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지옥에서 돌아온 한대성-105화 (105/180)

# 105

105

미국 최고의 클랜 단장들이 끽소리도 내뱉지 못하던 가운데.

대성은 자이언트 슬라임을 마지막으로 퀸즈 시내 쪽 몬스터는 정리됐음을 확인했다.

‘어디…….’

파스스-.

제일 처음에 <중력>의 권능으로 죽인 슬라임 무리가 떨어뜨린 오리할콘을 비롯해 자이언트 슬라임의 몸에 있는 오리할콘도 증발했다.

오리할콘은 그 어떤 몬스터든 공평하게 한 마리당 한 개씩만 나왔다.

하지만 자이언트 슬라임은 얼핏 보기엔 한 마리 같아도 100마리가 넘는 슬라임이 뭉친 결합체다.

‘확인해볼까.’

자이언트 슬라임의 오리할콘은 하나로 쳐줄까, 아닐까.

시스템이 과연 융통성 있는 대답을 내놓을지 지켜보기로 한 대성이 허공을 응시했다.

-띵!

[‘발견’ 단계를 거친 오리할콘이 ‘저장’ 단계로 넘어갑니다.]

[현재 오리할콘 보유량: 592]

“그래야지.”

뉴욕에 착륙하기 전까지만 해도 확인했던 보유량은 63.

그런데 지금은 무려 500개가 넘는 폭발적인 기세로 보유량이 쌓였다.

얼추 생각해봐도 그중 절반 이상은 자이언트 슬라임의 것일 터.

게다가 이렇게 흡족하게 시스템 메시지를 바라보는 와중에도 보유량은 굉장한 속도로 실시간 증가 중이다.

3초도 안 되는 사이 지금 막 보유량이 610을 넘겼다.

‘소환수 군단이 잘 해내고 있다는 뜻이다.’

오리할콘의 보유량은 곧 미국 시내에 남은 몬스터의 개체 수를 판별할 수 있는 척도로 삼을 수도 있다.

대강 2만 5천 마리 정도 나타났다고 하니 슬슬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안 되리라.

‘퀸즈는 마무리됐고 다음은…….’

다음 목적지는 어디로 할까 대성이 고민에 잠긴 그때였다.

치직-.

<여기는 맨해튼 지부. 잭슨 단장님, 들리십니까?>

“재, 잭슨 단장이다. 말해라.”

잭슨의 오른쪽 귀에 꽂힌 반 뼘 크기의 통신기에서 팀원이 교신을 보내왔다.

교신 내용은 통신기를 낀 잭슨 본인만 들을 수 있겠지만 극도로 민감한 대성의 청력을 피할 순 없었다.

<맨해튼의 민간인 대피소가 뚫렸습니다.>

“뭐?! ……아.”

보고를 들은 잭슨이 무어라 따지려다가도, 주변에 동종 업계 경쟁자들의 눈이 많다는 걸 깨닫고는 조곤조곤하게 답신했다.

비보든 희보든 정보의 선점은 중요하니까.

“아니, 거기 있는 클랜…… 그쪽 구역 담당이 어디더라? 어쨌든 걔들은 뭐 하고?”

<‘코드’ 클랜 말씀입니까? 그놈들이 당한 탓에 뚫린 겁니다.>

“음, 하긴 그렇겠네. 그런데 걔들이 당할 정도면 어지간한 것들이 아니란 건데…….”

맨해튼 구역은 <코드>의 관할이었고 내부에 소속된 A급 사냥꾼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민간인 대피소가 뚫릴 정도로 <코드>의 전선이 궤멸했다는 건, 그만큼 터무니없는 몬스터가 맨해튼에 나타났다는 의미.

본인이 단장으로 있는 <둠> 클랜도 가서 수습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것들이랑 공조하기엔 자존심에 스크래치고…….’

아까까지만 해도 설전을 벌인 이들한테 도움을 청하기도 뭔가 꼴이 우스웠다.

‘차라리 그냥 한대성을 끌어들여?’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최강의 사냥꾼과 함께 뛰면 그나마 모양새가 좀 나으리라.

이참에 그와 공식적인 친분을 쌓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고.

그가 연맹과 불화를 맺고 있다는 점이 좀 걸리긴 하지만, 지금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고심 끝에 결정을 내린 잭슨은 통신을 종료한 뒤, 섬멸룡이 있었던 방향을 돌아보았다.

“저기. 미스터 한-.”

하지만 말문이 막혔다.

분명 그곳에 있었던 섬멸룡과 대성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펄럭-.

“…….”

