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화 〉사랑 (7/120)



〈 7화 〉사랑

“봤어?”
“예쁘긴 하더라.”
“그냥 예쁜 정도가 아니라니까.”

김세연과 그녀의 친구 이유진은 길을 걸으며 얘기하고 있었다.

“하도 지랄을 해서 봤는데, 진짜긴 하네.”
“넌 웃는 모습을  봐서 그래. 눈웃음 지을 때가 진짜야.”
“너  말만 몇 번째인 아냐?”

김세연이 그날 봤었던 한설화의 웃음은 잊혀지지 않았다.

마치 연예인을 보는 듯한 외모에 그녀는  빠졌다.

“미친··· 표정. 그럴 거면 고백을 하지?”
“안 돼. 그런 건 두고두고 봐야 해.”

김세연이 느끼고 있는 감정은 사랑이 아니었다.

귀여운 것을 보면 아껴주고 싶은 감정이  때가 있었다.
곰인형이나 아기들을 볼 때와 같은 기분이었다.

“걔 조금 별로인 것 같은데. 수업 끝나자마자 나가고 안 들어오잖아.”

오늘 하루 동안 그에게 말을 걸 시간이 없었다.
친하게 지내자는 말이 무색하게 한설화와 말할 시간이 없었다.

“너 정말 걔랑 얘기한 건 맞냐? 혼자서 뇌내망상 돌린 건 아니고?”
“너도 이름 불린 거 들었잖아. 정말이라니까.”
“그러면 걔가 왜 피하는데, 너 부담스러워서 피하는 거 아니야?”
“어···?”

이유진의 말이 김세연에게 비수처럼 날아와 꽂혔다.

김세연은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말을 건 다음 날부터 피하기 시작했다.

애초에 그를 만난 것이 이번이 둘째 날이었지만, 그녀의 생각에는 이유진의 말만이 맴돌았다.

“그런가?”
“그러긴  그래. 내가 한마디 했다고 ‘그런가?’ 이 지랄.”
“그렇긴 해도···”
“만난 지 둘  날인데, 무슨···”
“그렇지?”

이유진이 위로를 하자 다시 기분이 좋아진 김세연이었다.

“그나저나 이번에우리 반 물이 좋던데.”
“하긴 그렇긴 하지.”

김세연이 생각하기에도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많았고,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도 많았다.

“김종현 봤냐? 내가 보기에 걔가 한설화보다 더 나은  같은데.”
“에이, 그래도 나는 한설화.”

여자들끼리 모이면 자연스럽게 평가하는 게 남자들의 외모였다.
남자들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외모 순위를 매기는 것은 본능적인 욕구였다.

자기들이랑 사귀지도 않을 사람을 생각하며 잡담을 떨며 밥을 먹으러 갔다.



**

“이번에는 눈독 들일만 한 사람이 있어?”

옆에서 김종현이 물어왔다.

윤예진은 길드에 대한 보고서를 정리하며 대답을 했다.

“당연히 있지. 괜찮은 애들 몇몇 보이던데.”

아직 어떤 실습도 하지 않았지만, 미리 입수한 정보로 대부분의 능력을 알 수 있었다.
김종현도 그것을 알고 그녀에게 질문해 온 것이었다.

“누구?”
“일단 능력이 두 개인 김세연, 그리고 이하늘.”
“김세연은 애초에 유명했으니까 능력 두 개인 사람은 나올 때마다 기사가 크게 나잖아. 그리고 이하늘?”
“학교에서 검을 좀 썼다고 하던데, 나쁘지 않아 보여.”

윤예진이 새로운 종이를 꺼내며 학생들을 하나둘 적기 시작했다.
막힘없이 적어나가다가 한 이름에서 손이 멈췄다.

“한설화···”
“한설화? 걔는 왜?”
“정보가 하나도 없어. 학교에서 같이 나온 게 아니야.”
“아마도 치유능력일걸?”

윤예진은 김종현의 말에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봤다.
자신이 알지 못한 정보를 그가 알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치유?”
“저번에 김세연이랑 같이 불렀잖아. 이번에 무기 선택한  보면 공통점은 활이라는  하나뿐이겠지만.”
“그것까지는 알고 있어.”
“활 선택한 애들이 한둘이 아닌데 둘만 부르면 다른 공통점이 있다는 거겠지. 그러면 성별도 아니고 남은 건 치유능력밖에 없지.”

