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7
117
차원수의 가지들을 따라가면 그 악마와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 악마는 돌아오기 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니 절대적으로 우세한 쪽은 사도들이었다.
“그럼 저희가 직접 영체화(英體化)해서 그놈이 사는 땅으로 가는 수밖에 없겠군요. 그렇다면 얼른 가서 놈이 방심하는 틈을 타 목숨을 취합시다.”
여섯 번째 사도, 에인리히의 눈이 얼굴을 가린 투구 너머로 흉흉한 안광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보리아 산맥을 지키다가 차원수에서 막 올라온 참이던 악마에게 죽임을 당했던 사도였다.
에인리히가 서릿발같이 차가운 살의를 발산하던 가운데, 아르마간이 고개를 조용히 저으며 말했다.
“……우리들의 신력이 없으면 천상은 오래 버티지 못해. 사도의 좌(座)에 앉은 이상, 우리는 천상을 떠나지 못한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않습니까? 치품천사 이하의 존재를 파견하기도 애매모호합니다. 기억을 보존한 사도가 내려가야 그 악마 놈을 성공적으로 척살할 가능성이 그나마 커질 텐데요.”
“가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다. 음, 사도 한 명이 자리를 비우는 것 정도야 크게 문제없겠지.”
사도들이 침묵했다.
말인즉슨, 누군가가 총대를 메야 한다는 의미다.
흐르는 정적 사이로 아르마간이 말없이 르뮈에를 돌아보았다.
“성배를 깨뜨렸다는 사실은 그 어떤 수난과 희생을 치르더라도 평생 짊어져야 한다, 르뮈에. 설령 대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아, 알고 있어요.”
“그렇다면 그놈은 네가 가서 죽여라. 이건 네가 엎지른 물이니까.”
그 말을 들은 르뮈에가 메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석장을 움켜쥐었다.
머릿속에선 그 악마의 흉포했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내가…….’
내가 성배를 깨뜨리고, 인과를 뒤틀고, 사도들의 과업을 망쳤으니까.
‘책임을 져야 해…….’
두렵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잡초를 베듯이 사도의 머리통을 마구잡이로 으깨던 그 악마를 떠올리니 오금이 저렸다.
하지만 여기서 싫다는 말을 할 수는 없다. 두렵고 말고를 제쳐 두고서라도, 그런 건 사도 된 자의 양심과 체면이 허락해주지 않았으므로.
제가 하겠습니다.
그 짧은 말을 르뮈에가 입에 담으려던 순간.
“제가 갈 겁니다.”
르뮈에가 어깨를 엷게 떨었다. 사도들이 목소리가 들려왔던 방향으로 고개를 움직였다.
거수하며 그리 말한 자는 다름 아닌 로드릭이었다.
르뮈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을 하며 작게 중얼거렸다.
“로드릭……?”
“밝히는 게 늦었습니다. 실은 르뮈에 님께 인과의 성배를 사용하라고 부탁한 건 접니다. 모든 건 제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르뮈에 님은 제 부탁을 들어주셨을 뿐입니다. 그러니 응당 책임을 져야 할 자는 제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르뮈에가 스스로의 판단으로 성배를 깨뜨렸으리라 알고 있었던 사도들에겐 의외의 사실이었다.
아르마간이 가늘게 좁힌 눈으로 로드릭과 르뮈에를 번갈아 살폈다.
거짓 여부를 가늠하는 것이다.
하지만 금방 결론이 나왔다.
로드릭이 거짓말을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을 거라고.
“그렇다면 가서 책임지고 그 악마를 죽여야 하는 건 로드릭, 너겠군.”
“…….”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해야 한다. 천상의 존망(存亡)이 네 어깨에 달려 있다는 걸 잊지 마.”
로드릭은 결연한 얼굴로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
영체로 변하여 뭉글뭉글한 안개 같은 모습이 된 로드릭은 하염없이 뻗은 나뭇가지들을 따라갔다.
영체이기에 물질계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웠던 그는 몇 번이고 차원의 경계를 넘어서거나 관통하며 흘러가고 또 흘러갔다.
그리고 머지않아.
“세상에…….”
차원수의 가지들이 한데 모여드는 지점을 눈에 담은 순간, 로드릭은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푸른 별.
일순 넋을 잃을 정도로 아름다운 행성이 그곳에 있었다.
그 악마가 있는 땅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매혹적인 행성이.
