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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의 팔찌-1284화 (1,283/1,307)

# 1284

예를 들어, 누군가 1,000만 원을 뇌물로 제공하였을 경우 벌금만 100억 원이다.

이제 뇌물은 신세를 망치는 지름길일 수도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재심 사건과 관련된 교육청, 학교 등에 대한 수사도 시작되었다. 불편부당한 일에 연루되었다면 예외 없이 처벌받게 될 것이다.

사학재단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도 실시되고 있다.

이사장 또는 학교 관계자들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교사 또는 교직원을 선발하거나, 돈을 받고 임용하는 등의 부정이 저질러지면 관련자 전원 파면이다.

각각의 횟수와 금액으로 벌점을 정해놓고 교사·교직원 채용 비리, 급식 비리, 회계 부정, 시설 및 물품 구매 관련 비리, 불법 찬조금 모금 횡령, 학교 재산의 불법 처리, 공사비 부풀리기 등의 비리 행위가 정도 이상이 된 사학은 즉각 몰수령을 내려 공립으로 전환시키도록 되어 있다.

이사장 및 이사는 전원 해임된다. 교직원 가운데 이들과 관련된 자들 역시 파면이다.

아울러 비리 행위자들에 대한 엄한 처벌 기준이 정해졌다.

처벌받아 직위를 잃게 되면 연금도 박탈당한다.

아울러 비리를 저질러 얻은 금품에 대해서는 1,000배의 벌금형이 처해지도록 해놓았다.

누구든 비리 행위 또는 부당한 행위를 하다가 걸리면 완전하게 신세를 망쳐놓겠다는 뜻이다.

내부고발자에겐 몰수한 부동산과 벌금액의 3%를 상금으로 지급하고, 같은 직종으로 특별 채용하여 신분상 불이익이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였다.

국민들은 이제야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가 되었다며 환호하고, 죄 지은 자들은 벌벌 떨고 있다.

* * *

대한민국이 정순목이라는 강력한 리더를 만나 격변하고 있는 동안 이실리프 왕국도 변화하고 있었다.

휴전선에 배치되어 있던 군인 대부분이 북쪽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수가 군대를 떠났다.

나이가 많거나, 신체 허약, 질병 등의 사유가 있는 자들 우선으로 제대시켰다.

이들은 새롭게 시작되는 각종 산업현장에 투입되었다. 군인에서 직장인으로 신분이 바뀐 것이다.

그 결과 이실리프 왕국군의 숫자는 약 30만 명으로 줄어 있다. 50만 명 이상을 떨군 것이다.

그런데 이 숫자는 또 줄어든다. 당장은 아니지만 약 15만 명 정도를 여러 자치령으로 분산시킬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상공에는 우주전함 이실리프호가 떠 있고, 조만간 완성될 카헤리온과 봉황이 배치될 것이다.

이 밖에 서해에 머물게 될 이리냐함과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전 세계 바다를 여행할 목적으로 제작되는 이실리프함도 곧 인수될 것이다.

게다가 현수의 아공간에는 500기에 가까운 핵무기가 담겨 있다. 이렇게 되면 병력수가 중요하지 않다. 그렇기에 과감하게 숫자를 줄인 것이다.

제대한 병사들에겐 안정된 직업과 쾌적한 주거가 주어졌다. 그리고 온 식구가 다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풍성한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요즘 이실리프 왕국에서 유행하는 아침 식사는 흰쌀밥에 잘 익은 김치, 그리고 무쇠고기국이다.

점심엔 흰쌀밥에 쇠고기 장조림, 그리고 김치찌개를 먹는다.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엔 각종 채소를 곁들인 삼겹살이나 한우 등심을 먹는다. 전에는 구경조차 못 하던 것이다.

이실리프 왕국민의 대부분은 영양실조 상태였다. 이를 해소키 위해 비타민과 우유, 그리고 계란이 주어지고 있다.

개마고원 산골짜기까지 빠짐없이 공급되고 있으므로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는 완전하게 해결된 것이다.

현역으로 남은 군인에겐 충분한 영양뿐만 아니라 항온의류까지 보급되고 있다. 방탄 헬멧과 방탄복 역시 공급된다.

아울러 기존의 낡은 소총 대신 개인화기로 J-1 소총이 주어졌다. 완벽한 무반동, 무소음 소총이며, 제대로 겨냥만 하면 명중률 100%에 가까운 것이다.

장교들에겐 H-1 권총도 지급되는 중이다.