윤예진은 턱을 손가락으로 받치며 김종현의 말을 생각해봤다.
꽤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래도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가 알  없는 둘만의 비밀이 있을 수도 있었다.

“음···”
“거기다가 걔 치료실에서 일하는 중이래.”

세 가지 증거가 합쳐지면서 한설화의 이름 옆에는 치유라는 두 글자가 적혔다.
마지막 증거는 그의 말에 확신을 불어넣어 줬다.

“치유 능력자면 나쁘지 않네.”
“뒤에서 치유만 뿅뿅날리는 힐싸개들이 뭐가 좋다고.”
“직접 던전에 들어가는 능력자는 흔치 않아.”
“알고있어. 된다면 가입을 유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거는 두고 보고.”

치유만을 가지고 있다고, 무작정 들여보낼 수는 없었다.
수요가 적다고 해도 길드에 부족하지는 않았다.
치유량과 속도를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았다.

급한 것은 다른 하위 길드일 뿐이지 윤예진의 길드는 그렇게 급하지 않았다.



**


“교관님 계세요?”

교관님의 방을 두드리며 불러봤지만, 대답이 없었다.

들어오라고 했으니 상관없을 것이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핸드폰 화면을 보며 실실 웃는 교관이 보였다.
무엇이 저렇게 즐거운 것일까.

“교관님?”
“···어!”

내가 한 부르자 그제야 나의 존재를 눈치챈 것 같았다.

“아 설화구나. 따라오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를 데리고 기숙사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어디로 향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뒤를 졸졸 따라갔다.

해가 지고 있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이미경 교관은 점점 더 구석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저희 어디 가나요?”

밖으로 나갈  같지는 않고, 내가 모르는 곳으로 가다 보니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조용한 곳으로 갈 거야.”

대답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고개를 갸웃했지만, 교관은 묵묵히 앞길을 나섰다.

곧이어 숲이 나오고 점점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기억을 뒤져보니 하랑 내부에 숲과 관련한 이야기가 있었다.

한 줄뿐이었지만 내부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숲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여기서 훈련을 하는 걸까?

앞에서 걸음을 멈추자 자연스럽게 나도 걸음을 멈췄다.

“도착했다.”

들어올 때는 나무를 제치며 왔지만, 교관이 데리고  곳은 나무가 없는  공터였다.
공터 주위를 나무가 둘러싸고 있기 때문일까? 그녀가 내는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다르게 보면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괜찮은 공간이었다.

‘여기서 훈련해도 나쁘지 않겠는데.’

단련실도 훈련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할 수는 있지만, 완벽하게 안전하다고는 장담을  수 없었다.
쉽게 찾아오지 않는 빈 공터에서 훈련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무슨 훈련을 하나요?”

그녀가 나를 던전 속에서 생존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했었다.
당장 무엇을 훈련한다고 듣지도 못한 상태였기에 궁금증만이 커지고 있었다.

“간단해. 내가 활을 쏘고 너가 피하면 돼.”
“······네?”
“그럼 시작한다.”

이미경 교관은 가방에서 활을 꺼내 나를 향해 겨눴다.
자세하게 보니 화살이 제대로 날이 선 것이 아니었다.
끝부분이 말랑말랑한 재질이 붙어 안전해 보였다.

‘저정도면’

쉬익-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화살이  옆을 향해 날아갔다.
방금  재질로라면 아무 소리도 안 나야 정상일 텐데 꽤 둔탁한 타격음이 울렸다.

뒤를 돌아 나무를 보니 화살을 맞은 부분이 움푹 파여있었다.

“안 움직여?”
“저거 맞으면 죽는 거 아닌가요?”
“사람 쉽게 안 죽어.”

그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나를 향해 활을 겨누고 망설임 없이 시위를 놓았다.

또다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고 옆을 향해 몸을 굴렀다.
내 뒤에 있는 나무가 맞는 소리가 들리고 온몸에 감각이 활성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저거에 맞으면 어디 하나 부러질 것만 같았다.