어디선가 날개가 펄럭이며 공기를 밀어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나 다를까.

아득히 먼 곳에서 섬멸룡의 거체가 상공을 비행 중이었다.

맨해튼 방향으로.

“어딜 저리 급하게 가는 걸까?”

“난들 알아? 또 누구 밥그릇 뺏으러 가겠지. 빌어먹을. 실제로 보니까 손발이 덜덜 떨리네. 양아치 새끼.”

스파이크가 신기하다는 듯이 멀찍이서 날아가는 용을 구경했고 크리스는 당사자가 없는 그제야 열심히 대성을 씹어댔다.

그리고 대성이 어디로, 왜 가는지 짚이는 게 있었던 잭슨은,

‘저, 저 양아치 새끼! 설마?!’

아이러니하게도 크리스와 같은 감상을 느끼는 중이었다.

***

“흠…….”

텍사스 구역을 탈환하고 오클라호마로 남진(南進)하던 돌프는 흥미롭다는 듯이 턱을 매만지며 감탄했다.

오클라호마 도심지 한가운데.

겉면이 청동 재질로 이뤄진 거대한 첨탑이 아스팔트에 뿌리를 박고 웅대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조잡하지만 최소한의 제 기능은 할 줄 아는 공장이군. 손재주가 나쁘지 않아.”

첨탑 맨 아래쪽 입구엔 복잡한 술식으로 이뤄진 마법진이 새겨진 상태였다.

쿵-. 쿵-.

그리고 그 마법진이 일정 주기로 푸르게 발광(發光)할 때마다, 리바이브 골렘이 한 마리씩 생성되었다.

“혼자서 관리하느라 바빠 보이는데 헛짓거리는 이쯤 하는 게 어떤가?”

“…….”

첨탑 앞에 붙어 서서 마법진을 발동시키던 검은 로브인은 말이 없었다.

그는 천천히 몸을 돌리더니 머리에 뒤집어쓴 로브를 내렸다.

로브 안쪽의 얼굴은 이목구비가 전부 암석으로 뒤덮였다. 인간과 골렘이 합하면 이런 모습일까.

로브인은 골렘의 근원, 골렘의 조상이라고도 불리는 인간형 몬스터, 마고일(Margoyle)이었다.

“너는 이게 헛짓거리로 보이나?”

“그래.”

“동포의 설 자리를 만드는 중대한 작업이다. 네놈은 모르겠지.”

“알 필요도 없고.”

마고일은 몬스터임에도 돌프와 멀쩡한 대화가 가능했다.

같은 외부 차원 종족끼리는 통언(通言)이 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했고, 또한 마고일이 그만큼 지성이 뛰어나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저 오벨리스크 같은 것이 골렘을 무한히 생성 중이군.’

어쩐지 아까부터 유독 형질이 기이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했더니 저 오벨리스크 때문이었다.

오벨리스크를 통해 양성되는 리바이브 골렘은 탄생하는 족족 남쪽으로 진군했다.

미주리 지역에 리바이브 골렘의 출몰이 끊이지 않았던 원인이다.

스릉-.

이제야 할 마음이 제대로 든 돌프는 검집에서 죄악검을 뽑아 들었다.

“골렘의 양산을 멈추려면 너를 죽여야 하나, 아니면 저 오벨리스크를 무너뜨려야 하나?”

“대답해줄 의리는 없다.”

“둘 다겠군.”

피차간에 긴말을 나눈 이유는 없었다. 돌프가 고삐를 치자 흑마가 말발굽을 세차게 박차며 돌진했다.

“오벨리스크를 지켜라!”

마고일의 명령과 동시에, 기계적인 보폭으로 진군하던 골렘이 뒤로 선회하여 돌프를 향해 들이닥쳤다.

쿵-. 쿵-. 쿵-.

수십 마리에 달하는 골렘의 둔중한 발걸음이 오클라호마의 지축을 뒤흔들었다.

놈들은 그 거구가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돌프를 에워쌌다.

돌프는 검을 휘두르는 대신 하늘로 길게 쭉 뻗었다.

“먹어치워라.”

우웅-.

검날이 생물의 살덩이로 뒤덮인 죄악검이 울부짖었다.

울부짖었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광경이다. 검날에 들러붙은 살덩이들이 짙은 피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으니까.

우르릉-!

죄악검이 진동했다.

그리고.

촤-악!

살덩이들이 채찍처럼 길쭉하게 튀어나오며 사방에 있던 골렘을 일거에 휩쓸었다.

