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말에 황민성이 웃다가 말했다.
“하지만 칼 들고 뛰어다닌 시기 는 십 대 시절부터일걸?”
강진이 보자 황민성이 말했다.
“전쟁이 칠 년 동안 이어졌잖 아. 소희 아가씨가 아무리 나이 가 많다고 해도 이십 대 초반 정 도로밖에는 안 보이시니 십대부 터 싸움을 이어가셨다 봐야겠 지.”
황민성의 말에 강진이 입맛을 다셨다.
“확실히 소희 아가씨는 대단한 분이세요.”
“대단한 분이시지.”
그러고는 황민성이 말을 이었 다.
“일단 정사 쪽에는 이야기를 더 못 찾을 것 같아. 아무래도 여자 의 몸이라 역사에는 안 올라간 것 같아.”
“그럼 야사요?”
“야사 쪽하고 소희 아가씨 오빠 인 김민평에 대해 조사를 해 봐 야겠어. 김민평은 그래도 관리를 했으니 선조실록 쪽을 뒤지면 뭐 가 나오겠지.”
“형이 고생하겠어요.”
“내가 고생할 것이 있나. 전북 대 사학과 쪽에 의뢰했어. 이것 도 그쪽에서 알아보고 보내준 자 료들이 야.”
“아……
“내가 하고 싶어도……
말을 하던 황민성이 웃었다.
“조선시대 나온 책들을 읽으려 면 한문을 읽을 줄 알아야 하는 데 내가 그걸 어떻게 읽어.”
“그것도 맞네요.”
이야기를 나누던 황민성이 몸을 일으켰다.
“나중에 자료 더 나오면 알려줄 게.”
“가시게요?”
“잠시 들른 거야.”
웃으며 황민성이 주방을 향해 외쳤다.
“형 간다!”
황민성의 외침에 주방에서 배용 수가 급히 말했다.
“형 오 분만요.”
“오 분?”
“일단 잠시만요.”
배용수의 말에 황민성이 웃으며 주방에 들어섰다.
“형 이제 애 생겨서 보양식 필
요 없어. 그리고 원래도 필요 없 었고.”
늘 하던 대로 자신의 정력을 위 한 음식을 만들어 주나 싶은 것 이다.
주방에 들어간 황민성은 배용수 가 프라이팬에 뭔가 걸쭉한 것을 끓이는 걸 볼 수 있었다.
“이거 뭐야?”
“시금치, 토마토, 통곡류와 우유 로 만든 리소토예요.”
말을 하며 배용수가 프라이팬에
담겨 있는 것을 유리통에 담았 다.
“에이! 이런 거 안 해 줘도 된 다니까.”
황민성이 웃으며 하는 말에 배 용수가 그를 보았다.
“형 거 아닌데요.”
“응? 내 거 아니야?”
“이건 형수님 거예요. 임신 초 기에 먹으면 좋은 식재들로 맛있 게 만들었으니 형수님 드시기 좋 을 거예요.”
“아…… 내 것이 아니구나.”
“형도 드실 거면 드시고요. 아! 임산부도 단백질 섭취 중요해요. 그리고 시금치도 잘 챙겨 드시라 고 하시고요.”
“내가 알아서 잘 챙겨.”
작게 혀를 차며 통을 보는 황민 성을 보며 배용수가 쇼핑백에 그 것을 담아 주고는 말했다.
“살짝 국물 있게 했으니 내일 아침에 드실 때 프라이팬에 덜어 서 따뜻하게 해서 드시면 돼요.
아니면 이대로 전자레인지에 돌 려서 드셔도 되고요.”
배용수의 말에 황민성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형수한테 좋은 동생이 만들어 줬다고 할게.”
“네.”
황민성이 웃으며 쇼핑백을 들고 는 가게를 나서려 하자 귀신들 몇이 그에게 말했다.
“애 가진 것 축하하오!”
“임신 축하드려요.”
귀신들의 축하 인사에 황민성이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다음에 제가 좋은 술 좀 가져 다 대접하겠습니다.”
“하하하! 그럼 우리야 좋지요.”
“나는 18년산이 좋던데. 하하 하!”
“18년산이라. 알겠습니다.”
황민성은 강진에게 손을 한 번 들어주고는 가게를 나섰다.
6 기화
황민성을 배웅한 강진은 저승식 당 영업을 이어나갔다. 그러다 영업이 종료되자 강진은 2층에서 샤워를 빠르게 하고는 1층으로 내려왔다.
“이제 가는 거야?”
배용수의 말에 강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 보았다.
“나 어때?”
“선 보러 가는 것도 아닌데 아 무려면 어때.”
배용수의 말에 이혜미가 강진을 보다가 말했다.
