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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식당-581화 (579/1,050)

581 화

점심을 먹고 축구까지 한 강진 과 일행은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 다.

같은 시각, 축구장에서는 장희 섭이 아이들에게 축구공 다루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장희 섭을 마치 우상처럼 쳐다보고 있 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근처 중학교에

서 축구를 하는 학생도 있었는 데, 그 아이는 마치 장희섭을 연 예인 보듯 보고 있었다.

그런 아이들의 시선에 장희섭은 기분이 좋은지 자신이 아는 것들 을 여럿 알려주고 있었다.

그동안 자신의 인기가 많이 늘 었다는 것은 사람들 응원이나 인 터넷을 통해 알았지만, 이렇게 직접 보게 된 경우는 처음이니 말이다.

강진이 푸드 트럭을 정리할 때, 배용수가 장희섭을 지그시 보다

가 말했다.

“희섭이 몸이 더 좋아진 것 같 지 않냐?”

“희섭이 몸이야 원래 좋았지.”

“그러니까. 더 좋아진 것 같아.”

배용수의 말에 강진이 짐을 잠 시 내려놓고 장희섭을 보았다.

“그러고 보니 몸이 좋아진 것 같네.”

전에 봤을 때도 체격이 좋기는 했었다. 수비수인 만큼 공격수와

몸싸움을 할 때 밀리지 않기 위 해 몸을 키웠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보니 이전보다 더 몸이 좋아진 것 같았다.

“와…… 허벅지 봐라.”

배용수의 말에 이혜미가 장희섭 을 보다가 말했다.

“제 허리만 한 것 같은데요.”

“그렇게 크지는 않은……

이혜미가 눈을 찡그리며 보자, 배용수가 급히 말을 바꿨다.

“혜미 씨 허리 말이에요. 혜미 씨 무슨 저 허벅지보다……

잠시 버벅대던 배용수는 급히 말을 이었다.

“희섭이 허벅지가 혜미 씨 허리 보다 더 두꺼워 보인다는 거죠.”

말하는 걸 듣고 있던 이혜미가 작게 혀를 찼다.

“용수 씨는 여자 친구 없었죠?”

“저는 워낙 바빠서……

“바빠도 연애는 다 하거든요?”

이혜미가 피식 웃으며 입꼬리를 올리자 배용수가 급히 말했다.

“강진이도 여자 친구 없어요.”

배용수가 자신을 끌고 들어가 자, 강진이 눈을 찡그렸다.

“거기서 내가 왜 나와?”

“진실을 말했을 뿐이다. 너 여 자 친구 없잖아.”

배용수의 말에 강진이 혀를 찼 다.

“팩폭하지 마라. 나 상처받는

다.”

“난…… 이미 상처받았거든?”

그러고 있을 때, 장희섭이 애들 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고 는 푸드 트럭에 다가왔다.

“형.”

장희섭이 웃으며 다가오는 것에 강진이 푸드 트럭에 있던 수건을 던졌다.

탓!

그것을 잡아챈 장희섭이 얼굴에

난 땀을 적당히 닦았다.

“근데 너 몸이 더 좋아진 것 같 다.”

“삼 킬로 찌웠어요.”

“삼 킬로? 전에 이야기했을 때 는 몸을 키우는 것보다 시합에 집중한다고 하지 않았어?”

강진의 말에 장희섭이 웃으며 말했다.

“예전 학교에 있었으면 피지컬 키우는 것보다 시합에 집중했을 거예요. 단백질 챙겨 먹기도 어

려웠고, 찌운 살을 몸에 익힐 시 간도 없었으니까요. 근데 지금은 레드윙 유스잖아요.”

“레드윙 유스라서 몸을 키워도 된다는 거야?”

장희섭이 고개를 끄덕였다.

“레드윙 기숙사에서는 단백질 식단 요청하면 그에 맞게 따로 준비해 주거든요. 거기에 단백질 섭취로 부족한 채소 영양분도 주 스로 주시고요. 그리고 몸 키우 는 거 전문적으로 도와주시는 트 레이너분들도 있고…… 아!”

장희섭이 웃으며 말했다.

“저 스포츠 마사지도 받아요.”

“마사지?”

“네.”

O c r三 | O rz t三 |

-1r=『! -1—r=r!

답을 하며 가볍게 몸을 비틀어 풀은 장희섭이 말했다.

“그때는 피지컬을 키울 여건도 환경도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피지컬을 키울 여건도 환경도 되 니 안 키울 이유가 없죠. 그리고

저를 믿고 시합에 내보내 주는 감독님과 팀원들이 있으니 시합 에 집중도 할 수 있고요.”

장희섭의 말에 강진이 그를 보 다가 말했다.

“최고로 행복하다는 말로 들린 다.”

“요즘은 정말 행복해요.”

