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90 결심(2) =========================
알리시아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타셀의 막사에 들러 그날의 간호 막사 상황을 보고했다. 막사의 상황은 순조로웠고 별 일이 없어서 보고는 금방 끝났다. 하지만 알리시아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얼른 자리를 뜨지 못했다.
"아나클리프 영애? 무슨 일 있나?"
그녀의 어딘지 모르게 초조한 분위기를 읽은 타셀이 연유를 물었지만 알리시아는 눈알만 이리 저리 굴리며 말을 입 밖으로 낼 마음을 먹지 못한 것 같았다. 타셀은 그녀가 또 텃세를 부리는 백작가들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는 줄 알고 부드럽게 말했다.
"영애. 괜찮아. 영애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이든 해도 좋아. 내 욕을 해도 들어줄 테니 걱정 말고 말해보게."
그 말에 알리시아는 조금 용기가 난 것 같았다. 그녀는 심호흡을 크게 하더니 입을 열었다.
"전하….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말씀이, 굉장히 무례하고 갑작스럽다 생각되실지 모르겠지만, 한번만 고려해봐 주십사 부탁드립니다."
"하하하. 영리하고 현명한 영애의 얘기는 언제나 환영이야. 그렇게 겁먹지 말고 얘기해도 좋아."
다시 꿀꺽, 하고 알리시아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지만 타셀은 끈기 있게 그녀의 말을 기다려주었다.
"전하."
"음?"
"저와 호… 혼인해 주시겠습니까?"
"뭐?"
알리시아의 말은 엄청난 위력으로 타셀을 얼려버리고 말았다. 이번에는 알리시아가 끈기 있게 타셀을 기다렸다. 그녀 역시 자신이 던진 말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직되어 있던 타셀의 입술이 한참 후에야 움직였다.
"영애…. 지금, 자신이 한 말의 의미를 알고 있나?"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일반 귀족의 결혼 정도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쯤은, 아무리 어리고 어리석은 저라도 모를 수가 없지요."
알리시아의 파란 눈동자에는 일렁이는 감정들을 내리 누른 한 줄기 의지가 선연히 빛났다.
다시 한참 말이 없던 타셀은 한결 침착해진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누군가 영애에게 선택을 강요했나?"
"아니오. 이건 오롯이 제 선택입니다. 아니, 감히 전하 앞에서 '선택'이라 말씀드릴 수는 없지요. 그저, 저와의 혼인을 한 번 고려해봐 주십사고 청을 드리는 것입니다."
알리시아는 허공에 시선을 두고 조용히 말했다. 타셀로서는 그녀의 갑작스러운 요청이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자신의 감정을 깨닫는 데 무딘 인사라고는 해도, 다른 이의 감정에까지 무디지는 않았다. 그동안 알리시아의 대면 보고를 받은 게 몇 번인데, 그녀에게서 연정의 감정이 느껴졌다면 모를 수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제 오라비가 워낙에 아름다운 이라 그런지, 황궁에서 보아왔던 다른 영애들과는 달리 제 얼굴을 보고서도 마음 한 번 흔들리지 않은 듯했다. 그러니 누군가가 그녀에게 감정적으로 압박을 해서 이런 선택을 하게끔 만든 것이 아닐까 의심하게 되는 것이었다.
"영애. 영애는 제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아름답고 현명해. 내가 존경하고 사랑해 마지않는 엔드로스 루벤 아나클리프 백작의 소중한 딸이고, 든든한 나의 우군이 될 인재라고 생각하네. 하지만, 그대에게서 나를 향한 애정을 느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아직 열여덟…. 남들처럼 불꽃 튀는 사랑을 꿈꿔볼 나이인데, 그 기회를 스스로 버리겠다는 말인가?"
알리시아의 하얗고 조그만 손이 제 치맛자락을 꼭 붙드는 게 보였다. 그녀의 마음이 흔들리는가 싶었지만 알리시아의 입에서 나온 말은 여전히 예상을 벗어났다.
