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 수탐자와 수탈자 (5)
마르됭 북해 연안에 위치한 한 농촌이 불타고 있었다. 농경지뿐만 아니라, 그 거주지 인근을 잇는 거대한 목조 담장까지 완전히.
아에렌은 떫은 눈으로 그것들을 바라보다가, 자신에게 덤벼드는 촌민 하나를 거칠게 발로 걷어찼다. 촌민은 바닥을 뒹굴 구르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천벌…… 천벌 받을 것들……!”
“그러게. 천벌 받을 짓이지.”
대부분의 북부인들과는 달리, 아에렌은 남부어를 어설프게나마 할 줄 알았다. 따라서 그녀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절규와 한탄에 심사가 복잡해지는 것을 느꼈다.
부족간의 전투에서 약탈이 없는 것은 아니며, 아에렌은 머릿속이 꽃밭으로 가득한 평화주의자 따위가 아니었다. 그녀는 실드메이든이자 복수자였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대야를이며 북부의 왕이었다.
이 자리에서 수확하는 밀알은 곧 북부의 식량이 되어 주리라. 북부는 굶주리고, 죽어 가고 있었다. 지금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정확히 북부에서 동일하게 일어났었던 탓이다.
악마와 결탁한 야를이 내전을 일으켜 사방을 오염시키고, 전쟁 도중 경작 가능한 인구가 크게 상실되었다. 황폐화된 땅은 셀 수 없을 지경이며 비축 식량을 준비하고 농업을 벌이기엔 기술도, 기반도 부족했다.
그것이 일 년 전이다. 이제 그 뒤로 맞는 첫 겨울이나 다름없었다. 북부의 상황이 그러했으니, 아에렌은 불만 품은 야를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페르난데스의 초대에 응한 것이었다.
그러나…….
“명예롭지 못하군.”
그것이 문제였다. 북부의 내전? 악마에 맞서 싸운 오랜 선조들의 넋과 함께, 발할라를 외치며 돌격했던 그 순간과 같이. 그들의 전투는 생존과 명예를 위한 투쟁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약탈 그 어디에서 명예가 따를까. 그녀는 착잡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북부의 전사들 모두가 그녀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야를, 신호가 올라왔습니다.”
“퇴각하자.”
“예!”
전사들의 손에 들린 나무 판자에서 붉은 꽃이 한 송이 피어올랐다. 창고를 털고 식량을 약탈하던 전사들은 일제히 포대를 등에 지고 같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퇴각 위치와 집결지, 진입 시각과 퇴각 경보. 그 모든 것들이 함축적으로 표현된 전술 신호였다. 프레이야가 시행하고 페르난데스가 조율하는. 북부 내전 당시에 사용되었던 그 신호는 이제 놀라울 만큼 정교해져 있었다.
그것이 불만이었다.
‘이런 힘이 있다면 맞서 싸우는 것도 어렵지 않잖은가.’
고작해야 농경지를 약탈하고 적의 방어 병력이 도달하기 직전에 몸을 빼내는 것보다는 더 나은 사용처가 있는 힘이 아닌가? 아에렌은 짧게 혀를 찼다.
‘뭐……. 그랬다면 이런 수확은 불가능했겠지만.’
말 그대로 그들을 용병으로 굴렸다면 오히려 북부는 더 큰 혼란에 휩싸였을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전사들은 각 부족들에서 차출한 정예병들이었으며, 겨울나기에 가장 필요한 인력에 속했다.
식량도 얻지 못한 채 남부 원정에 허무하게 소모되었다면 북부의 상황이 심각해졌으리라. 아에렌은 야를이며, 개인의 명예는 국가의 존속보다 명백히 가볍다. 지금은 감정보다 실리에 따라 판단해야 할 때였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일어서는 촌민의 늙은 얼굴을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마을을 벗어났다.
* * *
깊은 밤, 그늘 덮인 숲속에서 헐떡거리며. 다리안은 자신이 왜 아직도 죽지 못하고 있는지 생각했다. 이미 그의 몸은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더럽혀진 것일까? 성직자를 죽인 탓에 씻을 수 없는 저주를 입은 것일까.
그렇다면 웃기는 노릇이다. 구원을 바라는 손길은 모두 무시하기만 했던 저 천상의 대신들이, 고작 일개 개인에 불과한 자신을 징치하기 위해 저주를 내렸단 뜻이니까.
“쿨럭……!”
