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 흑마법사의 이단심문법-303화 (304/388)

303. 그늘진 하늘 (8)

이 자리에 모였던 다섯 명의 이단심문관들 중 세 사람이 쓰러지는 것은 찰나에 불과했다. 개개인의 무예로도, 혹은 그 의지로도 일반인으로선 범접할 수 없는, 초인의 영역에 발을 걸친 전사들이 차가운 시체가 되어 바닥에 몸을 누였다.

죽는 순간까지, 헤레티카들은 그저 검을 휘둘렀다. 단죄를. 단죄를. 이단을 향한 단죄를. 오로지 그것만을 생각하며, 변명 없이, 후회 없이. 그러나—

-키이이잉…….

상대가 좋지 않았다. 다리안은 명실상부 제국 최강자이며, 페르난데스가 공인하기를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 개화하는, 그 폭력적일 정도로 압도적인 재능이 정점에 도달한 검사들 사이에서도 군계일학이라.

-카앙!

세인트메탈 장검이 수수깡처럼 부러졌다. 다리안은 긴 지팡이를 창처럼 휘둘렀다. 세 사람이 쓰러지고, 두 사람만 남아 헐떡이며 검을 들어 올렸다.

“치릴로 형제. 가게.”

“형제여.”

“가게. 누군가는 이 일을 알아야만 하네.”

“그대가 가게.”

“시간이 없네! 내 저자의 발을 묶어 둘 수 있는 시간이!”

헤레티카 한 사람이 거칠게 소리질렀다. 그는 다리안의 오른 다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디에서 입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부상으로 인해 운신이 수월하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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