"전하. 저는 제가 드리는 제안에 전하께서 응낙하셨을 경우 제가 겪게 될 상황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마 전하께서 전쟁에 승리하신 이후에는 온갖 혼탁한 세력 다툼으로 저는 이런 제안을 드려볼 수도 없을지 모르니까요. 아버지께서 자신의 신념을 따르고 옳은 일을 했음에도 정치논리에 따라 더러운 추문에 휩싸인 채 데런으로 쫓겨나셨을 때부터 생각했어요. 이런 나라로는 안 된다고. 이 나라를 꼭 더 나은 나라로 만드는 데 내 힘을 보태고 싶다고요. 그래서 외교와 무역, 외국어 공부에 힘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쟁터에 와보니 제가 그 재주로 전하를 돕는다는 생각은 너무나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고작 간호 막사를 돌보는 직책일 뿐인데도 다들 별스러운 영애 취급을 하더군요. 곧 시집이나 가야할 귀족 영애가 왜 굳이 제 손을 더럽히느냐는 걱정이 고작이었어요."
알리시아는 감정이 북받치는지 잠시 숨을 골랐다.
"황후…. 그래요, 황후가 되면, 제가 큰 힘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저도 제가 전하의 혼인 상대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게… 대단히 황공하옵지만… 기쁘지는 않았습니다. 감히 전하가 싫다고 생각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예쁘게 꾸미고 앉아 방긋방긋 웃기만 하는 인형이나 권력 싸움에 휘둘리는 체스말이 되고 싶지 않았을 뿐입니다. 하지만 카시야 경의 말처럼, 그건 제 의지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여기사는 행정병이나 간호병으로나 쓴다는 편견이 있지만, 카시야 경은 일반 남성 기사들보다도 더 활약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저도, 이제까지의 황후에 대한 편견을 깨고 전하를 도와 이 나라를 위해 힘쓰는 황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딱딱하게 굳은 타셀의 얼굴을 향해 알리시아의 곱디고운 얼굴이 들렸다. 파란 하늘같은 맑은 눈빛이 그녀의 진심을 전하고 있었다.
"이런 제가 권력이나 부를 쫓는 사람 같아 보이시나요? 전하께서 새 나라를 위해 투신하는 것에 미치지는 못할지라도, 저 역시 이 칼리스토니아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습니다. 전하께 사랑을 드릴 연인은 못 되더라도, 신실한 아내이자 충성스러운 신하가 되겠습니다. 사랑하도록 노력도 하겠습니다. 저기… 그러니까…."
씩씩하던 그녀의 목소리가 점차 사그라들었다. 아무런 반응도 없는 타셀의 모습에 자신감이 꺾인 것인지 고개를 떨구고 다시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타셀은 내심 놀라고 있는 중이었다. 아니, 놀라고 있다는 말로는 너무 가볍다. 이것은 크나큰 충격이었다.
'고작 열여덟 살 영애마저도 자신의 사랑은 아랑곳 않고 나라를 위해 투신하려 한다…. 난 지금, 뭘 하고 있지?'
그의 눈동자가 방황하듯 흔들렸다. 그것을 눈치 챈 알리시아가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역시… 카시야 경 때문…인가요?"
"뭐? 그게… 무슨 소리지?"
놀란 타셀에게 알리시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전하께서 카시야 경을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아요. 알면서도 이런 말씀을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안다고? 어떻게…!"
"카시야 경이 돌아왔던 날, 막사에 오셔서 카시야 경을 살피시는 모습을 보고 바로 알 수 있었어요."
"하…! 내가 엄청난 추태를 부렸던 것 같군 그래…."
타셀이 양손에 얼굴을 파묻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자신은 정말 카시야 외에는 뵈는 게 없었구나 싶기도 했다.
"…알고 있었다면, 그럼, 내가 그대를 사랑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말인가? 나와 평생 살아야 하는데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을 견디겠다고?"
그는 그런 커플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제 부모가 그랬으니….
"네. 카시야 경만 괜찮다면 그녀가 황비나 후궁으로 들어와도 전혀 상관없어요. 오히려 기쁠 거예요. 전하의 사랑은 다른 이에게 주셔도 좋아요. 대신 전하와 저 사이에는 동반자로서의 신의와 예의만 있으면 족합니다."
"후…. 영애는 그게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 아마, 상상도 못할 거야. 난 그렇게 시들어간 사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전하는, 현 황제 폐하가 아니시잖아요. 저는 전하를 믿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애초에 이런 부탁을 드리지도 않았을 겁니다."