환하게 웃은 장희섭은 한쪽에서 축구공을 차고 있는 강상식을 보 았다.

“구단주님한테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감사한 마음 기억하고 살아. 잊지 말고.”

“그래야죠.”

웃으며 장희섭이 말했다.

“그리고 저 일 킬로 정도 더 찌 우려고요.”

“그럼 사 킬로네?”

“제 키에는 그것이 베스트인 것

같아요.”

장희섭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려

던 강진이 문득 그를 보았다.

“너 혹시 식사할 때마다 고기, 단백질로 일 킬로그램씩 먹고 있 어?”

“어? 어떻게 아셨어요?”

장희섭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보 는 것에 강진이 미소를 짓다가 하늘을 힐끗 보았다.

“네가 그렇게 먹어야 한다고 말 을 해 준 사람이 있었거든.”

“그래요? 나에 대해 잘 아나 보 네요.”

웃으며 말을 하던 장희섭이 수 건을 선반에 올렸다.

“그래서 죽을 것 같아요. 안 들 어가는 것 꾸역꾸역 넣고…… 입 에서 닭똥 냄새 나는 것 같고.”

“먹는 것도 힘들구나.”

“맛있는 것 먹으면야 안 힘들겠 지만…… 몸 키우려고 먹는 건 드럽게 맛없거든요.”

고개를 저은 장희섭이 다시 강 진을 보았다.

“그런데 누가 그런 이야기를 했

어요?”

장희섭의 말에 강진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네 열렬한 팬.”

팬이라는 말에 장희섭이 웃었 다.

“그분이 실망하지 않게 더 열심 히 해야겠어요.”

“그래. 너는 꼭 잘 될 거야.”

강진의 말에 장희섭이 고개를 끄덕일 때, 운동복을 입은 남자

가 다가왔다.

“희섭아, 가자.”

“네!”

레드윙 유스 팀 직원의 부름에 크게 답을 한 장희섭이 강진을 보았다.

“형, 그럼 저 갈게요.”

장희섭의 말에 강진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급히 말했다.

“희 섭아.”

장희섭이 보자 강진은 그가 입

고 있는 레드윙 유스 유니폼 상 의를 가리켰다.

“유니폼 여벌 더 있어?”

“네.”

“그럼 형 그거 줄 수 있냐?”

“이거요?”

"응."

“땀 흘려서 냄새나는데.”

“괜찮아.”

강진의 말에 장희섭이 웃으며 유니폼을 벗었다. 그러자 흉악한

근육질의 몸이 드러났다.

“어머!”

“꺄악!”

그 모습에 근처에 있던 여직원 들이 놀라 급히 몸을 돌렸다. 하 지만 다시 고개를 돌려 장희섭의 몸을 보았다.

“와! 몸 장난 아니다.”

“가슴 갈라진 것 봐.”

“복근은 완전 빨래판이네. 저기 에 빨래 한번 해 봤으면 좋겠

다.”

여직원들의 목소리에 강진이 웃 으며 손을 내밀었다.

“여기요.”

장희섭이 유니폼 상의를 주자, 강진이 그것을 받았다. 땀에 절 어 축축한 유니폼 상의가 느껴졌 지만 강진이 웃으며 그것을 들어 보였다.

“고맙다.”

강진의 말에 장희섭이 머리를 한 번 긁고는 직원을 향해 뛰어

갔다.

그 모습을 보던 강진이 힐끗 하 늘을 보았다.

“장대강 씨 생각대로 희섭이는 딱 사 킬로가 좋았네요.”

-지금보다 사 킬로는 더 쪄야 합니다.

-단백질로 된 근육으로 사 킬 로를 찌우는 거라 쉽지 않습니 다. 그리고 우리 희섭이 운동량 을 생각했을 때 사 킬로 찌우려

면 정말 많이 먹어야 합니다.

-고기를 매 끼 일 킬로는 먹어 야 합니다. 그것도 단백질 위주 로요.

아버지이자 수호령이었던 장대 강이 장희섭을 위해 했던 말…… 장희섭은 그것을 그대로 따라하 고 있었다.

확실히 장희섭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은 장대강이었다.

하늘을 보며 미소 짓던 강진은

유니폼을 푸드 트럭 밖으로 내밀 고는 힘껏 짰다.

촤아악!

무슨 만화처럼 옷에서 땀이 쏟 아지는 것에 강진이 질린다는 듯 옷을 보았다.

자신도 땀이라면 흘려 볼 만큼 홀려 본 사람이지만…… 입고 있 던 옷을 짠다고 물이 이렇게 쏟 아지는 건 처음 보았다.

마치 빨래를 하고 물을 짜는 것 처럼 땀이 쏟아지는 것에 강진이

유니폼을 툭툭 털고는 펼치며 하 늘을 향해 들었다.

“대강 씨, 희섭이는 이렇게 열 심히 하고 있습니다.”

