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저승식당-2화 (2/1,050)

,240원〉

잔액을 확인한 강진이 한숨을 쉬었다.

“앞으로 백삼만 원 남았다.”

최소한 오백만 원을 모아야 2학

기 복학할 학비와 최소 생활비가 된다.

“앞으로 열흘만 더 뛰면 된다.”

우웅! 우웅!

금액을 보던 강진은 모르는 번 호로 벨이 울리자 전화를 받았 다.

“여보세요.”

[이강진 씨 되십니까?]

“그런데요? 누구세요?”

[저는 서&백 대표 변호사 신수

호라고 합니다.]

“ 변호사요?”

[다른 것이 아니라 지금 좀 뵙 고 이야기 드릴 것이 있습니다. 시간 괜찮으시면 지금 뵐 수 있 을까요?]

보자는 말에 강진이 핸드폰을 보았다.

“뭐야? 보이스 피싱인가?”

변호사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서 만나자고 할 일이 없었다.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변호사라 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강진 씨, 보이스 피싱 아닙 니다. 지금 고시원 앞입니다.]

“고시원 앞이라고요?”

[네.]

고시원 앞에 와 있다는 말에 잠 시 고개를 갸웃거린 강진이 답했 다.

“일단 나가죠.”

그것으로 전화를 끊은 강진이

잠시 있다가 고시원 밖으로 나왔 다.

고시원 밖에는 하얀색 슈트를 입은 중년 남자가 서 있었다.

‘특이하네.’

올 화이트 정장... 영화에서

조폭 보스들이나 입는 것을 봤지 실제 입고 다니는 사람은 본 적 이 없었다.

강진이 고시원에서 나오자 남자 가 다가왔다.

“신수호입니다.”

“이강진입니다.”

신수호가 명함을 꺼내 내밀자 강진이 그것을 보았다.

〈서 及백

대표 변호사 신수호〉

“진짜 변호사예요?”

강진의 물음에 신수호가 핸드폰 을 꺼내서는 보여주었다.

화면에는 신수호의 이름과 인터 넷 뉴스가 나와 있었다.

“확인되셨습니까?”

“잠시만요.”

그러고는 자신의 핸드폰으로 신 수호를 검색한 강진이 그와 화면 을 번갈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 다.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저는 김복래 여사님의 유산 집 행인입니다.”

“김복래 여사?”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즉 누 군지 모른다는 말이었다.

“그런데요?”

“김복래 여사님께서 이강진 씨 에게 유산을 남기셨습니다.’’

“유산?”

유산이라는 말에 강진의 얼굴에 의아함이 어렸다.

“저는 그분이 누군지 모르는데 요?”

“이강진 씨의 고조부 되시는 이 명섭 씨 누님의 이대손입니다.”

‘고조부의 누나 자손이라는 말 인데…… 그럼 남이잖아?’

할아버지의 누나도 알지 못하는 시대에, 고조부면 할아버지의 할 아버지다.

친척이라고 하면 친척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남이나 다름없 다. 고조부 이름이 이명섭인 것 도 지금 알았으니 말이다.

게다가 강진은 부모님 돌아가시

고 난 후 친척들과 연락 안 하고 지낸 지 십 년인데…… 고조부의 누나의 이대손이 왜 자신에게 유 산을?

그리고 고조부의 누나의 이대손 이면…… 남이 아닌가?

황당한 얼굴로 신수호를 보던 강진이 말했다.

“제대로 찾아온 것 맞습니까? 저 맞아요?”

“28살 이강진. 17살에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희망 보육원에서 퇴

소 후 서신대학교 진학. 현재 서 신대학교 심리학과 4학년 휴학 중.”

신수호의 입에서 자신에 대한 것이 나오자 강진이 그를 보았 다.

“정말…… 저를 찾아온 것 맞습 니까?”

“맞습니다.”

“그럼…… 제가 유산을 받는다 는 겁니까?”

“정확히는 건물입니다.”

“건물? 제가 유산으로 건물을 받는다고요?”

놀란 강진을 보며 신수호가 고 개를 끄덕였다.

“김복래 여사께서 이강진 씨에 게 자신의 소유인, 서울시 논현 동에 위치한 이층 건물을 남기셨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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