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가 식판을 들고는 음식을 보다가 웃으며 말했다.
“늘 도시락으로만 먹다가 이렇 게 직접 음식을 보니 좋네요.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연기자들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 를 하는 것에 강진이 민망한 듯 코를 쓰다듬었다.
도시락은 박신예가 돈을 냈고, 푸드 트럭 음식은 황민성이 돈을 냈다.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 오
기는 했지만, 무료로 가져온 것 은 아닌 것이다.
연기자들이 음식들을 식판에 담 는 것을 보던 강진은 힐끗 연기 자들 뒤를 보았다.
‘귀신 없는 곳은 진짜 없구나.’
왜구 무술 연기자들 뒤에는 귀 신 한 명이 서 있었다. 머리에서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귀신은 멍하니 사람들의 뒤에 서 있었 다.
복장은 검은 정장 차림이었는
데, 흔히 영화에서 보는 조폭 스 타일이었다.
‘이분도 액션 연기자이신가?’
강진이 그런 생각을 하며 귀신 을 볼 때, 연기자들이 웃으며 말 했다.
“잘 먹겠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강진의 말에 연기자들이 한쪽 나무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 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천막보다 는 사방이 열리고 바람 부는 나 무 밑이 밥 먹기는 좋을 것 같으 니 그곳으로 가는 모양이었다.
강진이 그들을 볼 때, 황민성이 다가왔다.
“이제 먹어도 되는 거지?”
“배고프시죠?”
“많이.”
웃으며 답한 황민성이 식판을 집어서는 밥과 반찬을 뜨자, 강 진도 푸드 트럭에서 내려왔다.
식사할 사람들은 다 음식을 퍼 갔고, 양이 부족한 사람들은 와 서 더 먹어도 될 정도로 음식은 충분하니 자신이 없어도 될 것이 다.
그리고 자신도 밥은 먹어야 하 고 말이다.
강진도 식판에 음식을 담다가 슬쩍 황민성을 보았다. 황민성은 갈치속젓을 듬뿍 식판에 담고 있 었다.
“형 그거 좋아해요?”
“뭐? 갈치속젓?”
“네.”
“맛있잖아.”
황민성은 고추를 하나 집어서는 속젓에 찍어 입에 넣었다.
“고추 찍어 먹으면 맛있다.”
“고추를요?”
“왜, 안 찍어 먹어 봤어?”
“쌈에는 넣어 봤는데 고추는 안 찍어 봤네요.”
“맛있어.”
그러고는 황민성이 걸음을 옮기 자, 강진도 고추와 채소들을 식 판에 올리고는 그를 따라갔다. 그런 두 사람의 뒤를 오 실장이 따라올 때, 황민성이 살짝 강진 에게 말했다.
“용수는?”
“저쪽 물가에 있어요.”
“같이 먹으면 좋겠는데...... 오 늘은 안 되겠다.”
배용수와 같이 먹으면 좋겠지
만, 그러면 오 실장이 혼자 먹어 야 했다.
“이해할 거예요.”
강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황 민성은 한쪽에 있는 바위 그늘로 걸음을 옮겼다.
동그란 돌에 엉덩이를 대고 앉 은 황민성이 강을 보다가 웃으며 말했다.
“여기 와서 고기나 구워 먹었으 면 좋겠다.”
그러다가 황민성이 문득 강진을
보았다.
“생각을 해 보니 너 저승…… 아니, 한끼식당 분점 열고 싶다 고 하지 않았어?”
옆에 오 실장이 있으니 말을 바 꾼 것이다.
“ 했죠.”
“여기 어때?”
황민성이 주위를 보다가 말했 다.
“저쪽에 평평한 땅 있던데 거기
다 하나 지을래?”
“왜요?”
“여기 좋잖아. 저기다 하나 지 으면 별장처럼 쓸 수도 있을 것 같고. 상식이하고 돈 보태서 같 이 지을까? 휴일에 모여서 고기 도 먹고, 여름에는 물놀이도 하 고 딱 좋네.”
황민성의 말에 강진이 그를 보 다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도 그런 생각이 들어서 여기 다 뭐 하나 지을까 했는데 용수
가 싫대요.”
“ 용수가?”
“이런 곳은 이런 곳으로 두자네 요. 사람이 오면 길이 생긴다나.”
강진의 말에 그를 보던 황민성 은 슬쩍 자신이 별장을 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장소를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용수 말이 맞네. 이런 곳은 이 런 곳으로 두는 것이 맞겠다. 저 기에 별장 있다고 생각해 보 니…… 이 절경 느낌이 사라지
네.”
“그렇죠.”
“용수가 참 마음이 깊어.”
“좋은 사람이고, 좋은 친구죠.”
