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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의 팔찌-1293화 (1,292/1,307)

# 1293

“연구하시는 분들이 우선이니까요. 그나저나 설화호 등 우주 전함에 대한 진척사항을 알고 싶습니다.”

“네, 보고드리겠습니다. 설화호의 제작은 현재 99% 정도 진척되었습니다. 회장님이 마무리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렇군요. 나머지는 어떻습니까?”

“연희호와 지현호, 이리냐호와 테리나호의 제작도 90% 이상 진행된 상황입니다.”

이실리프호는 대한민국, 설화호는 이실리프 왕국, 연희호는 콩고민주공화국, 지현호는 에티오피아, 이리냐호는 러시아, 테리나호는 몽골 상공에 배치될 예정이다.

추가로 조차지를 얻은 케냐와 우간다엔 나중에 배치된다.

“나머지는 얼마나 되었지요?”

“약 3개월 정도 있어야 될 듯합니다.”

“흐음! 알겠습니다. 조만간 찾아가지요.”

“네! 기다리겠습니다. 조만간 뵙겠네요.”

최 소장의 어투나 태도 등은 현수가 확실한 상관임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통신을 마친 현수는 이실리프 스페이스와 이실리프 코스모스, 그리고 이실리프 우주항공과 차례로 통화했다.

카헤리온과 봉황도 제작하여야 하는 때문이다.

“흐음! 앞으로 석 달이면 충분하군.”

고개를 끄덕인 현수는 결재 서류를 당겨 하나하나 유심히 살피고 사인했다.

이실리프 왕국의 기틀을 잡는 일이며,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마련하는 일이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어서이다.

결재를 마치곤 양평저택에서 오붓한 저녁을 했다.

권지현과 아들 현이는 매우 행복해했다. 셋은 며칠간 제주도 여행을 즐겼다.

며칠 후엔 콩고민주공화국으로 가서 강연희와 아들 철이를 데리고 며칠간 휴가를 즐겼다. 반둔두와 비날리아 지역에 개발해 놓은 관광지에는 멋진 호텔이 지어져 있었다.

그다음엔 모스크바로 가서 이리냐와 딸 아름이를 만났다.

몽골에선 테리나와 함께 바이칼호 관광을 즐겼다.

백설화는 북한지역 이실리프 왕국의 왕비가 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지현과 연희, 그리고 이리냐와 테리나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결과이다.

하여 현수는 설화와 함께 금강산 관광을 하기도 했다.

금강산은 관광지로 개발된 곳보다 아닌 곳이 훨씬 많다. 그렇기에 그곳을 보며 과연, 과연이라는 말을 연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절경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현수는 각 자치령만 돌아다닌 것이 아니다.

천지건설이 수주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재개발공사 현장도 방문했고, 아제르바이잔 유화단지 건설현장과 신도시 건설현장 등도 두루 둘러보았다.

그러고 보니 콩고민주공화국과 에티오피아, 그리고 우간다와 케냐에서는 지나 사람들을 보기 힘들다.

전에는 거의 전 분야에 걸친 지나인들이 이들 네 나라를 횡행했다. 그런데 지금은 천지그룹과 백두그룹, 그리고 태백그룹 등 한국 기업에 의해 모두 밀려났다.

그동안 저가 수주와 뇌물 등으로 권력자들과 야합하여 저품질 공사로 이윤의 극대화를 노리던 것이 드러난 때문이다.

노리던 공사 또는 수행하던 일에서 손을 놓게 된 지나의 건설사들은 한국 기업 및 아프리카 각국에 대해 악감정을 품었다. 하지만 대놓고 일을 벌이진 못했다.

지나의 군사력이 아무리 강대하다 해도 멀고 먼 아프리카까지 영향력을 미치기엔 부족했고, 일본을 단숨에 작살낸 한국의 군사력이 두렵기 때문이다.

한편, 이실리프 계열사들은 100% 순항 중이다.

이실리프 메디슨은 향남제약단지만으로는 소요량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여 여러 곳에 공장을 추가했다.

반둔두와 아와사에선 홍익인간과 NOPA, 그리고 미라힐 시리즈를 생산하고 있다.

몽골과 러시아 자치령에선 쉐리엔을 생산하고 있다.

향남제약단지 등에선 일반의약품만 생산하는 중이다.

관료주의에 물든 한국의 식약청 등이 시비라도 걸면 언제든지 폐업할 만반의 태세를 갖춘 것이다.

