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뉴게이트에서 온 편지
#1
1895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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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둘째 형님에게.
오랜만에 편지를 쓰는데 비보를 전해드리는 것에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그간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해는 뜨고 지건만, 감방의 좁은 창살 너머로 제게는 한 줌의 햇살도 닿지 않는군요.
동생의 추문에 대해서는 익히 들으셨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여기 뉴게이트 형무소에 구치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교도소장은 제 몸이 온전하지 못한 것을 이유로 교화 노동에서 면제하고, 심지어 특별 식단을 조정해줄지 물었으나 그것에 대해서는 사양했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죄수들과 같은 것을 먹는 건 당연합니다.
그래도 특별히 청을 드려 편지를 쓸 수 있도록 부탁했더니, 이렇게 펜과 종이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소장은 저를 역겨워하는 동시에 동정하고 있는 덕에 생활이 불편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모든 기억이 마냥 모호하기만 합니다. 재판은 어떻게 진행되었고, 판결은 어떻게 났습니까? 제가 제 모든 죄에 대해 고발당한 것이 맞습니까? 흐릿한 정신을 이유로 제가 온전한 죗값을 치르지 못하는 것만이 두렵습니다.
이곳, 뉴게이트의 작은 개인실 안에서 저는 언제나 파도치는 소리를 듣습니다.
제 눈꺼풀 뒷면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아름다운 밤바다가 비춥니다.
그곳은 해안입니다. 달빛도, 별빛도 비추지 않는 짙은 어둠만이 깔린 모래사장입니다. 지평선 너머로는 무엇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에는 오직 저와 바다, 그리고 어둠만이 존재합니다.
밀물이 제 발등을 때릴 때마다 바다는 조금씩 저와 가까워집니다. 바다가 저에게 오는지, 제가 바다로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눈을 감았다가 뜰 때마다 그 거리는 조금씩 좁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 환상적인 풍경에 위로를 얻고 있습니다. 육신은 속박되었고 정신은 더럽혀졌지만, 제 영혼만큼은 저 파우스트보다도 자유롭게 우주를 떠돕니다. 밤바다의 물결 소리는 오르골처럼 감미롭게 들려옵니다.
그러다가 눈을 뜨면 다시금 현실로 돌아옵니다.
런던 뉴게이트 형무소의 6평방야드(*5㎡)짜리 독실로 말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제가 봤던 바다를 그리워하며 몸살을 앓습니다.
조만간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부디 템스 강과 어두운 골목에 가까이 가시지 마시길.
당신의 수치스러운 동생, 필레몬 허버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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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895년 1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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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둘째 형님에게.
보내주신 답장은 우려하신 바와 달리 한 글자도 누락되지 않고 잘 도착했습니다. 당장은 그들이 제 편의를 잘 신경 써주고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첫째 형님으로부터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읽을 가치가 없었던지라 대변을 닦는 데 쓰고 버렸으니 너무 염려하지 마시길. (이곳에 화장지가 부족한 걸 알고 보내준 것이라면, 그가 인생에서 한 일 중 제게 가장 도움되는 일이었습니다.)
감옥에 있다보니 시간 흐르는 것이 알기 어렵습니다. 옥내는 난방되지 않는 탓에, 요즘 대단히 추워졌습니다. 바깥은 아직도 가을입니까? 그렇다면 저는 이번 겨울을 버티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제게서 어떤 온기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는 살아서 벌을 받고 있습니까? 아니면 이미 햇빛이 닿지 않는 타르타로스 밑바닥에 처박힌 겁니까?
저는 여전히 그 어두운 해안에 앉아 있습니다.
현실의 저는 병들었건만, 이곳에서 제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명정합니다. 그 사실은 저를 더없이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 바다가 다가온다는 문구는 제겐 더 이상 낭만적이게 들리지 않습니다.