이 밖에 전파, 음파, 광학 스텔스 기능을 가진 최첨단 Y-1 전차가 배치되고 있다. 자동으로 장전되는 포탄만 400발이고, 분당 40발이나 발사된다.

100㎝짜리 전면장갑도 뚫어버리는 괴력을 지녔다.

참고로, Y-1 한 대는 지나의 99식 전차 100대 이상을 완벽하게 파괴한다. 지나의 전차수가 약 9,500대이니 이론상 95대만 보급되어도 상대를 궤멸시킬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재 배치된 Y-1은 약 200대이다.

보병전투장갑차 I-1도 배치되고 있다.

대전차 미사일 20발과 지대공 중거리 미사일 20기씩이 장착되어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화염방사기도 달려 있다.

기동성이 매우 좋으며, 적의 전차와 헬기, 그리고 보병들을 사냥하는 무기이다.

자주포 T-1도 있다. 현존하는 어떤 자주포보다도 정확하고, 사정거리도 길다. 이것들 모두 안주기계공업단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아직은 남한에도 배치되지 않은 것이다.

보고에 의하면 현재 약 90% 정도가 배치 완료되었으며, 한 달 이내에 나머지 전부가 충족될 예정이다.

“흐음! 수고가 많았군,”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하!”

보고를 마친 김정은이 상기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다. 국왕으로부터 칭찬을 받아 한껏 고무된 것이다.

“미국의 분위기는 어떤가?”

“기건 제가 보고드리겠습네다. 전하!”

현수가 대꾸 대신 고개를 끄덕이자 해외 정보를 담당하는 관리가 나서서 보고를 시작한다.

나날이 지반이 침강하는 자연재해와 화산 폭발 때문에 주일미군은 전격적으로 철수했다.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던 7함대는 필리핀으로 향했고, 나머지는 이라크 등지로 이동했다.

현재 한국과 일본은 전쟁 상태이다.

세계는 미국이 이 전쟁에 개입하여 중재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미국은 움직이지 않았다. 일본이 일방적으로 깨지고 있음에도 방관만 하고 있는 것이다.

하여 모두가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예상과 전혀 다른 대응 때문이다.

이때, 힐러리 클린턴은 빌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임명했다.

그날 이후 힐러리는 독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어떤 안건이든 각료회의에서 반대하는 의견이 많더라도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두 번째 저격이 예고된 상태인지라 외출은 극도로 줄였다.

새롭게 바뀐 경호팀은 24시간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입니다.”

“흐음! 수고했군. 다음은 이스라엘에 대해 알고 싶은데 누가 보고하지?”

“기것도 제가 하겠습네다. 전하!”

방금 전 미국에 대한 브리핑을 마친 관리가 다시 지시봉을 들고 스크린 앞에 선다. 그리곤 준비된 동영상을 재생시키며 입을 연다.

“지금 보고 계신 건 이스라엘 서부 해안에 위치한 도시들의 현재의 모습입니다. 킨 유니스, 기자 시티, 아쉬겔론, 아슈도르, 홀론 등입니다.”

화면이 계속 바뀌고 있는데 모두가 대동소이하다.

화면에는 1층 이상인 축조물이 보이지 않는다. 건물의 잔해들이 박살 날 채 널려 있는 모습만 보일 뿐이다.

“보시다시피 이스라엘은 완벽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파괴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살던 도시 전체가 운석에 의한 피해로 폐허가 되었습니다.”

“흐음! 생존 인원은 없는가?”

“운석이 떨어지기 전 이스라엘의 국민수는 약 790만 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네다.”

현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관리는 화면을 조작한다.

“보고 계시는 것은 CNN에서 취합한 것입네다.”

화면에는 790만 명 중 살아남은 자들의 숫자를 10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고 표기되어 있다.

이쯤 되면 거의 다 죽은 셈이다.

“흐음! 10만이라…….”

현수가 나직이 중얼거리자 관리가 다시 입을 연다.

“전하! 이건 한 달 전의 수치입네다. 현재는 이들 대부분도 사망했을 것으로 예상됩네다.”

“아랍 연합군에 의해……?”

“맞습네다.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레바논의 지원을 받은 팔레스타인이 합류하면서 나머지 유태인들에 대한 사냥이 진행되고 있습네다.”

“하긴! 그들이 당하긴 진짜 많이 당했지.”

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유태인들에게 당한 압박과 설움을 충분히 짐작하는 때문이다.

“그나저나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구호는 없었나?”