하여 몽골과 러시아 자치령에선 언제든 일반의약품 생산을 맡을 준비를 갖춘 상태이다.

이실리프 모터스는 밀려드는 주문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평안남도 안주에 소재한 이실리프 기계공업단지에서 최고 속력으로 생산하여 부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감당할 수 없다.

생산 능력이 1이라면 주문 물량은 10,000이다.

능력보다 1만 배나 많은 요구를 어찌 감당하겠는가!

하긴, 지구 최강의 연비를 가졌으니 이런 요구는 당연한 일이다.

이실리프 모터스에서 생산하는 승용차의 시내 주행연비가 리터당 112.3㎞나 된다는 특집방송 이후 그야말로 주문이 폭주하는 중이다.

이실리프 모터스에 엔진을 제공하는 이실리프 엔진 또한 당연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동차 엔진뿐만 아니라 선박과 각종 중장비 등의 엔진도 생산하여야 하는 때문이다.

연비가 12배나 향상된 엔진이라는 소문이 번지자 전 세계로부터 빗발치는 주문서가 밀려드는 중이다.

상장회사였다면 연일 상종가를 치겠지만 아쉽게도 이실리프 엔진은 외국인이 소유한 개인기업이다.

현수가 한국 국적을 상실한 때문이다.

이실리프 무역상사는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몽골, 러시아, 우간다, 케냐 현지에서 빗발치는 주문량을 맞추려 동분서주하는 중이다.

이실리프 왕국으로 한국의 온갖 공산품을 수출하는 대신 싱싱한 채소와 과일, 그리고 냉장육과 곡물 등을 수입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바쁘다.

그 결과 한국의 곡물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곡물메이저들은 긴급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호주와 미국 등지에서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수입하던 회사들은 이미 문을 닫았다.

둘 다 주문량이 100분의 1 이하로 쪼그라든 때문이다.

이실리프 무역상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재개발사업 공사현장과 아제르바이잔 유화단지 및 신도시 건설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것도 소화해 내는 중이다.

비누, 치약, 칫솔 같은 기초적인 생필품부터 화장품이나 무기 같은 품목까지 그야말로 다루지 않는 것이 없다.

2019년 7월 현재 직원 수는 1,200여 명으로 늘어난 상태이다. 그럼에도 너무 바빠서 신입사원 2,000명을 추가로 늘이겠다는 공고를 냈다.

그럼에도 이은정 대표는 시름이 깊다. 적어도 4,000명은 더 있어야 함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일은 많지만 그 일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몰라 사람 뽑는 것을 주저하기에 줄여서 뽑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실리프 무역상사는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실리프 코스메틱의 경우는 듀 닥터와 슈피리어 듀 닥터, 그리고 디노나니아의 눈물과 아르센의 공주 생산공장을 여섯 배로 확장했음에도 주문을 못 맞춰 매일 쩔쩔매고 있다.

전 세계로부터 쏟아지는 주문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해 있다. 하여 직원들은 전화벨 소리만 들려도 깜짝깜짝 놀란다. 각국의 대통령 내지는 국왕이 직접 전화를 걸어 투덜대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받은 전화는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 걸었다.

목에 주름이 늘고 있는데 왜 석 달 전에 주문한 것을 아직도 안 보내느냐는 항의전화였다.

이실리프 뱅크는 자산 규모가 엄청나게 늘었다. 한국인의 90% 이상이 거래하는 거대 은행으로 발돋움한 때문이다.

극히 일부 부자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민이 이실리프 뱅크를 이용한다. 타 은행보다 0.1%라도 높은 예금이자를 주고. 대출이자는 훨씬 더 저렴한 때문이다.

신용카드 역시 이실리프 크레딧이 대세이다. 연회비는 아예 없고, 가맹점 수수료는 낮으니 당연한 일이다.

참고로. 이실리프 크레딧은 자본금의 100%를 현수가 부담한 개인 회사이다. 물론 상장되지 않았다.

이실리프 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으로 출발한 다이안 덕분에 세계 최고의 연예기획사가 되었다.

다이안은 말할 것도 없이 소속사 연예인 거의 전부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중이다.

종편은 물론이고 지상파 방송국에서도 이실리프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은 언제든 환영이다.