이곳의 바다는 영혼마저 얼어붙게 할 정도로 차갑습니다. 해안선은 저를 단숨에 수장시키는 대신, 파도로 제 발과 다리를 때리며 온기를 빼앗아 갑니다. 해가 뜨지 않는 이곳에서 몸을 녹일 방법은 없습니다. 언젠가 이 검은 바다에 잠길 순간을 떠올리며 숨이 막혀 옵니다.
달과 별도 비추지 않던 저 수평선 너머로 검은 불빛이 느리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곳에도 해가 뜨는 걸까요? 뭐든지 좋으니 제 몸을 녹일 불길을 강렬히 열망합니다. 하루빨리 저 태양이 수평선 위로 나타나길 기대합니다.
당신의 부끄러운 동생, 필레몬 허버트가
ps.동생을 아끼는 마음이 여전하다면 모포를 한 장 보내주시고, 아니면 이 편지와 함께 잊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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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895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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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둘째 형님에게.
(현재 손이 자유롭지 못하여 대필을 맡긴 탓에 필적이 다른 것은 부디 이해 바랍니다.)
제가 환각에 너무 몰두한다는 걱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가 현실보다는 잠들어 있는 시간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잠들어 있는 동안, 제 몸에는 다른 존재가 깃듭니다. 그는 제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욕설로 간수를 위협하고, 손톱으로 온몸을 뜯으며 자해합니다. 보내주신 모포 역시 그가 찢어버렸습니다. 그건 제 탓이 아니었습니다. 모두 제 안의 짐승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좁은 감방 안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습니다. 팔과 다리는 구속되었고, 펜은 압수당했습니다. 아아, 내 안에 악이 존재한다는 걸 아는 게 이토록 두려운 일인 줄!
저는 죄인입니다. 이 작은 감방 안에는 결코 저 혼자 갇힌 것이 아닙니다. 저는 제가 저지를 죄의 업보로 이 끔찍한 짐승을 영원토록 감시할 의무를 지게 된 것입니다.
최근, 저를 감시하는 건 저 혼자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몇 번이고 말씀드린 그 해안가, 그 검은 바다 밑에 저를 감시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여태껏 파도 흉내를 내어 교묘하게 숨어 있었지만, 바닷물이 발목까지 차오른 지금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어째서 그토록 이 바다가 아름답게 보였는지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바다에는 어떤 생물도 없습니다. 모든 종이 사멸한 죽음의 공간입니다. 그렇기에 그토록 아름다웠건만, 이제는 그저 꺼림칙하고 흉물스럽게만 보입니다.
그들은 대체 어떤 의도로 저를 지켜보고 있는 건지, 그 무엇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제가 물에 잠기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제 영혼은 여기 속박되었기에 그저 앉아 있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번에 말씀드린 수평선 너머의 검은 불빛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불길한 빛입니다. 그 빛깔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어떤 현학적인 수사로도 묘사할 수 없는데, 그것이 저에게 악의를 품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빛이 저에게 악의를 품고 있습니다!
해안선 위로 떠오른 그것을 직시하는 순간, 제 정신에 어떤 영향이 올지 저는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고개를 돌릴 수도, 해안가를 떠날 수도 없기에, 그것이 떠오르는 그 순간까지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죄지은 저에게 내려진 심판이라면 너무나도 가혹합니다. 형님, 저는 두렵습니다. 매일 밤, 제 영혼이 다시 이 지구로 돌아올 수 있을지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해안선은 저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아이아....
바다에서 누군가 제 이름을 목놓아 부르고 있습니다. 퀴리, 그녀일까요?
이쯤에서 마치고 가봐야겠습니다.
당신의 부끄러운 동생, 필레몬 허버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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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895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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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뉴게이트의 모든 사람이 파도 소리를 듣고 깨어났습니다.
죄수와 간수 누구 하나 빠짐없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소란 통을 틈타 펜과 종이를 빼돌릴 수 있었기에 이 편지를 씁니다.
