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8화 〉유은설 (28/120)



〈 28화 〉유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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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주위에 나무가 없었다.
괴수도 눈앞에  들어왔다.

 평가라고 했지만, 이미 게이트 주위에서 괴수들이 몰아치고 있었다.

“야! 방금 들어온 애들 같이 싸워!”

아마  팀이 들어오고 나서 바로 싸움을 시작했을 것이다.

지형은 평지였다. 우리를 향해 계속해서 괴수는 몰아치고 있었다.
괴수는 스켈레톤이었다. 장소는 공동묘지처럼 여러 개의 비석이 박혀있었으며, 땅은 부식된 것처럼 보였다.
밟을 때마다 퍼석하는 소리가 나며 땅이 단단해 보이지는 않았다.

유은설과 이하늘은 앞으로 달려갔다.

나는할  있는 일을 할 뿐이었다.
전처럼 마나를 넓게 퍼트려 주위 사람들을 치유해주는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김세연은 나와는 달리 활을 들어 쏘면서 남들을 치유해주고 있었다.
겁에 질려 활을 쏘지 못하는 나 같은 놈과는 달랐다.

이 정도의 난전에서 내가 쐈다가 같은 사람을 맞추면 분위기가 이상해질것만 같았다.
정확하게 스켈레톤만 맞출 자신이 없었다.

가면을 쓴다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여기서 쓸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아무 사건도 없는 이런 곳에서 쓰라고  가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얘네 언제까지 오는 거야?”

스켈레톤 자체의 전투력은 고블린과 비교해도 약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군세는 고블린보다 힘들다고 여겨질 정도였다.

“몰라!”

다들 힘든지 말에서 악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만 이렇게 편하게 있어도  정도로 근접 무기를 쥐고 있는 사람은 힘들어보였다.

어쩌다 보니 게이트를 둘러싸고 원 형태가 만들어졌다.
각자 팀이 나눠진 상태로 싸우고 있었다.

나는 7팀 주위에 있다가 비명이 들리면그쪽으로 다가가 그들을 도와줬다.

내가 나설상황은 곧 나왔다.
유은설이 발을 잘못 디뎌 잠시 균형이 무너지게 되고 그 위로는 스켈레톤의 녹슨 칼이 내려왔다.

능력을 사용하느라 가까이 있던 나에게는 그 광경이 정확하게 보였다.

그녀에 위로 내려오는 검을 손으로 막았다.
다행히도 내 손은 반으로 갈라지지 않았다.
그래도 나도 각성자라는 걸까?  한 방에 잘리지 않은 손을 보고 놀랐다.

유은설이 일어서며 앞에 있는 스켈레톤을 힘껏 내리치고 곧 뼈가 무너지며 나의 손을  스켈레톤은 전투 불능 상태가 되었다.

“괜찮아?”
“앞에 신경 써.”

나는 유은설에게 말하고 다시 내 자리로돌아갔다.

피가 튀어 유은설 주위에 사람들도 나를 쳐다봤지만, 이내 전투에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전투에 관해서는 괴물이라고 불러도  정도였다.
눈앞의 검을 피하며 공격을 하는 모습은 소설에서의 묘사를 그대로 보여줬다.

“야! 몇 줄 안 남았다.”
“몇 줄인데?”
“세 줄?”
“미친년아!”

슬쩍 점프하며 스켈레톤의 무리를 보니 끝이 없는 스켈레톤 무리는 끝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다들 지친 것이 눈에 보이며 잔상처들을 남기고 있었다.

결국, 마지막 스켈레톤의 머리마저 깨부순 뒤 다들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이걸로 끝인가?”
“맞다. 충분히 쉬었으면 복귀하도록.”

교관은 어디서 보고 있던 건지 금세 나타나 우리에게 복귀하라고 말했다.

유은설은 나가고 나서 나에게 다가왔다.

“손은 괜찮아?”
“응. 별로 신경 안 써도 돼.”
“그렇지만 나 때문에 다친 거잖아. 한 번 손 줘봐. 괜찮은지 보게.”

그녀가 내 손을 잡고 상처를 살피려 하자 무심코 그녀의 팔을 내쳤다.
유은설은 내가 손을 내친 것을 보고 나를 쳐다봤다.

“아… 미안.”
“아니야. 갑자기 손잡은 건 내 잘못이지.”

그랬어서는 안되는 건데, 나의 잘못이었다.

“저기… 정말 미안해.”

그녀는 이하늘에게 가서 내 욕을 할 것이다.
걱정해줬는데, 내치는  모습을 욕할 것이다.

그러기 전에 사과했다.

“괜찮다니까.”
“설화야. 무슨 일 있어?”

김세연이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아마 우리 둘이 얘기를 하는 것을 보고 다가온 것처럼 보였다.

“내가 실수해서…”
“구해줘서 고맙다는 얘기하고 있었어.”

