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타나토포비아
겨울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빗물에 런던 마지막 낙엽이 바닥에 붙었다.
워낙 조촐하게 치뤄진 탓인지, 나의 아버지께서 가는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데 어깨가 젖을 만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것인지, 준비한 좌석은 아버지의 관이 화장터로 운구될 때까지 반의반조차 차지 않았다.
뒤늦게 부고를 듣고는 급하게 케임브리지에서 내려온 나는 식이 끝날 무렵에나 도착했다. 어머니는 비를 맞으면서 베일로 가린 얼굴을 한 번도 들지 않아, 그녀 당신께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끝내 알 수 없었다.
"필레몬, 그나마 네가 와주니 든든하구나."
"배즐 이 개자식은 어딨습니까?"
나는 다짜고짜 따지며 물었다. 내 마음속에는 슬픔보다 분노로 가득 찼다.
"더는 아이가 아니니 자리를 생각해서 말을 신중히 고르거라. 부고 편지는 보냈지만, 형님께서 읽으셨을 것 같진 않구나. 아마 우리에게 다른 주소를 알려준 모양이야."
"어떻게...."
말문이 막혔다.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둘째 형님께서 더 답답했을 터였다. 런던에서 누구 한 명 의지할 상대가 없이 상주를 맡아 홀로 장례를 준비한 것도 그였고, 묘지 바깥을 서성이는 보험사 직원들에게 물어뜯긴 것도 그였다.
나는 그제야 둘째 형님의 얼굴이 얼마나 수척한지 알아봤다.
그의 눈가에 자국을 남긴 게 눈물인지 빗물인지 알고 싶지 않아, 신부가 미사를 끝마치기도 전에 먼저 화장터로 향했다. 화장터 연기를 타고 고인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건만, 비 오는 날에는 연기도 높이 오르지 않았다.
아버지의 뼛가루는 납골당에 안치되었고, 아버지가 잠들어 있던 자리에는 5년 뒤 볼펜 공장이 들어섰다. 아무 통보도 없이 갑자기 행해진 공사였기에, 아버지의 뼛가루는 런던 어딘가로 흩어졌다.
그날 이후, 나는 처음으로 두 번째 삶을 진정 받아들일 수 있었다.
죽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삶과 죽음은 이토록 떼어낼 수 없었다.
.........
.....
...
..
.
12월에 들어서고, 2주간 나는 아주 바쁘게 지냈다.
숫자로 이를 표현해 보자면, 나는 매일 1권의 책을 읽었고, 2명의 손님을 맞았으며, 잠은 하루에 3시간을 넘게 자지 않았고, 편지는 총 4통 받았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숫자는 아무 관계 없는 사건의 나열이었던 점이다.
우선, 나를 가장 바쁘게 한 일은 겨울 학기 수업 자료 준비였다.
정규 강의는 내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지금껏 학생을 가르쳐본 적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나는 초청 강연을 몇 번 돌았을 뿐이다. 짧게 두어 시간하는 강연과, 연 단위로 진행되는 대학 강의를 비교할 순 없었다. 강의엔 좀 더 세밀하고 정교한 커리큘럼이 필요했다.
나는 오래도록 외면해온 몇몇 저서를 꺼냈다. 비록 이것이 내 오해와 착각에서 나온 것이라곤 해도, 필레몬 허버트 박사를 대표하는 학술서가 「민족과 운명」, 「반지성의 시대」 이 두 권의 책이라는 걸 부정할 순 없었다.
그 때문에 나는 쉴 새 없이 불평을 읊으면서도 내 저서를 다시 공부하듯 하며 수업을 준비했다. 요즘 학생들이 좋아하는, 뭐, 민족주의나, 국제 사회나, 그런 것들 말이다. 다행히 이런 개념이 제창된 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덕에, 나는 그간 연구를 게을리했음에도 여전히 학계 선두에 있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시간은 촉박했다.
본래는 석 달에 걸쳐 준비하려 한 것을, 고작 이주 만에 급하게 마련하려 하니 당연한 일이었다. 지난 몇 달간, 나는 이런 정적인 일에 투자할 시간이 없었다. 반은 미쳐 있었고, 나머지 반은 구금되어 보냈으니 말이다.