간수들이 밤새도록 감옥의 누수를 찾고 있지만, 저만은 그것이 어디서 들리는 소리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무것도 찾지 못할 겁니다. 그것은 빛조차 닿지 않는 저 우주 심연에서 들려오는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저만의 망상이라 여기고 있던 그 광활한 해안가는 저 우주 심연에 실존하는 외진 행성이었습니다. 그걸 깨달은 이후로 저는 불길한 미래에 대한 예언으로 머리가 폭발할 지경입니다.
우주의 모든 생명이 사하고, 모든 별마저 불이 꺼진 차가운 그곳에 그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어인들! 그들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아직 뜨지 않은 저 흑색 왜성은 태양이 아닙니다. 행성은 수명을 다했고, 지상에는 원시적인 균 생물만이 살아남았습니다.
그들은 이제 파도 흉내조차 내지 않습니다. 그들은 해표면 위로 올라와 제 동태를 살핍니다. 제가 완전히 잠기는 순간을 기다리며 말입니다.
제가 이 검은 바다에 완전히 수장되는 순간, 저는 그들의 다리가 될 겁니다.
제 고막과 망막을 찢고 검은 바다가 지구로 흘러올 겁니다. 알고 계십니까, 전 세계의 모든 대륙을 깎아도 바다를 메울 수는 없습니다. 지구는 결국 바다에 잠기게 되는 것이 섭리라는 겁니다.
아,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것이 보입니다. 저 어두운 해수면 너머로 바다가 올라옵니다. 하늘 끝까지 오른 파도를 본 적이 있습니까? 녹조마저 검게 부패한 죽은 바다가 우주와 하늘 사이를 걸어 다니는 풍경을 본 적 있습니까? 그것이 저에게 다가오는 것을 본 적 있습니까?
저는 그 이름을 진정 이해했습니다. 글로 보아 알고 있었으나, 그 의미를 진정 이해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 이름은, 그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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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감방 벽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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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 Ia Dagon Fhtagn! Yjzuq'hacha Fhanglu Fhtagn! Hyhm'fku mak Unn'gu-r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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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나는 다시 편지를 쓸 수 없었다.
내가 어떻게 창살 안에서 펜을 훔쳤는지 결국 밝혀지지 않았고, 벽에 피 칠갑을 한 것이 발견된 이후로 간수들은 나를 꺼림칙하게 여겼다. 누구도 내게 말을 걸거나 다가오지 않았다.
아예 굶겨 죽이려는 생각이었는지 아무 식사도 제공되지 않고 물조차 마시지 못했는데, 내 몸은 날이 갈수록 생기를 더해갔다. 나는 완전히 구속된 채로 곰팡이 낀 벽을 바라보는데 시간을 허비했다.
파도치는 소리에 대한 환청은 이제 뉴게이트 누구라도 들을 수 있었다.
죄수와 간수는 밤마다 공포와 불안에 시달려 악을 쓰며 소리 질렀다. 감옥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악몽이었고, 그들은 같은 꿈을 꾸는 것이다. 나는 그들과 같은 악몽을 꿀 수 없었다. 저들이 아무리 시끄럽게 비명을 질러대도 여전히 파도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작은 감방 안에 갇혀 있지만, 내 몸에선 모든 생명이 사멸한 해수의 악취가 풍겼다.
"철썩... 철썩...."
"죄수!"
철창이 열리며 빛이 새어 들어왔다. 나는 오랜 잠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눈을 깜빡거렸다. 난생 처음 빛을 본 사람처럼 안구가 타듯이 아팠다.
"나오라."
나는 그 말을 이해하기 위해 한참 애썼다.
"혹시 형이 집행되는 겁니까?"
간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팔과 다리의 형구를 풀고 옆에 지팡이를 내려놨다. 나는 그것을 붙잡고 어렵게 일어났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아 녹슨 근육이 비명을 질렀다.
"어디로 가는 겁니까?"
나는 어떤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나는 점점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입소 당시 압수당한 모든 소지품을 돌려받았고, 감옥 입구에서 쫓겨났다.
"필레몬 허버트, 이 시간부로 보석 석방이다."
