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OOO
"아서 프랑크는 죽지 않았습니다."
나는 어렵사리 첫말을 떼어놓았다.
"그리고 제가 그에게 열쇠를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 그럴 수도 있겠지."
그 대답을 에드먼드는 시원스럽게 수긍했다. 도리어 그의 태연함에 당황한 건 나였다.
"뭘 놀라지? 내가 신문에 실린 것이라면 뭐든 믿는 저열한 무리와 같다고 생각했니? 그렇다면 내가 너에게 충분히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뜻이 되겠지. 유감이구나."
그가 진심으로 안타까운 듯이 말해서, 나는 그가 비꼬는 건지 아니면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반대로 묻자꾸나. 너는 내 말과 런던의 아무 신문 중 누구의 말을 더 신뢰하겠니?"
나는 에드먼드만큼 질문을 잘하는 사람을 알지 못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내가 대답을 생각하게 하는 화법을 구사하곤 했다. 그렇게 알아챈 말은 그의 입에서 나오는 것보다 훨씬 강렬하게 와 닿았다.
"물론 형님입니다."
"비교의 대상이 아니었지, 안 그래?"
지하의 회색 조명 아래로 에드먼드의 입꼬리가 살짝 오르는 것이 보였다.
"나는 런던 최고의 가십꾼들보단 내 동생을 믿는다. 그러려고 하고 있지. 그런데 네가 자꾸 내게 거짓말을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구나."
"제 말을 믿지 못하십니까?"
그렇게 물으면서도 내 마음속의 불안은 점차 비대해졌다.
단순히 떠보는 말치고는 그의 확신은 명확했다. 나는 들켰을 리 없다고 생각하는 한편, 모순되게도 그가 어디선가 눈치챘을 거란 확신을 함께 품었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내가 언젠가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그리고 에드먼드는 예민하게 그것을 눈치챘고, 그 작은 모순을 전개해서 내 큰 거짓말을 간파한 것이다.
그라면 그러고도 남았다.
"보아하니 아직도 못된 습관을 못 고친 모양이구나. 너는 꼭 들킬 거짓말을 하고, 내가 그걸 증명해야만 인정을 하더랬지."
나는 그의 말이 익숙했지만, 분명 의아하게 생각하는 독자도 분명 있을 것이다.
분명 그럴 테지. 나와 그가 비록 네 살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도, 나는 이미 한 번의 삶을 통과한 사람이지 않던가. 형님들이 날 어리다고 여기는 것 이상으로 나는 그들을 어리숙한 존재로 생각할 수도 있었다.
들키지 않을 거짓말쯤은 능수능란하게 해냈어야만 했다.
내 형님들이 아주 평범한 인물이었다면 말이다.
여기서 나는 내가 어릴 적 깨달은 충격적인 진실 하나를 감히 고백하겠다. 그 사실을 깨달은 것은 여덟 살 무렵으로, 둘째 형님이 갓 열두 살의 나이가 되었을 무렵의 일이었다.
새 삶에 어렵사리 적응하여 형제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그와 가깝게 지내기 시작하면서, 나는 많은 대화를 나누고는 깨달았다.
에드먼드 허버트는 나보다 성숙하다.
그는 성인이 되기도 전에 이미 내 전생과 현생을 합친 것보다 뛰어났다. 그 이후로 나는 당연하지만 둘째 형님을 거스를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네 말마따나 아서 프랑크 백작이 살아 있다고 치자. 그런 들킬 것이 뻔한 거짓말은 너보다는 신문 기자의 특기니까 말이다. 하지만 프랑크 백작 본인이 직접 네게 열쇠를 맡겨 부탁했다는 건 아주 이상한 일이야."
"뭐가 안 됩니까? 아시다시피 아서와 저는 대학 동문입니다."
에드먼드는 낮게 혀를 찼다.
"논리에는 힘이 있지. 진위를 밝혀내는 광 에너지 말이야. 실은 네가 첫 핑계를 말한 순간, 나는 그것이 바로 거짓인 줄 알았단다. 아까 네가 했던 말을 반복하면서, 너 스스로 그게 틀린 줄 깨닫고 고해하길 바랐다만,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한 거니?"
그리고 그는 팔짱 낀 채 설명을 시작했다.
