에 내려앉도록 편서풍을 조절하는 한편, 자치령의 기후가 농사짓기에 적합하도록 컨트롤 하고 있다.

물의 정령왕 엘레이아 역시 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치령의 모든 농산물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조절하고 있으며, 수질오염이 되지 않도록 보살피고 있다.

동시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을 품게 된 바닷물들을 모으는 작업 중이다.

태평양 건너 미국의 서부 해안까지 번져 간 방사능 오염수를 되돌리는 일은 어마어마한 능력이 필요한 일이다.

정령왕이 아니었다면 불가능에 가깝지만 엘레이아는 기꺼운 마음으로 이일을 수행하고 있다.

지구의 모든 물을 관장하는 물의 정령이기 때문이다.

땅의 정령왕 노이아는 화산이 폭발할 때 가급적 많은 쇄설물이 뿜어지도록 조절하는 한편 분화를 마친 화산들이 주저앉도록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된 지진은 일본 열도를 충격과 공포 속에 빠트리고 있다.

당장에라도 열도 전체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을 것만 같은 느낌이 확연했던 때문이다.

“오라버니, 정령왕의 분체들이 맡고 있는 임무가 다양한 데다 여기저기 널려 있어서 시간이 조금 걸릴 거예요.”

“그래! 괜찮아.”

고개를 끄덕인 현수는 아공간 속에 담긴 물건들을 점검했다. 이번에 차원이동을 하면 마인트 대륙을 평정해야 한다.

특히 흑마법사들이 뿔뿔이 흩어져 어딘가에 숨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나름대로 준비를 하긴 했지만 혹시 미흡할까 싶어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것이다.

“뭐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9서클 마법을 능가할 10서클 마법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신 흑마법사들을 제압할 방법은 충분히 강구된 상태이다.

13장 왕국 선포식

“휘유! 여기는 역시…….”

바세른 산맥 기슭에 자리 잡은 이실리프 자치령으로 차원 이동한 현수는 감탄사를 터뜨렸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맑고, 신선한 공기 때문이다. 숨 쉬는 것만으로도 폐부가 청량해지는 느낌이다.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걸었다. 자치령 개발 공사는 끝물이다. 이제 1% 정도 남은 마무리 작업만 마치면 완공이다.

“빌모아 일족이 애를 썼군.”

이실리프 왕국 창건에 한 힘을 보탰으니 그에 합당한 직책을 줘야 한다.

남달리 손재주가 좋으니 지구로 치면 건설부 쪽 자리는 거의 모두 빌모아 일족의 차지가 될 듯싶다.

“누구……? 아! 전하. 그, 근무 중 이상 없습니다.”

한옥단지 입구를 지키고 있던 위병이 얼른 창을 거둔다. 군기가 바짝 든 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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