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 흑마법사의 이단심문법-206화 (207/388)

206. 파견 임무 보고서 : 빙어 낚시

잿더미의 매운 냄새가 코를 저릿하게 울렸다. 그리고 차가운 물방울이 한 방울씩 이마와 뺨에 떨어져 내렸다.

‘비가 내리는 건가?’

페르난데스는 얼굴에 떨어지는 물방울에 인상을 찌푸렸다. 시간 관념이 엉켜버린 심상 세계 속에서 유영하다가 현실에 던져지는 과정은 결코 달갑지 않았고, 온몸은 칼로 헤집는 것 같았다.

그런 와중에 비까지 내리니 완벽하군. 페르난데스는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눈앞에 밀밭이 펼쳐져 있었다. 한여름 태양 아래의 밀밭처럼 찬란한 금발이 그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맑은 하늘처럼 빛나는 눈에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벨.”

“고생이…… 많았다.”

아벨은 떨리는 손으로 페르난데스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는 부스스 몸을 일으키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를 중심으로 사방에 불길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이그드라실, 아스가르드와 같은 세월을 지내 온 이 거대한 신목은, 저 스스로를 불태우며 한 세계의 임종을 고하고 있었다.

“은공!”

그의 팔을 잡고 부축하며 키르하스가 웃었다. 상처와 먼지로 더럽혀진 옷가지와 피부가 보였다. 고난의 흔적이 그녀의 몸에 역력했다. 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키르하스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돌아가자꾸나.”

“네, 은공!”

불타오르는 이그드라실의 줄기를 타고, 세 사람이 지상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비틀거리고, 이따금 위험천만하게 헛짚어도. 서로를 부축하고 이끌며, 멈춤 없이.

인간의 본성처럼 넘어지더라도 결코 멈추지 않으며.

* * *

로프트는 뼈와 해골들을 얽어 만든 거대한 옥좌에 앉아 빙글거리며 웃고 있었다. 그의 곁엔 꽃과 풀잎이 화려하게 양각된 새하얀 예장용 갑주를 입은 프레이야가 서 있었다. 그들은 거대한 막사의 가장 윗열에 앉아 내부를 내려 보고 있었다.

“친구들. 오랜만에 보니 정말 좋군. 아, 아버지도.”

“로키.”

거인의 왕, 우트가르트. 요툰들의 지배자가 팔짱을 낀 채로 비뚜름하게 로프트를 바라보았다. 가죽과 짐승의 뿔로 치장한 강철 갑주 사이로, 단단한 근육들이 도드라져 보였다.

그는 투구 아래에서 음산하게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병력을 물려라. 끝장을 낼 차례이니.”

“오늘 같이 좋은 날에 더 이상 피가 흐를 필요가 있나, 아버지?”

“네 치욕에 대한 설욕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내 치욕? 하하하! 아버지. 우트가르트! 당신이 내게 그딴 말을 해? 내 치욕? 날 아시르에게 넘긴 것이 당신이었어!”

로프트의 안광이 이글거리며 불타올랐다. 그의 분노에 따라 그가 앉은 해골들이 달그락거렸다. 그때, 원탁의 한켠에 앉아 있던 토르가 탁상을 탁, 두드렸다.

[요툰. 그래, 병력을 물려라. 아시르를 증오하나? 우린 네 비호 아래 살아갈 생각이 없다!]

“그 생각, 다른 아시르들도 같이 하는 생각이 맞나?”

로프트의 곁에서 프레이야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바나디스!]

“나는 비록 볼모 신세였지만. 뭐, 아시르들을 모두 싫어하는 건 아니었어. 세상 만물에 어찌 좋은 쪽만 있겠나. 또, 어찌 나쁜 쪽만 있겠어. 난 아스가르드의 봄이 저 나름 즐거웠다, 토르. 그러니 내 말을 믿어. 보탄이 내게 에인헤랴르의 절반을 양도했으니, 나 또한 아시르의 권한으로 대답해 주마.”

프레이야는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서서 선언했다.

“아시르는 충분히 죗값을 치렀고, 그들에겐 평생에 걸친 유배형이 남아 있다. 바나헤임으로 와. 항구적인 평화를 약속할 수는 없어도, 바니르들 사이에서 살아갈 권리를 주지. 종말은 끝났으며, 핌블페스트의 악몽 또한 오늘이 마지막이다. 더 이상 누군가의 피가 흐를 필요는 없어.”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던, 테이블 끄트머리의 노인이 로프트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었다. 로프트는 낄낄거리며 그에게 턱짓했다.