이토록 핑곗거리는 많았지만 내가 맡은 일을 게을리 하는 것은 천성에 맞지 않았다. 나는 그대로 이주 내내 의자에 붙박여 열댓 권의 책을 독파해 겨울 학기 수업 자료를 완성했다.
그런 와중에, 밤에는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었다.
별빛이 비치는 밤마다 충동적인 영감이 뇌리에 비쳤다. 몸은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니었다. 나는 두 권의 노트에서 흘러나오는 장독에 홀려 미친 듯이 번역 작업을 이어나갔다.
「흑천복음」과 「마리 퀴리」 노트의 영문 번역은 마지막 국면을 남겨두고 있었다.
아니, 사실 흑천복음의 기도문은 이미 완역되었다. 심지어 나는 두 권의 필사본을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는 순수한 필사본이었고 다른 하나는 영문 번역본이었다. 내 대뇌와 안구 표면에는 기도문의 문자열 일문 일자가 단근질되었다.
사고하는 일조차 불로 몸을 지지는 듯이 아팠거늘, 나는 당장에라도 노트 끄트머리에 번진 손 땀 자국마저 생생히 떠올릴 수 있었다.
나는 몇 번이고 인간의 빈약한 발성 기관에 감사했다. 어느 밤, 나는 결국 혼을 빼앗겨 그 사악한 문구를 몇 번이고 암송했다. 그 뒤로 나는 완전히 자신을 잃지 않도록 아주 신중하게 작업했다.
그 과정에 끔찍한 사실 하나가 밝혀졌다. 흑천복음 서장을 장식한 세 가지 주문은 내 광상의 산물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것은 누군가 내게 일러준 고대의 지식이었다. 나는 이토록 영세하고 사악한 존재가 내게 귀띔했다는 사실이 마냥 꺼림칙했다.
반면, 퀴리의 저서는 그 서술 방식에 비해 담백한 내용을 담았다.
노트에는 오직 사실관계만이 기록되었고, 매 문장이 끝날 때마다 퀴리는 그것이 논리적인지 아닌지 따지고 들었다. 그리고 스스로 비이성적이라 판단한 문장은 과감히 첨삭하며 진행되었다.
거기엔 광기 어린 기도문도 없었고, 자신을 잃어가는 여인의 공포도 없었다. 종이 위에 쓰인 것은 오직 객관적 사실, 연구 자료뿐이었다. 그런 그녀도 마지막 장으로 나아갈수록 동요하는지 글자를 흘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직감하기라도 한 듯이, 건조한 문체가 더욱 말라붙었다. 이것은 나보다도 같은 물리학자, 혹은 화학자에게 보이는 것이 나은 물건이었다. 내가 아는 어떤 영단어도 그녀의 의지를 형용할 만큼 훌륭하지 못했다.
나는 마지막 문장을 번역할 때까지 멈출 생각이 없었다. 어쩌면 구조되기 위한 어떤 단서를 마지막에 숨겨놨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그녀의 광기에 이끌렸다.
밤마다 나는 그녀의 환상에 홀려, 종이 위에 펜을 놀리며 함께 춤을 추었다. 때로는 경쾌하게 폴카를 췄고, 때로는 느긋이 알르망드에 몸을 맡겼다. 그때마다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가 번갈아 찾아와 누구의 음악이 더 나았는지 내게 물었다.
그토록 화려한 밤이 지나고, 해가 뜨고 창가에 비춘 그림자가 사라지면 모든 마법이 풀렸다. 나는 펜을 내려놓고 쓰러지듯이 잠들었다.
그런 불규칙한 생활 때문에 내 건강 상태는 이주 만에 급격히 나빠졌다.
내가 어디서 잠들건, 나는 침대 위에서 깨어났다. 마리는 때때로 나를 쉬게 하려고 했지만, 이전만큼 강경하지는 못했다. 그녀는 너무 영리했다. 내가 그녀에게 느끼고 있는 모든 공포와 불쾌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현관문 소리가 들린 것을 보아, 손님이 도착한 모양이다.
마리는 내가 그녀의 목소리를 꺼리는 걸 눈치챈 이래로, 잘 말하지 않게 되었다. 한때는 내가 좋아했던 그녀의 영리한 배려는 차라리 없느니만 못했다.
"들어오시게."
문이 열리고, 내방자의 정체가 드러났다.
"평안하셨습니까."
"프랑켄슈타인 박사."
