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2화 〉마윈의 연구주제 (62/68)



〈 62화 〉마윈의 연구주제

이번 화는 수위가  셉니다. 19세 이하 독자님들께서는 이번 화를 넘어가주세요. 이번화를 읽지 않으셔도 내용 이해에는 큰 지장은 없습니다. 항상  소설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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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지역에 위치한 감마족 비밀기지의 지하 상황실.
감마족의 주동력원인 감마에너지를 전송받은 이후부터,  상황실은 변종외계인들의 움직임과 각종 기기의 소음으로 부산하기 이를 데 없었다.


물이 반쯤 찬 잔을  손으로 천천히 돌리면서, 마윈이 홀로그램으로 띄어져 있는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다.
하르슈텐트는 그녀의 곁에서 무심하게 화면을 쳐다보고 있었다.
모니터는 레이다로부터 전송받은 전파 추적 궤도를 3D 지도상에 구현하여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루네슈. 헤프 박사의 거처를 추적하는데 실패했어?”

루네슈. 마윈이 중국의 감마 기지로부터 직접 데려온 부하이다.
자그마한 체구에 머리숱 하나 없는 변종 외계인.
전투력은 보잘  없으나, 전자 장비를 뛰어나게 잘 다루는 능력으로 마윈에게 인정받았다.


“유감스럽게도 강력한 방해전파로 인하여 신호가 끊어졌습니다.”
“이런.. 암살자 두 마리가 판을 치고 다니는데, 그 뒤꽁무니도 못 잡는다는  말이 돼에?”
“다행히, 헤프 박사의 근거지를 추정할 수 있는 대략적인 범위를 파악했습니다.”

루네슈가 허공에 뜬 홀로그램 모니터에 손가락을 바쁘게 갖다 대자, 서울의 전경을 다룬 3D 지도가 떴다.
곧, 한강을 중심으로 반경 20km의 원이 빨간색으로 표기되어 그려졌다.
마윈의 눈썹이 잔뜩 찡그려졌다.
이를 흘끔 보던, 루네슈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되었다.

“루네슈.. 이걸 결과라고 제시한 거야?”
“헤프 박사의 강력한 방해전파가 서울시 전체를 뒤덮고 있습니다. 그나마...”
“음.. 루네슈. 됐어여. 변명하려거든 그만둬. 마치 죽고 싶지 않다고 떠드는  같잖아.”
“아...아닙니다.”
“이미 9마리의 케르베르스랑 카테고리2가 희생되었거든.  이상 내 부하들을 잃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죽을 걱정 말고 일이나 열심히 해여.”
“네? 네. 감사합니다.”

루네슈는 마윈의 눈썹머리가 밑으로 쳐지는 날이 자신의 제삿날임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자신은 살았고, 마윈이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의 운이 다음에도 지속될 리는 없다는 것은 믿었다.

“우리 위치는 안전한 거져?”
“걱정 마십시오. 저희  방해 전파도 헤프 못지 않습니다.”
“헤프 못지 않다?”
“아.. 저희의 전파 방해술이 워낙 뛰어나 절대로 추척당할 우려가 없습니다.”


루네슈는 마윈을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문득 루네슈의 눈에 마윈의 곁에 선 하르슈텐트가 보였다.
천하의 마윈 앞에서도 당당히 무심하게  있을  있는 하르슈텐트의 배짱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음.. 하르슈텐트!”
“네. 마윈 각하!”
“어떻게 생각해? 당신은 헤프의 소굴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여?”
“마윈 각하는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하르슈텐트의 답변이 미묘했다.
마윈이 자신의 잔에 입을 대어 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는 하르슈텐트를 빤히 쳐다 보았다.
일자로 길게 뻗은 입술의 끝이 살짝 말려 올라갔다.


“훗...  오르게  빠져 나가네. 하르슈.”


만약 그가 소굴을 발견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답변했다면, 지금까지 헛짓을 한 마윈의 자존심에 상처를  수 있는 일이었다.
발견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대로 하르슈텐트의 무능력을 자인한 셈이었다.


“참 똑똑해. 하르슈텐트. 매력 있어.”
“과찬이십니다.”

오늘따라 유달리 정욕으로 촉촉하게 젖은 눈빛이 하비천의 입가를 주시한다.

“있잖아.. 하르슈. 왜 난 당신이 이미 알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까?”
“전 그렇게까지 능력자가 아닙니다.”
“아냐. 그대는 배신은 할 수 있어도, 무능할 수는 없는 사람이야.”
“제가 배신할  없다는  마윈님께서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긴 머리카락 하나가 하비천의 콧등을 간지럽혔다.
동시에, 유달리 짙은 라일락 향기가 그의 후각을 찔렀다.
그녀의 얼굴이 바로 하비천의 지척에 있었다.