“좋은 동생이기도 하고.”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오 실장 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용수 씨가 여기를 온 적이 있 나?’
강진과 황민성도 처음인 곳을 배용수가 어떻게 아나 싶은 것이
다.
‘그러고 보면…… 용수 씨 이제 나도 한 번 봐도 되지 않나?’
한끼식당에 다닌 지 삼 년인데 배용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 다.
9 기화
배용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는 걸 떠올린 오 실장이 슬며시 강진에게 물었다.
“용수 씨가 여기에 왔습니까?”
“아…… 그건 아닙니다.”
“그럼?”
“제가 사진 찍어서 여기 어떠냐 고 하니 그러더라고요.”
오 실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밥
을 먹자, 강진이 작게 한숨을 쉬 었다.
‘내 혀에서는 뭐가 자라려나?’
이제는 당황하지도 않고 술술 거짓말을 하는 것에 작게 고개를 젓던 강진은 문득 오 실장을 보 았다.
“따님은 잘 지내세요?”
강진의 말에 오 실장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에 남자친구분 일은?”
강진의 물음에 오 실장이 피식 웃으며 황민성을 보았다.
“사장님이 혼을 내주셨습니다.”
“형이요?”
강진이 의아한 듯 보자, 황민성 이 별것 아니라는 듯 밥을 먹으 며 말했다.
“오 실장님이 나한테 얼마나 중 요하신 분인데 직업으로 괄시를 해, 괄시를 하기는……
“그래서 형이 혼을 내주신 거예 요?”
강진의 물음에 황민성이 오 실 장을 보자 그가 웃으며 말했다.
“어느 날인가 사장님께서 저한 테 어디 회사 가서 공장들 좀 둘 러보고 오라고 하시더군요.”
“아! 그럼 거기가 그 남자분 아 버님이 일하시는?”
강진이 눈치를 채고 말을 하자, 오 실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는 몰랐는데 가서 보니 그
회사더군요.”
“그래서요?”
“그래서는 뭐 그래서겠습니까? 사장님한테 투자 받으려고 하는 회사니 사장부터 임원들까지 다 나와서 맞이해 줬지요.”
“그럼 그중에 남자분 아버님도 계시던가요?”
“거기 이사로 있더군요. 후! 제 가 명함을 주니 보고 놀라더군 요.”
“실장님도 그분을 아셨나 보네
요?”
“그게......"
오 실장이 웃으며 말했다.
“저도 저를 무시한 사람이 누군 가 싶어서 살짝 알아봤거든요.”
일반인이 다른 사람에 대해 알 아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 지만 오 실장도 황민성 밑에 있 다 보니 알게 된 사람들이 꽤 있 었다.
그중에는 사람 뒷조사를 전문으 로 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그들을 통해 남자 쪽 집이 어떠 한지 알아본 것이다.
그리고 사실 화가 났었다.
돈이나 직업으로 사람 평가하는 건 자기도 그 집안처럼 되는 것 같아 내키지 않았지만, 상대 집 안이 그리 대단한 집도 아니었 다.
월급도 자신이 그 이사라는 사 람보다 더 높았고 말이다.
이사라고 해도 작은 공장이라 직함만 이사고, 하는 일은 영업
사원과 별다를 바가 없었다.
그래서... 조금 더 마음이 상
했다. 자신보다 잘난 집에 무시 를 당했으면 그런가 보다 했겠는 데, 그게 아닌 사람에게 기사라 고 무시를 당했으니 말이다.
“그때 경수 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아! 그때 사장님이 경 수 씨한테 차 운전해서 가라고 했었거든요.”
“폼 나게 해 주려고 그랬나 보 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오 실장이 웃으며 인사를 하자, 황민성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한테 귀한 분이시니까요.”
황민성의 말에 오 실장이 민망 한 듯 머리를 긁고는 말을 이었 다.
“처음에는 상황을 잘 몰랐는데, 곧 어떤 일인지 알겠더군요. 그 래서 일단은 그쪽 회사 사람들하 고 인사 나누고 회사 일에 대해 서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물론 그분에게 물으셨겠네요?”
“몇 번 제가 물으니 거기 사장 이 알아서 그 사람을 제 옆에 붙 이더군요. 제가 그 사람을 좋게 본 줄 알았나 봅니다. 어쨌든 저 희 사장님 덕에 그 사람한테 인 사 참 많이 받고 왔습니다.”
“그럼 투자 건은?”
강진의 물음에 황민성이 말했 다.
“투자는 하기로 했어.”
“투자하기로 하셨어요?”
“우리 오 실장님 무시당한 게 화나기는 하지만…… 그 사람도 어떻게 보면 아빠일 뿐이잖아.”
강진이 보자 황민성이 작게 고 개를 저었다.