나는 발치에 깔아 놓은 상자를 책상 밑으로 더욱 깊이 밀어 넣었다. 흑천복음과 퀴리의 노트 번역본이 담긴 상자였다.
"어쩐 일인가?"
"꼭 이유가 있어야만 방문합니까...."
프랑켄슈타인은 내 반응에 기가 죽은 것처럼 낮은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자네는 꼭 이유가 있어야만 방문하는 사람 같은데."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는 편지 한 통을 내게 건넸다.
"이게 뭔가?"
"프랑크 회장님으로부터 편지입니다."
"아, 그래."
나는 그 편지를 챙겨 책상 위에 올려놨다. 프랑켄슈타인은 나와 편지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물었다.
"확인하지 않으셔도 됩니까?"
"내가 지난 2주간, 그에게 받은 편지가 이걸로 네 통째라네. 그리고 앞선 세 통은 거의 똑같은 내용이었지. 혹시 이번에 보낸 건 좀 다른가?"
"글쎄요...."
프랑켄슈타인은 자신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프랑크 회장님께서 요즘 심기가 아주 불편해 보입니다. 바쁘셨다면 답장이라도 한 통 보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세상에, 그놈은 대체 뭐가 문젠가. 꿩을 눈앞에 둔 비글이 그보다 인내심이 깊을 거야."
나는 아서에 대해 떠올리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자는 우리 집에 왔던 이후, 곧바로 내 게으름에 대해 성토하는 장문의 편지를 몇 번이고 보내왔다. 심지어 나는 그가 나를 종으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용건은 그뿐인가? 그렇다면 제발 아서에게 가서 이런 일은 우체부한테 좀 맡기라고 전해주게."
프랑켄슈타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용무가 있었다.
그는 문 너머를 되돌아보며 중얼거렸다.
"셜리 마리라고 했던가요? 말하지 않더군요."
"...그래. 그렇게 되었지."
그는 자신의 목청을 엄지와 검지로 잡았다.
"성대 이상입니까?"
"아니, 그런 문제는 아니야. 그보다... 복잡한 문제지."
할 말이 없어진 나는 신경질적으로 되물었다.
"그런 건 왜 묻나?"
"제가 오늘 찾아뵌 것은 보수 작업도 겸하고 있습니다."
"보수?"
"신조차 인간에게 병을 남겨뒀는데, 저라고 그리 다르겠습니까...."
그는 우울하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나는 그가 말하는 보수 작업이, 단순히 몸을 고치는 것이 아님을 직감했다. 나는 검지를 치켜세워 입가에 갖다 대었다.
프랑켄슈타인은 멀뚱히 내 행동을 쳐다봤다. 나는 다른 손으로 문을 잠그는 시늉을 했고, 그제야 그는 상황을 이해하고 문을 잠갔다. 그는 내 쪽으로 아주 조금 다가오고, 목소리는 반으로 낮췄다. 가뜩이나 작은 목소리를 더 줄이니, 나는 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의자를 끌어야 했다.
"용케 눈치채셨군요."
"군인 시절의 버릇이지."
"그녀입니까?"
"그래... 원래, 엿듣거나 하는 아이가 아니었는데...."
나는 우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프랑켄슈타인은 그림자 드리운 눈으로 내 다리를 노려봤다.
"생명은 역겹죠, 이해합니다."
그는 허락 없이 내 침대에 걸터앉았다. 아주 무례한 행동이었지만, 나는 굳이 지적하지 않았다. 그러지 않아도 그는 심하게 우울해 보였고, 거의 자신의 얼굴 가죽을 뜯을 기세로 잡아당겼다.
"아아... 불쌍한 엘리자베스... 가엾은 엘리자베스...."
나는 그가 충분히 자책할 수 있도록 기다렸다. 그의 눈에서는 절조없는 눈물이 손등을 타고 흘러내렸고, 손가락 틈 사이로는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인간은 잃은 것일수록 더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생명을 되돌려 달라는 부탁을 한 것은 당신네가 처음이 아닙니다. 생명의 법칙을 거스르려는 행동은 외려 자연스러운 섭리란 말입니다. 그 우둔한 작자들의 부탁을 저는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습니다...."
"마리가 처음 부활한 사람이 아니라고?"
프랑켄슈타인은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나는 한탄하듯 경악했다.