그는 입가에서 끓어오르는 피거품을 거칠게 문질러 닦았다. 너무 많은 출혈 탓에 눈앞이 흐리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배 깊숙이 박혀 있는 부러진 창대를 꽉 움켜쥐고, 거세게 뽑아냈다.
-우드득!
“크흐……윽!!”
검게 죽은 피가 촥 하고 퍼졌다. 정상인이라면 세 번은 더 죽었어야 마땅한 부상이 그의 몸 이곳저곳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복부의 관통상부터, 가슴에 긴 창상, 오른쪽 어깨를 뜯어 먹은 열상과 목덜미를 반쯤 가른 절상까지.
죽은 피와 누런 진물이 흐르고 살을 녹일 듯한 고열이 온몸을 휘몰아쳤다. 냉정하게 말해서, 그는 죽어 가고 있었다.
닷새째.
저 상처가 낫지도, 악화되지도 않은 채 닷새째. 그 시간 동안 여전히 박제된 꼴로 죽어 가고 있었다. 저주가 아니라면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한 발자국을 내딛는 것조차도 초인적인 인내심이 필요했다. 허리를 살짝 비트는 것만으로도 신경을 칼로 갉아 내는 것 같은 고통을 수반했다. 사방에 날 선 침이 올라온 숲을 맨발로 걸은들 이보다 고통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나를!! 죽이지 않을 셈인가!!!”
그는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달을 똑바로 노려보며. 샤일드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달은 태양의 다른 일면이다. 태양의 빛이 물질 세계의 반대편을 향해 넘어갈 때, 그 빛의 흔적이 창공의 거울에 부딪치며 보이는 빛무리다.
교회는 그에게 오랜 세월 이렇게 가르쳤다. ‘보아라, 주께선 그 어느 순간에도. 가장 어둔 밤조차도 너를 지켜보시며 보듬으시니.’
그렇다면 대답해라! 다리안은 절망에 빠진 눈으로 달을 노려보며 외치고 있었다.
“내게 더 큰 고통을 주고자 한다고?! 그래, 그래 봐라!! 너희의 행동, 너희의 수작, 그 하나하나에서 나는 두려움을 읽고 있다! 내가 꺾이길 바라나? 이따위 상처로 내가 포기하길 바라나? 내가 신음하고, 내가 너희에게 자비를 구걸하기를 바라나!!”
끓어오르는 외침이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그는 무릎을 꿇으며 눈물을 흘렸다. 황제의 명령에 따라 무고한 자들을 죽인 그 순간부터. 어쩌면 악마의 명령에 저항하지 못했던 그 순간부터 그의 굴레는 이미 정해져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믿었다. 황제의 죽음은 결과적으로 더 큰 파멸을 불러올 것이라 믿었다. 자신이 명령을 거부하더라도 황제는 반드시 원하는 바를 이루었을 것이며, 그러느니 차라리 자신의 손에 의해 무분별한 학살을 막겠다 생각했다.
실제로 가능했다. 친황파 선제후들과 타락한 귀족들은 성당 기사인 그를 두려워했으므로. 다리안은 무력으로 그들을 제압하고 있었다. 그들이 소모하는 백성들은, 전쟁과 기아로 인해 죽게 될 백성보다 명백히 적었으므로.
인구 이십만 명의 대영지에서 한 영주가 타락했다 하자. 다리안의 개입이 없었다면 그 영주는 전 인구를 잡아먹고도 남았으리라. 그런 존재들의 뒤에 다리안이 있었다. 그들은 살기 위해, 일주일에 한 사람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악은 여전히 악이되, 가능한 한 최소한의 악의만을 허용한다. 그것이 다리안이 선택한 일이었다. 자신의 손을 더럽히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의 삶을 더럽히는 한이 있더라도 최소한의 악의만을.
그러나 그 결과가 어땠는가.
‘황제가 죽고 일어난 내전으로 몇이 죽었나?’
다리안은 행정학적인 셈법에 능하지 못하다. 그러나 그의 짧은 시야로 확인한 수조차 그 수십, 수백배가 넘었다. 전쟁 중에 죽은 전사자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수만 명의 병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곡창이, 그 병사들이 전쟁 중에 파괴한 거점과 농경지, 토지와 도시들이.
전쟁은 단순히 병사들만을 데려가지 않는다. 황제의 죽음으로 발생한 내전은 수십만 백성들의 고사를 야기했다. 터전을 잃은 백성들은 도적 떼가 되어 같은 백성을 공격했고, 피난민들은 길가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죽어 갔으니.