타셀은 한참동안 아무 말 없이 생각에 빠졌다. 알리시아 역시 그 곁에서 조용히 앉아 두근거리는 가슴을 내리눌렀다. 제 아비가 안다면 대경실색할 일을 저질렀으니, 뒷감당할 일이 좀 막막해지는 것 같기도 했다.
"좋아."
"예?"
"영애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저, 정말이세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는 알리시아를 향해 타셀이 웃음을 터트렸다.
"영애가 제안한 일을 받아들인다는데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거절을 확신하고 한 말인가?"
"아, 그, 그건 아니지만…. 이렇게 금방 마음을 정하실 줄은 몰라서…."
"영애야말로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할 거야. 내가 받아들인 이상, 무를 수 없으니까. 그나저나 이거, 역사에 기록될 일이 하나 늘었군. 황후에게 먼저 프러포즈 받은 황제라…. 뭐, 나쁘지는 않네."
타셀이 그리는 미소가 너무 멋져서 알리시아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앞으로 그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입장이니, 좋은 신호라 여겼다.
"전하께서는… 괜찮으신가요? 카… 카시야 경이…."
"영애…. 우선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고, 거기에 더해 나는 그 바람같이 자유로워야 할 사람을 궁에 묶어둘 생각이 없어. 그녀가 뱀 같은 귀족 관료들과 부인들 사이에서 치이는 꼴을 보라고? 그 사람에게 차마 못할 짓이지."
그의 눈동자가 알리시아를 향했다.
"하지만 영애는, 버텨내겠지. 아니, 버티기뿐일까, 아마 휘어잡겠지. 영악한 대신들과 트집 잡기 좋아하는 귀부인들이 그대에게 휘둘릴 모습을 기대하는 바야. 나 역시 그대에게 사랑을 약속할 수는 없지만, 그대가 말했던 부부간의 신의와 예의를 최선을 다해 지키겠어. 그대를 내 가장 최측근이자 우군으로 여기고 황후의 권한을 늘리지. 내 곁에 있는 게 편할 거라고는 말 못하겠어. 아주 위험해질 수도 있는 자리야. 각오하겠다면 부디, 내 손을 잡아주길."
알리시아는 제 앞에 내밀어진 그의 손을 바라보다가 단단한 미소와 함께 그의 손에 제 손을 얹었다. 타셀은 자연스럽게 잡아당겨 그녀의 흰 손등에 가볍게 키스했다. 부부의 연을 맺기로 약속한 두 남녀의 첫 스킨십이라기에는 로맨틱한 면이 모자란 것 같았지만 그들은 서로가 강력한 아군을 얻었다는 것을 확신했다.
막사로 돌아온 알리시아는 막사 안에서 간단히 짐을 챙기는 카시야를 보고 살짝 움찔했다.
"전하께 보고를 드리고 오시는 길입니까?"
"아…. 네."
"영애 말씀대로 짐만 다 챙기면 얌전히 누워 쉬겠습니다."
카시야의 입매에 번진 미소에 알리시아는 왠지 가슴이 무거웠다. 그럴 리 없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자신이 카시야의 황후 자리를 빼앗은 것 같은 기분이 되는 것이다. 결국 그녀는 카시야를 향해 다가갔다.
"저… 카시야 경께 드릴 말씀이 있어요."
"네. 말씀하십시오."
"저. 방금 전하께 저와 혼인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오는 길이예요. 그리고… 허락을 받았어요."
카시야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그녀치고는 꽤 밝은 미소를 지었다.
"축하드립니다, 영애! 이 제국의 황후 폐하가 되시겠군요! 잘 생각하셨습니다. 분명, 멋진 황후 폐하가 되실 거라고 믿습니다."
카시야의 표정에는 귀족 영애들에게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축하의 진심이 가감 없이 드러났다. 알리시아는 잠시 바닥을 쳐다보다가 카시야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만약 카시야 경에게도 황후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경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흐음. 의무적이라고 한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지만, 제 자유의지를 존중해주신다면 거절하겠습니다. 뭐, 애초에 제게까지 올 자리가 아니기도 하지만,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쭉 기사로서 살고 싶습니다."
이번에도 그녀의 얼굴에는 위선이나 겸양의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정치적인 의미의 자리가 아니라… 전하의 반려라는 의미라 하더라도요? 전하는 멋있으시잖아요."