“…….”
잠시 푸른 별에서 시선을 떨어뜨린 로드릭은 오른손에 쥐고 있던 동글동글한 물체를 힐끗거렸다.
언뜻 보기엔 검은 수정구 같아 보이나, 표면 정중앙엔 외눈의 안구가 징그럽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비홀더(Beholder).
사용자의 기억에 담긴 대상을 추적하는 천상의 성물(聖物)이다.
‘비홀더의 눈물 색이 짙어졌다.’
로드릭은 석유처럼 시커먼 눈물을 쏟아내는 비홀더를 더듬었다.
녀석은 대상과의 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눈물 색이 짙어진다.
즉, 저 푸른 별 어딘가에 그 악마가 있다는 건 확정인 셈.
“가서 나를 인도해라.”
그리 중얼거린 로드릭이 명치 부근에 비홀더를 갖다 댔다.
그러자 동그랬던 비홀더가 돌연 혈관 같은 촉수를 쭉 뻗으며 그의 살갗에 들러붙었다.
“……!”
뇌에 폭풍이 휘몰아치는 것처럼 강렬한 두통이 엄습했다.
비홀더의 숙주가 되어 녀석이 지닌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압박감이 닥쳐온 것이다.
잠시 뒤.
“후우….”
성공적으로 비홀더와 동화(同化)를 마친 로드릭의 머릿속에는 거대한 지도가 그려지는 중이었다.
바로 그 악마가 있는 장소의 위치!
‘영체인 상태로 저 땅에 내려앉을 수는 없겠지.’
엄밀히 말해, 사도쯤 되는 강자는 영체로도 능히 물질계의 육신에 간섭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런 안개 같은 몸으로 저곳에 갔다가는 주변의 이목이 몰릴 공산이 상당할 터.
‘강체(降體) 하는 수밖에 없겠어.’
잠시 누군가의 몸을 빌려 놈에게 접근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괜히 이목을 끌어 소동을 피우고 싶지는 않았으므로.
‘나뭇가지들은 아직 저 행성에 정착하지 못했다.’
별의 테두리를 둘러싼 대기권에 가로막혀 꽤 애를 먹는 모양이다.
다원 우주의 시공간이 담긴 저 나뭇가지들이 푸른 별에 도달하면 그때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마 걷잡을 수 없이 거대한 이변이 발생하리란 건 분명했으나, 지금은 의문을 접어두기로 했다.
로드릭은 어렵지 않게 대기권을 뚫고 지상과 거리를 좁혔다.
비홀더의 기억이 인도한 장소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어느 반도(半島)였다.
‘되도록 사지 멀쩡하고, 강체를 받아들여도 흔들림 없는 탄탄한 영혼을 지닌 자에게 깃들어야 한다.’
만일 다 죽어가는 병자의 몸에 함부로 강체를 시도했다가는 그 자리에서 심신이 갈가리 찢기리라.
로드릭은 밤하늘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옅은 구름 속으로 파고들어 지상을 면밀히 살폈다.
‘저게 좋겠군.’
그리고 얼마 안 되어 적당한 대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드르륵!
서울의 어느 대학병원.
데스크에 멍하니 앉아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간호사가 깜짝 놀라며 옆을 보았다.
아직 업무시간은 끝나지 않았건만 휴대폰으로 열심히 썸남이랑 메신저를 나누던 동료 간호사가 갑자기 의자를 박차고 일어섰으니까.
“얘, 얘. 갑자기 왜 그러니?”
“…….”
“얼굴은 왜 또 그렇게 똥 씹은 표정이람? 화장실 가려고?”
동료 간호사는 대답하지 않고 성큼성큼 데스크를 벗어나 엘리베이터가 있는 복도로 걸어갔다.
‘싸움에 특화된 육체는 아니지만, 영혼이 맑아 영체와 동화율이 높다. 나머지 결함은 내 신력으로 보강하면 돼.’
다름 아닌, 젊은 간호사의 몸에 강체를 마친 로드릭이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 탄 뒤, 그 악마가 있는 층계의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란 건 처음 보는 문명이지만 강체의 영향 덕분에 관련된 지식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왜 그놈이 이런 곳에 있는 거지?“
여기는 여긴 병든 자를 수용하는 이 행성의 의료시설인 듯하나.
사도들의 협공을 받아도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았던 그 괴물이 왜 이런 곳에 있는지 모를 노릇이다.