“부모 직업 보고 남의 집 딸 무 시하는 건 나쁘지만…… 그냥 아 빠일 뿐이잖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나도 작은 소희나 황희가 내 마음에 안 드는 남자 나 여자를 데리고 오면 반대할 수도 있고.”
“형은 두 애가 마음에 들어 하
면 그냥 결혼시킬 것 같은데요?”
“나도 그런 생각이었는데…… 전에 작은 소희가 결혼을 하면 어떨까 생각을 했는데 욕심이 나 더라고. 좋은 녀석이었으면 좋겠 고, 나처럼 술주정뱅이 아빠 말 고 성실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 니 손에서 자랐으면 좋겠고. 또 남자 녀석은 직업 반듯하고 공부 도 좀 했으면 좋겠고…… ‘고’로 시작해서 고가 계속 나오는데 욕 심이 끝이 없더라.”
작게 웃으며 고개를 저은 황민
성이 오 실장을 보았다.
“그냥 부모라서 며느리 욕심이 든 것 같습니다.”
황민성의 말에 오 실장도 고개 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저도 사실 딸 시집 갈 자리에 욕심은 있으니까요.”
부모는 모두 자식이 좋은 사람 을 만나기를 바란다. 경중의 차 이가 있을 뿐이다.
물론 자식 장사 하는 것처럼 혼 수나 예단을 과하게 요구하는 집
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혼수나 예단 같은 것보다는 두 사람이 같이 잘 살기를 바란다.
“그래서 인사 많이 받는 걸로 우리 오 실장님 분풀이하게 해 준 겁니다. 그리고 우리 오 실장 님 그렇게 무시당할 분이 아니라 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나는 형이 오 실장님 생각해서 투자 안 할 줄 알■았는데.”
강진의 말에 황민성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공은 공이고 사는 사지. 그리 고 사적인 감정으로 회사 목숨줄 잡고 흔들 수는 없잖아. 거기 일 하는 사람들도 다 한 가정의 가 장들인데 말이야. 제대로 된 회 사고, 제대로 된 투자 건이면 재 수 없어도 투자한다. 그게 나한 테 돈 맡기신 분들에 대한 내 최 선이니까. 그리고 아빠가 아빠들 괴롭히면 안 되지. 같이 자식이 라는 큰 무게를 짊어지고 사는데 말이야.”
“후! 그러네요. 같은 무게를 짊
어지고 사는 사람들끼리 서로 돕 고 살아야죠.”
“맞아. 그리고 그 회사가 꽤 건 실하더라고. 많이는 못 먹더라도 수익성도 있어 보였어.”
말을 하던 황민성이 웃었다.
“어떻게 보면 그 회사가 우리 오 실장님 덕을 본 거지.”
“덕요?”
“오 실장님 일 아니면 내가 투 자를 안 했을 거야.”
“회사 건실하고 수익성이 있다 면서요?”
강진의 말에 황민성이 고개를 저었다.
“투자한 것에 비하면 수익성이 작았어. 원래라면 내 눈에 찰 정 도 투자처는 아니었지.”
“아…… 그럼 오 실장님 일 때 문에 투자하신 거예요?”
황민성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 했다.
“그리고 투자를 안 한 것보다
투자를 한 것이 그 사람한테는 더 부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어. 내가 그쪽 사장한테 우리 오 실 장님이 그쪽 회사를 잘 본 것 같 아서 투자한다고 이야기를 해 놨 거든.”
“그럴 수 있겠네요.”
황민성이 오 실장을 보았다.
“지금이라도 마음에 안 드시면 제가 그 집 망하게 해 드릴 수도 있는데.”
“하하. 아닙니다. 그때 충분히
속 풀릴 정도로 인사받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복수는 용서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 러세요?’’
“그리고 딸이 그러는데 남자 쪽 에서 다시 시작하자고 연락이 왔 다고 하더군요.”
“그래요?”
“그 집 아버지가 사과하겠다고, 결혼 허락하겠다고 하면서 다시 만나자고 했다더군요.”
오 실장의 말에 강진이 물었다.
“그래서 다시 만나기로 하셨어 요?”
“그럴 리가요. 저희 딸도 그런 집에 정이 떨어진 모양이더군요. 게다가……
-밖에서 열심히 일하는 우리 아빠 싫다는 집은 내가 더 싫어. 남자가 그놈 하나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나 밖에서 잘나가.
딸이 한 말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은 오 실장이 말을 이었다.
“제 딸도 부모님이 헤어지라고 해서 헤어지는 남자는 싫다고 하 더군요.”
오 실장의 말에 황민성이 가볍 게 허벅지를 쳤다.
“맞습니다. 자기 여자 지켜주지 도 못하고 그런 말 듣고 쪼르르 가서 헤어져야겠다고 하면서 말 전하는 남자를 어떻게 믿고 한 평생 살겠습니까.”