“미미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편하게 해. 오늘 이후로 우리가 다시 볼 수 있겠나.”

“바나디스의 에인헤랴르를 지니고 헤임달의 비프로스트를 쥐고 있으니, 대왕이시여. 그대가 이젠 이 시대의 지배자가 되었군요.”

“보탄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 어쩌시렵니까? 수천 세계를 정복하며 생명을 수확하시겠습니까?”

“오, 미미르. 현명한 친구. 협박하지 말게나.”

헬하임의 군주를 바라보며 로프트가 메마르게 웃었다.

“토르는 아시르의 왕위를 이을 거야. 나는 그럴 생각이 없으니. 그리고 아시르들은…… 뭐, 바나헤임이든 미드가르드든, 또는 요툰하임이나 헬하임이든 원하는 대로 흩어지라 하게. 이젠 그들과 더 이상 엮이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

“무책임한 왕이로군요.”

“책임져야 할 백성이 남았나? 내 백성들은 이놈들이야.”

로프트는 그를 떠받들고 있는 해골을 툭툭 두드렸다. 해골이 딱, 하고 턱을 다물었다.

“에인헤랴르, 그리고 모든 죽은 생명들. 그들이 가야 할 길을 비출 등대 하나 정도는 필요하지 않겠나. 죽은 뒤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저 천상의 냉정한 위선자들이나, 미치광이 악마들뿐이라면 너무 서운한 일이지. 산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저승길에, ‘친구’ 하나 정도는 괜찮지 않겠나.”

“죽음의 신이 되시겠다는 뜻입니까?”

“굳이 따지자면 신 말고, 동행인 정도가 나을 것 같군. 날 그렇게 높여 부르지 말게, 친구. 우린 한 배를 탔던 동지가 아닌가.”

로프트는 껄껄 웃었다. 미미르, 라그나로크 계획을 입안하고 구상하여 로프트에게 전달했던 인물. 서로를 이용해 하나의 목적을 달성한 두 책략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위대한 대왕에게 만세를. 잘 자랐군요, 로프트.”

“공치사는 됐어. 자, 다들. 수천 세계의 위대한 군주들이여. 주목하시게.”

로프트는 손뼉을 탁 치며 일어섰다.

“이제 모두들 돌아갈 시간이네. 연극은 끝났고, 종막이 올랐으니. 배우들은 자신의 터전으로 돌아가 새 삶을 시작해야지. 세계의 멸망을 막고, 원수를 죽였어도. 인생은 계속되니까. 우트가르트.”

“흥.”

“병력을 회군해. 요툰하임에서 눈이나 마저 푸시지 그래.”

“싫다면 어쩔 거냐?”

“글쎄, 에인헤랴르와 헬하임, 그리고 슬픔에 겨운 아스가르드의 난민들이 한목소리로 규탄하겠지. 때로는 칼도 좀 쓰면서?”

우트가르트가 천천히 눈을 감고는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을 보며 로프트는 피식 웃고는 토르를 바라보았다.

“토르. 내 친구.”

[……마음대로 해라.]

“그럴 생각이었네! 비프로스트는 내가 갖지. 자네는 왕위를 갖게나.”

[요르문간드의 시체도 내가 가져가겠다.]

“그걸 어디에 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 그러도록. 자, 프레이야?”

“난 미드가르드로 가겠어.”

프레이야는 테이블에서 슬쩍 물러서며 웃었다. 뜻밖의 말에 로프트는 고개를 기웃거렸다.

“미드가르드로?”

“바나헤임에서 떠난 것이 오랜데, 내가 가서 새 터전을 잡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시르들의 망명은 받아주겠지만. 바나헤임의 왕권 다툼을 시작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나는 왕위에 어울리지도 않고.”

“그러면 뭐, 그러도록. 그렇다면 미미르, 원하는 것이 달리 있나?”

미미르는 천천히 일어서며 말했다.

“하나만 약속해 주십시오.”

“뭔가?”

“비프로스트를, 정복을 위해 사용하지 않기로.”

잠시 두 사람의 시선이 얽혔다. 로프트는 곧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영혼을 걸지.”

“그거면 되었습니다. 만수무강하시길, 왕이여.”