“나쁘지 않아요.”
“좋다는 것도 아니네요?”
강진의 물음에 이혜미가 웃었 다.
“용수 씨 말대로 선 보러 가는 것도 아니고 같은 업종 사람들끼 리 회식하는 거니 깔끔하면 될 것 같아요.”
이혜미의 말에 강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전국 저승식당 주인들과 회식을 하는 날이었다.
“차려입은 것 같지 않은 평범함 이 좋은 것 같아요.”
강진은 평범한 면바지에 티셔츠 를 단정히 입은 상태였다.
“동종 업계 선배님들 만나려니 조금 긴장되네요.”
“거기 이수정 씨라고 강진 씨보 다 후배도 있으니 둘이 같이 다 녀요.”
“몇 달 늦게 오신 건데 후배라 고 하기도 그렇죠. 일단 다녀올 게요.”
“재밌게 놀다 와요.”
이혜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강진이 식당 바닥에 조립식 문을 설치하고는 으로 넘어갔다.
스륵!
부드럽게 땅을 구르듯이 으로 넘어온 강진은 자신을 보고 있는 배용수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는 문을 닫았다.
덜컥!
문을 닫은 강진이 주위를 볼 때,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 다.
“강진 씨.”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강진은 이수정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금 넘어오신 건가요?”
“네. 오자마자 강진 씨를 봐서 좋네요. 혼자 가기 좀 그랬거든 요.”
이수정의 말에 강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강진도 그건 동 감이었다.
낯을 가리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처음 모임에 가는 것이니 말이다.
“그럼 가죠.”
이수정이 앞장서서 걸음을 옮기 자, 강진이 그 뒤를 따르다가 문 득 그녀를 보았다.
“전주에도 귀신들 많죠?”
“많죠.”
“혹시 조선시대 귀신들도 있습 니까?”
“몇 분 계시기는 해요.”
말을 하던 이수정이 강진을 보 았다.
“거기에는 없어요?”
“저희 식당에 오시는 처녀귀신 몇 분 빼고는 그렇게 오래되신 분은 안 계십니다.”
“그건 저희도 마찬가지예요. 저 희도 지 리산 총각귀신들이나 처 녀귀신분들 빼고는 조선시대 귀
신들 없어요.”
이수정의 말에 강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보니까 보통 분들은 그렇게 오 래 머물지 않고 승천하시더라고 요.”
식당에 오던 손님 중에서는 어 느 날부터 오지 않는 분들도 꽤 있었다. 안 보여서 물어보면 승 천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것 이다.
“정말 다행이에요. 귀신분들 보
면 참 많이들 외롭고…… 하시잖 아요.”
이수정의 말에 강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귀신들 이야기를 나누며 걸음을 옮기던 강진은 편의점 앞에서 멈 추고는 이수정을 보았다.
“오늘 신입이 와서 처음 하는 회식이라 술을 좀 먹을 것 같은 데, 숙취 음료라도 하나 드시겠 어요?”
“여기에 숙취 음료도 있어요?”
“찾아본 적은 없지만, 있지 않 을까요? 이승에 파는 건 저승에 도 다 있으니까요.”
강진의 말에 편의점을 보던 이 수정이 앞장서서 안으로 들어갔 다.
“안녕…… 어? 오늘은 두 분이 어떻게 같이 오시네요?”
이제는 많이 친해진 편의점 직 원의 말에 강진이 고개를 끄덕였 다.
“오늘 저승식당 회식하는 날이 거든요.”
“아! 벌써 때가 그렇게 됐군요.”
저승식당 식구들 회식하는 날이 라는 것을 아는지 고개를 끄덕이 는 직원을 보며 강진이 말했다.
“여기 숙취 음료 있죠?”
“물론 있죠. 요즘 지옥환이 잘 나가는데 그걸로 드세요.”
“ 지옥환이라……
강진이 음료수 코너를 보자 이
수정이 지옥환 두 병을 찾아 가 져왔다.
“그런데 음료인데 이름이 환이 네요?”
“뚜껑 열어 보면 환이 들어 있 습니다. 그거 드시고 음료 드시 면 됩니다.”
직원의 말에 강진이 지옥환을 보았다. 얼굴이 창백한 남자가 그려져 있는 곳에는 X 표시가 되어 있었고, 싱글벙글인 남자는 웃으며 물을 마시고 있었는데 그 위에는 0 표시가 되어 있었다.
“먹은 사람과 먹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표시한 건가 보네요.”
“참 직관적인 표시죠. 그거 저 도 먹어 봤는데 효과가 좋더라고 요.”
직원의 말에 강진이 그를 보았 다.
