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 흑마법사의 이단심문법-306화 (307/388)

306. 꼭두각시들의 전쟁 (3)

페르난데스의 여정은 순탄하기 이를 데 없었다. 키르자트의 전통 복식은 고온 건조한 대지 위에서 체온을 보존하기 위해 거의 모든 신체를 덮는 방식이었고, 그 덕에 그들이 입만 다물면 동부 출신이라는 것을 눈치채기 어려울 지경이었으므로.

샥시시는 여정의 평온함을 보장했다. 술탄의 명이라 했다. 편안한 마차에 타서 관도를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모든 대외적인 업무는 샥시시가 대신 처리했으며, 여행엔 어떤 불편도 없었다.

“이런 적은 또 처음이네요!”

“음. 여신은 흡족하다. 제대로 된 나라란 이런 것이지.”

키르하스와 프레이야는 이 여정이 퍽 만족스러운 듯했다. 그녀의 말이 옳았다. 아무런 불안 없이 마치 관광하는 듯 느긋하게 진행되는 이런 여행은, 지금까지 페르난데스의 작전 중 처음이었다.

-느리군.

‘인원이 많으니까. 그리고 서둘러야 할 이유도 없고. 가끔은 나쁘지 않지.’

이번 작전은 엄밀히 말해서, 그저 확인 절차에 지나지 않는다. 사전 예방적인 행동이다. 예언대로 카라드스카르의 조짐이 확인된다면 그 자리에서 대응하고, 그렇지 않다면 술탄과 협조하여 백국마족에 대한 경계를 보완하면 그뿐이었다.

카라드스카르는 칠흑의 에리크 이후의 인물이다. 즉, 시기상 아직 30여 년은 더 넘게 남았다는 뜻이었다. 비록 투르게진이 아이언사이드에 의해 암살됨으로써 역사가 다소 뒤틀렸다곤 해도, 지금 시기에서는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단 2년. 페르난데스에게 남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두 강대국 사이의 협의를 이끌어 내 백국마족에 대한 완벽한 경계망을 구축하는 데에는 오히려 충분한 시간이었다. 먼저 교회의 동의를 끌어내고, 각국의 내부에 잠복한 이단들을 구축한 이후, 천천히 청소를 한다는 느낌으로…….

-덜컹!

“읏!”

그 순간, 마차가 갑작스레 정차했다. 마차 안에 타고 있던 샥시시가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이 먼저 대응하겠다는 뜻이었다.

“여긴 아국의 심장부에 가깝습니다. 세르너드 공, 제가 상황을 보고 오겠습니다.”

“음. 부탁하오.”

샥시시는 고개를 슬쩍 끄덕이고는 마차 밖으로 향했다. 그러나 곧, 마차 문이 활짝 열리며 햇살이 들이 쬐었다.

“무슨 일이오?”

“잠시…… 나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페르난데스는 마차 밖으로 나서기 전에 칼자루 위에 손을 슬쩍 얹고는, 다른 한 손을 소매 속에 숨겼다. 마차 밖에선 명백히 무장한 이들의 기척이 다수 느껴지고 있었다.

그와 같은 것을 느낀 일행들 또한 각자 남몰래 전투를 준비하며 마차 밖으로 향했다.

“너무 놀라지 마십시오. 경께 해를 끼치려는 상황은 아닙니다.”

마차 밖, 샥시시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아무 말 없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관도 위엔 무장한 군인들이 기마 위에 올라탄 채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키르자트 특유의, 얼굴 전체를 무겁게 내려 누르는 헬름 사이로 형형한 눈이 빛나고 있었다.

페르난데스는 손에 힘을 주어 칼자루를 움켜쥐며 샥시시를 돌아보았다.

“이게 지금 무슨 짓이오?”

“놀라셨다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경. 아국의 위대한 태양께서 그대를 직접 청하고자 합니다. 설명은 가는 길에 드리겠습니다.”

“알 자흐라로? 그건 우선 평원의 상황을 둘러본 연후에…….”

“경의 말씀이 옳았습니다. 술탄께오선 경과, 경의 군주가 가진 혜안에 탄복하시어 지혜를 경청코자 합니다. 그리고 경께서 말씀하셨던, 추후 이루어질 지원에 대한 약조를 확약받고자 하십니다.”

“그게 대체…… 잠깐. 내 말이 옳았다고?”