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

검에서 튀어나온 살덩이들이 심연에서 울리는 듯한 통곡 소리와 함께 골렘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분명 피부가 청동으로 이뤄졌건만, 살덩이들이 어금니를 콱콱 부딪칠 때마다 고깃결이 찢어지듯 골렘이 갈가리 찢어발겨졌다.

물리적 성질을 떠나, 영혼과 육체 그 본질을 뜯어먹는 것이다.

“뭘 멍하니 보나? 가서 죽이고 돌을 빼앗아라.”

그어억-!

돌프가 최전방의 골렘을 집어삼키는 사이, 그의 후미에 선 사령 병사들이 거친 포효와 함께 오벨리스크로 달려갔다.

“고작해야 시체 따위가 강철의 거인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으냐!”

격분한 마고일도 마법진에서 탄생하는 모든 골렘의 진군 경로를 사령 병사로 집중시켰다.

죽음의 군단과 강철의 거인 무리가 격돌한 순간 무시무시한 굉음이 오클라호마의 천지를 흔들었다.

“너는 내가 직접 상대한다!”

마고일의 유리알 같이 투명했던 눈이 붉게 물들었다. 그와 동시에, 안 그래도 커다랗던 마고일의 몸이 두 배는 더 크게 부풀기 시작했다.

콰곽-! 콱-!

검은 로브가 사정없이 찢겨나가며 암석으로 이뤄진 여덟 개의 팔이 등가죽을 뚫고 튀어나왔다.

“그래. 저 오벨리스크를 파괴하려면 일단 너부터 죽여야겠군.”

쿵-! 쿵-!

보도블록을 뒤엎어가며 쇄도하는 마고일을 노려보는 돌프의 안광이 형형히 빛났다.

그 순간.

스르륵-.

“뭐……!”

거침없이 진각을 밟던 마고일이 깜짝 놀랐다.

방금 죄악검에 의해 물어 뜯겼던 골렘들이 하나둘씩 몸을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광화.”

화르륵-!

그리고 돌프가 스킬을 발동한 순간, 넝마 같은 모습을 한 사령 골렘의 전신이 불길을 둘러 입었다.

사령 골렘들은 그대로 폭주하는 덤프트럭처럼 마고일을 막아섰다.

주인의 얼굴을 못 알아보고 반기를 드는 사령 골렘에, 마고일은 깊은 모욕감을 느꼈다.

“감히 내 병사들을!”

“이젠 내 병사들이지.”

“크아아아아-!!”

괴성을 내지른 마고일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등에 돋은 여덟 개의 주먹을 휘둘렀다.

섬뜩한 파공성과 함께 휘몰아치는 주먹이 사령 병사들의 피륙을 걸레짝처럼 파괴했다.

하지만 사령 골렘들은 끈질기게 재생을 거듭하며 마고일을 붙들었다.

부활은 리바이브 골렘의 특성이기도 했으나, 이건 뭔가 이상했다.

“이 정도 부서졌으면 ‘핵’이 남아날 수가 없을 텐데!”

“네놈의 방식을 우리 병사들한테 강요하지 마라. 그리고 미안하지만 ‘라이프베슬’을 조금 교묘한 곳에 숨겨놨거든.”

돌프가 백골이 아닌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더라면, 지금쯤 분명 이죽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세포 단위로 갈아버리지 않는 이상에야 고작 그 정도 파괴력으론 턱도 없을 거다.”

그때.

사령 골렘에게 붙들려 좀처럼 움직일 수가 없게 된 마고일은 보았다.

꾸드득-. 꾸드득-.

돌프의 손에 들린 죄악검이 이리저리 뒤틀리며 변이를 거듭하는 것을.

“날뛰지 말고 거기 가만히 있어라. 부끄럽지만 내가 뭔가를 던져서 맞추는 건 별로 자신이 없으니까.”

계속해서 뒤틀리던 죄악검은 어느덧 2m 길이의 ‘장창(長槍)’으로 돌변해 있었다.

창대의 중앙을 쥐어 잡은 돌프가 어깨를 움직였다. 그 동작이 뭘 의미하는지, 마고일은 모르지 않았다.

“이 빌어먹을 자식!”

“잘 붙들고 있어라.”

마고일이 몸부림을 쳤지만 그럴 때마다 사령 골렘의 붙드는 힘도 억세졌다.

그리고.

후-웅!

돌프의 손에서 창이 떠났다.

검은 안개를 꼬리처럼 늘어뜨리며 쏘아진 창이 대기를 가로지르더니,

콱-!

“커헉……?!”

그대로 마고일의 견고한 상체를 쇠꼬챙이처럼 꿰뚫어 버렸다.