미미르가 손을 내젓자, 팡 하는 소리와 함께 천막 위로 작은 폭죽이 터졌다. 원탁을 중심으로 둘러앉은 거인들은 미동도 없이 가만히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로프트는 낄낄 웃었다. 하여간 딱딱한 놈들. 이젠 마무리를 할 때였다. 그는 천천히 일어섰다.

“자, 난 이쯤에서 퇴장하지.”

“어디 가게?”

“이 일에서 가장 고생한 친구들을 반겨 주어야지. 원, 연회를 열려고 해도 아스가르드가 온통 개판이니 그럴 수도 없겠군.”

“나도 같이 가.”

프레이야가 로프트의 등을 따라 걸었다. 그들은 막사의 휘장을 걷으며 밖으로 나섰다.

* * *

인퀴지션 킵의 밤은, 낮보다 더 밝다. 관용적 표현이 아닌,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이단심문관들의 낮은 조용한 참선과 개인적인 훈련, 그리고 고행과 기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이 작업들은 밤에도 이어진다.

그러므로, 어두컴컴한 인퀴지션 킵의 낮보다, 횃불 타오르는 성벽 아래의 밤 시간이 더 밝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오늘 밤은, 아니 이 며칠간의 밤은 다른 밤들보다 조금 더 밝았다.

묵직한 발걸음이 횃불 타오르는 복도를 울린다.

“수도원장님. 병력이 준비되었습니다.”

“역십자 구호기사단은?”

사락, 보고서 낱장을 넘기는 소리와 함께 조용히 기도하듯 엔마기카 형제의 목소리가 울렸다.

“북부 국경으로 배치 중입니다. 닷새 안에 모든 배치가 완료되고 전투 준비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광명순교회는 지금 어디쯤이라던가?”

말을 듣고, 다음 질문을 던지는 것은 거의 같은 순간에 이루어지고 있었다. 실제로, 베오른은 지금 머릿속에서 복잡한 정치적, 외교적 이해관계와 세력 구도, 그리고 보급선들을 동시에 계산하며 걷고 있었다.

“출진 준비 중이라는 파발이 이틀 전이었으니, 늦어도 열흘 안에는 과부거미 해안선에 도달할 것 같습니다.”

“동부왕국 연합은?”

가장 예민한 문제다. 세속 왕국의 지원 요청. 종교적 영향력을 넘어서 세속 사회에도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는 문제이니까. 그러나 다행히도, 베이타서스 교회는 동부 왕국 연합에 일정 이상의 명분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데인 왕가에선 비센테 왕이 직접 출정을 꾸리고 있고, 페이른 왕실에선 로얄 그리핀 기사단을 지원한다 합니다. 달라스 왕가는 선박 지원을 약속했고, 그 외 물자 보급선은 충분히 방비되어 있습니다.”

자, 이제 준비는 끝났다. 대악마의 목을 딸 준비가. 베오른은 또한 동시에, 당장 뛰쳐나가고 싶어 몸이 달아오른 형제들에게 할 선언문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걸었다.

곧, 복도의 끝. 회랑의 입구가 보였다. 베오른이 손짓하자 시종들이 두꺼운 철문을 밀어 열었다. 철문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밀려나갔다.

그 앞, 인퀴지션 킵의 내원에는 무장을 완전히 마친 이단심문관들이 묵묵히 서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베오른은 무미건조한 걸음걸이로, 그리고 무표정을 유지한 채 앞으로 나섰다.

“막토. 형제들.”

“막토 수페를라우도.”

이단심문관들이 조용히 후창했다. 그들 하나하나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묵직하고 힘 있는 목소리가 내원 전체를 낮게 울렸다.

“우리는 지금 종말의 기로에 서 있네, 형제들. 세상의 멸망, 그 아슬한 경계. 혹자는 허무맹랑한 광신도들의 망상이라 부를 그 경계에서. 우리는 항상 그 첨단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간다네.”

베오른이 단상에 서서, 차분하게 말했다. 장내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바야흐로 신화가 깨어나는 시대일세. 그러나 우리의 신들이 약속한 행복한, 희망 넘치는 신화가 아니라. 종말과 지옥에 관한 묵시, 아이들의 악몽에나 나올 법한 그러한 신화들이 깨어나는 시대가 되었네. 지옥은 가깝고, 악은 들끓고, 선인들은 사그라드는 시대가.”

