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5화 〉교관 (25/120)



〈 25화 〉교관

이미경은 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만약 교관의 일에 휴가가가능했다면, 진작에 휴가를 낼 정도로  신경이 날카로웠다.

그녀의 책상에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핸드폰에서 알림이 울렸다.

이미경은 핸드폰을 들어 알림을 확인했다.

그리고 홀린 듯 알림을 눌러 사진을 확인했다.

[현지랑 함께.]

지금까지 이미경이 한설화에게 말한 사람의 게시물이었다.

이미경이 좋아했던 남자가 올린 글에는 그녀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 안겨있는 사진이 포함되어 있었다.

“시발…”

이미경과 만나던 남자는 출국하기 전까지 밤을 새우며 얘기하던 사이였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할 만큼 좋은 사이를 이어가고 있었다.

문제는 출국한 후에 이루어졌다.

처음 일주일까지는 아무 문제없었다.
문제는 그 다음 주부터 점점 답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남자가 관심이 없어지는 것과 같은 반응에 이미경은 개의치 않았다.
그저 일이 바쁘겠다고 생각하며 힘내라고만 응원해줬다.

“고현지 그 썅년이…”

이미경은 객관적으로 봐도 외모가 남과 비교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가 연애를 한 번도 못  것은 고현지의 탓이 크다고 볼 수 있었다.

“그 년만 아니었어도.”

하랑에서부터 이어온 악연은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하랑에 있을 때는 그녀의 삶에 다른 사람이 끼어들 자리가 없었다.
가난이 그녀의 길을좁게 만들어 다른 사람들을 바라볼 겨를이 없었다.

하랑도 결국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누군가가 좋아한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하고, 왕따가 생기기도 한다.

하랑에서 이미경을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다.
당연하게도 이미경은 집안의 사정이 녹록치 않았고, 그의 고백을거절했다.

그렇다고 그 남자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좋아한다는감정이 더 커다랗다고 말할  있었다.

나중에 길드에서 돈을 받게 되며 가난이 해결할 때쯤에는 그 남자와 다시 사귈 생각이었다.

“그때도 그랬지.”

2학년부터실습을 나가 길드에서 돈을 받은  그 남자에게 줄 선물을 샀다.
고백은 여자가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 이미경은 자신이 제대로 고백할 생각이었다.

‘으…응. 미경아 나 현지랑 사귀기로 했어.’

이미경은 큰 상처를 받았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자신이 차버린 남자가 마음을 떠난 것은 자신의 탓이라며 자책할 뿐이었다.

길드에 들어간 것은이미경뿐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남자를 뺏어간 고현지도 같은 길드에 들어갔다.

길드에게 들어가고 나서 안정적인 수입원이 생기고 난 뒤 그녀는 다시 사랑을 시작했다.
같이 길드에 들어온 남자를 짝사랑한 것이었다.

그때도 남자와의 연애 전선은 잘 순항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남자의 마지막 선택은 역시 고현지였다.

이미경은 그때 상처를 입고 하랑의 교관직에 지원했다.

“근데 이번에도…”

연속해서 세 번의 연애를 실패한 이미경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나 심히 고민하게 됐다.
그러면서도 고현지에 대한 적대감은 하늘을 뚫을 것만 같았다.

누군가 노크를  문을 열고 얘기했다.

“교관님?”
“어, 어. 설화구나. 오늘이 마지막이 되겠네.”

이미경은 공과 사를 구분했다.
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었지만, 여기까지 온 생도를 내버려 두는 것은 옳지 않았다.

“그렇겠네요.”

한설화를 데리고 숲으로 들어가던 중 이미경은 생각이 나서 그에게 말했다.

“설화야, 너는 이렇게 단둘이서 숲으로 오는 거 안 무서워?”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생도에게 하면 안 되는 질문이지만, 그녀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았다.

이미경은 한설화가 유독 경계심이 옅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과 친해지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처음부터 경계심이 없었다.