그것으로 멈췄다면, 그래. 다리안 또한 인정할 수 있었다. 썩은 욕창을 들어내기 위한 진통이라. 제국의 강력한 보급망은 분명 오래지 않아 저들을 구원할 수 있을 테니. 차기 황제가 충분히 유능하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만신전……!!’
교회는 그렇지 않았다. 황제와 결탁한, 또는 결탁했다고 의심되는, 혹은 황제에게 진군하는 경로에 있는 모든 마을이 불타올랐다. 악인이 무고한 자들을 죽이는 것을 방기했다고? 그래, 맞다. 하지만 교회는?
놈들은 무슨 권리로 무고한 자들을 불태우고 쫓아내고 찢어 죽였는가? 신이 그것을 바랐기 때문에? 놈들의 구호대로, 신께서 그것을 원했기 때문인가?
“더는! 그럴 수 없다!! 더 이상 그럴 수는 없어!”
그는 광인처럼 외쳤다. 사람의 죽음을 바라는 신이 있다면 악마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악마와 손을 잡는 것이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절그럭!
그의 품에서 낡은 반지 하나가 굴러 떨어졌다. 달을 노려보던 그의 시선이 황급히 바닥을 향했다. 하얗고 얇은 손가락이 하나 구르고 있었다. 반지가 끼어진, 잘려 나간 손가락이다.
‘아직 죽을 수 없다……!!’
그는 어금니를 아득 깨물며 몸을 일으켰다. 드래곤스파인 산맥에서 이단심문청을 불태울 때, 그는 그 자리에서 죽음을 기다렸다. 분노한 심문관들이 그에게 달려드는 것을 보며 죽음을 기다렸었다.
그리고 대뜸, 석궁 쿼렐에 꿰인 손가락 하나가 그에게 날아들었다. 손가락 끝에 걸린 반지는 눈에 익은 것이었다. 세이리의 것이다. 황립 마법 대학의 졸업 반지였다.
“카를로마노 파빌로스으으으으!!”
그의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힘이 빠져나가던 그의 오른팔에 불경한 탄력이 휘몰아쳤다. 그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이단심문관의 몸을 거칠게 쳐 내고, 숲 속에 숨어서 석궁을 발사했을 카를을 찾아 눈을 돌렸다.
숲속에서 희미하게 카를의 웃음소리가 울렸다.
“쉬라이크 경! 이런 곳에서 죽어서야 쓰겠소? 이 계집을 살리고 싶다면, 이 몸을 따라오시오!!”
그 외침에 이를 꽉 깨물며, 다리안은 죽기 위한 싸움에서 살아 도망치기 위한 싸움으로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는 분노한 이단심문관들에 의해 전신을 난자당하는 와중에도 목숨만은 건사하여 그 지옥 같은 숲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카를은 도주와 은신의 달인이었다. 그 흔적을 찾을 즘이면, 정확히 하루 정도의 거리로 도망친 이후였다. 쫓고 쫓기는 긴 추격전이 이어지고 있었다. 닷새째, 그는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쉼 없이 숲을 타고 있었다.
“신들을 죽이고, 악마를 죽이고, 인간을 구한다……!”
광인이 중얼거렸다. 한 발자국. 일반인이라면, 아니. 철저히 훈련받은 정예 요원조차도 참기 어려울 고통을 생경히 느끼면서도 다시 한 발자국.
“신들을 죽이고…… 악마를 죽이고…… 인간을 구한다……!!”
다시 한 발. 더 한 발. 멈추지 않고 다시 한번. 그렇게 닷새, 그렇게 수십 킬로미터를. 멀쩡한 인간이 평지를 걷는 것보다도 빠른 속력으로 올곧게 목표를 향해 질주하며—
“신들을 죽이고! 악마를 죽이며! 인간을 구하겠다!!”
매몰된 믿음과 그릇된 신념, 그리고 과격한 행사였으나. 오직 그것 하나만을 믿으며. 신념을 위해 창칼을 뽑아 들었던 신전 기사의 자세로 한 발자국씩.
인간에게, 신과 악마는 필요하지 않다. 인간에게 불멸자 따윈 필요하지 않다. 신은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다. 인간을 사랑했다면 신들은 진즉에 자살했어야 하리라.