"그렇다면 더더욱 그렇지요. 제가 감히 전하의 반려라니, 말도 안 됩니다. 전하와 저는 주군과 기사로 맺어진 인연일 뿐, 그 이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건 그 분도 잘 알고 계실 테고, 저 역시 전하께 충의 이외의 다른 마음을 품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군요.“
알리시아가 쓴웃음을 지었다. 이토록 어려운 상대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타셀의 처지가 안타깝기도 했고, 자신이 그녀의 자리를 억지로 빼앗은 게 아니라는 사실이 다행스럽기도 해서 기분이 복잡했다. 하지만 그녀의 씁쓸한 표정이, 바라지 않는 황후 자리를 억지로 선택하게 된 그녀의 처지를 내비치는 것이라 착각한 카시야가 진지하게 물었다.
"그런데 전에는 황후 후보에 오르내리는 것도 그렇게 싫어하시더니, 어떻게 마음을 바꾸셨습니까? 혹시 아나클리프 경께서 권하시던가요?"
카시야의 물음에 알리시아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니에요. 전하께서도 비슷한 걸 물어보시던데, 이건 오로지 제가 선택한 거예요. 지금은 이게 최선이니까요. 전하를 위해서나, 저를 위해서나, 우리 군의 모두를 위해서나요. 그리고 저 역시 황후라는 자리에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다른 이들이 잡병처럼 취급하는 여기사라는 자리에서 카시야 경은 충분히 뛰어난 공을 세우셨고, 경의 태도는 그 어떤 남자 기사들보다 더 기사다웠어요. 그래서 저도 황후 자리라는 개념을 스스로 바꿔보려고요. 생각해보면 외무장관 자리 따위보다 훨씬 더 큰 힘을 휘두를 수 있잖아요?"
"대단하십니다. 영애는 분명 역사에 길이 남을 황후가 되실 겁니다."
"푸훗. 혹시 나중에라도 카시야 경이 원하시면 경이 황비로 들어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가 내궁을 완전히 휘어잡는 거죠! 아무도 우릴 상대하지 못할 거예요!"
"아하하하하하!"
장난스러운 알리시아의 말에 카시야가 웃음을 터트렸다.
"감사한 말씀입니다만 부디 제게는 기사로서의 명예를 지키고 살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기 바랍니다. 대신 영애께서 그렇게 하실 수 있도록, 타셀 전하께서 이 제국을 얻으실 수 있도록,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몸조심 하세요. 저는… 꼭 카시야 경을 제 살롱에 초대할 거예요. 그러니까 꼭…."
"예. 알겠습니다. 다음 뵐 자리는 어쩌면 황궁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그 말에 알리시아가 바르르 떨었다. 가장 큰 싸움이 이제 곧 닥쳐올 것을 뜻하는 말이었으니까.
============================ 작품 후기 ============================
공지 올렸었습니다만,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최근에 출간 준비로 컴터에 수정 전 원고, 퇴고 원고, 교정 원고 파일을 한꺼번에 띄워놓고 작업을 하거든요.
어제 꽤 피곤한 상태에서 업로드 예약을 걸다가 '수정 전 원고'의 회차를 복사해서 붙였습니다. 아침에 코멘트 내용보고 제가 잘못 올렸다는 걸 알았어요. 수정 전과 퇴고한 후, 내용의 작은 차이가 있거든요.(코멘트에서 알리시아를 성토하는 말씀들이 있는데 그것과 관련된거예요. 저도 자연스럽지 않다고 생각해서 퇴고할 때 고쳤던 부분입니다.)
아침에는 출근준비로 바빴던터라 이제야 퇴고한 원고를 올립니다.
새 회차 올라왔다고 보러 오셨다가 허탕치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요.
새벽에 읽으셨던 분들 역시 뭔가 김이 샌 기분이실 것 같아요. 흐규흐규 ㅠㅗㅠ
저 역시 수정 전 원고를 보이게 돼서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쪽팔려 쥬굼...;;;;
앞으로는 실수 없도록 조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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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휴재입니다.
앞으로 월, 수, 금, 토, 일 연재하게 될 것 같아요.(=화, 목 휴재)
+ 그녀의밤 님, 징수니 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