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90
2차 저격이 있을 것임을 경고해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딸인 첼시를 통해 얇은 내복 한 벌을 전해 받았다.
동봉된 설명서엔 내복처럼 보이지만 전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탄복이라며 임기가 끝날 때까지 착용을 권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아울러 때가 타지 않는 제품이므로 세탁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쓰여 있었다.
입어보니 안 입은 듯 가벼웠고, 덥거나 춥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한국의 이실리프 어패럴에서 만들어 전 세계적인 히트상품이 된 항온의류기술이 적용된 것이라며 감탄했다.
그런데 과연 총탄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을지 여부는 의심이 갔다. 너무 가볍고, 얇았던 때문이다.
하여 여러 가지 상황을 테스트해 보았다.
베레타 M92F에서 발사된 권총탄환은 방탄복을 뚫지 못했다. M4A1 소총의 탄환 역시 그러했다.
마지막으로 대인저격총 M110도 실험해 보았다. 이것 역시 방탄복을 뚫지 못하였다.
문제는 총알이 가진 운동에너지였다. 몸을 뚫지는 못하지만 이 에너지까지 제거하지는 못 했다.
약간만 경감시켜 주는 정도였다. 하여 총탄에 격중되면 그 부위의 뼈가 부러지거나 심한 멍이 들 수도 있다.
그래도 이만한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적어도 흉탄에 의해 바로 사망하는 것은 막았다.
만일 디오나니아의 잎사귀를 압축가공하지 않고 그냥 썼다면 총탄에 의한 충격마저 대폭 축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면 너무 두터워 활동성이 저해되기에 얇게 만들어 보낸 것이다.
어쨌거나 테스트를 담당했던 연구원은 현존 최고의 방탄복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방탄복을 자신에게 주면 그것을 잘 연구하여 비슷하거나 월등한 것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하지만 연구원은 방탄복을 입수할 수 없었다. 힐러리의 착용이 우선인 때문이다.
경호팀은 만전을 기한다고 했지만 결국 저격이 일어났다.
혼절에서 깨어난 힐러리는 무엇 때문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는지를 잘 알기에 곧바로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이다.
그와 동시에 두 군데에서 작전이 시작되었다. 정확히는 세 군데라 할 수 있다.
하나는 빌 클린턴과 신임 정보기관장들이 주도하는 비밀 수사이다. 동방의 빛으로부터 전달받은 전‧현직 각료들과 그들의 배경 또는 휘하 세력들을 잡아들이는 것이다.
주로 유태인들이다.
둘째는 이실리프 트레이딩이고, 셋째는 이실리프 뱅크이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힐러리 유고상황이 전파되자마자 미국과 한국 등의 증시는 곧바로 급전직하했다.
주가는 하한선까지 곧바로 떨어졌는데 충분한 현찰을 보유하고 있는 이실리프 트레이딩과 이실리프 뱅크는 주식 매집을 준비하고 있다.
전에는 첫날 하한가까지 떨어진 것 위주로 매입을 했지만 이번엔 하한가까지 떨어져도 두고만 봤다.
지난 대폭락 사건 이후 미국 증시의 일일등락폭 ±20%는 폐지되었다. 그때 손해를 본 유태인들의 농간이다.
그 결과 힐러리 2차 저격 이전을 100이라 하면 유고상황이 언론에 알려진 직후 곧바로 65로 떨어졌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두 번이나 저격을 당했음이 크게 작용한 결과이다. 물론 힐러리가 사망했다는 유언비어가 아주 큰 역할을 해주었다.
다음 날엔 40까지 떨어졌고, 그다음 날엔 22가 되어버렸다. 예를 들자면 주당 142달러에 거래되던 애플의 주가가 31.68달러로 떨어진 것이다.
시가총액이 1,000조 원에 육박하던 애플이 220조면 살 수 있는 회사가 된 것이다.
당연히 수많은 투자자와 펀드가 파산 직전으로 몰렸다.
한국의 주가도 급전직하했다.
일일등락폭이 ±30%로 정해져 있기에 첫날 70이 되었고, 다음 날 49가 되었다. 셋째 날엔 이보다 더 떨어진 34.3이 되었다. 상하한선이 그어져 있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보다 훨씬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들의 묻지 마 투매가 벌어지는 동안에도 이실리프 뱅크는 관망만 했다.
