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10 진격(2) =========================
피엔에는 카시야 분대가 낸 소문으로 이미 타셀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이 조성되어 있었다. 어차피 황제의 실정이 너무 심했기 때문에 이제 와 황제에게 호의적일 이들도 없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누가 승리할 것인가에 대한 예상은 반반이었다. 타셀군은 아직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황제의 제국군은 외국에서 파견된 병사들까지 포함해 어마어마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르카나가 그들을 다 수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피엔에도 외국인 병사들이 나와 식사를 하거나 뒷골목의 은밀한 가게를 이용하기도 했다. 덕분에 카시야는 툴라에게 트렌퀼리엄 왕국의 사정도 엿들을 수 있었다.
"황제가 제국을 완성하던 당시, 트렌퀼리엄을 정복하지 않는 대신 매년 상당량의 공물과 함께 공녀까지 바치게 했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올해 막 열일곱이 된 트렌퀼리엄의 둘째 공주가 왕국에서 제일가는 미녀라는 소문을 들은 노친네가 그녀를 콕 집어 공녀로 바치라고 한 거예요. 더러운 색마 같으니라고…. 문제는 그녀가 트렌퀼리엄 국왕이 가장 아끼는 딸이었다는 거죠. 거기는 칼리스토니아 황가처럼 콩가루 집안은 아닌 모양인지, 이번 내전에 군사 3천을 파병하기로 하는 대신 공녀로 와 있던 공주를 돌려달라고 했다더군요. 칼리스토니아 같았으면 이미 더럽혀진 여자라며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 그 점은 좀 부럽더군요."
권력자들이 부패의 끝에 도달하는 방향은 몇 가지로 압축될 수 있었는데, 칼리스토니아의 황제는 여색에 빠지기로 작정한 듯했다. 툴라의 얘기에 카시야는 황제의 끝없는 탐욕과 색욕에 속이 안 좋아지는 기분마저 들었다.
"우리 군대가 조만간 수도를 향해 진격해 올 겁니다. 그 전에 저는 다른 조력자들과 함께 제 분대원들을 이끌고 황궁 근처에 숨어 상황을 주시해야할 것 같습니다. 일이 잘 풀리건 안 풀리건 간에, 에르논이 이쪽으로 공간 이동해 올 확률이 높습니다. 어느 쪽이 됐든 그를 잘 부탁드립니다."
"왜 작전이 변경된 거죠? 원래는 모두 다 여기에서 그 애를 기다리기로 한 거 아니었나요?"
"현재 우리 쪽에 히드레이 교 대신관이 합류해 있습니다. 그가 예지몽에서 봤다더군요. 악에 물든 마법진 위에서 신검이 사라지는 모습을요.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에르논이 위험해 처했을 확률이 높고, 에르논이 혼자 이쪽으로 피신해 올 수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신검을 확보해야 하니 황궁으로 잠입해야 해요. 정말 일이 잘 풀려서 에르논이 신검을 가지고 피신해올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 없겠지만, 알잖습니까? 사람 일이라는 게 그렇게 잘 풀리는 것만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거."
툴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신성력이 강한 이들은 매번 정확한 예지몽을 꾼다. 그 예지몽이 들어맞지 않는 경우는 아예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정확하다. 하물며 대신관이 꾼 예지몽이라는데야….
"그 신검을 꼭 되찾아야 하는 건가요? 황제도 쓸 수 없게 사라져버린다면 차라리 좋은 거 아니에요?"
"신검이 마법진 위에 있다가 사라졌다는 게 문제지요. 그 마법진이 무엇을 위한 마법진인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신전에서는 성물인 신검을 반드시 되찾아오겠다는 입장입니다."
예정되어 있는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긴 했지만, 툴라는 더 이상의 불길한 소리를 늘어놓고 싶지 않아서 카시야에게 건투를 빈다는 말만 남겼다.
그리고 그날 저녁, 카시야는 타셀로부터 곧 진격한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움직여야 할 때였다.
"오늘 밤 9시까지 피엔의 동쪽 입구에 있는 숲 안, 커다란 바위 앞으로 집결한 뒤 아르카나로 출발한다고 전해달라 하셨습니다."