짧은 대화였지만, 이들의 분위기와 샥시시의 굳은, 애써 미소 짓는 얼굴이 모든 상황을 설명해 주고 있는 듯했다. 페르난데스는 그 순간 최악의 가설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샥시시에게 전달했던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백국마족의 상황을 확인해 본 이후 술탄과 협정을 통해 레바인테르-키르자트 공동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서로 간의 원활한 물자 교류를 위해 해상 무역로를 확보하는 논의는 그 후에 일어날 일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을 건너뛰고, 심지어 술탄의 정예병들이 직접 그를 찾아 키르자트의 수도, 알 자흐라로 직접 호위하겠다고 말하는 지금. 페르난데스는 자신의 가설이 틀리기를 바랐고, 그러나 틀리지 않을 것을 직감했다.

어찌 된 일인지 파악할 순 없으나, 백국마족의 군세가 외부에 노출되었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서 ‘지원 약조’까지 언급한다는 것은…… 상황이 대단히 어렵다는 뜻이기도 했다.

충격과 혼란은 아주 짧았다. 샥시시는 오히려 그 모습에 놀란 기색이었다. 일견, 스물 남짓의 어린 귀족 청년이 보이기엔 너무나 완숙하고 의연한 태도였다.

“지금 그들은 어디까지 도달했다 하오?”

“정말…… 대단하시군요.”

이어서 나온 페르난데스의 말에, 샥시시는 깊이 탄복할 수밖에 없었다. 대화의 맥락과 주위의 상황으로 이미 현실을 파악하고, 그 후의 전략까지 고려하려는 자세였다.

그것은 단순히 전사나 귀족, 또는 지휘관의 자세가 아니었다. 그건 이미 노회한 사령관의 것에 가까운 자세였다. 저 젊은 청년은 그 짧은 대화에서 백국마족의 병력이 키르자트를 침공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이다.

“대화가 빠르니 가시는 길에 간결히 설명하겠습니다. 일단 평원 인근의 다섯 도시……. 아지만, 알아인, 샤이한, 카헤트, 이스마한이 불타고 있으며 추후 놈들의 경로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예측할 수 없다……?”

“말씀드린 다섯 도시는 평원 인근에 있다는 것 외엔 어떤 공통점도 없는 지역입니다. 방향도, 진출로도, 보존 물자와 교역품의 중요성도 전혀 다른 지역이었습니다. 놈들은 말 그대로 마적들처럼 날뛰고 있으며, 특정한 전략적 목표물이 없는 것처럼 그저 흩어지고 있습니다.”

“스웜이군.”

“……예?”

“놈들의 전술이오. 그런 양상이 있다면 오히려 지휘부가 확고하다는 뜻이오. 시간이 급하군. 거기 자네!”

페르난데스는 고개를 돌려 가장 가까이에 서 있던 병사에게 소리쳤다. 강철 갑주를 잘 차려입은 사내는 갑작스레 들려오는 키르자트어(語)에 깜짝 놀라 움찔거렸다.

페르난데스는 유창한 키르자트어로 말을 이었다.

“기마를 빌려주게. 알 자흐라의 술탄궁에서 되찾게!”

창졸간의 소란에 기마병이 대답할 말을 찾아 더듬거리던 때, 샥시시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병은 곧 말에서 내렸다. 페르난데스는 거의 날듯이 말 위에 뛰어올라 소리쳤다.

“시일이 급하니 절차를 생략하겠소. 호위는 내 개인의 신변이 아닌, 내 일행의 신변에 대한 것으로 부탁하겠고! 그대는 날 따라오시오!”

“겨, 경! 으악!”

샥시시는 어느새 페르난데스에게 잡혀 들어 올려지고 있었다. 건장한 성인 남성을 한 손으로 가볍게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며, 기마병들은 깜짝 놀라 대응하지 못했다.

샥시시를 들어 안장 뒤편에 얹고는, 페르난데스는 고삐를 쥐고 박차를 찼다. 군마는 거의 날듯이 뛰어나갔다.

“어…… 저……. 아벨, 저희는 이제 어쩌죠?”

“음. 우선 따라가 보도록 하자꾸나. 변고가 생긴 듯하니.”

“아니 그보다, 지금 여기서 유일하게 말이 통하던 두 사람이 사라졌는데요……?”