당연히 아우성이 터져 나왔지만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서킷브레이커를 걸어도 소용이 없었다.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회사는 천지그룹과 백두그룹, 그리고 태백그룹뿐이다.
세 그룹이 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실적이 탄탄해서이다.
그리고 그룹의 총수 일가가 주식 대부분을 소유한 때문이고, 자사주 매입이 활발했던 때문이기도 하다.
이실리프 왕국과 그 왕국에게 조차지를 제공한 국가들의 개발사업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막대한 이익이 발생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실리프 그룹의 경우는 상장기업이 아니므로 아무런 타격도 입지 않았다.
어쨌거나 이들 세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상장사 거의 전부가 이실리프 뱅크의 소유가 되었다.
이실리프 뱅크는 일부 부실기업을 뺀 나머지 상장사 전부의 지분율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이실리프 뱅크 평양지점에 막대한 외화가 보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1월, 현수는 지나를 방문하여 인민은행 외환보관소에서 1조 달러, 상해 루쉰공원 지하 외환 보관소에서 1조 5천억 달러를 가져온 바 있다.
같은 해 2월엔 일본은행이 보관하고 있던 1조 달러를 가져왔다. 그때 일본이 보유하고 있던 미국 국채 1조 1,300억 달러를 쓰레기로 만든 바 있다.
그때 가져온 외화는 이실리프 뱅크 평양지점 지하 외환 보관소에 보관되어 있다. 총액 3조 5,000억 달러이다.
2015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1조 4,351억 달러였다.
평양에 보관된 외화는 한국의 모든 주식을 2번이나 사고도 엄청나게 남을 만큼 큰 금액이다.
하여 이실리프 뱅크는 남는 돈으로 증시 하한폭에 제한이 없는 캐나다, 멕시코, 영국, 노르웨이, 홍콩, 싱가포르, 호주, 남아공, 뉴질랜드 등의 주식도 매집했다.
이실리프 트레이딩도 이에 동참하여 각국의 알짜 기업들의 주식을 쓸어 담았다.
그 결과 뉴욕증시와 나스닥 상위 400개 종목에 대한 이실리프 트레이딩의 지분율은 급격하게 상승했다.
거의 모두 75% 이상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 중 지분율 95% 이상이 달성된 기업들은 자진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후 은행권 대출금 전액을 상환한 뒤 무차입 경영에 돌입하게 된다.
영원히 외부의 입김을 배제하겠다는 뜻이다.
1차 저격사건 이후 힐러리는 2008년 금융위기가 재현되더라도 구제금융을 고려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대마불사도 없을 것이라 선을 그어둔 상태이다. 미국의 금융권 거의 전부가 유태인들의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동방의 빛으로부터 2차 저격이 우려된다는 메시지를 받은 이후 이실리프 트레이딩의 윌슨 카메론 대표를 접견했다.
미라힐X를 가져다준 것에 대한 사의를 표명하는 자리였다. 이때 2차 저격을 우려하면서 만일의 경우를 의논했다.
윌슨은 범인 체포 및 배후세력 색출을 위해 시간을 끌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받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역사를 보면 너무도 확연하다.
따라서 저격이 성공한 것으로 여겨질 경우 배후세력이 스스로 드러날 것이니 시간 끌기가 필요하다는 요지였다.
힐러리는 이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동방의 빛으로부터 온 녹음파일엔 장관들 몇의 음성만 담겨 있다.
자신을 해치고 권력을 독점하려는 놈들은 이들만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2차 저격을 받고도 언론에 자신이 건재함을 알리지 않도록 명령한 것이다.
덕분에 나흘째 되는 날 현수는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가 되었다. 만수르 따위는 감히 올려다 볼 수조차 없는 위치가 된 것이다.
* * *
이슬람 과격 테러단체들을 차례로 된 서리를 맞았다.
IS를 시작으로 텔레반, 보코하람, 알 샤바브, 알 카에다, 하마스, 헤즈볼라, 라슈카르 에 타이바 등의 거의 모든 거점들이 느닷없는 운석에 의해 작살난 것이다.
하여 전 세계 언론은 폐허가 되어버린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거점을 일일이 찾아가 현장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곳마다 운석에 의해 움푹 파인 크레이터들이 있었고, 무너진 건물의 잔해에선 시신 썩는 냄새가 풍겨 나오고 있다.