‘얘가 나를 여자로 생각하지 않는 건가?’

보통 둘이서 따로 훈련한다고 하면 남학생들은 거부한다.
더군다나 인적이 적은 숲으로 들어간다면 거부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설화는 이미경과 같이 들어갔다.
이미경은 그것을 다른 식으로 해석했다.

“교관님이랑 오면 괜찮아요. 위험할 일이 없잖아요.”

이미경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구겨졌다.

위험할 일이 없다는 것은 이미경에게 다른 식으로 들렸다.

‘너는여자 같지도 않으니 강간당할 일도 없다.’

인간은 자연스럽게 자신보다는 남의 탓을 하게 된다.
더군다나 자신이 화났다면, 화를 내게 한 원인한테만 화를 내는 것이 정상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적었다.
 원인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대충 화를 낸다.
그런 다음에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에게 화를 내기 시작한다.

친구와 싸웠다고, 부모님께 화를 내는 경우가 그런 것이었다.

그렇기에 이미경은 자신을 걱정하는 한설화는 보이지 않았다.
그의 말에 나쁜 의도가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그녀의 신경을 건드릴 뿐이었다.

그녀는 정상적으로 사고할  없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자신의 남자를 뺏어간 고현지보다,당장 앞의 한설화에게  분노했다.

“여자와 남자둘이서 있는데?”

이미경은 자신을 여자라고 칭했다.

자신이 한설화에게 안 좋은 짓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말한 것이었다.

“네?”

그녀는 초조히 한설화의 대답만을 기다렸다.

그녀의 마음속으로는 차라리 한설화가 지금 도망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자신을 여자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교관님이니까 안심이 되죠. 다른 여자였으면 안 그랬을 거예요.”

그 말을 듣고 이미경은 표정 관리를 하지 못했다.
당장 한설화도 알아차릴 만큼 표정이 나빠졌다.

그렇지만 그녀의 머릿속에는 표정에 관한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다른 여자였으면  그랬을 거라고?’

이미경은 한설화가 말한 말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여자도 아니라는 말인가?
여자처럼 보이지도 않으니까 상관없다.

이미 고현지에게 당할 만큼 당한 이미경에게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오히려 한설화에게 더욱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고현지에 대한 분노도 약간 남아있었다면, 이제는 그녀의 화가 모두 한설화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당장 무언가를 하지 않았다.
그녀는 마지막 남은 이성을 붙잡고 있었다. 그렇기에 당장 한설화에게 뭐라하지도 않았다.

일단 숲속까지 들어오고 나서 평소처럼 훈련했다.

의도치 않았지만 평소보다 힘이  들어가서 화살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평소의 한설화가 한발 혹은 두 발만 맞았다면 지금은 쏘는 족족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무 생각이 없는 교관에 비해 한설화는 죽을 맛이었다.
정말로 화살에 맞으면 죽을 것처럼 아프지만, 맞은 다음에 바로 화살이 명치에 꽂히니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이미경이 정신을 차리고 나자 한설화는 바닥에 누워있었다.

‘생각해보니 설화는 맨날 얇은 티 하나만 입고 나오네?’

그것도 안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로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조금만 숙이면 가슴이 보일정도로 무방비했다.

평소보다 힘들어서 한설화는옷을 정리할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 모습은 이미경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평소랑 똑같이 옷을 얇게 입고 온 것도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옷을 정돈하지 않고 자신에게 맨살을 보여주는 것도 도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했던 말이 겹치며 이미경은 머릿속의 무언가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줬는데도 너는나를 못 건드리잖아. 여자 맞아?’

“내가 여자로도 안 보이지? 보여줄게.”

그녀는 한설화에게로 다가갔다.
그도 이상함을 느끼고 몸을 일으켜 도망가려고 했지만, 이미경의 손이 더 빨랐다.
그를 팔로 꾹 잡으며 도망치지 못하게 막았다.