"그럴 순 없습니다!"
그제야 나는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았다. 누군가 손을 쓴 것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사람은 내 주변에 그리 많지 않다. 나는 햇빛을 등지고 선 남자의 실루엣을 곧바로 알아봤다.
"내 생각보다 건강해 보여서 좋은데."
"알트!"
나는 그 모습에 거의 기절할 뻔했다.
"널 빼내는데 얼마나 고생했는지 상상도 못할걸. 간단히 법원에 보석금을 납부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더라고. 거의 한 달을 쉬지 않고 사람을 만나고 다녔지. 그것도 런던에서 한 번 만나기도 힘든 인사들만 말이야."
아서는 자신의 모험담을 자랑하는 아이처럼 말을 늘어놓았다.
"알트, 자네는 아주 잘못 판단한 거야. 나는 저 안에 있어야 해!"
"제발."
아서는 지긋지긋하다는 듯이 미간을 좁혔다.
"내가 저 편협하고 고지식한 귀족 나리들 비위를 맞추며 너를 빼낸 것에 대한 보답이 이건가? 감사하다는 말을 기대조차 하지 않은 게 내 잘못인가?"
그 말에 나는 숨을 골랐다.
"그래... 네 말이 맞아, 네 말이...."
"가자고, 밀린 만큼 할 일도 많고, 할 말도 많지. 내가 처음부터 말했잖아, 그 여자는 너에게 아주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이 사달을 다 봐."
아서는 내 어깨를 두드리고 세워놓은 자동차 쪽으로 다가갔다.
"알트, 이봐, 난 미쳤어. 미쳤다고."
"언제나 방법은 있어. 마침 내가 아는 뇌 수술 전문 의사도 네덜란드에서 돌아왔고, 뭣하면 그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정신분석학자라도 찾아가지. 프랑크 학술회가 다시 활약할 시간이군."
"그게 다가 아니라, 내 정신은, 내 정신은...."
나는 어떤 말로도 내가 겪고 있는 상태에 대해 설명할 자신이 없었다. 내 정신에 뚫린 구멍 너머로 먼 우주의 침략자가 당도하리라는 사실을 어떻게 언어로 풀어낼 수 있을까.
내게는 더욱 시급한 해결책이 필요했다. 예를 들면... 죽음! 그들이 쓸 나의 육신 자체를 불사르는 것만이 옳은 해답처럼 느껴졌다.
"...방법! 그래, 그거야!"
나는 미친 듯이 코트 주머니를 뒤졌다. 예상대로, 그것은 여전히 그때의 그 모습 그대로 순수한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아서는 본 적 없는 물건에 곧바로 흥미를 보였다.
"그건 뭔가?"
"순수한 이성."
하이드. 지킬 박사의 유산은 앰풀 안에서 여전히 살아서 움직이고 있었다. 실그윈 숲의 야수에게서 추출한 인간성의 정수... 이것이 나의 정신을 치유할 수 있을까. 설령 살아남는다 해도, 나는 지금까지의 나와 같은 인간인가?
나는 마지막 순간 망설였다. 아서가 귓가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런데, 아까부터 무슨 파도가 치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
그리고 나는 앰풀의 내용물을 마셨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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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내가 준비한 첫 번째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살아남은 내가 지구의 음지를 엿보고, 정신이 파편화되어 성운의 먼지 구름보다 무수한 조각으로 나뉘게 된 이야기 말이다. 지금 이 순간도 자아는 프리즘 형태로 뻗어 나가며 분열과 결합을 반복하고 있다.
그렇다. 내가 소위 칭하고 있는 뇌내 독자라고 하는 모종의 자아군을 말한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이제 첫 단추를 꿰맨 것에 불과하다. 앞으로 보고 겪을 악몽과 고문의 전조에 불과한 것이다. 나에게는 할 이야기가 많고, 시간은 아주 적다.
아, 그래, 셜리 마리, 불쌍한 그녀에게 일어난 일도 말하지 않을 수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