띵-.
의혹에 사로잡히는 사이 승강기의 문이 좌우로 스르륵 열렸다.
야심한 시각이라 새카맣게 소등된 복도가 직선으로 쭉 펼쳐졌다.
‘아니. 이상할 게 뭐가 있지? 시간은 되돌려졌다. 그 말은 즉 지금은 놈은 육체가 그다지 멀쩡하지 않았던 시점이라는 거고.’
그렇다면 이것은 틀림없는 길조!
돌아오기 전의 기억이 없는 것도 모자라 의료시설에 몸을 의탁할 정도로 위태로운 상태라니.
‘조용히 처리한다.’
하지만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경계를 느슨하게 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방심은 금물인 법.
우웅-.
발소리 하나 내지 않고 살금살금 복도를 거니는 로드릭의 손에 메이스가 나타났다.
뚝.
이내 그는 놈이 있는 병실 앞에 우뚝 멈춰 섰다.
작고 얇은 문. 이 문을 사이에 두고, 자신은 그 악몽 같았던 괴물과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누군가 몽둥이로 두드리는 것처럼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숨이 턱턱 막혔다.
한계다. 의미 모를 충동심이 그의 몸을 떠미는 순간.
-벌컥.
로드릭은 최대한 조심스레 문고리를 돌리며 문을 열어젖혔다.
그리고…….
“…….”
있다.
그 악마 놈이.
심지어 자고 있다.
쿵쿵! 쿵쿵!
당장이라도 폭발하듯이 요동치는 고동이 귀에 들려올 정도.
하지만 그 악마를 다시 보게 되어 두려워져서, 긴장돼서, 지레 겁을 먹어서 뛰는 심장이 아니다.
‘완벽해!’
쾌감. 희열. 환희.
놈이 지금 정신없이 숙면에 빠진 상태라는, 이 너무나 형편 좋은 환경이 그를 들뜨게 만든 것이다.
이만한 절호의 기회가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어지간한 실수를 범하지 않는 이상 실패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머리를 노린다.’
저벅.
로드릭은 고양감을 잠재운 뒤 조심스레 침대 옆에 놓인 탁상까지 다가갔다.
1m도 되지 않는 거리. 잠에 빠진 녀석의 숨소리가 귀에 닿을 정도로 가까워지기 무섭게.
쾅-!
쌓여왔던 울분을, 분노를, 살기를 담아 힘차게 녀석의 머리에 메이스를 내려찍었다.
터진 시트에서 솜들이 깃털처럼 흩날리고, 산산조각이 난 침대가 삐걱 소리를 내며 반으로 갈라졌다.
“……?”
그런데 거기에 놈의 뼈가 으스러지고 두개골이 파괴되는 소리는 포함되지 않았다.
파스스-.
메이스를 찍은 순간, 돌연 놈의 신형이 그림자처럼 허물어진 것이다.
‘설마…….’
함정?
불현듯 로드릭의 등줄기에 섬뜩한 감각이 스치는 그때.
-슥!
솥뚜껑처럼 두껍고 커다란 주먹이 병실의 어둠을 뚫고 로드릭의 등 뒤에서 튀어나왔다.
“……!”
기척을 감지한 로드릭이 다급히 돌아보았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쾅-!
“우그, 윽……?!”
시야가 시커먼 뭔가로 가득 채워진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로드릭은 이미 허공을 날고 있었다.
강체한 여자 간호사의 안면이 이목구비째로 움푹 함몰되었다.
깨진 어금니가 핏물과 뒤엉켜 병실을 수놓았고, 로드릭의 몸은 맞은편 벽에 뒤통수부터 처박혔다.
‘왜, 왜…….’
‘왜’라는 말이, 칠흑에 잠기는 로드릭의 의식을 떠나지를 않았다.
실핏줄이 터져 온통 붉게 물든 시야 너머로, 메이스를 집어 들고 서서히 이쪽으로 다가오는 악마의 모습이 보였다.
다 알고 있었다는 듯이.
네가 누구고, 여길 왜 찾아왔는지 훤히 꿰고 있었다는 듯이.
‘이럴 리가…… 이럴 순…….’
인과는 뒤틀리고, 시간은 되돌려졌다. 분명 르뮈에는 사도 이상의 존재가 아니면 기억이 말소된다고 했다. 혹시 그녀가 거짓말을 할 걸까? 아니, 그럴 리가 없지.