“그래? 그럼 나한테 올래?”
“전.. 감마족의 영광을 위해 힘쓸 뿐입니다.”
“훗. 바보.”

그녀가 소리없이 입술을 움직여 그 두 글자를 그에게 보였다.
하비천의 머리 속은 마윈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하였다.
갑자기 마윈이 자기가 마시던 잔을 그 앞에 내밀었다.

“자, 마셔.”
“괜찮습니다.”
“마시라고!”
“......”
“물 한 모금이 기적을 낳게  수 있어. 이를테면, 그렌바움에게서 당신의 생명 구슬을 가져오게 한다거나..”
“농담으로 받겠습니다.”

마윈의 눈썹머리가 내려왔다.
그녀의 에메랄드빛 눈망울이 부르르 흔들렸다.
차갑게 서린 분노가 뭉실 풍겨 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농담으로 보여?”
“불가능한 사실을 말씀하시기에 농담이라고 말한 것 뿐입니다.”
“널 가장 고통스럽게 괴롭힐 수 있는 방법도 아는데.. 이것도 농담인가?”
“아닙니다.”
“내가 그렌바움보다 못한 거 같다는 그딴 말도 하지말고, 날 놀리지도 마. 배신보다 더 기분 나빠.”
“후... 알겠습니다.”


마윈의 날카로운 세치 혀는 하비천을 칼날 끝으로 몰아붙였다.
하비천은 굴복했고, 결국 그녀의 잔을 받아 마셨다.
그 모습을 보던 마윈이 굳었던 얼굴을 피고 요염한 미소를 되찾았다.

“잘했어여. 하르슈텐트..”


하비천은 잠시 물이 목에 걸렸는지 콜록 거렸다.

“더 마실래여?”
“괜찮습니다.”
“이제  상황실에 볼 일은 없는  같네여.”
“이만 들어가십시오. 여긴 제가 지키겠습니다.”
“나만? 그건 싫은데?”

마윈이 다시 얼굴을 가까이 갖다 대었다.
뜨거운 콧바람이 하비천의 귓가를 간지럽힌다.

“날 따라와여.”


마윈이 하르슈텐트에게 등을 보이며 상황실을 나갔다.
하르슈텐트는 그녀의 뒤를 저벅저벅 쫓았다.
하르슈텐트의 눈에 그녀의 풍만한 골반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는 허리도 시야에 들어왔다.
내쉬는 숨결에 뜨겁고 하얀 김이 서렸다.
하르슈텐트는 순간적으로 눈썹을 찡그렸으나  무심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한 모금을 마셨을 때, 따라올 운명을 직감하고 있었다.


‘마윈.. 당신이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겠어.’


그들의 불안한 걸음은 마윈이 거주하던 방까지 이어졌다.
먼저 방안에 들어가 버린 마윈을 따라, 하르슈텐트는 천천히 마윈의 밀실을 찾았다.
그의 코끝을 날카롭게 찌르는 짙은 여성의 향기.
그리고 그를 주시하는 욕망에 번뜩이는 열정의 눈빛.
마윈이 벽에 기대고 그를 향해 눈을 길게 흘기며 서 있었다.

“내가 왜 하르슈텐트, 당신을 불렀을까아?”
“잘 모르겠습니다.”
“내 연구 주제를 알려 주려고! 내가 정말 연구해 보고 싶은 게 있거든. 하르슈.”
“마윈님은 참 호기심이 많으십니다.”
“너의 호기심도 자극하게 될 거야. 그게 뭐냐면...”


마윈이 잠시 말을 끊었다.
좀처럼 보지 못했던 주저거림이 마윈에게서 보였다.


“바퀠라와 지구인 사이에 낳은 아이는 어떨까...”
“!”
“연구해 보고 싶어.. 하르슈.”
“후회하실 겁니다.”
“감마족 생존을 위한 연구야. 후회 같은 건 없어..”


하비천의 호흡이 점차 거칠어졌다.
물 한 모금에 섞였던 약이 그의 두뇌를 차츰 지배하고 있었다.
하비천은 양 손으로 그녀의 양 볼을 거칠게 잡았다.
마윈의  눈이 커졌다.

“마윈, 지구인들이 서로 교미를 나눌 때는 존댓말을 하지 않지.”
“뭐어..?”
“가장 기억나는 순간이 되도록, 널 거칠게 다뤄주겠어.”
“하르슈텐트..”