“교관님?”

그녀의 생각에는 아무것도 들려오지 않았다.
30년이 가깝게도 처녀를  뗀 것이 지금에서야 떼진다고 생각하니 즐겁기만 했다.

“저 처음이에요.”

그의 말에 이미경은 잠시 주춤했다.

“괜찮으세요?”

이미경에게 있어서는 남자의 처음은 중요한 의미였다.
소중한 사람에게 줘야  만큼 남자는 자신의 정조를 중요하게 여긴다.

‘처음…’

오히려 그의 말은 그녀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처음이면 그렇게는 안 했어야지. 나를 흥분하게 만들어놓고 하지 말라고?”
“그게 아니라…”

그녀는 그의 입을 자신의 입으로 막아버렸다.

“키스도 처음이지?”

한설화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의 보지에서는 물이 멈추지 않았다.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한 순수한 남자의 처음을 모두 여자가 가져가는 것은 모든 여자의 로망이었다.

마침내 한설화의 바지가 벗겨지고, 그의 자지가 보였다.
이미경은 야동으로만 접했던 자지가 보이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 자리에서 한설화를 눕혔다.
숲이라서 바닥이 까끌까끌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상관 쓰지 않았다.

“너도 잔뜩 흥분했지? 이거 곧게 섰네?”
“그건…”
“닥쳐. 수캐 같은 새끼야. 사실은 이렇게 내가 덮치기를 바랐던 거지?”
“아니…”
“부정하지 말라고. 너의 입은 떠들라고 있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서 존재하는 거라고.”

그녀는 다시 키스하며 한설화의 입을 막았다.

그러고 나서 단숨에 끝까지 넣었다.

“흐읏!”
“하아…”

남자와 여자의 신음이 뒤엉켜 야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그녀는 허리를 멈추지 않고 흔들기 시작했다.

“섹스가 이렇게 좋은 거였으면 진작에 할걸. 흐읏.”
“빼주세요… 쌀  같아요…”

살살 녹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한설화를 보며 이미경은 정복감을 느끼고 있었다.
당당하던 남자 생도를 자신의 아래에 깔아뭉갰다는 것에 더 흥분했다.

“쌀 것 같아?”
“네…”
“그럼 싸. 내가 책임져 줄게.”

이미경이 강간을 했다지만, 책임질 생각은 있었다.

“안 돼요. 안 돼요.”

한설화가 중얼거리지만, 이미경은 끝까지 허리를 흔들었다.
그녀는 웃으면서 한설화를 쳐다봤다.

방금까지 무표정한 상태로 한설화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이 무색하듯 그녀의 입은 찢어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좋냐? 좋냐고.”
“좋아요. 그러니까 빼주세요. 진짜로 이젠…”

이미경의 질 내에서 자지가 꿈틀거리기 시작하며 한순간에 부풀었다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교관을 도발한 벌은 받아야지. 너가 먼저 잘못했잖아.”
“하아… 하아…”
“흐읏… 앗.. 존나 좋아 진짜로.”
“흐앗...!”

이미경은 자신의 배 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자지에서 보지를 꺼냈다.

“안 대…”
“내가 가기도 전에 싸면 어떡하자는 거야.”

이미경은 아쉽다는 듯 한설화를 내려다봤다.
한 번 싸고 난 한설화의 자지는 힘을 잃은 듯 축 내려앉아 있었다.

“못 세워?”
“한  싸면 힘들어요…”

그녀는 야동에서 본 것처럼 한설화의 배를 힘껏 내려쳤다.
서서히 애무를 해주며 세우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에게 한설화는 지금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저 자위기구와 같은 취급을 받았다.
자위기구는 주인이 가기 전까지는 꼿꼿함을 유지해야 했다.

“커헉… 크흡…”
“힘들다며? 다시 섰는데?”
“크흐… 크흡.”

한설화는 숨을 고르느라 그녀의 대답에 대답하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명치를 맞은 것만큼 갑작스러운 상황은 없었다.