자비 없이  몸을 향해 쏘아지는 화살을 피해 땅을 구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

“허억··· 허억···”
“그래도 한 번 밖에 안 맞았네?”

웃으면서 말하는 그녀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바닥에 깔린 잔디를 침대로 누워있는 나에게 보이는 것은 나무의 나뭇잎이 전부였다.

화살에 한 번 맞을 때 정확히 갈비뼈를 맞았다.

‘뼈가 부러지는 줄 알았네.’

아니 정말로 부러졌나?
맞자마자 급하게 손을 대며 힐을 넣었기에 부러졌다고 못 느낀  수도 있었다.

“어차피 던전에 들어가게 되면 뒤에서 힐만 넣어줘도 1인분이야. 크게 걱정하지마.”
“······”
“살기만 하면 돼. 살기만 하면···”

마지막 말을 흐리며 말하자 내가 무언가를 잘못했나 싶었다.

‘혹시··· 은퇴한 이유가 주위힐러를 못 지켜서?’

그렇다면 그녀가 말끝을 흐리는 것도 이해가 됐다.
그리고 나를 훈련시키는 것에도 이유가 충분했다.

내가 그의 모습과 겹쳐 보여서 연민을 품고 있는 걸 수도 있었다.

“설화야 미안한데···”

‘미안한데’라는 말은 별로 좋은 말이 아니었다.
먼저 사과를 하는 말은 그녀한테도, 나한테도 손해만이 있을 뿐이다.

“아니에요!  들을게요.”

그녀가 말을 꺼내기 전에 내가 먼저 차단했다.

남한테  소리를 내는 것은 싫었다.
그럼에도 이 말은 사전에차단할 필요가 있었다.

내가 예상한 대로라면 그다음 말은 ‘너라도 살아줘’ 라든지 ‘오늘따라 너와 그가 겹쳐 보이네’ 같은 말일 것이다.

“어? 남자가 뭘 좋아하는지 묻는 게 그럴 정도야···?”
“······네?”

에?

“그러니까······”

대충 그녀의 말을 요약하자면 간단했다.
자신이 전에 있던 길드에서 썸을 타던 남자가 있는데, 외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선물이라도 사줄까 싶어서 물어본 것이었다.

 얼굴은 사과처럼 새빨개졌다.
거절한 것이 생각난 것은 당연했고, 뇌에서 망상했던 것이 떠올랐다.

‘뭐? 그가 겹쳐 보여?’

소설을 하도 많이 보다 보니 뇌가 소설에 절여졌나 보다.
평범한 사람에게 그런 사연을 넣을 수가 있었을까.

“어··· 그러니까 남자라면···”

내가 평범한 남자인가?
그저 정신병 걸린 환자일 뿐이었다. 평범한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도 몰랐다.

애초에 사랑이란 것을 해본 적이 없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온전히 그 사람에게 바쳐야 했다.

‘자신을 챙기기도 힘든 사람이 다른 사람을 챙길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서 모든 사람들은 부정의 대답을 내놓을 것이다.

나에게 연애는 사치였다.

그렇다고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약을 먹기 전까지는 성욕도 있었고, 사귀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럴만한 마음의 여유가 나지 않았을 뿐이었다.

노래에서는 얘기한다.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한다고, 세상이 자신들을 방해해도 사랑한다는 말이 있었다.

나에게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었다.
어떤 여자가 나를 그만큼을 사랑할까? 아니면 내가  여자를 그만큼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미경 교관과 나의 차이는 분명했다.
그녀의 눈에는 사랑이 실려있었고, 나의 눈에는 감정이 실려있지 않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다. 그 남자를 위해서라면 다 해줄 수 있을 만큼 교관은 진심이었다.

사랑이 두려운 나와는 천지 차이였다.
사람이 두려워 마음속에 두꺼운 벽을 세워 남을 밀어낸 나와는 달리, 그녀의 마음 속에는 이미 그 남자가 들어가 있었다.

남자도 교관과 마찬가지라면 답은 하나밖에 없었다.

“남자라면 교관님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울거예요.”