탁, 하고 마른 바닥을 찍는 소리가 들렸다. 군중 속에서, 한 이단심문관이 검을 들어 바닥을 쳤다. 곧, 탁. 탁. 다른 사내들이 검을 찍었다.

“그러나 물러서겠는가?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도리 없다며 한탄하겠는가? 우리는 불꽃을 가져오기로 맹세했으며, 이는 우리 스스로를 온전히 불사를 때까지 이어질 신념일세. 우리는 이단심문관들이며, 우리의 마지막은 결코 안온하지 않으리니.”

“너희는 안온함을 바라지 말라. 나는 화평이 아니오, 다만 칼을 가져왔으니.”

군중의 화답에 베오른은 천천히 팔을 들었다.

“가로되, 너희의 화평이 아니오, 세상의 화평을 위해 쓰일 칼이로다. 형제들. 형제의 죽음에 슬퍼하지 말라. 다만 분노하라. 세상에, 세상에 만개한 악에게. 그리고······. 그 악을 방기했던 우리 자신에게.”

“막토.”

“막토 수페를라우도. 형제들이여. 선신 만신전이 보장하는 우리의 권한으로······.”

그때, 내원의 입구가 요란하게 열리며 한 사내가 헐레벌떡 뛰어들었다. 이단심문관들의 삼엄한 눈빛에 움찔 떤 사내는 조심스럽게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단상을 향해 걸어왔다.

“수도원장님!”

“뭔가.”

외부 연락을 맡고 있는 토치맨들 중 하나였다. 베오른은 인상을 찌푸리며 그를 내려 보았다. 굳이 비장할 필요는 없지만, 대악마의 부활에 대항하는 마지막 출정을 앞둔 상황이었다.

제피스는 임무 실패 직후 곧장 돌아와 북부에서 시작된 멸망에 대한 장대한 보고서를 넘겼다. 교전 도중 형제들의 사망, 성자의 희생, 지옥으로 향하는 관문의 개방. 북부에 만연한 거대한 타락까지.

그 보고서를 검토한 즉시, 베오른은 교황청에 성전 선포를 요청했다. 일은 일사천리였다. 선신 만신전 계열 각 교회들의 군사력을 결집했고, 세속 왕국들의 지원이 줄을 이었다.

심지어는, 만신전에서 오랜 봉문을 깨고 계시까지 내려왔다. 악마가 출두하고 있다는. 실제로 대악마의 부활을 기점으로 이단심문청에 접수된 악마 사건 발생 횟수가 예년 대비 수십 배는 증가한 찰나였다.

그 와중에, 모든 이단심문관들이 소집되었다. 작전에 투입되었던 이들부터 신병들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오늘, 출정을 마무리하려는 이 순간에, 북부에서 온 한 우편 봉투가 베오른의 눈앞에 놓여 있었다.

베오른은 잠시 주위에 도열한 이단심문관들을 일별하고는 조심스럽게 보고서의 겉봉투를 뜯었다. 거친 양피지로 매듭된 봉투의 끝에는 익숙한 밀랍 봉인이 찍혀 있었다.

“페르난데스 형제······?”

천천히, 베오른은 봉투 안에서 서류를 꺼내 들었다.

[파견 임무 보고서 : 빙어 낚시.]

[주의, 급령 제221호. 해당 자료의 조회와 인가 대상자는 준1급 대주교, 또는 그 이상에 한함]

너무나 익숙한 필치의 첫 문장을 읽는 즉시, 베오른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다시 보고서를 내려놓았다. 그는 이마를 감싸 쥐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 일 났군.”

보고서를 읽지 않아도 내용이 파악되었다. 사전에 제피스가 올린 보고서에는 대악마의 봉인이 풀렸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고, 성자가 스스로를 희생해 그 봉인지로 몸을 던졌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그의 눈앞에 페르난데스의 보고서가 멀쩡히 있다면 결론은 하나였다. 대악마가 죽었거나, 페르난데스가 타락했거나.

둘 중 무엇이 진실이더라도 큰 사건이며, 온갖 세력에 지원을 요청해 실질적인 병력 준동이 일어난 지금 이 시점에선. 성자의 생환을 마냥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주 베이타서스시여, 길을 알려주소서.”

이제부터 불어닥칠 정치적 후폭풍이 눈에 선해서. 베오른은 그저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하기로 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