카시야가 타셀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다음날 아침, 그녀의 분대원 중 하나가 아르헨과 루크가 머무는 여관방에 들러 출발 일정을 알려주었다.
"드디어 출발이군요."
아르헨은 침착한 목소리로 나직이 읊조리고는 분대원을 돌려보냈다. 루크는 그의 맞은편 침대에서 살짝 초췌해진 얼굴로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는 아르헨과 함께 지낸 며칠간, 잠만 잤다 하면 악몽과도 같은 전생을 꿈꿨고, 일어나서는 혼란과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카시야를 만나는 것도 점점 어색해져서 가능하면 피하려 하고 있었다. 결전을 앞두고 이래서는 안 된다 생각은 했지만, 그게 그의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아르헨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루크를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페레이아 경. 안색이 많이 안 좋으세요. 괜찮으십니까?"
그 말에 루크가 허허로운 눈을 들어 아르헨을 바라보았다.
"괜찮…. 아니, 사실은 별로 괜찮지가 못합니다."
그는 어젯밤에도 자신의 끔찍한 전생을 들여다보고는 정신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였다.
"제가 몸을 좀 봐드리겠습니다. 이런 상태로는 제대로 싸우실 수도 없겠어요. 잠깐 누워보십시오."
아르헨이 루크를 눕히려 했지만 루크는 자신의 어깨에 얹어진 아르헨의 손목을 잡고 내리며 힘없이 한숨 쉬었다.
"어디가 아픈 게 아닙니다. 그냥…. 제기랄…. 왜 하필 이때 전생 따위를 알게 돼서는…!"
"페레이아 경. 전생은 전생일 뿐입니다. 현생의 당신과는 분리해서 생각하셔야 해요. 이제까지 잊고 살았던 전생이 이제 와서 당신을 뒤흔들게 두지 마십시오."
"대신관께서는 제 전생이 어땠는지 알고 계십니까?"
"그…. 알리나 성녀님께 듣기로는, 전생에 카시야 경과 깊은 인연이 있다고만…."
그의 말에 루크의 눈빛이 고통스러운 빛을 띠었다.
"그게 어떤 깊은 인연인지 아신다면, 대신관께서는 아마 경악하실 겁니다."
"아닙니다. 전생은 전생일 뿐인걸요. 아무렴 페레이아 경께서 카시야 경을 죽인 것도 아니실 테고…."
"……."
"…아, 설마…."
"빌어먹게도 그 설마가 맞습니다. 제가 녀석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그냥 죽인 것도 아닙니다. 내내 그녀를 괴롭히다가, 쓸모가 없어졌다고 죽였던 것 같습니다. 제 전생은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었습니다."
루크는 저 자신을 향해야 하는 분노를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전생을 듣게 된 아르헨 역시 경직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현생의 루크는 전생의 그가 벌인 일에 대해 책임이 없다. 그런 그가 전생을 알게 되고 괴로워하게 된 일이 저 때문인 것 같아 아르헨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아르헨은 이내 루크 앞에 서서 그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차분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참회의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죄를 뉘우치는 신자를 위해 사제가 함께 기도를 올리며 신께 용서를 비는 의식이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고어가 아르헨의 정결한 목소리를 타고 루크의 몸을 휘감는 것 같았다. 그 고어의 의미도 모르면서 루크는 갑자기 울컥 솟는 회한에 눈물이 터져 나왔다.
"윽…. 윽, 흐윽…."
억누를 새도 없이 터져 나온 흐느낌이었지만, 그는 자신이 왜 우는지 알 수 없었다. 한 방울씩 뚝뚝 떨어지다가 아예 쏟아지기 시작하는 눈물이 황당할 정도였다.
"흐으윽, 이, 제기랄…. 도대체 왜…."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는 루크의 머리에서 손을 떼지 않은 채 아르헨은 부드럽게 그를 달랬다.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듣고, 당신의 안에 남아있던 전생의 영혼이 터트린 눈물입니다. 그가 그냥 울게 놔두세요. 울어야 풀리는 마음도 있는 법이니까요."