이미경은 다시 보지에 자지를 넣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절정을 맛보기 위해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고현지 그 년은  좋은 걸, 읏, 혼자서만 맨날 했단, 하아, 말이야?”
“커헉… 하아… 하아…”

이제야 숨을 정상적으로 쉬고 있는 한설화에게 고통과 쾌감은 같이 밀려왔다.

“이번에도 먼저 싸면 방금과도 같은  두 방이야.”
“싫어…”
“흐읏… 하아…”

숲속에는 신음을 내며 허리를 흔드는 이미경과 싫다며 고개를 내젓는 한설화만이 남아있었다.
시간이 지난 후 마침내 이미경은 절정을 맞이했다.

“흐으읏..”
“하아…”
“이제야 조금 된 것 같네.”

그녀는보지를 다시금 그의 입에 가져다 댔다.
정액과 애액이 줄줄 흐르고 있었지만, 그것을 한설화의 입에 가져다 댔다.

“너한테서 나온 거니까 마셔.”

입을 닫으며 반항하자 뺨을 세게 한 대 치며 강제로 입을 벌렸다.

“벌릴 때 벌리면 얼마나 좋아. 맞지 않을 수 있잖아.”
“쮸웁..”
“흐으… 그렇지.”

끝끝내 보지의 청소까지 받고 나자 이미경은 정신이 되돌아왔다.
지금까지 정신을 놓고 한설화를 강간했다면 이제는 나중의 일을 생각해야 할 차례였다.

‘폭행까지 했는데 어떡하지?’

그녀는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한설화를 쳐다봤다.
단숨에 봐도 제정신인 상태가 아니었다.

이미경의 생각이 스친 것은 야동에서나 보던협박이었다.

그녀는 녹음기를 켠 상태로 한설화에게다가갔다.
가장 먼저 한 것은 강간이 아니게 만드는 것이었다.

“설화야 좋았어?”
“……”

한설화의 몸 곳곳에는 빨갛게 타박상이  있었고, 뺨마저도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제대로 대답할  있다면 이상한 것이었다.

“좋았냐고 묻잖아.”

그녀가 팔을 높게 치켜들자, 한설화의 입에는 자동적으로 대답이 튀어나왔다.

“좋았어요.”
“그치? 우리 합의하고 한 거잖아.”
“……”
“어?”
“네. 합의하고 한 거예요.”

녹음이 끝내자 띵 하는 소리가 들렸다.
한설화는 이미경의 손에 들려있는 핸드폰을 쳐다보며, 그녀의 눈과 핸드폰을 번갈아 쳐다봤다.

“지금 뭐한 거…”
“이제는 강간이 아닌 거지. 너가 먼저 잘못했잖아.”

이미경은 어떻게얻은 직장을 나갈 생각이 아니었다.

강간에서 벗어나자 느낀 것은 한설화를 남에게 주기 싫어하는 독점욕이었다.

‘얘를 다른 애한테 줘야 한다고?’

자신의 것을 남과 나누기 싫었다.
자기가쓴 자지가 자신을 거치기 전에 누군가의 구멍을 들락날락한다면 더러워 보였다.

그만큼그녀는 한설화를 뺏기기 싫었다.
핸드폰을 든 다음에 카메라를 켜고 한설화의 모습을 찍었다.

찰칵-

“흐음… 보기 좋네.”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얼굴에는 정액과 애액이 튀어져 있었고, 복근이 있는 배와 탄탄한 가슴에는 자신이 절정을 맞이하면서 내보냈던 애액이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다.

“이제 사진마저 있네.”
“그거 가지고   생각…”
“뭘 하긴. 설화야 이제부터 아랫도리 간수 잘해. 남한테 함부로 쑤시고 다니면 사진은 널리 퍼질 거야.”
“……”
“옷 잘 챙겨입고 나와. 훈련은 내일도 계속하자.”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