* * *

저녁 장사를 하던 강진은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가 웃으며 다가갔다.

“아름 씨.”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이아름 과 유인호였다. 강진이 반갑게 맞이하자 미소로 답한 이아름은 빈자리에 앉았다.

“요즘 봉사 활동 안 가세요?”

“며칠 전에 다녀왔어요.”

“어? 그럼 저한테 이야기해 주 시지. 같이 가면 좋잖아요.”

“제가 미처 생각을 못 했네요. 다음에는 이야기해 드릴게요.”

“꼭 해 주세요.”

그러고는 이아름이 유인호를 보 았다.

“인호 씨도 보육원에 봉사 활동 가 보고 싶다고 했어요.”

이아름의 말에 강진이 유인호를 보았다.

“전에 병원에 법률 봉사 하신다 고 들은 것 같은데?”

“그걸 기억하세요?”

“한 번 온 손님은 기억을 잘 해

야…… 단골이 되니까요.”

강진이 웃자, 유인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변호사라고 법률 봉사만 할 필 요는 없죠. 저도 사지는 멀쩡하 니까요.”

유인호가 자신의 양손을 슬쩍 들어 보이자 강진이 고개를 끄덕 였다.

“거기에 힘쓸 곳 하나 없겠어 요?”

“언제든 환영하죠. 아! 그리고 보육원에도 법적으로 도움이 필

요한 일이 있을 겁니다.”

강진의 말에 유인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법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어 디에나 있는 법이죠. 언제 가실 때 말씀해 주세요. 처음에는 같 이 가 보고 다음에는 저 혼자라 도 시간 날 때 가 보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그러고는 강진이 두 사람을 보 았다.

“그럼 식사는 어떻게?”

“전에 해 주셨던 콩나물국밥이 참 맛있더군요.”

유인호의 말에 강진이 슬쩍 그 옆에 있는 여자 귀신 임미령을 보았다.

강진의 시선에 유인호의 전 연 인이자 수호령인 임미령이 미소 를 지었다.

“제가 한 콩나물국밥처럼 맛있 었다고 하더라고요.”

임미령의 말에 강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아름 씨는?”

“오늘 뭐가 맛있어요?”

“저희 가게는 늘 다 맛있는 데…… 혹시 두부 좋아하세요?”

“좋아해요.”

“오늘 손으로 직접 만드는 명인 의 손두부 왔거든요. 오늘 만들 어서 맛있습니다.”

물론 명인은 차달자였다.

“손두부로 뭐 해 주시는 건가 요?”

“손두부찌개도 있고, 손두부 넣 고 칼칼하게 끓인 된장찌개도 있 고. 두부 전골도 있고요.”

강진의 말에 이아름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칼칼하게 끓인 된장찌개 에 잡채요. 아! 된장찌개에는 차 돌박이 넣어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잡채 좋아 하시네요.”

“혼자 살면 잡채는 해 먹기 힘 들잖아요.”

“아무래도 그렇죠. 그럼 음식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강진이 주방으로 들어가자 이문 흠이 임미령을 보았다.

“우리도 들어가서 식사하자고.”

이문흠이 임미령을 데리고 주방 으로 들어오자, 강진이 그들을 보고는 말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강진이 냉장고에서 JS 음식을 꺼내려 할 때, 임미령이 슬며시 불렀다.

“저……

강진이 보자 임미령이 말했다.

“저도 콩나물국밥 먹을 수 있을 까요?”

“되기는 하는데…… JS 음식보 다는 맛이 떨어질 텐데 괜찮으시 겠어요?”

귀신에게는 JS 음식이 더 맛있 게 느껴진다. 인간 세상에는 없 는 기름진 옥토…… 죄지은 자들 의 혓바닥에서 자란 식재로 음식 을 만들기 때문이었다.

“무슨 소리를 하세요. 전에 먹 어 보니 그냥 먹어도 맛있던데.”

“그럼 다행이고요. 그럼 두 분 음식 그렇게 해 드려요?”

강진의 말에 이문흠이 고개를 끄덕였다.

“손녀가 먹는 것을 같이 먹으면 맛있겠군요.”

“알겠습니다.”

이문흠의 말에 강진이 음식 준 비를 하는 배용수를 보았다.

“교대하자.”

강진의 말에 배용수가 뒤로 물 러났다. 그에 강진이 자리로 들 어가며 말했다.

“홀 좀 보고 있어라. 손님들 필 요한 것 있어 보이면 바로 말해 줘.”

“ 알았다.”

배용수가 홀로 나가는 것을 보 던 강진은 미리 만들어 놓은 육 수를 냄비에 담고는 오징어와 채 소들을 꺼냈다.

‘아름 씨가 계란말이도 좋아하 니 그것도 하나 하자.’

이아름의 입맛을 떠올리던 강진 이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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