서러울 때는 달래주는 목소리가 오히려 눈물샘을 자극하는 법이라 그런지, 아르헨의 말이 끝나자마자 루크는 아예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몸을 스스로 통제할 수가 없었다. 아르헨의 말대로 자신의 몸에 세이지의 영혼이 빙의라도 한 듯, 눈물이 흐르고 울음소리를 내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어린 시절 이후 소리 내며 우는 것은 처음이었다. 심장이 꽉 쥐어 짜이는 것 같았다.
"흐으으으으… 으으윽…. 끅, 끅…."
결국 루크는 뭔가를 통제하려는 노력을 그만둬버렸다. 아르헨의 말대로 한참을 울어야 풀릴 것 같았다. 그리고 루크가 눈물, 콧물 범벅이 되면서 울고 있는 동안, 아르헨은 계속 참회의 기도를 올려주었다.
한참동안 방에는 기도를 올리는 목소리와 성인 남자가 통곡하는 소리만이 울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울음소리는 잦아들었다.
"하아…. 이제 좀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곁에 걸려있던 수건 하나를 눈물로 완전히 적신 뒤에야 루크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우는 게 이토록 체력이 고갈되는 일인 줄 몰랐던 그는 침대에 드러누워 멍해진 정신으로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아르헨은 그의 옆에 앉아 서늘한 손바닥을 그의 이마에 올리고는 신성 치료를 시작했다. 워낙에 건강한데다 마나 역시 풍부한 덕분에 크게 치료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의 무의식은 아직 불안정하게 떨리고 있었다. 막 깨어난 전생의 기억이 그를 어떻게 뒤흔들어놓을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때 루크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쩐지 이상하다 했습니다. 카시야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평소의 저였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짓을 저질렀거든요. 첩자가 확실한 적군을 살려 보내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녀는 그때 저한테 거의 죽을 뻔 했는데도 죽음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제 얼굴에 놀란 것 같더군요. '세이지'라고 부르면서…. 짧다면 짧은 만남이었는데도 그녀가, 또 그 '세이지'란 게 뭔지 상당히 궁금해졌었지요. 하아…. 저로서는 참 이상한 반응이었는데, 거기에 경계심이 들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그게 뭐였을까, 보내주지 말고 잡아 올걸, 하고…."
아르헨의 치료에 따른 서늘하고 기분 좋은 청량감을 온몸으로 느끼며 루크는 고해성사하듯 말을 이어갔다.
"그 녀석이 대마법사와 교환될 포로로 잡힌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는 정말 심각해졌죠. 첫사랑에 빠진 시골 소년처럼, 하루에도 몇 번 씩 그 녀석이 있는 막사에 들러서 한 마디라도 말을 걸어보려 했고, 그 녀석이 제 얼굴을 보며 동요하자 그게 또 그렇게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저번에도 의도치 않게 고백해버리기는 했습니다만, 저는 미약에 취한 그녀를 겁탈할 뻔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의도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평소와는 달리 정말… 제 눈앞에 있는 그녀를 건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그 행동을 멈추게 한 건, 자기를 왜 죽였냐는 그녀의 헛소리였습니다. 그녀는 저를 보면서 이미 전생에 자신을 죽인 남자를 보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저를 두려워하거나, 증오하거나, 피하려하지 않았습니다. 후우…. 그러고 보면 그런 말도 했죠. 세이지를 미워하지 않는다고. 전생에 아마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그렇다면 당신이 이렇게 괴로워할 이유도 없는 것 아닙니까? 그녀가 전생의 당신까지 미워하지 않는다고 했다면서요."
그 말에 루크가 아르헨을 쳐다보았다.
"저는 그게 이해가 안 된다는 말입니다. 저는 세이지란 작자가 제 전생이 맞다 해도, 그가 한 짓들이 용서가 안 됩니다. 그는 카시야를 구타하고, 사지로 몰아넣고, 모욕하고, 강간하고, 종내에는 제 웃전의 명령에 일말의 자비도 없이 죽였습니다. 그런데 그딴 녀석에게 애정을 갖고 있었다고? 미워하지 않는다고? 그게 사실이라면 카시야 그 녀석이야말로 알리나 성녀의 그 다음 현신이 될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혹은 위험한 취향의 변태인지도 모르고요."