“그…… 여기 계시는 분들도 숙 취를 느끼나요?”
귀신이라고 표현하기 좀 그래서 계시는 분이라 표현하는 강진을 보며 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취하라고 마시는 술인데 안 취 하면 술을 왜 마시겠어요.”
그러고는 직원이 말을 이었다.
“여기 있는 귀신들은 또 죽지 않는다는 것 빼고는 사람하고 비 슷합니다.”
“그렇군요.”
강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카드 를 내밀었다.
“계산해 주세요.”
“아! 제 건 제가 계산할게요.”
“그건 다음에 수정 씨 가게에시 대접받는 걸로 할게요.”
강진의 말에 이수정이 그를 보 다가 웃었다.
“그 말은 저는 강진 씨 가게에 서는 돈 내고 먹어야 한다는 건 가요?”
“공짜로 드셔도 됩니다.”
이수정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공짜로 먹어도 어차피 제 잔고 에서 빠져나갈 것 같은데요?”
이수정의 말에 강진이 웃었다.
“그럼 어쨌든 상관없지 않겠어 요? 얻어먹어도 따지고 보면 수 정 씨 잔고에서 제 잔고로 돈이 자동으로 입금될 테니까요.”
“하긴, 그러네요. 누가 내든 따 지고 보면 공짜로 먹는 건 아니 네요.”
이수정이 웃으며 지옥환을 건네 자 강진은 그것을 마시려다가 다 시 음료 코너로 가서는 지옥환을 더 챙겼다.
“이것도 같이 더 계산해 주세 요.”
“선배님들 드리려는 거군요.”
“술자리에 이런 것 하나 사 가 지고 가면 선배들이 예뻐하는 법 이죠.”
직원이 음료를 계산해 봉지에 넣어주자 강진이 그것을 챙기다 가 문득 그를 보았다.
“그런데 선생님은 늘 여기에 계 시는 거 같네요? 교대는 안 하세 요?”
“돈 벌어야죠.”
싱긋 웃는 직원의 말에 강진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여기도 돈 벌기가 참 힘드네 요.”
“저승이나 이승이나 돈 버는 것 이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웃으며 직원이 말을 이었다.
“이승 최저시급이 더 오르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승 최저시급이 오르면 저승
최저시급도 오르니 말이다.
“작년에 많이 올라서 올해는 많 이 안 오를 것 같던데요.”
“그럼 어쩔 수 없고요.”
직원의 말에 강진이 피식 웃고 는 고개를 숙였다.
“수고하세요.”
“좋은 시간 되십시오.”
편의점을 나온 강진은 이수정과 함께 가까운 곳에 있는 ‘돼지돼 지해’라는 음식점에 들어섰다.
“여기야.”
윤복환이 손을 드는 것에 강진 과 이수정이 그쪽으로 걸음을 옮 겼다.
식당 안에는 이미 꽤 많은 사람 들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그중 에는 제주도 삼다식당 박문수도 있었고, 강원도 중화대반점의 이 운강도 있었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말이다.
두 사람은 급히 고개를 숙였다.
“저희가 가장 늦은 것 같습니
다.”
“괜찮아. 장사하다 보면 늦고도 하는 거지.”
윤복환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 했다.
“본의 아니게 제가 가장 나이가 많아져 버렸습니다.”
가장 연장자인 윤복환이 대표로 나선 것이다.
“평소 같으면 그냥 앉아서 술 먹으면서 이야기나 하겠지만, 그 래도 오늘은 여기 두 신입이 있
으니 소개도 할 겸 일어났습니 다.”
윤복환이 강진과 이수정을 보 자, 둘이 고개를 숙였다.
“서울에서 한끼식당을 운영하는 이강진입니다.”
강진이 먼저 인사를 하자. 이수 정이 뒤이어 인사했다.
“전주 이가식당 이수정입니다.”
두 사람이 인사를 하자, 저승식 당 사장들이 자신들을 소개했다.
아는 사람도 있지만 모르는 사 람도 있으니 말이다. 모여 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얼추 다 나누자 윤복환이 말했다.
“그럼 식사들 하시고, 두 사람 은 궁금한 것 있으면 선배 사장 님들한테 물어보면서 노하우 전 수받아.”
“알겠습니다.”
윤복환이 다시 자리에 앉고는 말했다.
“자, 고기 구웁시다.”
윤복환의 말에 사장님들이 불판 에 돼지고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치이 익 ! 치이익 !
불판에 고기가 익어가는 소리를 내자 강진은 숙취 음료를 하나씩 선배들에게 주고는 김대현의 옆 에 슬며시 앉았다.
일단은 선배라고 해도 자신보다 어린 동생이 편하니 말이다.