마윈의 말은  끝마치지 못했다.
하비천이 자신의 혀를 뱀처럼 말아, 반쯤 개방되어 있던 그녀의 입술 사이를 뚫었다.
그녀의 공간을 마음껏 유린하며, 수줍은 그녀의 혀를 강제로 매만지기 시작했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진한 타액이 혀를 통해 그녀의 구강으로 밀려들어왔다.
준비는 됐으나 예상하지는 못했던 그의 거친 입맞춤이 마윈의 의식을 서서히 흐트러뜨리기 시작했다.

하비천의 손이 마윈의 가슴골을 따라 천천히 연주해 내려갔다.
그녀의 가슴을 애처롭게 덮고 있던 브래지어가 그의 성난 손에서 거침없이 끌어내려졌다.
그 거친 손길에, 핑크빛 유두가 탐스럽게 박힌 그녀의 가슴이 가볍게 출렁했다.
하지만 거침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땀으로 습한 손가락 끝이 유두 주위를 부드럽게 선회하며 그녀에게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을 선사했다.


―하아... 하르슈.. 하아.. 하..

하비천의  손이 마윈의 가슴골을 훤히 드러낸 노란 블라우스를 찢어냈다.
그리고 양 손은 마윈을 정복하기 위하여 그 목적지를 달리 하였다.
한 손은 딱딱해진 그녀의 하얀 젖가슴에 댕그런히 달려있는 유두를 세차게 자극하고,
다른  손은  깊숙한 심연의 공간을 찾아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아파아.. 하르슈...


하비천의 손가락이 집게처럼 핑두를 집어 힘을 주자, 마윈은 짜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고통은  음부에서부터 전해오는 희락의 열기에 묻어 버렸다.
어느새 숲을 지나 균열의 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던 손가락이 어두운 돌기들을 비벼대고 있었다.
때로는 손가락 끝으로 살살 돌리면서 부드럽게.
때로는 거칠 것 없이 강하게.
숨어있던 애액이 점차로 밀물처럼 흘러내려와 그 손가락들과 마주하였다.
습한 골짜기가 더욱 젖어들었고, 그럴수록 마윈의 가슴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힘이 풀린 두 다리로 땅을 지탱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음을 알았다.


갑자기 그녀의 입을 빨아대던 그의 혀가 빠져나갔다.
그녀의 그곳을 간지럽히던 그의 손가락도 그녀 안으로부터 빠져나왔다.
하비천은 정욕으로 가득찬 눈빛으로 두 눈을 감고 있던 마윈을 바라보았다.
이보다 더 붉어질 수도 없는 홍조가 그녀의  볼에 피어올랐고,
하비천은 그 모습에 자신의 물건이 더할 나위 없이 뻣뻣해졌음을 알았다.
그는 본격적인 거사를 치루고자 마윈을 번쩍 안았고, 침대로 가서 그녀를 눕혔다.


그는 상체를 벗었다.
선명한 라인이 탄탄한 복근을 감싼 구리빛 피부위에 드러났고,
가끔은 흉터들이 장식처럼 피부에 아로새겨 있었다.
단단해 보이는 근육질의 팔과는 달리,
마디가 얇고 길게 뻗은 손가락은 점차 그녀의 치부를 잠식해 들어갔다.

하르슈텐트의 혀가 그녀의 하얀 목덜미를 간지럽히더니,
곧 겨드랑이의 가는 선을 따라, 살살 붓질하였다.
달콤짭짜름한 맛에 빠진 설첨이 유륜을 지나 유두를 매만질 때,
마윈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간지럼을 깊고 날카로운 신음으로 표출하였다.


“하르슈.. 하....학.. 그만.. 그마안.. 아냐.. 아냐.. 더! 더! 미치겠어어..”

하비천의 설첨은 멈추고 싶지 않았다.
더 깊고 습한 곳을 찾아, 그 혀는 뱀처럼 꿈틀거리며 나아갔다.
그리고 발견한 물기로 젖어 있는 길고 가는 계곡.
뱀의 혀는 부르르 떨고 있는 먹거리들을 발견했다.
그 은밀한 모든 곳에서 비릿하고 짭짜름하며 달콤한 맛이 풍겨 나왔다.
순식간에, 균열의 틈에서 번들거리는 액체가 흘러나왔다.
하비천은 하얀 액체를 혀끝으로 감아들며 강하게 입으로 빨아들이고 있었다.
습기로 잔득 젖어버린 신음소리.
 소리에 맞춰, 혀가 매끄럽게 기어들어가 신비로운 틈을 서서히 벌리고 있었다.
가장 뜨겁게 달궈지는 음핵 주위의 주름진 돌기를 마음껏 농락한다.
흥분을 견디지 못한 마윈의 온 몸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하아.. 하르슈텐트. 이제 그만.. 네 것.. 넣어줘.. 넣어주세여..”