일행은 떠나가는 페르난데스와 자신들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기병들을 마주 보았다. 황야의 대족장과 고대의 용, 그리고 북부의 여신은 말 한 마디 통하지 않는 만리타향의 기병들 사이에서 조용히 눈치를 보며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 * *

달리는 말 위에서, 샥시시는 혼란에 휩싸여 헐떡였다. 최정예 첩보 요원으로서 그는 당연히 체술과 격투술에 대단히 자신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짧은 순간 페르난데스에게 제압되어 끌려가는 상황에서, 그는 이 청년의 무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상황, 윽! 설명을! 잠깐 좀 천천히 달리시면……!”

“시간이 없소. 혀 깨물지 않게 조심히 말하시오.”

거의 전력 질주에 가깝게 내달리는 기마 위에서, 힘겹게 말을 잇는 샥시시에게 페르난데스는 거의 무감각한 어조로 말했다.

“놈들의 전력은?”

“파악이! 흐억! 안, 안 됩니다!”

“첫 조우는?”

“보고로는 닷새 전! 입니다! 첫 교전은 나흘 전이었고…….”

“첫 함락은?”

“사흘 전……! 으악!”

페르난데스는 고삐를 거칠게 쥐고 능숙하게 말의 옆구리를 차며 기마의 속도를 유지했다. 관도는 깨끗하게 닦여 있었으나, 그는 관도를 벗어나 외지를 향해 말을 몰고 있었다.

길이 온전하지 못한 탓에 돌부리를 차는 기마의 충격이 그대로 안장 위까지 전해지고 있었다. 샥시시는 다급하게 외쳤다.

“알 자흐라로 가는 길은 여기가……!”

“이 길이 지름길이오.”

“혹시 일전에 오신 적이 있습니까?”

“지도를 본 적은 있지.”

디모니카의 동물적인 방향 감각은 북해 위에서 표류하던 제피스 일행이 올곧게 항해할 수 있도록 만들 정도로 정밀했다. 하물며 아무런 지표 없는 바다 위에서도 그럴진대, 주위에 확인할 수 있는 지형들이 넘쳐나는 내륙 위에선 더욱 선명했다.

페르난데스의 머릿속에선 지도에 표기된 지형들이 입체적인 형상을 띠고 구축되고 있었다. 그는 말을 모는 와중에도 주위를 살피며 위치를 파악하고 태양의 높이와 시차를 고려해 방향을 잡았다.

샥시시는 그 모습에 말문이 막혔다. 상황 판단과 실행력, 그리고 일신의 무력과 능력이 일반인의 범주는 이미 넘어선 모습이다. 그는 어떤 두려움까지 느끼고 있었다.

“첫 조우 이튿날에 교전이 일어나고, 그 직후에 성이 함락되었다는 뜻이군.”

“그건 성주의 무능이…….”

“당연히 아니겠지. 그런 의미로 말한 것은 아니오.”

가상 적국의 사절에게 아국의 군사적 무능을 광고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샥시시는 애써 변명을 하려 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깨끗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건 성주나 변경군들의 무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건 오히려 당연한 일이었다. 적은 이미 완벽한 기습을 걸어왔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 성외로 출정을 했다는 점에서 해당 도시들의 성주가 가진 군사적 자질이 이미 입증된 것이다.

성을 끼고 수성을 대비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위력 행사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들은 충분히 기민하고 현명하게 대처했다. 그러나 상대가 나빴다.

첫 교전에서 거의 괴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그리고 성 주위를 포위한 병력을 보고, 성내의 지휘부는 투항을 결심했을 것이다. 도시의 성은 요새의 것과는 다르다. 함락이 의미하는 바는 곧 시민들의 전멸이니까.

문명국들은 도시를 함락한 이후에 약탈을 하는 한이 있어도 전멸을 논하지는 않는다. 도시의 기능을 유지할 수 없다면 애써 점령할 이유가 없으므로. 그러니 성의 지휘부는 투항해 재물을 대가로 백성의 목숨을 구걸했을 것이다.

그리고 카라드스카르는 수레바퀴보다 큰 사람은 모두 죽여 없앤다. 놈들은 재앙이다. 인간의 논리로 이해할 수 없는.

“이해하오. 놈들과의 첫 조우는 소수의 기병대였을 것이고, 그건 달리 말해 적의 정찰대 정도로 보였겠지.”

일반적인 기병 편제를 생각한다면, 적과의 조우에서 만난 기병대를 정찰 병력으로 가정하고 적의 총 병력을 유추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정찰 전력에게 아군이 괴멸했다면. 그리고 성을 포위한 기병 전력이 상식을 뛰어넘는 숫자라면. 당연히 성주의 입장에서, 적의 군세를 부풀려 생각하기 마련이다. 수성을 택한다 하더라도 하루 이상 버티지 못하리라는 생각을.