황민성의 말에 오 실장이 고개
를 끄덕였다.
“저도 그런 것 때문에 잘 생각 했다고 했습니다. 남자 여자 좋 아서 살아도 이런저런 이유로 싸 우는데…… 양가 부모 일로 그 다툼거리가 늘어난다면 안 사는 것이 낫죠.”
오 실장의 말에 강진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웃으며 그를 보았다.
“그래도 기분이 좋아 보이셔서 다행이네요.”
“기분 나쁠 일이 뭐 있겠습니
까.”
오 실장이 작게 고개를 저었다.
“우리 딸 마음 좀 상하기는 했 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지 요. 남편이 그런 성격인 줄도 모 르고 시집을 갔으면 더 고생을 했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그러네요.”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다 보 니 어느새 깨끗하게 식사를 다 했다.
“좋은 경치 보면서 밥 먹으니
쑥쑥 들어가네요. 물론 강진 씨 음식이 아주 맛이 좋아서겠지만 요.”
오 실장의 말에 강진이 피식 웃 었다. 그렇지 않아도 ‘제 음식은 맛이 없었어요?’라는 농담을 하 려고 했는데 오 실장이 먼저 말 을 한 것이다.
강진은 강가를 보며 말했다.
“이런 경치에서 먹으면 맨밥에 소금만 쳐서 먹어도 맛이 좋을 것 같네요.”
“그러게 말이야.”
황민성도 강가를 보다가 말했 다.
“용수가 이런 곳은 이런 곳으로 두자고 했지만…… 아무래도 가 족들 데리고 한 번 오기는 해야 겠어. 잠은 다른 곳에서 자더라 도 도시락 싸서 오고 싶네.”
“경치가 좋긴 좋죠.”
“그러게. 너무 좋아.”
강가를 보던 황민성이 식판을 들고 일어나자, 오 실장이 식판
을 받으려 했다.
“괜찮습니다. 아! 그리고 저 따 라다니지 마시고 물에도 들어가 시고 편히 쉬고 계세요.”
“아닙니다.”
“실장님 벌 세우려고 같이 온 것 아닙니다. 아! 트렁크에 낚싯 대 몇 개 챙겨 왔습니다. 저쪽에 서 낚싯대 드리워 보세요.”
“그럼 사장님은?”
“저는 촬영하는 거 보다가 홍 생기면 실장님이 깔아 놓은 낚싯
대 잡으러 가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푸드 트럭 앞 에 도착한 강진은 식판에 남은 음식들을 모아 버리고는 천막으 로 들어갔다.
천막 안에는 빈 식판들이 쌓여 있었고, 한쪽에는 음식 쓰레기를 담는 통이 놓여 있었다.
‘다행히 잔반이 얼마 없네.’
사람들이 음식을 많이 가져가서 잔반이 많을까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잔반이 적었다. 다들 잘 먹은 모양이었다.
강진이 식판을 챙기는 사이 황 민성이 잔반통을 보았다.
“이것도 가져가면 되지?”
“네.”
황민성이 잔반통을 들자, 오 실 장이 급히 다가오려 했다.
“괜찮습니다. 가서 낚싯대나 설 치하세요. 저도 좀 있다가 낚시 좀 하게요.”
“그…… 알겠습니다.”
오 실장이 웃으며 차가 있는 곳 으로 걸어가자, 강진이 황민성을 보았다.
“형 낚시 좋아하세요?”
“안 좋아해.”
“안 좋아하세요?”
“낚시 좋아하는 사람들은 멍하 니 찌를 보고 있는 것을 사색이 니, 생각 정리니 하면서 좋아하 는데…… 나는 그렇게 멍하니 있 을 바에는 땀을 한 바가지 쏟는
쪽이야.”
“그런데 왜 낚싯대를?”
강진이 보자, 황민성이 웃으며 말했다.
“나야 현장 살피고 일할 것이 있는데 오 실장님은 멍하니 있어 야 하잖아. 그리고 내 뒤만 따라 와야 하고. 그래서 챙겨 온 거 야.”
“아…… 오 실장님 하시라고 요?”
“오 실장님이 낚시 좋아하거
드 ”
황민성이 피식 웃으며 말을 이 었다.
“쉬는 날에도 나 따라오느라 일 을 해야 하는데, 좋아하는 낚시 라도 하면서 일하시라고 챙겨 온 거야.”
“오. 좋은 직장 상사.”
강진의 말에 황민성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일요일에 일 시키는데 좋은 상 사는 무슨. 그냥 악덕 업주지.”
웃으며 황민성이 푸드 트럭으로 걸음을 옮기자 강진이 식판을 들 고는 그 뒤를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