일부 연예기획사에서 벌이는 성상납 같은 불미스런 일이 전혀 없는데다 연예인들 모두 재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실리프 솔라파워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이실리프 자치령뿐만 아니라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러시아, 몽골, 우간다, 케냐 등의 태양광발전공사를 어마어마하게 수주한 결과이다.

주윤우 대표를 비롯한 핵심 기술진은 이실리프 기술연구소에서 제공한 기술을 바탕으로 점차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이실리프 솔라파워의 직원 수는 10만 명을 넘고 있다. 참고로, 2015년 현재 한국전력 직원 수는 약 2만 명이다.

이실리프 트레이딩은 세계최고의 자본집단이 되었다.

미국과 한국의 증시는 완전히 이들에 의해 장악되었다.

특별히 작전을 짜지 않아도 의도대로 특정 종목의 주가를 마음대로 조절한 능력을 가졌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기업 거의 전부가 이실리프 트레이딩의 영향력 아래에 놓여 있다.

언제든 경영진을 교체할 입김을 가졌기에 거의 모든 기업이 이실리프 트레이딩의 눈치를 보는 중이다.

계열사 전부가 이렇듯 다들 잘나가는데 이실리프 어패럴만은 문제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문량이 많아 항온의류 생산공장을 여러 자치령에 조성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이는 한국의 생산공장 인건비가 너무 많이 오른 때문만은 아니다. 필요로 하는 곳에서 생산해야 단가를 더 낮출 수 있고, 그곳에 적합한 디자인을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여 한국의 공장들이 노는 것은 아니다. 주문량이 너무 많아 날마다 야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직원들이 고생함을 알기에 이실리프 어패럴은 종업원에게 업계 최고 대우를 해주고 있다.

정식 근로시간은 업계 평균의 5분의 3이고, 법에서 정한대로 야간수당과 휴일수당 등을 지급하고 있다.

이 밖에 임직원 자녀에게 학자금 전액이 제공되는 등 최고의 복지혜택을 누리고 있다.

임금도 당연히 업계 최고이다. 제대로 된 대접을 해줘야 양질의 제품이 나온다는 현수의 의지가 작용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싱사들은 140~260만 원의 급여를 받는다. 평균적으론 200만 원에 약간 못 미친다.

이실리프 어패럴의 경우엔 초보 미싱사의 급여가 월 300만 원이다. 숙련 정도에 따라 점점 더 많은 급여를 받아 800만 원을 받는 직원도 있다.

당연히 4대 보험에 가입되고, 중식은 뷔페로 제공된다. 일이 많아지면 석식도 뷔페로 제공한다.

정상근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점심시간은 12시부터 2시까지이다. 2시간이나 된다. 오전에 3시간, 오후에 3시간이 실질 근무시간인 셈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국경일과 공휴일은 모두 쉰다.

이만하면 아주 널널한 직장이다.

불경기에 시달리는 다른 회사들이 인원 감축과 연봉 동결을 선고했을 때에도 이실리프 어패럴은 매년 임금인상과 복지혜택을 확대해 왔다. 그런데 노조는 다음과 요구를 했다.

1. 생산직의 임금을 일괄적으로 50% 인상하라.

2. 성과급으로 인상된 급여의 2,000%를 지급하라.

3. 신규직원 채용 시 반드시 노조의 허락을 받아라.

4. 노조원 퇴직 시 가족 중 1인을 사원으로 채용하라.

5. 노조원의 자녀가 대학을 진학하지 않으면 기술 취득 지원금으로 3,000만 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하라.

6. 증자와 감자, 그리고 경영상 필요한 차입과 상환 때 노조의 허가를 받아라.

7. 이사 임용과 해지 시 노조의 허가를 받아라.

8. 항온의류 직원 구입가를 정가의 10%로 하라.

9. 자녀 출생 및 결혼 때 휴가를 5일에서 15일로 늘려라.

10. 야간 근무수당은 정상근무의 3배, 휴일근무는 5배, 휴일 야간근무수당은 10배로 인상하라.

누가 봐도 도에 넘치는 요구라 박근홍 사장은 여러 번 이를 지적했다. 그런데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가 모두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의결했다.

항온의류는 세계적인 히트 상품이다.

하여 회사가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니 자신들 또한 그만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에 박근홍 대표는 전격적으로 국내 공장 폐쇄와 폐업을 결정했다. 아울러 생산공장 전 직원의 해고를 통보했다.

당연히 격렬히 반응했다. 이마에 붉은 띠를 매고, 쇠파이프와 각목을 든 채 공장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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