나의 말을 뚫고 유은설이 얘기했다.
자연스럽게 내 말이 묻혔지만, 잘못한 것은 나였기에 별말은 하지 않았다.

“그래?”
“응. 그러면 난 이제 갈게.”

유은설은 이하늘에게로 가고, 둘은 곧 얘기를 시작했다.

얘기가  귀에 들리지는 않았지만, 내용을 듣고 싶었다.
나에 관한 내용일까?

곧, 유은설의 표정이 굳어지며 이하늘과 얘기를 시작했다.
웃던 얼굴이 굳어진것을 보니 내 얘기를 시작한 것이 분명했다.

아마 둘 사이에서 내 이름은 좋은 작용을 하지 않을 것이다.
분위기를 망치는 용도로 사용될 것이다.

“설화야,유은설이 괴롭히면 나한테 말해.”
“어…?”
“알겠지? 아니면 힘든 일 있으면 따로 말해줘.”
“응...”

김세연은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그녀의 웃음은 나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힘든 일을 말해달라는 사람치고 좋은 사람을  봤다.
결국, 자기의 힘든 일은 남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그것이 경쟁 사회의 법칙이었다.
나의 힘든 일은 약점이었다.
약점을 밖으로 내뱉는 사람은 적었다.

그렇기에 그녀의 말은 내게 크게 와닿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신경은 이하늘과 유은설에게로 향해있었다.

내색하지 않고 그들의 주위로 걸으며 약간 훔쳐 들었다.
한 단어를 듣자마자 나는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분명 병신이라고 했어.’

 사이에서 욕이 들리면 나에 관한 이야기가 확실했다.
 자리에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


치료실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것은 내 삶의 낙이었다.
커피는 이미 많이 마셔서 조금 질렸다.

대신 유자차를 가져와 마시고 있었다.
간간이 마시고 싶다는 사람에게 타주고 있었다.

식물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의 추한 모습을 식물들의 꽃으로 숨기듯 치료실은 꽃이 활짝  식물들이 많았다.

분위기가 좋다는 사람이 많았다.
나 혼자서 있을 때는 그런 사람이 적었는데, 꽃이 늘자마자 칭찬을 들으니 역시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들어오세요.”

노크 소리가 들리며 아는 사람이 들어왔다.

“저기 안녕?”
“아… 응.”
“게이트에 나오고 나서는 내가 잘못한 것 같아서.”

유은설은 가면을 쓴 채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까처럼 병신이라며 욕했던 나에게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지만 받아줄 수밖에 없었다.
상처를 받았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가면을 쓰는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니까.

“아니야. 됐어.”
“저기… 혹시 그러면 손 좀 봐도 돼?”

내 손을 못 본 것이 많이 아쉬운 것 같았다.

아마 이 손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깃거리가  것이다.
손을 가지고 몇 분 정도의 이야기를 태울 것이다.

그들에게 나는 그저 장난감에 불과했기에 순순히 손을 내밀었다.

“여기.”
“아… 괜찮네. 혹시 해서.”

유은설은 말을 끊고, 곧 얼굴이 심각해졌다.
금방 얼굴을 풀고 다시 가면을 쓰고 나한테 웃어 보였다.

왜 나한테 그러는 걸까.
나는 그녀처럼 가면을 잠시 벗는 기행을 벌이지 않았다.
끝까지 웃는 가면을 쓴 상태로 그녀를 대했다.

“저기 있잖아. 민감한 질문인 것 같은데 해도 될까?”
“응.”

민감한 질문인 것을 알면 하면 안 됐다.
그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예의였다.

그렇지만 나는 승낙했다.
그녀가 당장 나에게 바라는 것은 이하늘과 하나라도 더 나에 관해서 얘기할 수 있는 말을 원할 것이다.

“혹시 왜 그렇게 웃고 다녀?”
“그냥 좋아서.”

웃는 얼굴에 침을 못 뱉는다는 속담이 있다.
속담의 효능을 어느 정도 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만능은 아니었다.
유은설처럼 내가 웃는 모습을 꼴 보기 싫어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늘 대답했다.

‘그냥 좋아서.’

그게 뭐냐고 웃는 사람도 많았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래? 알겠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나가버렸다.
마지막 표정이 무엇인지는 자세히 보지 못했다.

화를 내고 있을까. 아니면 같잖아할까.

능력만 된다면 남의 생각을 읽고 싶었다.

‘그러면 이런 고생도  필요가 없는데.’

한숨만이 나오는 망상이었다.

“오늘도 교관님이 오라고 했던가.”

교관은 그날이 있고 난 후 특별한 일이 있지 않고서야 맨날 불렀다.



**




“설화야 오늘도 가자.”
“네.”

높게 서 있는 건물들을 지나 숲으로 향하는 길에 교관에게 말했다.

애초에 할 말이 있었다.

“교관님…”
“교관 말고 내가 우리 둘이 있을 때는 뭐라고 했지?”
“미경 누나…”
“그렇지.”
“외출증 좀 끊어주실 수 있나요?”
“외출증?”

