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피폐 BL 소설에 빙의해서 어린 집착 광공을 만났다. 수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어른이 된 후 흑화해서 감금, 집착, 온갖 흉악한 19금(엄청난)을 저지르는 황태자공이었다. 음… 그럼, 애초에 수가 공을 괴롭히지 않으면 해피엔딩이 되겠네? * * * 수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 어린 집착 광공을 만났는데…… 생각보다 너무 귀엽다?! ‘흑, 내 심장. 뽀송뽀송한 아기 맹수 같아.’ 우리 애기, 내가 지켜 줄게! 나는 자존감이 낮은 집착 광공을 우쭈쭈 먹여 주고, 키워 주고, 수에게도 소개시켜 줬다. “누님, 나 저 새끼 싫어. 불결해.” 물론 수의 반항이 좀 있었지만, 그래도 둘은 결국 조금 친해진 것 같았다. 나는 홀가분하게 떠났다. 나의 최애들이 부디 서로 행복한 사랑을 하길 바라면서. 분명 그랬는데― 몇 년 후, 집착 광공이 전쟁터를 샅샅이 뒤집으며 날 찾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 * * 190cm에 육박하는 키. 짐승처럼 넓은 어깨와 피 내음이 묻은 흑발. 갓 포획된 맹수처럼 흉흉한 눈빛으로 시스레인은 허리를 움켜쥐었다. “아네트는 여전히 작네.” 광기로 물든 싯붉은 눈이 휘었다. “난 아닌데.” ㅡ 하인리는 내 리본을 붉디붉은 입술로 물고 끌러내렸다. 스으윽― 얇은 천이 어긋나는 소리가 아슬아슬하게 귓가를 스쳤다. “날 떠나지 않기로 약속했었잖아.” 보랏빛 눈동자가 소름끼치게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었다. “약속을 어긴 아이에겐… 어떤 벌을 내리면 좋을까?” ㅡ 분명 낯선 남자였다. 제 등 뒤에 수많은 노예들을 가둬 놓고 내게 ‘프로포즈’하는 저 인간은. “선물입니다. 똑똑한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어했잖습니까.” 해피엔딩을 위하여 꼬맹이들을 키웠을 뿐인데, 무서운 집착 광공들이 날 잡아먹으려고 한다. 왜죠.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 [분명 BL이랬는데/ 두 명만 키웠는데 세 명이 나타남 /2+1 편의점 역키잡/ 이능력자 여주/초반 어린이 육아물(?)/ 집착 광공 새싹들을 키워 보자 무럭무럭 자라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