신의 존재는 인간을 무력하게 만들 뿐이다. 인간은 스스로 걷고 스스로 생각하며 스스로 욕망해야 하는 존재다. 그래야만 한다. 신의 존재는 인간으로 하여금 간청하고, 구걸하는 삶을 살도록 한다.
악마 또한 다를 바 없다. 놈들은 본질적으로 같으니. 지옥과 천국은 인간을 기준으로 나눈 애매한 경계에 불과하며, 불멸자들은 필멸의 존재들에게 기본적으로 조롱 이외의 감정 따위를 품지 않는다.
그러니, 신들을 죽이고 악마를 죽이고 인간을 구하리라. 물질 세계는 인간의 것이며, 그 어떤 존재도 감히 탐할 수 없다.
[네가 인간이라 생각하느냐?]
귓가에, 메마른 웃음소리가 울렸다. 다리안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주위를 살폈다. 고적한 숲속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넌 누구냐!!”
[네가 인간이라 생각하느냐, 다리안 쉬라이크? 그 누가 그런 힘을 지녔으며, 그 어떤 인간이 그런 상처 속에서 숨을 쉬고 걸음을 옮기겠느냐? 단순한 의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너 또한 알고 있지 않느냐?]
놈의 목소리가 비웃음을 담고 울려 퍼졌다. 다리안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며 칼자루를 움켜쥐었다.
[그렇다면 어쩔 테냐. 네 말대로 된다 하자. 모든 신들을 죽이고, 모든 악마들을 죽인 뒤엔? 그 뒤엔 무엇이 남느냐? 바로 너다. 이 위선자, 이 꼭두각시야. 너는 운명에 의해 직조된 기물에 불과하며, 그 선의 끝엔 우리가 있다. 너는 오직 우리의 필요로 창조된 장난감이며, 그조차도 필수적인 것은 아니었다. 너는 너의 신념을 위해 움직인다 생각했겠지만, 그 생각조차도 우리를 섬기는 행동에 불과했다.]
“나는 나로서 살고, 나로서 죽는다. 이름 없는 메아리에 불과한 네놈은 결코 내게 그 어떤 것조차 가지지 못할 것이다! 나를 장난감이라 불러라. 나를 꼭두각시라 부르거라! 내가 너희를 섬기고, 너희를 위해 움직였다 여겨라!! 그것이 너희의 유언이 되리라!!”
[너는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며, 심지어 네가 누구인지도 설명하지 못한다. 어리석고 아둔한 짐승아. 네 발악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구나. 모든 진실을 깨닫고 난 이후에 네 표정은 즐거운 오락거리가 되리라. 우리는 널 지켜본다. 언제나, 어디서나, 어떤 순간에라도. 날 죽이겠다고? 나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 바람이며 태양이며 들판이며 강물이로다! 시간이고, 또한 너의 운명이니라! 나를 죽여 보아라. 그 방법은 네 자신의 죽음뿐이리라!]
“네 말 속에서 나에 대한 공포가 느껴지는구나. 메아리에 불과한 자, 너는 내게 말을 건 순간부터 네 스스로의 실패를 인정하고 만 것이다. 네가 진정코 나를 하찮은 장난감 따위로 여겼다면 내게 말을 걸어 나의 운명을 저주하지 않았을 것이다. 너는 나를 위협이라 여기고 있다.”
다리안의 눈이 사냥감을 노려보는 포식자의 것처럼 맹렬하게 불타올랐다. 고통과 고열로 달뜬 눈이 차갑게 내려앉고, 그는 어둠 속을 노려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끊어 외쳤다.
“내게 방법을 물었느냐? 내가 너를 죽일 방법이 없다고? 네 정체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그래, 신이든, 악마든, 무엇이든. 널 죽이는 방법은 단 한 가지면 족하다!”
-스캉!
그는 팔을 휘둘러 눈앞의 나무를 잘라 내었다. 거목이 단숨에 끊어져 비스듬히 쓰러지며 시끄러운 굉음이 울려 퍼졌다.
“인간 스스로가 아닌 다른 존재에게 간청하는 자들. 신앙을 추구하며 영혼을 바치는 사제와 악마 추종자들! 그들 모두를 도륙한다면 너희는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물질 세계의 그 누구도 더 이상 너희를 두려워하지 않고, 너희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너희를 경외하지 않는다면. 너희는 하찮은 반딧불이 이상의 의미도 갖지 못할 것이다!”
악마를 죽이고, 신을 죽이고, 인간을 구한다. 광인은 다시 한번 중얼거리고,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