하얀 두 다리 사이에 파묻혀 있었던 하비천이 그곳의 향기를 깊게 음미하고는, 입술을 모아 따스한 바람을 번들거리는 틈 사이로 불어넣었다.
그녀의 가느다란 골에 하비천의 타액과 애액이 파도치듯 철렁이고 있었다.
하비천의 코를 자극하는 살짝 비릿한 암컷의 향기가 그의 아랫도리를 더 우람하게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


중력을 뚫고 불쑥 솟은 그의 상징이 이제는 목적지를 찾아 가야할 상황이었다.
하비천은 그의 것을 들어가야 할 균열의 틈에 정확히 겨냥했다.


“마윈.. 난 당신을.. 내 것으로 만들어 버리지.”


깊고 습한 골짜기를 서서히 열어 젖혀버린 그의 남근이 심연의 바닥까지 뚫어 버렸다.
마윈의 울부짖는 절규가 질벽을 자극하고, 질벽은  남근을 탄탄하게 감싼다.

그의 것은 단단한 바위였다.
마윈이 애써 지탱하던 모든 자존심을 조각내고,
그의 모든 것을 애타게 찾게 만드는 강건한 촉수였던 것이다.
 강하게 아래 위로 움직이는 그의 물건이 애액에 춤을 추고 있었다.
마윈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 강렬한 자극에 그녀는 도통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젖을 대로 젖어 있던 그녀의 음부가 견딜 수가 없었는지, 분수처럼 습기를 내뱉었다.

겉잡을  없이 커진 귀두의 요도 끝이 사나운 분출의 준비를 끝냈다.
벌벌 떨리고 있던 암컷의 음부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안에.. 안에다 넣어줘.. 넣어주세여. 날 범해줘, 하르슈텐트..”

그녀는 두 다리로 하비천의 허리를 결박시켰다.
그의 물건이 임무를 다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결박이었다.
그녀의 가슴과 복부가 세차게 출렁이고,
하비천의 복근라인에서 숨어있던 습한 땀이 그의 음모를 향해 흘러내릴 때,
드디어 하얀 액체들이 요도 끝에서 화산 터지듯 힘차게 분출되었다.
마윈의 몸은 극한의 흥분으로 경련이 일었고,
하비천의 것들이 그녀의 안을 가득 채웠다.

마윈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 있었다.
종족을 낳기 위한 인간의 의식이 이렇게 깊고도 날카로운 쾌락을 선사할 줄은 미처 몰랐다.
이러한 경험은 그녀로서는 처음이기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충격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위에서 짓누르고 있는 하비천을 애욕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영원히 옆에 두고 싶은 장난감,
남에게 주고 싶지 않는 내 것.
그의 물건이 자신의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도 좋았다.
그의 땀냄새가 좋았고,
그의 타액이 자신의 온 몸에 흘러 내리는 것도 좋았다.
지금 하비천, 그가 자신의 몸 위에서 자신을 쳐다보는 것도 좋았다.

“하르슈.. 하아.. 이런 감정.. 낯설어.”
“이런 감정을 지구인들은 사랑이라고 하지.”
“그런가.. 그래?”
“내겐 허상의 감정이고.”

하비천이 갑자기 그녀의 깊은 틈새로부터 자신의 것을 빼더니, 몸을 일으켰다.
이 상태 이대로 더 오래 있고 싶었던 마윈은 그의 행동이 맘에 들지 않았다.


“하르슈.., 더 하면 안 돼?”
“마윈 각하. 시간을 너무 지체했습니다.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
“하르슈텐트. 당신이 원하는  해주면.. 그 사랑이라는 거 당신도 할 수 있을까?”
“노력할 수는 있겠죠. 장담을  순 없습니다.”

하비천은 자신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에 100% 확신하였다.
아라가 있는 이상은, 어느 누구도 사랑할 수 없었다.
그것은 불변의 진리였다.
다만, 그가 노리는 것이 있었기에 단지 희박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알겠어. 하르슈. 그렌바움으로부터 구해줄게.”
“.................”
“대신, 사랑도 필요 없고 내 곁에만 있어줘.”
“마윈 각하..”
“내가 말했지? 나를 놀리는 건 가만두지 않겠다고!”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렌바움으로부터  뺏으면, 너한테서 감정과 지성을 없애고, 내 노예로 삼을 거야.”


좀 전만 하더라도 사랑에 빠진 얼굴을 하고 있던 마윈이 서늘한 냉소를 담아 하비천에게 경고했다.


“나, 네 속을 다 알거든. 그러니까,  사랑할게, 넌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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