"세상에... 저런 것들이 더 있단 말인가!"
그리고 내가 내뱉은 말에 충격받았다. 내가 지금 마리에 대해 뭐라고 말한 거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반면, 프랑켄슈타인은 내 대답에 오히려 평정했다. 그런 말을 예측이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모두 죽었으니까요."
"뭐?"
"생명이란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다운 것 같아도, 그 이면은 그토록 추악합니다. 그 비밀을 엿본 대가는 저 아담과 하와가 먹었다는 선악과조차도 견줄 것이 못됩니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손을 모았다. 그는 질감을 가진 물건을 만지듯이 손을 허공에 주물럭거렸다.
"처음에는 인간과 닮게 했습니다. 더 정교하게, 마치 생전의 사람이 돌아온 것처럼 살과 근육을 덧붙였습니다. 그다음에는 그보다 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때로는 이목구비를 키우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며 뒤틀었고, 피부색을 사람이 가질 수 없는 것으로 바꾸기도 했으며, 털과 잔주름을 없애고... 그리고, 마침내 알아냈습니다. 사람과 닮은 존재일수록 빨리 죽는다는 사실을."
프랑켄슈타인의 혓바닥이 길게 뻗어 나왔다. 교수형에 처한 시체처럼 늘어진 혓바닥이 철썩이며 말을 짜냈다.
"그들은 전부 살해당했습니다. 그토록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자들의 손에 의해."
그리고 프랑켄슈타인은 절규했다.
"영혼이 대체 뭐란 말입니까? 어째서 한 번 사라진 것은 되돌아오지 않는 겁니까? 인간은 욕심 많은 존재입니다. 말조차 할 줄 모르는 갓난쟁이조차 자신이 물고 빨아대던 인형이 찢어지면 돌아오지 않는 것을 압니다. 그와 똑같은 인형을 줘봤자 자신이 원하는 게 아니라고 주장하며 빽빽 울어대는 겁니다. 완전히 동일한 사고, 완전히 동일한 육체를 가지고 있어도 인간은 되살아날 수 없는 겁니까? 셜리 마리, 그녀는 산 자입니까, 아니면 죽은 자의 흉내를 내고 있을 뿐인 모조입니까? 프랑크 회장님께선 틀렸습니다. 신은 우리를 벌하기 위해 제 손을 더럽힐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분은 이미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자를 다시 죽이도록 저주를 내렸으니까요. 그것이 우리가 그토록 정결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생명과 생식의 비밀입니다. 생명은 속박이고, 죽음은 저주입니다. 우리는 그저 죽기 위해 태어난 존재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은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그의 쳐진 눈가에 고인 눈물이 흘러내렸다.
"셜리 마리... 그녀는 이제 인간보다 인형에 가깝게 보이더군요. 납의 독마저 막는 밀랍으로 만들었으니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그마저도 당신이 품은 혐오감을 다 가리지 못한 모양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은 경멸과 죄책감을 숨기지 않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목청을 가다듬고는, 그런 보람도 없이 목메고 자신 없는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프랑크 회장님이 보내는 모든 편지는 일반우체국(GPO)에서 감시하고 있습니다. 프랑크 저택으로 가는 편지도 마찬가지고요...."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게 사실인가?"
"모릅니다. 하지만 회장님께서는 저에게 중요한 내용을 편지로 쓰지 말라 당부하셨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의 적이 누구건, 그들은 이미 영국 사회 전역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는 뜻이겠죠. 부디 몸조심하시길...."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의 말을 전부 마치고 무정하게 방을 나갔다. 그는 잠시라도 더 남아있고 싶지 않은 기색이 역력했고, 아무 제지도 받지 않고 곧장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아까까지 방 밖에서 엿듣고 있던 마리는 보이지 않았다. 말소리가 들리지 않은 탓인지, 문을 잠갔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홀로 남은 채로 책상 위에 올려놓은 아서의 편지를 멍하니 응시했다.
그리고 눈치챘다.
프랑켄슈타인의 말대로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본디 그렇게 설계된 것이다.
셜리 마리, 그녀도 죽음의 너머에서 무언가를 보았고, 나는 그런 그녀를 두려워한다.
그런데, 그토록 죽음이란 게 두렵다면, 어째서 한 번 죽었던 나는 그 무엇도 기억하고 있지 못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