“잘 지내셨어요?”
“저는 잘 지냈습니다.”
김대현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 고는 고기를 뒤집는 것을 보며 강진이 말했다.
“달자 이모 식당은 잘 되나요?”
“처음에는 시장 이모들이 가서 먹었는데, 지금은 시장 오는 분 들이 한 번씩 들러서 먹고 있습 니다. 식사 시간에는 줄이 길게 서요.”
“잘 됐네요.”
“특히 비빔국수가 맛이 좋아 요.”
비빔국수라는 말에 강진이 고개 를 끄덕였다.
“테이블 전환 빠르겠네요.”
비빔국수는 금방 나오고 금방 먹으니 말이다.
“그렇죠.”
“돈 많이 버시겠네요.”
“한 그릇에 이천 원밖에 안 받 으시는데 그걸로 부자 되겠어요? 그리고 달라는 대로 더 주시는 데.”
김대현의 말에 강진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말했다.
“달자 이모도 오시면 좋을 텐 데……
강진이 모여 있는 저승식당 사 장들을 보며 하는 말에 김대현이 고개를 저었다.
“여기는 우라 이모님이 오시지 는 못하죠.”
전 저승식당 사장이라고 해도 지금은 일반인이니 스에 올 수 없었다.
그나마 김대현이 가져다주는 저 승 음식을 먹어 차연미, 이호남, 변대두를 보는 것이다.
“여기에도 친분이 있는 분들이 계실 텐데……
“그렇지 않아도 어른들이 저희 가게 와서 이모님 보고들 가셨어 요.”
“아…… 다행이네요.”
알고 지내던 사장님들과 다시 연락을 하고 지낸다고 하니 다행 이었다.
김대현과 대화를 하던 강진이 몸을 일으켰다.
“저 다른 분들에게 인사드릴게 요.”
“그러세요.”
강진은 다른 자리에 있는 선배 들에게 가서는 인사를 따로 했 다.
광주에서 식당을 하는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강진은 그에게 서 지리산 귀신들이 그곳에도 온
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리산 총각귀신분들은 전라도 와 경상도 쪽으로 자주 가시는군 요?”
“그런 셈이지. 지리산 위치가 전라도하고 경상도와 가까우니 까.”
광주 사장이 웃으며 하는 말에 강진이 고개를 끄덕일 때, 가게 문이 열렸다.
“아이고! 벌써 시작들 하고 계 시는군요.”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들 은 JS 직원들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강두치도 있었다.
“아이고! 우리 본부장님 오셨 네.”
윤복환의 말에 강진이 앞장서서 들어오는 정장을 입은 사람을 보 았다.
‘본부장?’
말쑥한 정장 차림의 중년인은 웃으며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는 강진과 이수정을 보았다.
“이 두 분이 이번에 새로 들어 오신 분들이군요.”
“아......" 네.”
강진이 힐끗 강두치를 보았다. 누구냐는 의미였다. 그 시선에 강두치가 급히 앞으로 나서며 말 했다.
“본부장님, 이쪽이 서울 한끼식 당 이강진 사장님입니다.”
강두치의 말에 옆에 있던 젊은 남자가 나서며 이수정을 가리켰 다.
“본부장님, 이쪽은 전주 이가식 당 이수정 사장님입니다.”
두 직원의 소개에 남자가 웃으 며 명함을 꺼내 내밀었다.
“저는 JS 금융 VIP 관리부 본부 장, 강두천입니다.”
“본부장?”
“그저 작은 직책일 뿐입니다.”
강두천의 말에 윤복환이 웃으며 말했다.
“여기 JS 금융의 실세입니다.”
“아…… 그러세요?”
“하하하! 아닙니다. 아니에요.”
웃으며 강두천이 자리를 가리켰 다.
“자, 귀하신 분들 이렇게 모였 는데 자네들 뭐하나.”
강두천의 말에 직원들이 사장님 들 곁에 한 명씩 가서 앉았다. 강진의 옆에는 강두치가 자리를 했다.
“한 잔 받으시죠.”
강두치가 소주를 내밀자 강진이 잔으로 그것을 받고는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떻게 오신 겁 니까?”
“저승식당 사장님들 회식하면 저희가 와서 접대를 합니다.”
“접대요?”
“저희 회사 가장 큰 손님들 모 임인데 우리가 나서야죠.”
강두치의 말에 강진이 웃었다.
“참…… 저승이 이승을 많이 따
라가네요.”
“똑같습니다. 똑같아요. 여기서 1차하고 이따가 노래방도 갈 겁 니다.”
강두치가 웃으며 하는 말에 강 진이 고개를 젓고는 그의 잔에도 소주를 따라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