성주는 회담을 요청하고, 성문을 개방한다. 놈들은 당당히 웃으며 들어와 문명 도시의 재화와 사치를 즐긴다. 그 직후, 무장을 해제한 도시는 도살장으로 변했을 것이었다.

적의 특징에 대해 완전히 무지했던 도시들은, 심지어는 백국마족을 그저 가난한 유목민들이라 낮춰 생각했던 그들로서는 결코 항거할 수 없는 재난이다. 그러므로, 당연한 일이었다.

“혹여, 알 자흐라에 주둔 중인 아이언사이드를 만날 수 있겠소?”

“아, 알 자흐라에는 아이언사이드가 없습니다!”

“이미 파악하고 있을 것 아니오.”

“…….”

샥시시는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숙였다. 제국은 당연히 키르자트에 첩보원들을 파견했을 것이고, 키르자트 또한 당연하게도 그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내부에 숨어든 아이언사이드를 처리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다. 눈에 보이는 첩보원이, 그렇지 않은 첩보원보다 안전한 까닭이다.

그런 기조는 문명 사회의 모든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정보 전략이었다. 신원이 들통난다 하더라도 적국의 첩보원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암살당하지 않는다. 다만 철저히 감시될 뿐.

제국과 키르자트처럼 정보 자원을 철저히 육성하는 국가들은 이제 ‘표면적으로 드러나게 설계된’ 첩보원과 은밀하게 숨겨 둔 진짜 정보원들을 구분해 파견하곤 한다. 그러므로 페르난데스의 말은 그런 자들을 만나게 해 달라는 의미였다.

“경은 아이언사이드의 교육을 받은 요원이군요.”

“아니오. 다만, 트레뮐레 궁중백과 교분이 다소 있는 편이지.”

“……!”

트레뮐레 궁중백은 아이언사이드의 수장으로 이미 널리 이름이 알려진 대귀족이었다. 엘프 통일 왕조 군주의 귀빈이자 제국의 밀사이자 트레뮐레의 친우라? 샥시시는 그의 눈앞에 앉은 사내가 어떤 사람인지 점점 파악하기 어려워져 고개를 저었다.

“아이언사이드들의 보고서는 제국의 모든 보고 수단들 중 가장 빠르게 트레뮐레 궁중백의 귀로 들어가는 창구요. 그리고 트레뮐레 궁중백은 내 말을 결코 무시하지 않을 테니. 이 사태에 대해 가능한 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 될 것이오.”

“이렇게 급히 처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놈들의 진격은 예상보다 빠르고, 그 군세는 물론 매서우나, 아국은 결코 약하지 않습니다. 한두 번의 기습은 유효했어도, 결국 놈들의 군단은 기병에 편중되어 있으며, 아국은 수많은 대기병 전략을 갖추고 있습니다.”

“도시 다섯이 함락되었다 했지.”

“……그렇습니다.”

“지금 이 대화가 오고 가는 시점에서 함락된 도시가 몇이 될 것 같소?”

페르난데스는 박차를 차며 말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놈들의 편제는 오직 기병에만 치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오. 그 전까진 그랬겠으나, 이젠 더 이상 아니지. 도시 다섯이 무너졌다면 그 도시에 보관하고 있는 병장기들은 모두 탈취되었을 것이고, 놈들은 지금껏 있었던 그 어떤 군단보다 유연하게 병종을 바꿀 수 있는 자들이오.”

백국마족은 가난한 지역이다. 기마 위에서 유능하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잘 훈련된 징집병 이상의 효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특정한 병종으로 육성된 전력이 아니라는 의미는 곧, 무장만 바꿀 경우 어떤 병종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자들이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심지어, 문명 사회의 그 어떤 자들보다 기마에 능숙한.

활을 들려 준다면 궁기병이 된다. 무장을 잘 갖추고 창대를 들어 올린다면 충격 기병이 된다. 전신 갑주를 입힌다면 중기병으로, 가벼운 갑주와 재빠른 기마를 조합하면 경장기병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지금껏 없었던 탓에, 오히려 무궁한 유연성. 그들의 위험은 바로 그곳에 있다. 그들이 집어삼키는 자원은 고스란히 그들의 병력 다양성을 확보하는 수단이 된다.

카라드스카르의 도래가 확실시된 지금. 문명 사회가 대적해야 하는 자들은, 그런 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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