다행히 급소는 피해 죽지는 않았다.

하지만 창이 흉부를 뚫고 등 뒤까지 튀어나온 고통은 절대 무시할 것이 못 됐다.

쿵! 온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간 마고일의 무릎이 땅과 부딪쳤다.

“지켜보고 있거라.”

격통에 몸을 부들부들 떠는 마고일을 향해 돌프가 말했다.

상대의 발목을 붙잡았으니, 이제는 오벨리스크를 무너뜨릴 차례였다.

“네놈의 피조물이 나의 병사들에 의해 무너지는 장관을.”

돌프가 그리 말하며 뭔가 행동을 취한 건 아니다.

하지만 군단장의 의지는 한창 골렘과 분전 중인 사령 병사들에게 너무나 또렷하게 전달되었다.

그어어어-?

그어어어-!

돌프의 의중을 전해 들은 몇몇 사령 병사가 돌연 골렘과 싸우다 말고 뒤로 후퇴했다.

그리고.

“무, 무슨…….”

마고일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괴한 광경에 적잖이 당황했다.

갑자기 전선에서 벗어난 사령 병사들이 자기들끼리 한데 엉겨 붙기 시작하더니,

꾸륵-. 꾸르륵-.

마치 찰흙이 찰흙과 합쳐지는 것처럼 뭉쳐지고 있었으니까.

진물이 뚝뚝 흐르고 잔뜩 부패한 살점이 다른 살점이랑 뒤엉켰다.

웬만한 비위가 아닌 이가 봤다면 혐오스러워서 구역질할 장면.

그렇게 결합과 결합을 거듭하던 좀비의 덩어리는 이내 어엿한 팔다리를 가진 생명체의 형상을 띠었다.

그것은 마치.

“고, 골렘……?”

피부가 강철로 이뤄지지 않았을 뿐, 그 모습은 분명 골렘이었다.

그것도 그 크기가 오벨리스크와 맞먹는, 진짜 거인(巨人).

자기도 모르게 저것을 ‘골렘’이라고 칭해 버린 마고일은, 그게 곧 얼마나 치욕스러운 언사인지 깨닫고는 고개를 저었다.

“플래시 골렘(Flesh Golem)이라고 들어봤나?”

“정신 나간 놈! 저딴 흉물스러운 것한테 감히 골렘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마라!”

“글쎄. 내 눈에는 아주 훌륭한 골렘으로 보이는데 말이지.”

돌프가 빈정댔다.

그어어-!!

육벽(肉壁)의 거인이 내장과 근육이 대놓고 보이는 가슴을 쭉 내밀며 포효했다.

그러더니 다 자란 고목만 한 오른팔을 높이 쳐들었다.

“아, 안 돼…….”

망연자실하게 이어진 마고일의 중얼거림이 무색하게.

콰-앙!!

플래시 골렘은 그대로 팔을 아래로 휘둘러 오벨리스크의 꼭대기를 산산조각 파괴했다.

“아, 안 돼-!!”

꼭대기에 작렬한 무시무시한 파괴력은 순식간에 첨탑의 밑동까지 퍼져나갔다.

깊숙이 뿌리내렸던 오벨리스크는 모래성처럼 허망하게 무너졌다.

쿵-!

이내 잔해를 흩뿌리며 오벨리스크가 완전히 붕괴함과 동시에 입구에 새겨진 마법진까지 파괴되었다.

끄으으-!

끄아아-!

생(生)을 책임지던 심장부가 무너지자, 리바이브 골렘들이 일제히 재로 변해 바스러졌다.

공들여 세운 탑이 무너지는 장면에 마고일이 절망한 그때.

콱-!

“헉!”

“이렇게 될 줄 몰랐나?”

어느덧 코앞까지 닥쳐든 돌프가 마고일의 가슴을 꿰뚫은 창을 휘어잡으며 그리 말했다.

그리고 창대를 비튼 순간.

푸-욱!

“끄아아악-!!”

창대 표면에 수십 갈래로 돌출된 또 다른 짧은 창날이 마고일의 몸을 내부에서부터 난도질했다.

온 사지에서 날붙이가 뚫고 튀어나온 마고일은 숨을 꺼뜨리며 고요히 죽음을 맞이했다.

“누구 앞에서 조물주를 자처하는 거냐, 하찮은 것.”

-반짝.

돌프는 적의 시체에서 반짝이는 오리할콘을 곁눈질하며 창을 빼냈다.

“고작해야 돌멩이를 뱉을 줄밖에 모르는 돌덩어리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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