아르헨은 쿡쿡 웃으며 어깨를 들썩였다. 아르헨이라 하더라도 그 무뚝뚝하고 무심한 카시야가 엄한 취향의 변태라 상상하니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루크 역시 코웃음을 치다가 다시 아련한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전생의 기억을 대부분 되찾고 나니, 이제까지 느꼈던 이해 안 되는 그 많은 의문들과 감정들이 루크 페레이아의 것인지, 세이지 카힐의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녀에게 느꼈던 감정이 도대체 뭐였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하나는 확실해졌어요. 전생이야 어쨌든 간에, 이번 생에서는 반드시 그녀를 지키겠다는 것…. 왠지 남이 빌린 돈을 대신 갚는 기분이긴 하지만, 세이지란 놈이 저질렀던 빌어먹을 전생의 죄를 지금의 저라도 갚아야겠습니다."
루크의 다짐에 아르헨은 신이 왜 루크를 카시야의 곁으로 보냈는지 알 것 같았다. 그의 입매에 부드러운 호선이 그려졌다.
"주신 헤바께서 페레이아 경을 카시야 경에게 인도해주신 이유가 분명 있으실 겁니다. 아마 페레이아 경의 전생이자 카시야 경과 깊은 인연이 있었다는 그 세이지란 사람은 카시야 경에게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것 하나만은 알아두세요. 전생은 전생일 뿐, 페레이아 경이 전생의 죄책감에 시달릴 필요는 없다는 것을요. 페레이아 경은 페레이아 경일 뿐, 세이지란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게 따지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많은 재생자들은 거의 다 죄인일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러면 이번 생의 노력이 무의미해지지 않습니까. 신께서 전생을 보여주며 바라시는 건 이미 다 지나간 전생의 죄를 갚는 게 아니라, 다시는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고 현생을 의미 있게 살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르헨의 위로에 루크는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그는 다시 미려한 미소를 입가에 덧그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울고 나서 후련해진 기분 때문인지, 이제는 카시야를 마주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질질 짜는 것도 꽤나 힘든 일이군요. 배가 고파 뱃가죽이 등에 붙을 것 같습니다. 아르카나로 가면 괜찮은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니, 오늘 점심과 저녁은 충분히 맛있는 걸 먹기로 하죠. 제가 한 턱 내겠습니다. 저기 그러니… 제가 울었다는 건 대신관께서 헤바를 뵙게 되는 그 날까지 부디 비밀로…."
루크가 아직 붉은 기가 빠지지 않은 얼굴로 멋쩍은 듯 부탁했다. 그 모습에 아르헨이 생긋 웃고는 허름한 회색 로브를 집어 들며 말했다.
“글쎄요. 메뉴 먼저 보고 생각하겠습니다.”
============================ 작품 후기 ============================
1. 진홍의 카르마가 제일 먼저 서비스 될 플랫폼은 노란색 초코렛공장이 될 것 같군요. 내년 초쯤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조아라에서 완결은 11월 중에 날 것 같습니다.
2. 최근 도수치료(카이로프락틱)를 받고 있습니다. 일자목을 넘어 역C자 목에 가벼운 척추측만증, 곡선없이 버쩍 선 등뼈, 목+어깨+등의 총체적 난국으로 인한 상반신 근육의 경직, 오른발의 족저근막염,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어긋난 몸 등...
처음 치료를 받으러 갔을 때부터 물리치료사가 혀를 내두르더군요. 허허허.(사실 맨처음에는 급성 경추 염좌로 목을 전혀 돌릴 수 없는 상태로 병원에 갔거든요.)
그래서 오랜 시간 책상 앞에서 글을 쓸 수가 없습니다.-_-;;;
최대한 연재주기를 맞추려고 노력을 하려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등이 너무 아프면 연재를 못하는 날이 생길거 같아요. 벌써 비축분을 다 써버려서...ㅠㅗㅠ
성실연재를 위해 정말 노력하겠지만 혹시라도 제가 예고도 없이 못오게 된다해도 이해 부탁드려요.
+ 그녀의밤 님, Woll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