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저승식당-1화 (1/1,050)

1화

손님이 이상하다.

돈도 이상한 걸 준다.

그런데…… 그 돈으로 살 수 있 는 것들이 너무 많다.

* * *

따가울 정도로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이강진은 모래 통을 짊어지고 계 단을 오르고 있었다.

“헉! 헉! 헉!”

뜨겁게 달아오른 콘크리트에서 뿜어지는 열기와 먼지로 인해 숨 을 쉬는 것조차도 고통스러울 지 경이었다.

“헉헉헉!”

‘하필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 서.’

하필 사층 작업을 해야 하는 날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 버렸다.

아직 완공된 아파트는 아니더라 도 일꾼들이 타고 오르는 간이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그것이 고 장이 나 버린 것이다.

그래서 지금 사층까지 모래를 짊어지고 오르는 것이다.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지 마.’

현장에서 가장 힘든 일은 말 그 대로 생 노가다다. 얼마나 일이 힘들면, 힘들 때 ‘생 노가다 했 다’고 하겠는가.

그리고 모래를 짊어지고 계단을 오르는 일이 바로 생 노가다였 다.

강진은 최대한 생각을 하지 않 으려 노력했다. 생각이 많으면 오히려 더 힘들다. 이럴 때는 그 저 계단만 보고 오르는 것이 덜 힘들었다.

사층에 올라온 강진이 모래를 풀었다.

쏴아악!

올라오는 것은 한참이지만, 모

래가 쏟아지는 것은 순식간이었 다.

“헉헉!”

거친 숨을 몰아쉬는 강진의 모 습에 삽으로 모래와 시멘트를 섞 던 아저씨가 물통을 내밀었다.

“좀 쉬다가 내려가.”

“그래야 할 것 같아요. 헉헉! 날씨 너무 덥네요.”

강진의 말에 아저씨가 웃었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

고…… 하지만 여름이 그나마 낫 지.”

아저씨의 말에 강진도 동감이라 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죠.”

공사가 한창인 여름에 비해 겨 울은 현장 일자리가 많이 없다. 그러니 일자리가 그나마 있는 여 름이 좋았다.

숨을 좀 돌린 강진이 다시 모래 통을 등에 짊어지는 것을 보며 아저씨가 말했다.

“학비는 모았어?”

“열흘 정도 더 일하면 학비는 모을 것 같네요.”

“수고해.”

“네.”

강진이 모래 통을 짊어지고는 계단을 내려가서는 모래를 싣고 는 다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 다.

*  * *

노가다 아르바이트를 끝낸 강진 이 지친 몸을 벽에 기댔다. 그러 고는 멍하니 방을 보았다.

작은 침대, 침대와 일체형으로 된 작은 장롱과 책상이 전부인 곳…….

멍하니 방을 보던 강진이 목을 비틀었다.

우두둑!

“죽겠다.”

잠시 그대로 벽에 몸을 기대고 있던 강진이 핸드폰을 꺼내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다.

〈입금 140,000원

잔액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