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했잖아요. 개 같은 한 쌍이 될 거라고.” 미아 화이트는 죽임 당하기 위해 키워진, 흠 없고 아름다운 인형이다. 그리고 제 결혼식이자 제 인생의 마지막 날, 그 남자와 마주쳤다. 카인, 인류의 첫 살인자이자 짐승의 이름을 가진 그 남자는 그녀에게 네가 바라는 건 모두 네 손안에 쥐여주겠노라, 달콤하게 속삭인다. 언제나 이용만 당해왔던 미아는, 기왕 이용당한다면 그에게 휘둘려지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든다. 그는 적어도, 그녀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들어주니까. “엄마에게 사랑받는 새끼는 다른 사람 눈에도 예뻐 보이거든요.” “그럼 내가 부인을 사랑하면 다른 사람 눈에도 예뻐 보일까?”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그만하는 게 좋겠어요.” “만약에 그렇다면 부인을 사랑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지금도 예쁜데 사랑을 받아서 더 예뻐진다면 나는 질투심 많은 남편이 될 것 같거든.” #표지 일러스트 : 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