"네 말을 두 번째로 반복해보겠다. 프랑크 백작이 네게 일을 맡긴 이유에 대해, 너는 그가 대화재로부터 자신의 유산이 온전한지 확인하기 위해서라 말했지. 그렇지 않나?"
"그랬습니다."
"그러면 온전함의 기준은 뭐지?"
에드먼드의 질문에 나는 곧바로 답하려다가 입을 닫았다.
그 질문이 대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순순히 대답하면 이번에야말로 그에게 아이 취급당했겠지. 이것은 그 특유의 질문 화법이었다.
그리고 그 의도를 파악한 나는 아주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단 한 문장으로 그는 내가 읊었던 모든 거짓말을 꿰뚫었다. 나는 그제야 내가 어떤 말실수를 했는지마저 눈치챘다.
"너도 이제 알겠구나. 내가 그 속 편한 거짓말을 모른 척 해주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이야. 네가 평소 어떻게 지냈는지 잘 알겠다. 너는 남들이 이 정도만으로 속아주니 거짓말마저 편히 하려는 거야. 나쁜 습관마저 게을러 진 거지. 세상에, 필레몬. 내가 한동안 네 집에 머물며 교정이라도 해줘야 하겠니?"
그의 말은 아주 수치스러웠다. 하지만 꼴사나운 거짓말을 간파당한 것보단 덜했다.
"네가 말한 프랑크 백작의 관심사는 재산의 온전함이다. 하지만 그는 일생 금고를 열어본 적도 없어서 번호조차 모르지. 그런 와중에 남을 시켜서 내용물이 온전한지 확인해 달라는 것 자체가 모순인 거야. 네 친구가 어떤 물욕이 없어 자기 유산이 송두리째 남의 손에 넘어가도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모르겠다만, 나는 현 프랑크 백작이 수도 생활을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없구나."
"혹은 절 아주 신뢰할 수도 있죠."
"아, 그래, 똑똑한 변명이야. 설마 그런 말이 나올지는 생각도 못 했는데, 허를 찔렸어."
지기 싫어 변명 한마디했다가 비아냥만 되로 돌려받고 말았다.
"만약 내가 네 친구가 널 그리 신뢰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길 바란다면...."
"아니요, 됐습니다.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에드먼드는 말을 허투루 하지 않았다. 그가 하는 말을 가볍게 여기고 뒀다면, 나는 정말로 그가 내 존재 가치를 부정하며 논리 전개해 나갈 모습이 훤하게 보였다.
결국, 나는 꼬리 내린 개처럼 승복하고 말았다.
"제가 졌습니다."
"훈계도 승패를 따지는 것인 줄 몰랐는데."
"...맞습니다. 거짓말했습니다."
"그것뿐이니?"
에드먼드의 눈이 유리알 너머 예리하게 빛났다. 나는 그가 요구하는 것이 뭔지 알았다. 그는 언제나 거짓말을 토해내게 한 뒤에 같은 것만을 요구했다.
도덕적이고 어리석은 집안이었다면 그것을 사죄로 대체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허버트 가문에선 그런 나약하고 가치 없는 것은 통용되지 않는 법이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였다.
진실.
"레몬."
에드먼드가 자상한 목소리로 애칭을 불렀다. 그에게 상황은 종료되어, 그는 더 다그칠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 늘 그랬듯이 그는 내가 고백하는 모든 진실을 듣고 판단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는 다시 한 번 난처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 고민은 변명을 떠올리는 어린아이의 그것과 아주 똑같았지만, 내용만큼은 궤를 달리하는 것이었다.
그 내용은 이러했다.
나는 어디까지 말해야 하는가.
"왜 그러니, 너무 뜸을 들이는구나."
에드먼드는 내가 망설이는 것에 바로 위화감을 느끼고 물었다. 아까처럼 가벼운 거짓말을 눈앞의 천재가 봐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모든 진실을 말하는 것만은 택할 수 없었다.
지식은 독이 아니던가!
이 세계에서 지혜와 진실이란 것은 느리게 쌓이는 맹독이다. 그 자취를 좇는 것만으로 가랑비처럼 이성을 마비시켜, 종국에는 인간성을 잃게 하지 않던가.