교관의 외모는 객관적으로 봐도 예쁘다고 할 수 있었다.

눈은 밤하늘을 담고 있는 것처럼 검었다. 밤하늘 속에는 사랑이라는 별이 밝게 떠 있었다.

“그런가?”

원래 남의 인생에 대해서 충고를  하지 않는다.
그것이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끼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하는 충고의 대부분은 악영향을 끼쳤다.

자신의 선택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았다.

“교관님의 마음을 담은 선물이라면 뭐든 좋게 받아주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충고를 바라는 사람에게 ‘나는 조언하지 않아’라고 말할 수는 없다.
악영향이 끼치는 것이 분명함에도 그 사람은 충고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남에게 충고를 바라는 사람은 절벽 끝에 매달린 사람과 같았다.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사람의 부탁을 차마 거부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여러 영상을 찾아봤다.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영상도 찾았고, 당연히 그중에는 동기부여 영상도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의견은 쓸모없지 않았다.

상담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영상에 나온 말을 그대로 돌려줬고, 사람들은 고맙다고 했다.

그 이후에는 조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어떤 조언이 가장 좋을까? 생각은 꼬리잡기하듯 늘어졌고, 답은 정해졌다.

상대에게 선택지를 줄 수 있는 충고를 하는 것이 좋았다.
모든 고민의 끝은 결국 자신의 선택밖에 남지 않는다.

완벽하게 길을 정해주는 충고를 해도 자신이 선택할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두 가지밖에 남지 않는다.

충고를 따른다, 혹은 따르지 않는다.

열린 선택지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경우의 수가 많아질수록 좋은 선택지는 많아진다.

갈림길에 섰을 때 선택지가 많은 것은 좋은 것이다.
그 끝이 위험한 길이라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선택지를 찾으면 됐다.

그 길을 한 번에 찾는 것은 운이었다.
한 번에 찾는 사람이 있지만, 100가지 길을 모두 걸어본 다음에야 길을 찾는 사람도 있었다.

“역시···”

눈앞에 교관이라면 언젠가는 올곧은 길을 찾을 것이다.

모든 길이 막혔던 나와는 달리 언젠가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낼 것이다.
그렇다고 믿고 싶었다.

“그러면 나갈까?”

생각을 마친 그녀가 나를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여기는 내 훈련 장소에 적합했다. 주위에 시선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고, 사람을 마주칠 일은 적었다.

그녀의 호의를 손을 흔들며 거부했다.

“혹시 여기서 조금 더 훈련하면 안 될까요?”
“나는 시간이 조금···”
“아! 저 혼자서요.”

가져온 활을 들며 대답했다.

“늦은 시간인데··· 그런데 단련실이 따로 있는데?”
“밤에 훈련하는 스타일이라··· 조금만 더 하다가 들어갈게요.”
“그래. 그러면 뭐···”

그녀는 말을 하고 먼저 밖으로 나갔다.
여기도 어떻게든 하랑의 내부였다.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것이기에 별말을 하지 않은 것이다.

“사랑이라···”

중학교 때의 일이 생각나서 별로 좋지 않았다.

“거절이라도 할 걸 그랬네.”

갑작스럽게 내가 벽을 뚫고 접근하는 여자가 있었다.
당연히 무서웠다.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는 공간까지 접근하려는 그녀가 두려웠다.

그래서 도망쳤다.
거절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도망쳤다.
그녀를 마주치지 못하는 곳으로 도망쳤다.

“왜  같은 놈을 좋아해 줬는지 아직도 모르겠네.”

주위에 잘난 애들이 많았는데도 나를 좋아해 준 사람이 있었다.

사실 그녀가 나를 좋아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었다.
학생 때의 연애는 모두 감정에 크게 휩쓸린다.

반 애들에게 선동당해서 사귀는 경우도 있었고, 남에 의해 성사되는 고백도 있었다.
그런경우의 결말은 뻔했다. 금세 헤어지고, 둘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어쩌면 그녀가 나를 안타까워한 걸 수도 있었다.
안타까움을 사랑과 착각해 고백할 수도 있었다.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옛날 생각이 끝없이 이어지자 머리를 털며 활을 집었다.

“이제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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