“도, 동족의 몸을…… 네놈과 같은 종족의 무고한 몸을…… 빌렸다.”
하지만 정작 로드릭의 입에서 튀어나온 건 전혀 엉뚱한 말이었다.
“나를 죽이면…… 이, 이 자도 죽이게, 되는 거야…….”
슥.
투박한 손에 잡힌 금빛 메이스가 괘념치 않다는 듯이 위로 올라갔다.
그걸 본 로드릭은 그냥 머리를 비우고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대체 이 악마에게 뭘 바라고 그딴 추한 발악을 했단 말인가.
죽음을 앞두니 그만 멍청한 망언을 해버렸다고 생각한 로드릭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건 내가 알 바가 아니다.”
악마의 짤막한 대답을 흘려들으며.
콰직-!
***
[죽어간 사도의 신력이 이곳을 맴돌고 있습니다.]
[6계위 치품천사(熾品天使)의 신력을 흡수합니다. 사도가 지닌 고강한 신위를 일부 계승합니다.]
[시간 축의 오류를 감지. 보유하고 계신 신력이 뒤틀린 인과의 여파를 상쇄시킵니다.]
대성은 지체할 것 없이 <귀안>을 써서 죽은 로드릭의 기억을 들여다보았다.
놈이 강체한 간호사의 기억도 뒤섞인 탓에 여러 장면이 난잡하게 펼쳐졌으나 적당히 걸러냈다.
잠시 후.
그는 르뮈에가 인과의 성배란 것을 깨뜨린 탓에 시간이 되돌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도 이상의 신력을 지닌 자는 회귀해도 기억이 유지된다는 사실도.
‘이 빌어먹을 새끼들이.’
사도와 주신들을 족쳤다 싶더니 갑자기 시야가 반전되었다.
그리고 지구로 귀환했을 때 입원했던 그 병실로 되돌아왔다.
-[처음으로 해당 차원에 귀환하셨던 스폿(Spot)으로 돌아옵니다.]
그런 메시지와 함께 말이다.
‘몸에는 이상이 없다. <더 북>을 비롯한 권능도 그대로 남아 있고, 지옥의 시스템도 가동되고 있어.’
로드릭이 이곳을 들이닥치기 전, 그는 우선 병실에 걸린 달력을 통해 날짜부터 확인했다.
만약 지구로 막 귀환했던 2년 전이나, 아니면 아예 지옥으로 처음 떨어졌던 12년 전까지 회귀했을 가능성도 간과할 순 없으니까.
하지만.
-2030년 10월 6일.
‘<접속>을 써서 플레인 게이트로 전이했을 때와 똑같은 날짜다.’
다행히 몇 년 전으로 돌아간다는 최악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플레인 게이트로 전이하기 이전까지만 회귀했을 뿐.
‘버러지 같은 수작을 부리기는.’
물론 그렇다 하여 마음을 놓고 안도의 한숨을 쉴 상황은 못 된다.
기껏 온갖 고생을 벌이며 사도와 주신의 모가지를 분질렀건만 그게 다 말짱 도루묵이 되어버리다니.
끓어오르는 분노를 삼키며, 대성은 <더 북>을 소환해 <접속>의 권능이 있는 페이지를 펼쳤다.
팔락.
재로 타버린 종이 쪼가리가 발등 위로 하늘거리며 떨어졌다.
“빌어먹을.”
한번 써먹은 <접속>의 권능은 다시 재사용할 수 없는 듯했다.
갑자기 허탈함이 물밀 듯이 몰려와 맥이 탁 풀릴 지경이다.
‘……허공록에 뭔가 단서가 될 만한 게 나와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이대로 허무함에 젖은 채 주저앉을 순 없는 노릇.
대성이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플라이를 통해 상점 창을 활성화한 순간.
띠링-.
[천상의 시스템이 고결하신 존재의 신위를 감지합니다.]
[상급 계열의 신력을 지닌 존재께서 천상의 상점을 방문하셨습니다. 환영합니다.]
[천상의 시스템이 최종 ver까지 개편되었습니다.]
[앞으로 상점에 판매하는 모든 품목을 구매하시는 데 있어서 공적 포인트를 지불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부디 원하시는 제품을 자유롭게 고르십시오.]
“…….”
신력이란 게 어디다 써먹는 건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상점 시스템 공짜 이용권이었다니.
그래도 수확이 영 없지는 않은가 보다.