더군다나 에드먼드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뛰어난 인물 중 하나였다. 나는 나조차 알지 못하는 진실을 그가 간파하고 미쳐버리는 모습이 훤하게 보였다.
근무 중인 그를 끌어들인 것만으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의지할 수 있는 둘째 형님을 잃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만큼은 도무지 용납할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고민할 시간은 많지 않았다. 나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말할 수 없습니다."
선택은 방기였다.
에드먼드는 성내거나 따지지 않았다. 대신 팔짱을 끼고, 손가락으로 제 팔을 톡톡 친 뒤에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유는?"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있으리라 생각했니?"
"형님께서 걱정하는 줄은 압니다. 하지만 이 건은 형님께서 상정하는 그 모든 것과 다릅니다."
그는 눈초리를 가늘게 했다. 나는 재빨리 덧붙였다.
"앎 그 자체가 위험입니다."
세상에는 위험한 지식이 많다. 그것은 범죄적인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정치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무엇도 지식 그 자체가 위협되지는 않는 법이었다.
그것이 양지의 상식, 그것을 뒤집는 말을 꺼낸 내 의도를 영리한 에드먼드는 바로 알아챌 것이다.
내 기대가 통했는지 어떤지 나는 알 길이 없었다. 그가 내게 돌려준 반응은 내 어떤 예상과도 달랐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내가 상정하는 그 모든 것과 달랐다.
"레몬, 내가 선물했던 난초는 아직 가지고 있니?"
"예?"
"그 있잖니, 네가 강에 빠졌을 때, 내가 문병하러 가서 두고 온 난 말이야."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 기억납니다."
"그게 굳이 떠올려야 하는 수준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내가 의식이 없을 때 받았던 선물이기도 하고, 그 이후로도 난의 관리는 모두 마리가 도맡았기 때문이었다.
"실은 지금은 없습니다. 대화재 당시 집이 불탔는데, 경황이 없어서 챙긴 것이 없습니다."
소총 하나만은 챙겼지만, 굳이 말할 필요는 없는 정보였다. 에드먼드는 크게 실망하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니. 그거 유감이구나."
그리고, 끝이었다.
그는 더 말하지 않았다. 대화를 이어가려는 기색도 없었고,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았다. 나는 이 화제가 아무 의미가 없을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아예 대화를 끊어버리니 끌어낼 방법이 없었다.
나는 억지로 묻지도 못했다. 에드먼드가 갑자기 뒤돌아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대로 걸어 아래층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어디 가십니까?"
"난 네가 프랑크 가문 금고를 찾으러 온 줄 알았는데."
에드먼드는 능청스럽게 답했다.
지금 대화 어딘가에 변심했는지 몰라도, 나는 그가 어떤 연유인가 내게 협력할 마음이 들었다는 것만을 알았다. 대신에 나는 그의 변덕을 언젠가 풀어내야 할 숙제로 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그의 어려운 질문은 늘 쉬웠다. 그는 결코 풀 수 없는 수수께끼를 내지 않았다. 난초, 아마도 거기에 해답이 있을 것이다.
나는 호기심을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에드먼드는 지금 풀어내라고 하지 않았다.
그 증거로 내가 아슬아슬 따라갈 정도로 속도를 내어 앞장서 걸었으니 말이다.
짧고 긴 계단이 반복했다.
구조는 개미 굴 같이 절제 없이 뻗어 나간 탓에, 명확히 지하 몇 층이다 말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상의 어떤 건물을 올랐던 것보다 깊이 내려간 것만이 확실했다.
그곳에서 에드먼드는 갑자기 발을 멈췄다.
"쉬지 않아도 됩니다."
나는 이번에도 그가 내 다리를 걱정해 멈춘 줄 알고 말했다. 그러자 에드먼드는 낮게 웃었다. 의도는 뻔했다. 나는 부끄러움에 낯을 붉혔다.
여기였다.
1869년, 프랑크 가문의 금고가 개설된 곳 말이다.
에드먼드는 내게 열쇠를 받아가고는 이제껏 들어간 적 없는 방 안을 종횡무진했다. 순서대로 확인해 보는 것 같진 않았고, 그렇다고 아무 규칙성 없이 찔러보는 것 같지도 않았다.