방사능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살아서 움직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시리아, 이라크, 예멘, 아프가니스탄은 물론이고 나이지리아, 카메룬, 케냐, 우간다, 소말리아, 파키스탄,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도 운석이 떨어졌는데 그곳들 모두 테러단체들이 있던 곳이다.
하나같인 정조준된 듯하였기에 천체물리학자들은 듣도 보도 못한 괴현상을 설명하지 못해 버벅거렸다.
이번 운석은 적중률이 100%였다. 이실리프 호가 거듭된 운석 공격을 하는 동안 실력이 는 때문이다.
인류의 모든 전쟁에 개입되어 있다는 소리를 듣는 유태인들의 나라 이스라엘이 먼저 멸망당했다.
UN 같은 국제기구들을 일제히 이스라엘을 명단에서 지웠다. 많은 유태인들이 이스라엘 재건을 부르짖었지만 귀 기울이는 나라는 없다.
유태인들이 자기중심적이고 간악하다는 것을 다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추악함에 질린 때문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의 뒤를 이은 것은 이슬람 테러단체들이다. 이곳 또한 말살되었다. 잔존세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숫자가 미미하여 다시는 같은 성세를 누릴 수 없게 되었다.
8장 쥬신제국과 환제국
분노한 신의 처벌이라는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사이비 종교들이 극성을 부린다. 특히 대한민국에 집중되어 있다.
하여 의식이 있는 이들은 조만간 이곳 또한 운석에 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 와중에 몸을 사리는 곳들이 있다.
멕시코, 온두라스, 볼리비아 등 중남미 각국과 태국, 미얀마,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각국의 마약재배 농장들이다.
지나의 흑사회와 일본의 야쿠자들을 비롯한 각국 폭력단체 또한 숨죽이고 있다. 운석이 쇄도하면 그야말로 몰살을 당하게 됨을 깨달은 때문이다.
힐러리가 2차 저격을 당하고 닷새가 지난 뒤 CIA와 NSA, 그리고 FBI 등은 대대적인 검거작전에 돌입했다.
전현직 각료 및 금융가와 기업인들이 다수 포함된 범죄조직원 대부분이 유태인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수뇌부가 잡혀든 이후 잔챙이들 검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유태인 사회에 철퇴가 내려지는 중이다.
한국에서도 상당히 많은 일이 벌어졌다.
이실리프 그룹이 50% 이상의 지분을 가진 상장사 중 많은 기업의 경영진들이 대거 교체되었다.
기업 활동을 하면서 불편부당한 일을 자행했던 자들은 모두 솎아진 것이다. 아울러 이들이 행한 온갖 불법행위에 대한 고소 및 고발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들 문제 기업인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던 정치인, 관료, 법조인, 경찰 등의 명단이 작성되었다.
이들 또한 고소, 고발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상당히 많은 법조인들이 수갑을 찼는데 유죄로 인정되면 형기를 채우고 나와도 변호사 개업을 할 수 없다.
독직이나 권력남용, 뇌물 등 특정 범죄행위로 처벌받을 경우 변호사 개업을 할 수 없도록 변호사법이 바뀐 때문이다.
어쨌거나 국민투표에 의해 새롭게 제정된 법에 따라 상한이 없는 형량이 구형되고 있다.
그 결과 징역 100년이 보통이 되어 버렸다.
상당히 많은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아 챙긴 고위관료 가운데 하나는 형량이 1,760년인 자도 있다.
벌금형의 액수도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큰 경우가 많다.
그중 하나를 예로 들자면 10억 원을 뇌물로 받고 청탁을 부당하게 권력을 행사한 전직 국회의원이 있다.
한때 권력의 핵심에 있으면서 온갖 망언을 뿜어내 국민들로 하여금 분노를 느끼게 하던 자인데, 자신의 부친이 친일행위를 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를 부인했던 놈이다.
심지어 독립운동을 했던 동명이인이 자신의 부친이라며 어거지를 부렸던 개만도 못한 인물이다.
그는 받은 뇌물 액수의 1,000배에 달하는 1조 원의 벌금형에 처해졌고, 징역도 420년이나 언도되었다. 이는 가석방 및 감형이 없다는 단서를 달고 있는 형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