“이집트와 터키가 바다를 완전히 봉쇄한 상태입네다.”

유태인들의 퇴로를 완전히 막았다는 뜻이다.

“흐음, 이제 이스라엘은 사라지겠군,”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그 자리에 팔레스타인이 들어설 것으로 추측됩네다.”

“그런가? 원래 그 땅에 살던 사람들의 것이었으니 그게 가장 합리적인 결말이겠군.”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네다. 근데 전하께선 이스라엘을 몹시 싫어하시는 것 같습네다.”

현수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쳐주는데 전혀 불쌍하다는 뉘앙스를 풍기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스라엘이, 아니, 유태인들이 마음에 안 들었지. 이 자리를 빌어 이야기하는데 우리 이실리프 왕국은 유태인들과의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네. 다들 유념하게.”

“…네, 알겠습니다.”

모든 신하가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자 현수는 다시 말을 이었다.

“지나와의 관계 단절은 어찌 진행되었는가?”

“일단 저쪽에 통보는 한 상태입니다. 이전에 저희와 체결했던 모든 조약 및 계약 등이 완전히 파기되었으며, 한반도 내에 머물고 있는 모든 지나인의 즉각적인 출국을 요구했습네다.”

“그랬더니?”

“이실리프 왕국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으므로 저희가 보낸 공식문서의 수령을 거부하겠답네다.”

“흐음, 그런가?”

“네! 아무래도 시간을 벌겠다는 전략인 것 같습네다. 전하의 의중은 어떠신디요?”

“국방장관!”

“네! 전하.”

이실리프 왕국의 초대 국방장관은 북한의 군 총정치국장을 맡았던 황병서이다.

“전차와 소총 등이 새로 지급되었는데 장비를 받은 병사들은 어떻다고 하는가?”

“아! 기거의 성능이 너무 좋다 합네다. 기래서 병사들이 아주 좋아하고 있습네다.”

병기의 질을 따지자면 두말하면 잔소리이고, 세 말 하면 숨만 찰 것이다. 지구 최강의 전차이며, 소총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낡은 전차와 신형 전차의 차이는 너무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비교 자체가 난센스일 정도이다.

주행 성능 및 실내의 쾌적함부터 차이가 크다.

이번에 보급된 전차와 장갑차들은 노면이 고르지 못한 야지를 고속으로 운행하더라도 잘 닦인 고속도로 위의 승용차 같은 안락한 승차감을 느낀다.

노면과 캐터필러에서 발생되는 충격을 모두 흡수하는 마법진이 적용되어 있는 때문이다.

실내기온은 16℃부터 32℃까지 1℃ 간격으로 조절 가능한 선택 온도 유지 마법진이 적용되어 있다. 혹서기 또는 혹한기에도 최상의 사무 공간 같은 쾌적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실내 공기에는 에어 퓨리파잉 마법진이 적용되어 있다. 하여 승조원이 한꺼번에 방귀를 뀌어도 냄새를 못 느낀다. 마치 깊은 숲 속에 있는 것 같은 신선한 느낌뿐이다.

실내 공간엔 당연히 공간 확장 마법이 적용되어 있다. 기존 전차들과 비교하면 약 30배 정도 확장되어 있다.

하여 더 많은 포탄을 소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고도 공간이 남아 3명의 승조원 전부가 편안히 누워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간이침대까지 설치되어 있다.

냉장고도 장착되어 있어 시원한 음료나 맥주 또는 신선한 샐러드를 곁들인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전차로서의 속도 및 성능 또한 비교 불가이다. 화력 또한 기존의 어떤 전차보다도 훨씬 우월하다.

방어력도 뛰어나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응 장갑이 장착된 때문만이 아니다. 전투가 벌어졌을 때 버튼 하나로 구현되는 3중 쉴드 마법진이 적용되어 있다.

하나하나의 쉴드는 적의 포탄 또는 미사일을 한 번씩 방어할 위력을 가졌다. 따라서 미사일 또는 포탄에 세 번 격중되더라도 전차에는 흠집 하나 나지 않는다.

다음에 또 공격을 당해도 복합 반응 장갑이 다시 막아줄 것이다. 같은 부위를 또 공격당해도 스트렝스 마법진이 적용된 철판이 다시 막아준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같은 부위를 공격당한다 하더라도 열화우라늄탄만 아니라면 충분히 버텨낼 것이다.

따라서 전투 시 최전선에 배치된다 하더라도 죽을 확률이 대폭 떨어졌다. 당연히 병사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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