나는 몇 분 동안 주의 깊게 관찰하고도 그 행동에 어떤 규칙이 있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시간이 몇 분밖에 주어지지 않은 이유는 이러했다.
그는 자신이 호언한 것처럼 십 분도 걸리지 않고 가문 금고를 찾아낸 것이다.
"이게 바로 네가 찾던 프랑크 가문 금고다."
우리는 붙박이 금고 방을 지나, 어느 작은 방 안에 도착했다. 그 좁은 방은 벽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금고 하나를 넣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열쇠 크기에 비하면 크군요."
"모든 열쇠 규격을 맞춰야 했으니까."
나는 슬슬 영란은행이 보안 유지에 보이는 정성이 집착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그 보안을 수십 년 단위로 간파하고 있는 둘째 형님은 얼마나 비범한 것일까 하는 발상이 이내 뒤따랐다.
실은, 그를 거짓말로 속이려는 시도 자체가 꽤 어리석은 것이 아니었을까.
"열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더니, 에드먼드는 척척 금고를 조작하여 그 거창한 문을 열어 당겼다.
그리고 문이 열리고, 문장이 나타났다.
"우리의 규칙을 따르라. 누구도 무엇을 가져가지 못한다."
(Obey our order. No shall bring one.)
나는 그것을 소리 내어 읽었다.
"O가 셋이군."
"의미가 있습니까?"
"모르지. 하지만 보통 이런 문장을 의도하지 않고 만들진 않지."
당장 빛을 받아 드러난 그 커다란 맞은 편의 문장 외에 금고 안에는 벽면 빼곡히 무언가 새겨져 있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살아 움직이는 벌레 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작게 쓴 라틴어라는 걸 곧 알 수 있었다.
"과연."
"아시겠습니까?"
나도 라틴어를 어느 정도 읽을 줄 알았지만, 여기 쓰인 것은 교양 수준을 넘어선 난해한 전문 용어로 가득했다. 심지어 일부는 본 적 없는 합성어임을 고려하면, 현대 영어를 의도적으로 라틴어로 다시 해석했으리란 사실은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
"똑똑한 방식이야. 나눠 가진 네 벌의 열쇠, NSBO, 무슨 뜻인지 알겠어."
"NSBO는 뭡니까?"
"누구도 무엇을 가져가지 못한다." (No shall bring one)
"왜 그렇게 읽습니까?"
"우리의 규칙을 따르라, 이 문장을 OOO라고 말하기 위한 포석이지."
내가 정색하며 되묻자, 에드먼드는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나는 그게 어느 정도 진심임을 알았다.
"레몬, 아직 모르겠어?"
"아니요, 어느 정도 알겠습니다. 한 금고를 넷이서 나눠 가진다는 개념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만, 그들은 얼마든지 나눌 수 있는 것을 금고 안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누구도 그걸 말 그대로 가져갈 수 없게 했죠."
나는 금고 안으로 들어가 벽면을 쓸었다. 손가락 위로 우둘투둘한 금고 표면의 감촉이 느껴졌다.
"지식 말입니다."
"하지만 내용은 읽지 못한 모양이구나. 공부를 게을리했구나, 레몬."
"형님, 요즘 세상에 누가 라틴어를 씁니까? 전부 귀족 계층의 허영입니다."
"여기 썼잖아?"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래서, 이건 다 뭡니까? 뭔가 순서를 무작위로 적어놓은 것 같은데. 도형 같은 것이 그려져 있고...."
"설계도야."
에드먼드는 대답했다.
"그것도 아주 복잡하고 정교한 기계들에 대한 설계도 말이지. 대단하구나. 나는 문장을 읽고 있지만, 여기 있는 내용의 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예를 들어, 여긴 적힌 설계도 이름을 읽어보겠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몇 가지 영상이 떠올랐다.
증기에 썩어 문드러진 목각 저택. 흰 뭉게구름 가득한 오뉴월의 청천. 별과 별 사이에 놓인 철로. 그런 불규칙한 이미지가 필름처럼 뇌리를 관통했다.
무수한 라틴어 문자가 떠올라, 기억 사이에 빈 퍼즐처럼 제자리를 찾았다.
"비행기."
작년 여름, 템스 강 아래에 가라앉은 복엽기에서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