유은설에게 병원비를 대신할 선물을 사야 했기에 잠깐 나갔다 와야 했다.

“설화야 내가 뭐라고 했지?”
“아… 신경에 거슬리는 짓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근데 지금  하는 걸까?”
“죄송해요.”

나의 행동이 그녀의 기분을 안 좋게 만들었다.
아마 이유도 없이 외출증을 달라고 한 것이 잘못이었나보다.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숲을 끝까지 들어갔다.

“설화야. 혹시 밖에 만나는 여자라도 있어?”
“아니요.”
“그런데 왜 자꾸 나가려고 하는 거야.”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어떤 년인지 말해. 넌 내꺼라고 했잖아.”

이미경은 내 얼굴을 어루만지며말했다.
서늘한 손이 내 얼굴을 감싸자 깜짝 놀라며 잠깐 얼굴을 뒤로 뺏다.

그러자 어루만지고 있던 손으로 턱을 꾹 잡으며 뒤로 물러나는 얼굴을 다시 앞으로 끌고 왔다.

“뭐 하는 거야?”
“죄송해요. 놀라서 그랬어요.”
“하아… 벗어.”

그녀의 명령에 옷을 하나하나씩 벗어갔다.
처음에는 그녀가 직접 벗겼지만, 다음부터는 나 혼자서 벗는 것을 좋아했다.

“다 벗었으면 내 것도 빨리 벗겨.”

그녀는 가만히 서 있었을 뿐이다. 나는 무릎을 꿇어 그녀의 바지에 입을 갖다 댔다.
입으로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바지를 잡고 밑으로 내렸다.

그녀의 손은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있었다.

“이제는 잘하네.”

팬티마저 어설프게 벗겼다.

“자 이제 말해야지?”
“……누나의보지에 봉사하게 해주세요.”
“그래. 허락할게.”

처음에는 보지니 자지니 그런 단어를 싫어했다.
무언가 천박하게 느껴지는  입에  붙지도 않았다.

교관은 그런 나에게 무언가를 할 때마다 단어를 강요했다.
싫다고 했더니 날아온 것은 그녀의 손이었다.

그 뒤로는 맨날 이렇게 시키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클리를 혀로 핥고, 곧 보지에 혀를 넣어 애무하기 시작했다.

“흣… 흐읏… 설화야  내거라고. 처음을 나한테 줬으니까.”

그녀는 애무를 매우 좋아했다.
자세가 낮아져서 내 눈에는 그녀의 가슴만이 눈에 보였다.
얼굴을 보고싶었지만, 가슴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대답 안 해?”
“맞아요. 저는 누나 거에요.”
“흣… 그러니까 어디 나가려고 하지 말라고.”

그녀는 무릎을 꿇고 있던 나를 넘어트리고 말했다.

“오늘 수업 끝나고 뭐 했어.”
“네? 그저 얘기했을 뿐인데.”
“여자 두 명에게 둘러싸여서 웃어 댔잖아.”
“그건 어쩔 수 없는…”

짝-

그녀는  얼굴을 때렸다.

“아아…”
“변명하지 말라고. 이제는 절대 안 뺏겨. 딴 년한테 웃어대지 말라고.”

짝-, 짝-

내 뺨을  번 정도  때리고 나서 그녀는 흥분을 가라앉힌  같았다.

“죄송해요…. 근데…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하아… 그래 내가 봐줘야지. 대신 다른 년이랑 눈맞으면 진짜로 그날은 죽을  알아.”
“네. 안 그럴게요.”
“이제는  뺏겨. 다른 년들한테 절대 안 줘.”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서 허리를 천천히 내리며 내 자지를 보지 속에 넣었다.

다른 여자에게 남자를 여러 번 뺏겨서 그런지 집착이 심했다.
나도 알고 있음에도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평범한 하루처럼 교관과의 섹스는일상이 되었다.

 자지 위에서 허리를 흔들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야동에서 보는 모습과도 같았다.
기분이묘했다.

“절대 안 줘. 흣.. 이 자지. 내꺼야. 하악.. 고현지 그 년도 이건 못 뺏을 거야.”
“맞아요. 누나 거에요.”

그녀가 상처받은 이유를 알고 있기에 그녀의 말에 맞춰주었다.
그녀도 결국은 남에 의해 상처를 받은 사람이었다.

나의 초등학교 때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
나의 관심을 뺏기고 싶지 않아하는 모습이었다. 그녀에게는 내 관심이 세상의 전부일까?
그래서인지 그녀에게 반항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폭언과 폭행을 하는 그녀가 좋지 않았지만, 그녀를 이해하고 싶었다.
내 욕심일지는 모르겠다.
그녀가 나 대신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에는 나보다 좋은 사람이 많았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올 그런 사람을 대신할 대체품이라 생각하고 그녀에게 몸을 대줬다.

그렇게 하룻밤이 또 마무리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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